[비바100] 이런 유럽 본 적 있어? 그냥 여행 아닌 마이 리얼 트립의 생생한 여정, ‘마이 리얼 유럽’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6-08-12 07:00 수정일 2016-08-12 07:05 발행일 2016-08-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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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은 많다. 유럽 여행서도 많다. 유럽 도시 곳곳은 다양한 콘셉트와 테마로 묶여 서점의 책장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또 한권의 유럽여행서 ‘마이 리얼 유럽’이 출간됐다. 여행자와 현지 가이드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마이 리얼 트립’과 여기에 속한 유럽 현지 가이드 31명이 꾸린 여행서다. 

마이 리얼 트립은 2012년 출범한 여행 스타트업으로 전세계 220개 도시, 현지가이드 750여명이 제안하는 2700개 이상의 여행상품이 서비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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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미켈란젤로.(사진제공=한빛라이프)

마이 리얼 트립 여행의 특징은 건축가, 미술가, 파티스리,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지 전문가들이 가이드로 활동한다는 데 있다. 이들의 제안에 따라 개인의 취향과 목적대로 코스 짜기가 가능하며 도시 곳곳의 숨은 명소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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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 지음/한빛라이프 출간/1만5800원(사진제공=한빛라이프)

책은 현지 가이드의 추천 멘트를 담은 각 도시의 풍경사진으로 시작부터 눈길을 끈다. 

도시의 풍경은 아름다운가 하면 소박하고 신비로운가 하면 편안하기도 하다. 책은 핫 플레이스부터 건축, 예술, 음식, 휴식처, 쇼핑까지 6개 테마로 들여다 보는 유럽 9개국, 20개 도시의 민낯이 고스란히 담겼다.   

베를린의 중심부 ‘미테’, 예술가와 힙스터의 거리 크로이츠베르크, 유럽에서 술집이 가장 많은 동네 프라하의 자슈코프, 영화 ‘아멜리에’의 배경이 된 파리의 생 마르탱 운하 등 유럽의 핫 플레이스가 첫 장에 담겼다.  

2장은 현지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건축물 순례를 제안한다. 잘 알려진 가우디의 바르셀로나부터 잿더미에서 미래도시로 부활한 로테르담 블라크 지구, 지속 가능한 개발의 예를 보여주는 프라이부르크의 보봉 마을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식도락이다. 4장에는 시원한 맥주 한잔, 그윽한 커피 한잔, 고소한 베이커리 한입, 깊은 와인 한 모금 등으로 현지인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정보로 그득하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프랑스 콜마르의 이기셰임, 소박한 현지 정찬을 맛볼 수 있는 리옹의 부숑 리오네, 진짜 이탈리아인처럼 저녁간식을 향유할 수 있는 토리노 아페리티보 등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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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포러스 유람선(사진제공=한빛라이프)

각 추천 존은 현지인의 추천사로 시작하며 신뢰를 더하고 해시태그와 접근 경로로 편리함을 제공한다. 

바르셀로나의 그라시아 축제, 런던의 브릭레인 시장, 프라하의 이태원 지슈코프의 이르자크 파머스 마켓, 프랑스 파리 프로 드 라 가르 근처의 레 독스, 체코의 무하 박물관, 베를린의 달콤한 디저트 카페 미스터 민쉬 등 스페셜 존은 따로 박스처리해 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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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그라시아 축제.(사진제공=한빛라이프)

테마 별로 정리된 책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시원시원한 사진으로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다만 아쉬움이라면 여행의 목적이 확실한 이들에게는 유용한 테마별 추천 구성이 한 도시, 한 나라에서 모든 것을 만끽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찾아보기 번거롭다는 것이다. 

나라별 도시별 핫 플레이스 모음과 인덱스가 따로 정리됐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에도 그 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유럽의 구석구석은 분명 흥미롭다. 1만5800원.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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