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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빵에도 약치기, 직장인 수집욕 자극하는 스티커 빵 출시

시작은 삽화였다. 약치기(본명 양경수) 작가는 책 ‘아 보람 따위는 됐으니 야근 수당이나 주세요’ 속 삽화로 직장인의 애환을 재미있게 녹여냈다. 사실 책은 별 내용이 없었다. 하지만 삽화는 SNS로 퍼지며 화제가 됐고 SBS 스페셜 ‘요즘 젊은것들의 사표’에도 활용되며 널리 알려졌다. 이후 작가는 일을 뜻하는 영어 ‘Job’과 많다의 한자 ‘多’를 더한 웹툰 ‘잡다한 컷’으로 독자를 만나고 있다. 작품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연재되고 있다.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젠 빵에도 약치기 그림이 더해졌다.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빵이라니’란 제목으로 사진을 올렸다. 그의 그림은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국진이빵’, ‘포켓몬빵’과 같은 스티커 빵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고려당이 선보인 단팥빵에는 ‘말이 필요 없단-팥빵’, 슈크림빵엔 ‘ 슈-크림빵’이란 재치 있는 문구가 그림과 함께 인쇄됐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연재 중인 약치기 작가의 웹툰 ‘잡다한 컷’ 이미지. (사진 제공=네이버)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스티커도 포함됐다. 일부 직장인은 SNS에 ‘이 빵을 책상에 붙여 무언의 시위를 하겠다.’, ‘회사 모니터에 붙이는 용도’라는 등 재치있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웹툰 캐릭터가 다른 형태로 쓰이는 것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 ‘마음의 소리’의 경우 핫팩, 마스크팩 등으로 캐릭터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엔 성인 웹툰도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탑툰의 대표작 ‘H-메이트’는 캐릭터를 활용한 성인용품을 제작했다. 이에 대해 탑툰 관계자는 “웹툰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독자의 반응이 신선한 편이다”며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6-12-02 08:17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장발장이 훔쳤을 그 책! '빵의 위로'

‘빵의 위로: 일상의 설렘 한 스푼’.책 표지.(사진제공=콜라보)유난히 스트레스 받은 날, 촉촉한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에 위로 받아 본 경험이 있는가.노란 크림이 가득한 에그타르트 혹은 어린시절 엄마한테 혼난 나를 데리고 아빠가 사주셨던 단팥빵, 첫사랑과 처음 맛본 치즈케이크 등 모든 사람마다 ‘인생의 빵’ 하나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디자인 회사에서 디자이너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인 저자는 한 포털사이트에서 ‘어제의 빵’을 연재 중인 작가다. ‘빵의 위로: 일상의 설렘 한 스푼’은 그동안 무심코 먹었던 빵들의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있다.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들은 각박한 세상을 비추는 한 줄기 따스한 햇살같이 포근하고 평화롭다. 노랑, 핑크,연한 갈색과 하늘색까지 강하지 않은 색체들이 책장을 넘길수록 시각적인 안정을 준다. 저자는 “살다 보면 작은 빵 하나에 기분이 나아질 때가 있다. 언제든 따끈한 온기를 나눠주는 보드라운 빵 이야기가 여러분의 일상에 작은 위로와 설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출판 의도를 밝히면서 각 페이지마다 침이 고이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1만3800원.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6-12-02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노력을 강요하는 세상, 열정은 우리를 배신했다

