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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강력한 악당들이 나타났다! 범죄 없는 세상을 위한 명랑 히어로 ‘도그맨 2’

도그맨2 악당과의 정면 승부 | 대브 필키 지음 | 보물창고 출간 | 1만 3800원(사진제공=보물창고)아이언맨, 블랙팬서, 캡틴 아메리카 등 어른들에게 마블 히어로가 있다면 아이들에겐 ‘도그맨’이 있다.‘도그맨’은 세계 최고 악당이자 광기 어린 고양이 과학자가 죄 없는 이들을 괴롭히는 세상의 튼튼한 경찰 나이트와 경찰견 그렉이 불의의 폭발사고로 머리와 몸통을 잃고 합체하면서 탄생한 영웅이다.만화와 소설을 결합한 그래픽 노블 ‘도그맨2 악당과의 정면 승부’는 나이트의 몸통에 그렉의 머리를 한 ‘도그맨’의 활약상을 담은 두 번째 이야기다.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대브 필키는 어려서 ADHD, 난독증, 행동 장애라는 고난을 이겨내고 작가로 성장해 ‘신문 배달 소년’으로 ‘칼데콧 상’(Caldecott Medal, 미국도서관협회 산하 미국어린이도서관협회가 매년 뛰어난 어린이 그림책의 삽화가에게 수여하는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서장의 생일을 맞아 선물한 ‘나비 물고기’, 사실은 사악한 물고기 어항에 머리가 똑똑해지는 알약이 쏟아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펫샵에 강도가 들고 설상가상 악당 고양이 페티가 탈옥을 하면서 쌍둥이처럼 못된 납작 페티까지 생겨난다.악당도 잘 잡지만 긴급 출동명령에도 뼈다귀를 핥거나 탱탱볼 풀로 뛰어드는 철없고 못 말릴 사고뭉치이기도 한 도그맨이 염력을 쓰게 된 슈퍼 물고기 휙휙이, 검은 속내를 가진 납작 페티 등 악당을 물리치는 과정은 익살스럽고 통쾌하다. 중간 중간 배치된 ‘팔랑 팔랑 책장 넘기기’도 쉽지는 않지만 흥미롭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3-02 18:3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소장하고픈 책 '랩 걸' 양장본

Lab Girl 랩 걸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 호프 자런 지음 | 1만 8500원(사진제공=알마)이쯤되면 베스트셀러 역주행이다. 지난해부터 미디어셀러(Media Seller), 유명인이 거론한 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작가가 ‘알쓸신잡2’에서 딸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꼽은 ‘랩걸’이 리커버 특별판으로 나왔다.‘랩걸’은 여성과학자 호프 자런이 자신의 삶을 나무의 성장에 빗대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다.출판 기획안이 처음 공개된 2014년부터 미국 현지 10개 이상의 출판사가 출판경쟁을 벌였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여성 과학자의 성공을 담은 뻔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안정적이고 누구나 부러워한 여성이 사회의 높은 벽과 개인적 시련을 극복해낸 에피소드들은 한 그루 나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듯 경이롭고 감동적이다.표지는 월드일러스트레이션어워즈에서 최고영예상을 수상한 이정호 작가가 그린 특별한 그림으로 꾸렸다. 저자는 나무와 숲을 통해 삶의 과학, 연대의 가치를 전한다. 여성으로서 살아가면서 겪은 ‘유리천장’마저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놓는 호프 자런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것을 닮았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03-02 18: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잡기만 하면 대박! 출판계도 BTS·워너원 주목

