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기를 바라는 현대인의 자화상, 미코 림미넨의 ‘빨간 코의 날’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6-08-12 07:00 수정일 2016-08-12 07:04 발행일 2016-08-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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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 림미넨 지음/리오북스 출판/1만3800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은 평화롭기 보다는 고독하다. 

나이 50에 직장도, 친구도 없이 핀란드 외곽에서 혼자 살고 있는 여자의 웃픈(웃기도 슬픈) 일상을 담은 핀란드 소설 ‘빨간 코의 날’이 출간됐다. 

필란드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미코 림미넨의 세 번째 소설로 2010년 핀란디아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성인이 된 아들조차 외면한 삶에 ‘시장 연구소’ 직원으로 가장해 설문지를 돌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 한잔을 함께 할 사람을 찾아 나선다. 

사기꾼이라고 비난만 하기엔 그녀의 삶은 냉소적이지만 따뜻하고 안쓰럽지만 유쾌하다. 

누구 하나 고독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시대, ‘빨간 코의 날’은 깊지만 마냥 무겁지만은 않은 문체로 풀어낸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1만3800원.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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