사회는 청년에게 열정을 강요한다. 기득권은 ‘열심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땅의 청년을 다독인다. 하지만 열정이 가져오는 건 희망보다 절망이 더 많았다. 열정을 노래하던 사회가 청춘의 땀과 눈물은 배신한 것이다. 신간 ‘열정 절벽’은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열정의 끝이 절벽이란 메시지는 ‘열정페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각종 부조리를 연상케한다. 책은 열정을 향한 그릇된 신념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열정 절벽’, 와이즈베리 출판, 가격 1만 3500원. (사진 제공=와이즈베리)책은 계급 격차, 인공지능, 청년 인턴 등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며 열정이 말하는 거짓말을 고발한다. 저자는 사회 전반에 대해 다루는 미국의 사회주의 언론지 ‘자코뱅’의 편집자 미야 토쿠미츠다. 그는 일본인이자 미국에서 거주하는 사람으로 양국 노동현장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열정 절벽’은 총 4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에서는 미국의 인기 드라마 ‘굿와이프’와 ‘인라이튼드’의 예를 들어 계급화된 직업과 이를 쟁취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담겼다. 특히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됐던 ‘굿와이프’에 대한 이야기는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드라마에선 결혼 후 15년 동안 집안일을 하던 여자가 변호사로 사회에 복귀하는 과정을 그린다. 책은 이런 사례가 현실에선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며 그 이유를 단계별로 설명한다. 2장에서는 열정을 강요하고 그것을 측정하기 위한 제도를 이야기한다. 이어 3장과 4장에서 각각 희망 노동에 갇힌 청춘의 실태와 열정을 당연시하는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사회는 더 이상 열정에 대한 보상을 약속하지 못한다. 그래서 일부 청년은 ‘꿈’을 대안으로 삼는다. 그들에겐 꿈이 주는 행복이 열정으로 얻는 성공보다 중요하다. ‘우리, 독립청춘’, 북노마드 출판, 가격 1만 6800원. (사진제공=북노마드)신간 ‘우리, 독립청춘’의 저자 배지영은 오늘을 살아 가는 43명의 청춘을 만나 ‘헬조선’ 현실을 스스로 극복하는 젊은이들의 고백을 담았다.  좋은 대학이나 직장에 못 가도, 돈을 많이 못 벌어도 그들의 인생은 실패가 아니다. 책에 등장하는 청춘은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하늘로 여러 개의 공을 던져 받는 저글러, 미술 디렉터, 연극 배우, 서양화가, 파워 블로그, 궁중음식 전문가, 문구점 주인 등 저자는 다양한 청춘을 만나 그들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기까기 겪었던 과정을 깊이 있게 취재했다.43인의 공통점은 군산이다. 모두 전라북도 군산에 사는 청년들로 서울이 아닌 소도시에서도 얼마든지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저자는 소도시에서 자신의 인생을 사는 청춘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카카오 콘텐츠 퍼블리싱플랫폼 ‘브런치북’에 올렸다. 독자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 결과 ‘우리 독립청춘’은 1300여명의 작가가 응모한 ‘제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대상 수상작으로 뽑혀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기억에 남는 문구는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그것이 꿈이 된다’는 한 청년의 말은 잠시 잊었던 열정의 본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열정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다. 대다수 청년이 성공만을 위해 열정을 활용했다. 그러면서 본래 자신이 간직한 꿈을 잊었다. 꿈이 없으니 열정이 가져오는 배신에 쉽게 절망했다. 두 책은 열정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동시에 그것에 가려진 꿈을 생각하게 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6-12-02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수익률말고 세금을 봐야 진짜 부자! '투에이스의 부동산 절세의 기술'

김동우(투에이스) 지음 | 송희창 감수 | 도서출판 지혜로 | 280쪽 | 1만7000원학생과 주부, 직장인까지 부동산 투자에 몰리는 시대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눈 앞의 수익만을 보고 정작 내야 할 세금에 대해서는 간과한다. 저자는 실전 투자자에게 필요한 ‘전략적인 세금’을 알려주기 위해 직접 펜을 들었다.오는 28일 출간을 앞둔 ‘투에이스의 부동산 절세의 기술’ 저자 김동우는 700여만원으로 낡은 빌라를 구매한 것을 시작으로 13년간 다양한 투자 방식을 두루 섭렵, 현재는 약 80채의 부동산을 보유 및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런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세금 공부를 시작했으며 부동산 세금 전문 강사로까지 나서게 됐다. 그는 “고수들은 투자를 결정할 때 미리 세금까지 꼼꼼히 따져 수익률을 계산한다. 투자를 하면 할수록 세전수익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조언한다. 초보자들이 가장 간과하는 ‘직장인 vs 개인임대사업자 vs 법인사업자’로서의 세금과 양도소득세와 증여세까지 깊게 들어갈수록 어려운 부동산 투자에 관련된 ‘세금’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1만7000원.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6-11-25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외면했던 그러나 알아야할 젊은 세대들과 通하라! ‘2017 20대 트렌드 리포트’