지난해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과 슈퍼루키로 떠오른 워너원을 잡기 위한 출판계의 경쟁이 뜨겁다. 연예인 화보집이나 에세이 출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출판계는 단순한 에세이나 화보집을 넘어 이들이 지닌 콘텐츠 가치에 주목한다.  중소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속 방탄소년단은 ‘흙수저’ 출신으로 국내 매스매디어의 도움 없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연습생 오디션 ‘프로듀스101’을 거친 워너원은 오로지 팬덤만으로 데뷔에 성공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이들의 성공스토리가 ‘흙수저’, ‘삼포세대’ 등으로 요약되는 젊은 층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방탄소년단(AP=연합)방탄소년단은 출판계 최대 화두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관계자들끼리 모인 자리마다 어떤 회사가 방탄소년단이랑 접촉했다는 이야기가 오간다”고 귀띔했다. 제안도 다양하다. 멤버들의 성장스토리와 미국진출을 담은 에세이나 인터뷰집은 기본이다. 고전소설 ‘데미안’에서 히트곡 ‘피, 땀, 눈물’ 가사 모티프를 얻었다는 점에 착안해 고전문학을 소개하는 기획안을 보내거나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하는 RM이 시트콤 ‘프렌즈’를 보며 영어를 배웠다는 에피소드에 영어 교육 관련 콘텐츠를 기획해 제안한 곳도 있다고 전해진다. RM이 독서광인 것도 출판계의 시선을 모았다. RM은 지난해 새 앨범 ‘러브유어셀프 승허’ 앨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다왔다”고 밝혔고 공개석상에서 조지오웰의 ‘1984’를 팬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사진=추영욱 인턴기자)4차 산업혁명 시대, 종이책을 즐기는 글로벌 K팝 스타의 색다른 모습에 출판계는 반색했다. 한 출판관계자는 “‘데미안’ 등 고전 재출간 시 마케팅용 띠지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추천사를 받기만 해도 대박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다양한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차근차근 검토 중이다. 그렇지만 멤버들의 일정이 워낙 빡빡해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다”고 밝혔다.방탄소년단을 제작한 제작자 방시혁 대표의 리더십을 주목하는 출판사도 적지 않다.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한 방 대표는 1997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 출신으로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수석 프로듀서로 활동했다.가요계 3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YG엔터테인먼트(이하 YG)·JYP가 모두 가수 출신 수장인 것과 달리 작곡가 출신 음반제작자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출판계 관계자는 “팬들 사이에서 방탄소년단의 아버지라 불리는 방시혁 대표의 이야기도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며 “여러 출판사가 다양한 형식의 기획안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워너원.(사진=추영욱 인턴기자)팬들이 만든 그룹 워너원은 올해 안에 포토에세이를 발간할 예정이다. CJ EM은 지난해 ‘프로듀스101’ 시즌2를 마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출판사 북이십일과 포토에세이 출간계약을 맺었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의 포토에세이는 소속사가 자체적으로 소화한다. SM, YG 등 대형기획사들은 사내에서 포토에세이를 기획·제작하지만 워너원은 멤버들의 소속사가 모두 다른 프로젝트 그룹이다 보니 CJ EM 마케팅 사업부가 외부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 가는 곳마다 숱한 화제를 뿌리는 그룹인 만큼 포토에세이 출간 역시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출간 시기는 미정이다. CJ EM 관계자는 “워너원이 3월 19일 컴백하지만 포토에세이는 추후 발간될 예정”이라며 “포토에세이 외 다른 출간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전했다. 워너원은 올해 12월 31일에 활동계약이 종료된다.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이 아이돌 스타가 낸 책 중 최고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그룹 빅뱅의 자기계발서 ‘세상에 너를 소리쳐’(2009년 출간, 55만부 이상)를 뛰어넘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03-02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잠자는 세포 깨워주는 연애 지침서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 | 여성욱 지음| 경향미디어 | 1만 3000원| (사진제공=경향미디어)헤어진 연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랑하고 노력하고 희생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노력하고 희생하기 일쑤다.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계절, 봄이 왔지만 연인과 이별 뒤 괴로운 당신이라면 신간 ‘이번 연애는 처음이라’를 권한다.  연애 전문 칼럼니스트 바닐라 로맨스가 집필한 이 책에는 연애 중 트러블을 겪거나 이별한 ‘연애 초짜’들을 위한 현실적인 연애조언이 담겼다.연인의 이성 친구로 갈등을 빚거나 헤어진 연인의 SNS를 훔쳐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다양한 연애사례를 통해 이별을 고하는 연인의 심리를 이해하는 방법, 이별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오기 전 연인과 트러블을 해결하는 방법, 이별한 상태라면 재회하는 방법과 이별을 극복하는 방법 등을 전한다. 저자는 “이별의 이유보다 중요한 건 당신의 대처”라고 강조하며 이별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진짜 원하는 연애가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03-02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귀신의 섬, 팡누·하이누·카누 그리고 헬조선에 대처하는 ‘장자를 읽어야할 시간 1’

