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흙수저, 청년실신, 지옥고...저성장시대의 청년들 ‘우리는 빈곤세대입니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6-09-23 07:00 수정일 2016-09-23 07:25 발행일 2016-09-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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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빈곤세대입니다’ | 후지타 다카노리 지음 | 시공사 출판 | 1만4000원

헬조선, 흙수저, 청년실신(청년실업과 신용불량자를 합친 신조어), 지옥고(지하방, 옥탑방, 고시원)…. 

저성장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 청년들을 수식하는 신조어들은 암담하고 서글픈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신간 ‘우리는 빈곤세대입니다’는 평생 가난할 운명에 놓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후지타 다카노리는 NPO 법인 ‘핫플러스’의 대표이사, 세이가쿠인대학 객원 조교수, 반反빈곤 네트워크 사이타마 대표, 블랙기업 대책 프로젝트의 공동대표를 역임하며 목격한 빈곤 청년들의 이야기로 현 시대를 진단하고 문제 해결책을 제언한다. 

전재산이 13엔인가 하면 학자금 문제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열악한 환경의 탈법하우스에 머물며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유흥업소 취직이 희망이라는 청년들. 

이는 비단 일본 청년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빈곤의 중앙에 서 있지만 현실 변화를 위해 행동하기 보다는 눈감는 청년들, 그들에게 관심과 희망 보다는 비난을 일삼는 기성세대들, 주택정책 및 빈곤 타개 논의에 열정적이지 않은 관계부서 및 국가 등이 빈곤 청년을 만든다는 주장이다. 

빈곤이 청년시절에서 끝나지 않고 하류노인(가난한 노인)으로까지 이어진다고 주장하는 책은 평생을 빈곤하게 살 위기에 처한 빈곤세대를 위한 다각적인 문제해결법까지를 제언하며 경고한다. 지금 눈감는 청년들이 곧 하류노인이 된다고. 1만4000원.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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