그렇지 않아도 포기할 것이 많아 ‘N포세대’로 불리는 20대 청춘들이 ‘최순실게이트’로 주말 휴식도, 학업도, 취업 준비도 포기한 채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나 살기도 바빠 주변은 물론 나랏일에도 무관심일변도였던 젊은 세대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그 위력이 대단하기도 하다.  시위에 동참한 대부분 부모들은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나서야 했다”고 발언하기도 한다. 그렇게 특정세대가 아닌 전세대가 화합하고 소통하고 이해하며 다져야만 허용되는 것이 밝은 미래다.“아프니까 청춘”이라거나 “배들이 불러서 그래”, “우리 때는 안그랬는데…” 식의 비난 혹은 언어폭력에 가까운 평가는 현실을 외면하고 인정받는 데 목매며 “나 혼자가 편하다”는 역설을 늘어놓는 지금의 20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이 나라의 미래이며 기업들에게는 미래의 고객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 기업들이 ‘유스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기도 하다.'2017 20대 트렌드 리포트/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1만5000원.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발간한 ‘2017 20대 트렌드 리포트’는 지금까지 외면하고 소홀했던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알고 소통해야할 20대들의 트렌드를 관찰하고 분석한 책이다. 2016년 한해동안 연구소에서 진행했던 연구조사에 따른 20대 트렌드 분석과 2017년 전망이 담겼다.2016년의 20대 트렌드 키워드는 관계에 권태로움을 느끼는 ‘관태기’였다. 이 키워드는 ‘혼밥’, ‘혼술’, ‘혼행’, ‘혼놀’, ‘고독력 증강’ 등 혼dl자 하는 데 열광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책은 2017년을 예측하는 5개의 키워드를 제안한다. 가장 첫장부터 모습을 드러내는 ‘2017 20대 트렌드 키워드’는 ‘겟꿀러’(Get+꿀+-er), ‘노멀크러시’(Normal+Crush), ‘팩트광’(Fact+狂), ‘나로서기’(나로서+홀로서기), ‘팬텀세대’(Phantom+세대) 5개다.이 다섯 가지 키워드의 공통분모는 모든 것의 중심에 스스로가 있다는 사실이다. ‘겟꿀러’는 보다 나은 소비로 만족을 극대화시킨다는 의미다. ‘보다 나은 소비’란 무조건 싸거나 가성비가 좋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롯이 나에게 만족스러운 소비라면 3배는 비싼 캐릭터 제품에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세대가 20대다. 20대는 더 이상 화려하고 자극적인 데 열광하지 않는다. 신경 쓰지 않은 듯 멋 내기, 맨얼굴처럼 메이크업하기 등 ‘보통’과 ‘일상’에 매료돼 있기 때문이다. 일상이 돼버린 혼술, 혼밥, 골목길, 독립출판, 성공담이 아닌 경험담 등 평등한 관계를 원하는 나를 위한 것이며 남과 다르지 않음으로 공감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팩트광’ 역시 스스로의 가치관 정립의 의지표명이다. 정보가 넘쳐나고 아는 것이 폭력이 되는 시대, 20대는 스스로 팩트를 찾고 팩트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상황을 판단하고 미래를 대비한다. ‘나로서기’ 역시 외부의 영향이나 도움을 바라지 않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힐링하는 홀로서기 열풍을 담은 말이다.10월 17일 이화여대 학생들이 최순실 씨 딸 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 관련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외부의 영향이나 도움을 바라지 않고 스스로 팩트를 찾고, 팩트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상황 판단 후 미래를 대비하는 20대들의 2017년 키워드를 보여주고 있다.(연합)이화여대 총장 사퇴의 현상은 ‘팬텀세대’의 대표적인 사례다. 강력한 존재감으로 분노하고 눈물 흘리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그들은 마스크로, 모자로, 옷깃으로 얼굴을 가린 정체 모를 전사들이었다.  