장자를 읽어야할 시간 1 | 차이비밍 지음 | 마이스톤 출간 | 1만 8000원(사진제공=마일스톤)대만 귀신의 섬(鬼島), 중국의 팡누(房奴, 집의 노예)·하이누(孩奴, 자녀의 노예)·카누(卡奴 카드의 노예), 일본의 유토리 세대(ゆとり世代) 그리고 헬조선. 어디나 사는 건 지옥과도 같다. 그런 시대를 보다 지혜롭게 관통할 수 있도록 돕는 책 ‘장자를 읽어야할 시간 1’이 출간됐다.대만(타이완)대학의 전설로 불리는 차이비밍 교수의 ‘장자’ 강의를 집대성한 책이다.헤르만 헤세가 ‘가장 예리한 철학자’라고 극찬했고 하이데거가 열광한 ‘장자’의 유쾌하고 통쾌한 직설 우화가 만화로 담겼다.7편으로 구성된 내편 중 ‘소요유 逍遙遊_인생의 목표를 정하다’ ‘제물론 齊物論_몸과 마음의 경지’, ‘양생주 養生主_참된 인생을 보내는 법’을 전한다. 각 편에서 자신으로 올곧이 서는 법, 마음을 다스리는 법, 참된 인생을 보내는 법 등을 일깨우는 책의 핵심은 결국 ‘나 자신’이다.두배로 뛴 집값, 바닥을 치는 최저임금, 자고일어나면 경신되는 청년실업률 등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책은 비우는 삶, 나로 서기, 지혜롭게 대처하기, 심신 강화 등으로 이끌어 진정한 나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길잡이가 돼준다. 그럼에도 잊지 말아야할 것은책이 전하는 ‘나로 살아가기’를 실천하는 주체 역시 ‘나’라는 사실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2-25 18: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옥수동 선생의 한식 비법이 '한 권'에! '심영순의 사계절 우리 밥상'

심영순의 사계절 우리밥상 최고의 대가가 알려주는 제대로 된 한식 만들기 | 심영순 저 | (사진제공=인플루엔셜)스타 셰프들이 대부분 남자라면 ‘손맛’의 거장들은 압도적으로 여자가 많다. 어머니의 손맛이자 따라하고픈 요리들은 대부분 실제 엄마이자 요리대가로 불리는 이들의 손끝에서 탄생된다. 소문으로 전해오던 ‘옥수동 선생’의 비법이 책으로 출간됐다. 밥류 14, 육수류 6, 양념류 15, 김치류 24, 요리와 반찬 118가지를 포함한 남다른 맛을 내는 한식 대가의 비법은 ‘심영순의 사계절 우리밥상’이란 제목으로 주부들의 마음을 훔친다.17년만의 요리책 출간이라니 그동안 갈고 닦은 비법은 기대할 만하다. 저자는 “어려울 것 같은 한식 만들기의 편견을 깨고 한식의 고유성을 지키면서도 깊고 그윽한 맛을 살릴 수 있는 기본 요리들을 꼼꼼하게 정리했다”고 말한다.무엇보다 사계절에 맞게 구성한 상차림이 눈에 띈다. 각 계절별로 제철 재료를 이용한 기본 밥상 7가지와 별미 밥상 3가지를 선보인다. 총 40가지의 기본 밥상은 다음 끼니의 메뉴를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옥수동 선생 맛의 비법으로 소문난 향신즙과 향신장 만드는 법, 장과 김치 담그는 법은 대대로 물려주고픈 거장의 요리답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02-23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5분만 더…”를 외치는 이들을 위한 숙면·기상법 '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다'

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다| 가지무라 나오후미 지음| 북아지트 |1만 3800원| 사진제공=북아지트“5분만 더…” 직장인이라면 매일 아침 침대에서 ‘나와의 싸움’을 벌이다 지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닐 것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하지만 일찍 일어나면 피곤하기만 할 뿐이다. ‘일찍 일어나고 싶은’ 모든 직장인을 위한 묘책을 담은 책이 발간됐다.일본의 수면 치료 전문의인 가지무라 나오후미가 집필한 신간 ‘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다’는 수면유형별로 깊은 잠을 부르는 방법과 상쾌하게 일어나는 방법을 알려준다.저자는 이 책에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원인을 분석하고 해법을 적시한다. 수면 유형별로 깊은 잠을 부르는 15가지 방법, 상쾌하게 일어나는 8가지 방법이 제시돼 있다.아침이 가뿐한 사람들의 비법은 대단한 게 아니다. 오히려 사소한 습관에 있다. 잠들기 전 할 수 있는 간단한 체조, 눈뜬 뒤 침대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작은 움직임만 따라해도 아침의 쾌적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사흘만 따라하면 아침에 느끼는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02-23 07:00 조은별 기자

