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덕혜옹주·고산자… 추석 연휴에 읽을만한 역사 서적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6-09-14 07:00 수정일 2016-09-14 07:00 발행일 2016-09-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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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사진제공=세계사)

취업, 결혼 스트레스를 피해 나들이를 가자니 귀찮다. 

그렇다면 가까운 카페에 책 하나 들고 가면 어떨까. 시간은 많지만 특별한 계획이 없을 때는 독서 만한 것이 없다. 

요즘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출간돼 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출판계에서 가장 뜨거운 트렌드는 ‘역사’다. 

과거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잇따라 만들어지면서 한국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단편적인 역사를 다루는 드라마와 영화와 달리 책은 깊이 있는 지식을 사람들에게 전달해준다. 

출간 이후 꾸준히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설민석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 바로 그 예다.

책은 사극으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조선 왕조의 기록을 재미있는 설명과 곁들여 독자에게 소개한다. 

저자의 인지도도 책의 인기 요인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TV 특강 편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 후 그는 사극 작품이 제작될 때마다 관련 역사를 재미있게 알려주는 동영상을 꾸준히 올리며 역사 강사로서 인지도를 쌓았다.* 이 사람은 꼭: 유아인 보다 이방원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

◇ 영화와 또 다른 매력 ‘고산자’, ‘덕혜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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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와 '덕혜옹주)(사진제공=문학동네, 다산책방)

박범신의 ‘고산자’, 권비영의 ‘덕혜옹주’는 이야기가 있는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제격이다. ‘고산자’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호다. 책은 지도를 위해 목숨을 바친 김정호의 인생을 뜨겁게 묘사했다. 

책은 영화로도 제작됐다. 배우 차승원이 김정호 역으로 출연한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책보다는 가볍게 대동여지도가 세상에 놓이는 과정을 풀어냈다.  

‘덕혜옹주’는 영화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소설이다. 책의 주인공은 조선의 마지막 황녀 이덕혜다. 역사에는 단순히 고종의 막내딸로 알려졌다. 권비영 작가는 일본 여행 중 우연히 덕혜옹주의 삶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이후 철저한 자료 조사를 거쳐 한 조선의 황녀 이전에 한 사람의 여자로서 이덕혜의 삶을 소설로 담았다. 배우 손예진이 출연한 ‘덕혜옹주’는 영화로도 누적 관객수 500만을 넘기며 만족스런 흥행 성적을 얻었다.* 이 사람은 꼭: 영화 보고 만족한 사람, 영화 보고 실망한 사람

◇ 사회 이슈를 따뜻하게 노래하는 댓글 시인 제페토의 ‘그 쇳물 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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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쇳물 쓰지마라’ (사진제공=수오서재 출판)

지난 2010년 한 철강업체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용광로에 빠져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많은 댓글을 남겼다. 그 중 닉네임 ‘제페토’의 댓글은 좀 특이했다. 

그는 해당 기사에 ‘그 쇳물 쓰지 마라’란 시를 댓글로 남겼고 이는 곧 SNS로 퍼져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댓글 시인 제페토는 서울 동물원 인기 스타 고릴라의 죽음, 사다리차를 타고 유리창 청소를 하던 사장의 죽음 등 여러 이슈에 대한 시를 써 사람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책 ‘그 쇳물 쓰지 마라’는 저자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쓴 댓글과 블로그에 올린 시를 엮은 결과물이다. 

* 이 사람은 꼭: 바쁜 일정에 놓친 세상 이슈를 ‘아름답게’ 알고 싶은 사람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