그리고 더 많은 팬텀세대들이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처럼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사회 현상에 공감하고 소통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움직이는 이들이 지금의, 그리고 미래의 20대들이다. 책은 이같은 키워드의 정의부터 상세한 현상, 그 원인과 분석 그리고 그 결과로 도래할 미래까지 꼼꼼하게 담고 있다. 20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신조어 25개, 20대 화장품 덕후 ‘코덕’ 용어 15개를 비롯해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유스마케팅’을 위해 알아야 할 20대를 꿰뚫는 5가지 마케팅 궤도 LMNOP(Lite+Me+Native+Oh My God+PicMe-rable), 2017 20대 소셜미디어 마케팅트렌드, 빅데이터로 살펴본 화제의 단어, 취업시장 동향 및 취업 트렌드 키워드(돌스펙, 인턴is뭔들,취맛바람) 등도 만날 수 있다.한국 20대 뿐 아니다. 책은 ‘모바일 스트라이커’, ‘얼리테커’, ‘기승전창업’ 등의 코드로 정리된 중국 20대 트렌드 예측으로 필수불가결하게 연구하고 공략해야 할 중국시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장별로 20대 관련 2016년 연구분석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포그래픽도 흥미롭다. 1만50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11-25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성공 습관의 핵심은 나 자신! ‘성공하는 네트워커들의 7가지 습관’

‘성공하는 네트워커들의 7가지 습관’/스티븐 R. 코비 지음/엔타임 출간/1만1000원.(사진제공=엔타임)네트워킹은 다양한 타인과의 관계를 의미한다. 하지만 학연, 지연, 혈연 등 물리적이고 기능적인 관계로 분류해 관리한 네트워킹보다 중요한 것은 습관, 실천 그리고 자신에 대한 철저한 관리라고 주장한 책 ‘성공하는 네트워커들의 7가지 습관’이 출간됐다. 리더십 및 가족관계 전문가이자 교육자, 조직 컨설턴트인 스티븐 R. 코비는 ‘타임’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인 25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힌 인물이기도 하다. 38개 언어로 번역돼 2500만부 이상 판매된 이 책에 그는 경험을 통해 얻은 효과적인 성공을 부르는 7가지 습관을 제시한다.‘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끝을 생각하고 시작하라’,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승-승을 생각하라’,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시너지를 내라’, ‘끊임없이 쇄신하라’ 등 각 장의 제목이기도 한 이 습관의 전제는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전환이다. 그리고 7가지 습관을 실천하기 위한 핵심전략은 관리다.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관리는 주도적인 삶과 비전 성취, 집중력을 발휘하는 습관을 들이며 팀원들의 효과적 관리는 습관적으로 동기부여, 경청과 관심, 시너지를 모색하도록 한다. 습관은 선천적 능력이 아닌 후천적 학습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성공을 위한 습관을 몸에 배도록 하는 것도, 실패를 부르는 습관을 끊어내는 것도 결국 스스로의 몫이다. 1만 10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11-18 07:05 허미선 기자

[비바100] “직장생활도 ‘정치’의 연속”… 이언경 앵커의 ‘남자를 이긴 여자들’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직장에 들어갔지만 사회생활은 대학시절과 다르다.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중요한 곳, 돈을 주고 개인의 능력을 사는 집단이 회사다. 때로 회사의 이익을 위해 구성원들을 부품처럼 다루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신입사원들은 종종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사소한 일에 집착하거나 업무의 경중을 따진다. 학창시절 습관을 버리지 못해 업무보다 친목을 도모하거나 동료를 질시하고 경계하기도 한다. 상사의 질책에 눈물을 머금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일반적으로 신입사원의 오류는 남성보다 여성이 잦은 경향이 있다. 남성 신입사원이 상명하복과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군대에서 사회생활을 간접경험한 반면 여성 신입사원들은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사진=스노우폭스북스18년차 방송인 이언경 전 채널A 앵커가 집필한 ‘남자를 이긴 여자들’은 조직에서 성공한 센 언니들의 조언을 담았다.