[비바100] '예살그살' 출간한 김기수, "남자로서 희열, 화장하면서 더 느껴"

“화장하는 남자여서 행복해요.”본업인 개그맨에서 젠더리스의 선구자이자 뷰티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김기수. 화장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유교사상에서 과감히 벗어나 인생 최고의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 2일 출간된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이하 예살그살)는 그가 남자로서 ‘숨어서 화장해온’ 지난 20년 노하우가 가득 담겨있다. 화보집에서나 볼 법한 완벽한 메이크업 기술을 표방했다면 오산이다. 흔히 ‘똥손’이라고 표현하는 손기술 없는 사람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책 속 필살기는 약 2분간의 에피소드로 만들어져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사이트에서 소비되던 콘텐츠다. 100만뷰 이상, 누적 재생 수 1억뷰를 훌쩍 넘긴 영상 속 꿀팁들이 책 속에 오롯이 담겨있다.김기수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SBS 예살그살 제작진 , 김기수 지음 | 김영사 | 1만 4800원(사진제공=김영사)“요즘 젊은 세대들은 재미 없으면 바로 스킵하잖아요. 아침에 면도하고 오후 3시면 거뭇하게 수염이 올라오는 제가 ‘신제품 좀 그만 사’, ‘클렌징은 꼭 해야해’를 외치며 화장법을 알려주니 신기했던 거죠. 3월에는 제 이름을 딴 화장품이 출시돼요. 쿠션,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립스틱. 가성비 갑인 제품들이니 기대해주세요.”처음 그가 뷰티 유튜버·크리에이터로 등장했을 때만 해도 악플이 쏟아졌다. 인기 개그맨에서 불미스런 일에 휘말려 방송계에서 사라진 뒤 성 정체성을 의심하는 대중들의 호기심이 맞물린 결과였다.하지만 김기수는 더 이상 자신을 숨기지 않기로 결심했다. 남자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좋아하지도 않는 자동차에 ‘열광하는 척’ 했던 시절도 있었다. 무죄를 받았지만 그 사실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 대중들을 보면서 단단해진 멘탈도 결심하는 데 한몫했다. “보고 싶은 대로 보시라고 했어요. 내가 ‘게이다 아니다’ 밝히는 것조차 그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요. 직업 자체가 보여지는 삶이니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기도 하고요. 지금은 매일이 설레이고 좋아요. 솔직히 남자로서 성적인 쾌락보다 메이크업이 잘 됐을 때의 카타르시스를 더 느껴요. 전 뷰티와 결혼했고 그로 인해 자식 같은 이 책과 앞으로 나올 화장품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김기수는 하루의 대부분을 화장품 성분 공부와 피부 관련 의학 지식을 쌓는 데 할애한다. 오는 5월에는 ‘예살그살’의 시즌 2가 방송될 예정이기도 하다. 뷰티 영역을 확장해 고급 기술과 네일, 헤어, 남자를 위한 메이크업, 워킹맘과 주부를 위한 화장법까지 아이템이 가득하다.프로 화장러이자 뷰티 크리에이터로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를 출간한 김기수.(사진=추영욱 인턴기자 yywk@viva100.com)그는 “가끔 ‘나는 왜 이렇게 무식할까’라는 생각도 한다. 프로그램과 책이 인기를 끌면서 PPL이 엄청 들어오지만 그 돈을 포기하면 했지, 내가 직접 써보고 감동받지 않은 것들은 소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유료광고를 포기하고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직접 써보는 시간만 2주 넘게 들이는 정성과 꼼꼼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의 ’뷰티 사랑’은 남다르다. 그렇기에 더더욱 ‘예살그살’에 소개된 아이템들은 K뷰티를 이끌어갈 주인공이기도 하다.  “화장품 공부를 하니 애국심이 더 생겨요. 기초제품의 경우 우리나라는 37개 실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외국은 17개만 패스해도 되는 거 아셨어요? 제가 코덕(화장품인 코스메틱과 덕후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보니 로드샵을 애용하는데 정말 가성비 최고인 제품들이 너무 많아요. 우리 꼬요(‘꼬마요정’의 준말로 ‘예살그살’을 보는 시청자들을 뜻함)들이야 말로 애국의 일등공신이에요. 브랜드에 휘둘리지 않고 좋은 화장품이 뭔지를 너무 잘 안다니까요.”김기수는 이제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과거 남자여서 화장한다는 사실을 숨겨야 했던 경험을 딛고 사회적으로 건강한 ‘젠더리스(성과 나이의 정의를 구분 짓지 않는 것)’운동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수염을 길러도 건강한 피부톤을 위해 팩트를 바르고 립스틱을 바르는 남성들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세상을 위해 기꺼이 선두에 섰다.“앞으로 더 보여드릴 게 많아요. 자칫 외모지상주의로 비춰질 수 있지만 ‘김기수=화장을 좋아하는 남자’임을 당당해 드러낼래요. 나만의 뷰티 시크릿이요? 물 많이 마시고 귀 밑 마사지를 꾸준히 해줘야 해요. 제가 사실 술은 끊었는데 담배를 못 끊어서 자기 관리는 필수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네요.(웃음)”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02-23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이케아와 무인양품의 이유있는 성공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온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 최태원 지음 | 한스미디어 출판 | 1만 6800원(사진제공=한스미디어)연매출 2조원, 1400개 매장을 가진 일본 최고의 서점으로 성장한 츠타야, 아마존이 137억 달러에 인수한 홀푸드마켓, 회사의 로고가 없는 일본의 무인양품 등 최근 주목받는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츠타야는 카페와 서점을 결합한 인테리어로 주목받았고 홀푸드마켓은 친환경 식자재로 까다로운 고객 입맛을 잡았다. 무인양품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부는 실용주의와 맞닿아 있다.신간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규모와 상관없이 꾸준히 성장한 기업들을 분석한 책이다. 앞서 언급된 츠타야, 무인양품 등 기업은 삶의 가치를 새로 정의하며 순식간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책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개념부터 시작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라이프스타일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성공 요인을 알려준다. 저자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20년간 SK, LIG, 토니모리 등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전략기획과 신사업을 담당한 최태원이다. 현재 더 라이프 파트너스(The Life Partners) 대표 및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고 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8-02-23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부터 연고전 혹은 고연전까지 ‘신들의 전쟁’