김미현 러쉬 코리아 마케팅 이사, 송명순 예비역 준장, 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 조주희 ABC뉴스 서울 지국장, 최명화 전 현대자동차 마케팅 이사 등 우리 사회의 성공한 여성리더들이 직장생활에서 여성이 종종 범할 수 있는 실수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능력 31가지를 공개한다. 이들을 인터뷰한 저자 이언경 앵커는 채널A ‘직언직설’을 통해 종합편성채널 시사토크쇼의 포문을 연 인물이다.배우 장서희를 연상케 하는 단아하고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사건의 핵심을 꿰뚫는 날카로움과 패널들과 공감하는 진행능력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던 여성시청자들을 TV 앞에 불러모았다. ‘직언직설’은 이앵커가 진행을 그만둘 때까지 채널A 시사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나운서 팀장과 문화과학부 차장을 지낸 그는 얼마 전 회사를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나섰다. 갑자기 사표를 던진 이앵커의 행보에 ‘타 방송사에 스카우트됐다 ‘정치권에 진출했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그는 방송제작사 ‘자몽넷’을 설립하고 이 책을 집필했다. 이언경 전 채널A앵커 (사진제공=이언경 앵커)“처음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1998년 12월 방송가에 발을 들여놓은 후 많이 지쳤거든요. 먹고 살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쉬어보자 했는데 지인들의 권유로 자몽넷을 설립하고 내친김에 책 집필까지 하게 됐어요.” 흔히 책 집필을 ‘산고’에 비유하곤 하지만 채널A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나온 이앵커의 집필은 그야말로 ‘무한도전’이었다.방송 출연을 위한 섭외에도 망설였던 유명인사들이 쉽게 인터뷰에 응할 리 만무다. 이 앵커는 특유의 끈기와 설득으로 7명의 여성리더들을 설득했다. 책은 이들의 인터뷰를 단순하게 나열하는 형식이 아니다. ‘회사는 자기 개발을 하는 곳이 아니다’ ‘라이벌을 칭찬하라’ ‘선배가 의지할 수 있는 후배가 되라’ 등 회사 생활에서 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오류를 제시하고 각 오류에 대한 리더들의 해법을 제시했다.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차장급 중간관리자도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팁들이 적혀 있다. 이언경 앵커는 인상적인 인터뷰이로 안수현 케이퍼 필름 대표, 조주희 지국장을 꼽았다.“처음 찾아갔을 때 안수현 대표가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해줄 말이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부드럽고 여유있는 태도로 끊임없이 소통하는 안 대표의 대화능력이 무척 인상 깊었죠. 조주희 지국장님과 인터뷰는 놀람의 연속이었어요. 전세계인, 특히 백인여성과 경쟁해 그 자리까지 올라간건데 ‘나도 20살 때는 못했어요’라는 답에 ‘저 분도 알에서 태어난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이 앵커는 이 책에서 화려할 것 같은 자신의 직장생활의 지질한 속내까지 솔직하게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지상파 방송사 공채를 통해 입사하는 여느 아나운서들과 달리 그는 1998년 부산 PSB(현KNN)의 작가 겸 리포터로 방송생활을 시작했다.계약직으로 아나운서를 고용하는 지방방송 특성상 10여년 가까이 계약직 아나운서로 일하다 MBN을 거쳐 채널A로 이직했다. 보수적인 아나운서계 유리천장을 뚫은 대표적 인물이지만 그는 자신을 “인간관계를 잘 조율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고백한다.정치시사 프로그램을 장기간 진행한 이앵커는 “정치가 예능보다 재미있는 시대가 될 것이라 예견했는데 지금이 그런 시대가 됐다”며 “직장생활은 정치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자몽넷을 통한 팟캐스트 방송과 더불어 사회생활이 서툰 여대생, 특히 지방대 여대생들을 위한 토크콘서트를 준비 중이다.“회사는 1등이 아닌 필요한 사람을 원하죠. 저와 비슷한 스펙을 가진 분들이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6-11-18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낯선 역량기반 교육 개념 정리 '평생소득 초등1학년에 결정된다'

평생소득 초등1학년에 결정된다 | 김정권 지음 | 스몰빅에듀 출간 | 1만 5000원부자는 3대를 못가고 가난은 대물림 되는 세상이다. 최근 교육계의 핵심 화두가 되고 있는 역량기반 교육 과정에 기초한 교육 서적이 나왔다. ‘평생소득 초등1학년에 결정된다’는 내 자녀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저자는 서울대를 나와도 유학을 다녀와도 취업이 되지 않는 시대를 살면서 70년 만에 완전히 바뀌는 교육과정을 총정리했다.과거 산업사회가 ‘무엇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가르치고 평가한 세상이었다면 현재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역량)’를 기준으로 가르치고 평가한다.책은 최근 교육계의 핵심 화두가 되고 있는 역량기반 교육과정이 교육 선진국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발전 과정은 어떠했는지, 국내 교육과정과 학생평가에서는 어떤 식으로 도입되어 반영되고 있는지 알려준다. 아직 역량기반 교육과정에 낯선 학부모들은 이 책을 통해 역량의 핵심 개념과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더불어 그 지식을 기반으로 내 자녀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지 깨닫게 될 것이다. 1만5000원.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6-11-11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N포 세대, 혼자 하는 것이 편해진 시대의 결혼 그리고 사랑 담은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과 '결혼시장'

포기할 것이 점점 많아지는 N포세대의 시작은 3포, 연애·결혼·출산의 포기였다. 청년 실업률 9.4%(9월 한달, 12일 통계청 발표)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저성장의 시대, 비혼족, 저출산, 1인가구 등이 빠르게 증가해 9월 주민등록상 1인가구 비율은 34.8%(총 세대수 2121만4428 중 1인 세대 738만8906, 행정자치부 발표)까지 치솟았다. SNS에는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행’(혼자 여행하기), ‘혼놀’(혼자 놀기) ‘고독력’(고독에 견디는 힘) 등 ‘혼자’ 하는 것에 대한 용어가 느는가 하면 그에 대한 장점을 찾고 현상을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세계 어느 나라나 겪고 있는 이같은 현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결혼’과 ‘혼자’를 소재로 한 책 두 권이 출간됐다. 독일의 젊은 인기 칼럼니스트 미하엘 나스트의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과 미국의 법학과 교수 준 카르본·나오미 칸의 ‘계급, 젠더, 불평등 그리고 결혼의 사회학-결혼시장’(이하 결혼시장)은 묘하게 닮은 듯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 | 미하엘 나스트 지음 | 북하우스 출간 | 1만 4000원‘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은 정확한 통찰력과 분석력으로 시대를 꿰뚫는 칼럼니스트가 전하는 시대현상이다.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연애경험, 지인·친구들과의 만남 및 대화로 심리를 꿰뚫는다. 간혹 회상하고 대화하면서 연상되는 스위스 작가 막스 프리쉬, 칼 라거펠트, 에리히 프롬 등 저명 인사들의 한마디에 대한 생각 역시 그와 요즘 사람들을 닮았다. 스스로가 시대 현상이 되는 작가의 문체는 솔직하고 담백하며 유쾌하다. 경험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완벽한 사랑에 대한 환상’, ‘일이라는 전쟁터, 나는 지금 어디쯤’, ‘철들기 싫은, 서른은 새로운 스물이다’, ‘거짓과 진실, 우리의 일상’ ‘나를 더 새롭게 만드는 시간’이라는 파트 제목 아래 서술된 이야기는 순차적으로 현상을 짚어내고 분석하며 미래를 제시하기도 한다.그렇다고 반드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를 읽어야 하는 건 아니다. 제목이 마음에 들거나 그저 무심히 편 페이지의 에피소드를 읽어도 별 문제는 없다.미하엘 나스트가 전하고자 했던 시대 현상과 그에 대한 분석만큼이나 책은 자유롭고 유연하게 읽히도록 구성됐다. 파트 제목과 그 아래 리스트업된 소제목만으로도 ‘왜 혼자가 더 편하다’고 하는지,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심리 등이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때로는 내 이야기이며 혹은 내 친구의 이야기라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고 떠오르는 질문들,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우리의 일은 얼마나 가치 있는가, 작가 혹은 그 지인의 상황이라면 난 어떻게 했을까, 난 혼자가 얼마나 편한 사람일까….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심리 베스트 1위의 위력은 괜한 것이 아니다. 결혼시장 계급, 젠더, 불평등 그리고 결혼의 사회학 | 준 카르본 , 나오미 칸 지음 | 시대의 창 출간 | 1만 8500원반면 미네소타 대학과 법학과 학과장이자 예일대학교 문화 인지 프로젝트 일원인 준 카르본과 조지워싱턴 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나오미 칸이 쓴 ‘결혼시장’은 보다 논리적이며 냉철하다. 