신들의 전쟁 | 김동훈 지음 | 포스코너 출간 | 1만 7000원(사진제공=폭스코너)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토냐 하딩과 낸시 캐리건,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 김일과 안토니오 이노키, 매니 파쿼아오와 플로이드 메이웨더….라이벌은 성장의 원동력이며 자극제다. 18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승전에서 라이벌인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는 순위를 떠나 진정으로 서로를 보듬는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다.선의의 경쟁, 이변의 향연 등으로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리는 스포츠에서의 라이벌은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의 말처럼 “나를 완성하기 위한” 존재이며 “서로에게 주고받는 찬사이자 인증”이다.베테랑 스포츠 기자 김동훈이 집필한 ‘신들의 전쟁’은 그런 존재인 스포츠 분야의 라이벌을 다룬 책이다.‘세계의 라이벌, 세기의 라이벌’ ‘조선의 라이벌, 한국의 라이벌’ ‘끝나지 않는, 끝날 수 없는 영원한 라이벌’ 3개장에 30여년 동안 스포스 현장에서 겪은 저자의 생생한 경험이 집대성됐다.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를 시작으로 최동원과 선동열,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경기, 축구 한일전, LA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오랜 승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저주 극복기, 전쟁을 방불케하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크리켓 경기, 연고전 혹은 고연전 등의 뒷이야기가 경기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2-22 18: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감성적 지성·신뢰-거버넌스·팔길이 리더십…문화경영은 달라! ‘지역문화재단과 리더십’