대물림되는 불평등, 계급, 혈연 등을 바탕으로 결혼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했다. 미국은 변하고 있지만 계급마다 다른 변화를 보지 않으면 그 어떤 미래도 대비할 수 없다고 주창한다.1부 ‘가족이라는 퍼즐’과 2부 ‘새로운 조건’에서는 학력과 성별에 따른 결혼,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고 변화에 따른 해결책까지를 제시한다.불평등은 엘리트냐 아니냐, 남녀로만 발생하는 현상은 아니다. 가족법의 불평등 현상에서 바라본 양육의 불평등 등의 현상을 3부 ‘불평등의 합법화: 계급에 따라 다른 가족법의 의미’에서, 불평등으로 무너진 사회와 가족의 재건을 위한 고용문제, 기업 문화, 가족문화, 섹스문화 등을 4부 ‘사회 재건하기: 불평등과 계급 그리고 가족’에서 다루고 있다. 원인을 알고 인정하면 문제는 해결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혼사회’는 결코 결혼의 좋고 나쁘고를 단정짓지 않는다. 혼자 살라고 독려하지도 않는다. 과거를 통해 왜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분석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결국 두 책은 결혼의 포기, 비혼율, 초혼 연령 등은 상승하고 출산률은 감소하는 현 세태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해결책을 담고 있는 셈이다. 미하엘 나스트의 ‘혼자가 더 편한 사람들의 사랑법’이 결과이자 현재라면 법학교수들의 ‘결혼시장’은 원인이며 과거이자 미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11-11 07: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나는 온전히 나인가?”, 그렇게 ‘피노키오가 묻는 말’

“이렇게 가혹한 벌을 받으면 제 버릇이 고쳐지나요?”우리가 알고 있는 카를로 콜로디의 ‘피노키오의 모험’은 잔혹동화에 가까웠다. 말하는 나무토막이 제페토에 의해 인형으로 만들어져 인형극장에 팔려가고 도둑을 맞는가 하면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마법에 걸리고 당나귀가 돼 가죽이 벗겨질 위기에 처해지고 바다에 던져진다. 톡에서 펴낸 ‘피노키오가 묻는 말’은 잔혹동화를 자아찾기의 과정으로 각색한 책이다. 카를로 콜로디의 원작을 ‘천국의 우편배달부’, ‘엄마의 비밀정원’ 등의 김미조 작가가 각색했고 김은혜 작가가 그림을 곁들였다. '피노키오가 묻는 말'.(사진제공=톡)“눈물을 줘.” 우리가 알고 있는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나무인형이었다. ‘말하는 나무토막’은 팔과 다리가 생겼고 말도 할 줄 알게 됐다.제페토라는 아버지가 생겼고 이름도 가졌지만 여전히 스스로가 인간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피노키오는 인형극장에 갇힌 인형들을 구해달라는 소년에게 그 대가로 “눈물을 달라”고 했다. 그 이유 역시 “살아 있는 것 같아서”였다. 피노키오의 요구에 소년이 하는 말은 의미심장하다.“이렇게 북을 치면 소리가 나.”아무 소리 내지 않는다고 북이 아닌 것처럼 눈물도 지금 흘리지 않는다고 계속 없는 건 아닐 거라는 소년처럼 책 ‘피노키오가 묻는 말’은 피노키오가 하고 싶었고 듣고 싶었던 말들을 풀어놓는다.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거나 인형구출 작전으로 불탈 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상어뱃속에 갇히는 등 피노키오에게는 말도 안되는 형벌이 주어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피노키오는 외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살고 싶은 데 이유가 있나요? 인형들을 살려주려 했던 게 어떻게 죽을 일이야?”항변하는 피노키오에게 요정, 인형 조종사 등의 어른들은 “미안해” 사과부터하고 조언을 주었다.'피노키오가 묻는 말'.(사진제공=톡)“모든 인형이 너와 같고 모든 인간은 너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완전히 똑같거나 다른 것은 없어.”결국 피노키오가 슬픈 건 스스로조차 ‘다르다’는 생각 때문이다. 제페토와 집에 돌아와서도 할 수 있는 건 창밖을 바라보며 꿈을 꾸는 것뿐이라고 여겼던 피노키오에게 요정이 “넌 정말 나무인형이니?”라고 묻는다. 그리고 그가 외친다.“난 피노키오예요!”그렇게 스스로가 깨달음을 얻고 집 밖으로 뛰쳐나간 그에게 마을 사람들도 외친다.“피노키오다! 세상에, 피노키오야.”‘남탓’이 난무하는 시대, 하지만 결국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기인하며 그 해답 역시 나에게 있다. ‘피노키오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책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얼마나 온전히 나인가?”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6-11-07 07:00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