지역문화재단과 리더십 | 박상언 지음 | 이음스토리 출간 | 2만원 (사진제공=이음스토리)한 나라의 문화융성은 예술의 일상화, 생활문화 및 지역문화의 진흥을 바탕으로 한다. 그 바탕을 탄탄히 하기 위한 연구서 ‘지역문화재단과 리더십’이 출간됐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영전략본부장, 대전문화재단 2, 3대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울산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박상언 문화콘텐츠학 박사가 예술경영과 리더십에 대해 30여년간 연구·개발한 결과를 집대성했다.책은 지역문화재단 리더십에 집중해야하는 이유, 문화재단 리더십의 바탕, 문화재단의 법적·제도적 정의와 이해, 문화재단 리더십의 연구방법, 문화재단 리더십 인식과 구성 및 모형 등에 대해 설명한다.책은 신뢰-거버넌스 리더십 모형, 팔길이 리더십 모형, 감성적 지성 리더십 모형 등을 통해 일반 기업이나 행정기관 CEO와는 다르게 발휘돼야할 리더십을 제시한다.더불어 문화예술기관인 지역문화재단의 경영 지표를 일반 기업 및 행정기관과 동일선상에 두면서 끊임없기 불거지던 문화예술기관 평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척도 및 지표로 예술경영 전문성, 조직체계의 문화성 등을 설정하기도 한다.연구서 혹은 학술저서의 성격을 띠고 있는 책의 조언처럼 문화재단의 진정한 리더십이 확보되고 발휘되기 위한 전제조건은 정치적·행정적 패러다임의 근본적 대변혁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2-20 22:24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감성적 지성과 문화 민주주의를 꿈꾸며 ‘이성정부에서 감성정부로’

이성정부에서 감성정부로 | 박상언 지음 | 이음스토리 출간 | 1만 6000원(사진제공=이음스토리)감성과 이성을 두루 인지하면서 적절하게 활용하는 감성적 지성을 강조하는 책 ‘이성정부에서 감성정부로’가 출간됐다.국가 틀을 세우고 민주주의 및 경제성장을 이루는 이성정부와 문화적 삶에 기반을 둔 국민 행복 시대로의 진화를 꿈꾸는 감성정부의 공존.그 공존을 제안하는 저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영전략본부장, 대전문화재단 2, 3대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울산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박상언 문화콘텐츠학 박사다.30여년의 문화행정 외길을 걸어온 저자는 ‘기초예술인가 순수예술인가’ ‘지역문화정책의 과제와 전망’ ‘전국의 문화재단들, 왜 위기인가’ ‘다시 문화도시를 생각한다’ ‘문화의 행정화에서 행정의 문화화로’ ‘바벨탑의 언어와 예술의 탄생’ 6개부에 나눠 담은 101개 칼럼에 문화정책, 예술경영 현장에서 겪었던 일과 생각들을 풀어낸다.저자는 101개의 칼럼에서 문화대통령과 문화민주주의, 그들만의 예술이 아닌 우리들의 예술을 추구하는 기초예술, 주민성·자발성·일상성·예술성을 기본으로 하는 생활문화정책, 지역문화와 문화융성, 전국 문화재단 제대로 들여다보기, 문화분권과 문화자치, 문화도시의 행보 등을 꼼꼼히 짚고 제언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2-20 20:00 허미선 기자

[히든콘] '게이만화'라고 하기엔 너무 맛.있.는 요리책 '어제 뭐 먹었어?'

일본 만화가 요시나가 후미의 ‘어제 뭐 먹었어?’의 주인공들. (사진=삼양코믹스 홈페이지 캡처)변호사에 훤칠한 외모,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인 카케이 시로는 주변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에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나이보다 동안으로 건강 관리에도 힘쓴다. 일본의 유명 로펌에서 탐내는 실력파지만 그의 선택은 동네 변호사.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의뢰인의 사연을 들어주고 본인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사건 해결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개인적인 시간도 할애하는 정 많은 성격이다.일본의 만화작가 요시나가 후미의 ‘어제 뭐 먹었어?’의 첫 장면은 이런 완벽한 남자 주인공이 어제 먹은 메뉴를 줄줄 꿰면서 시작한다. 다들 뭘 먹었는지조차 기억 못하는 순간, 시로는 “유부와 파를 넣은 된장국과 현미가 3분의 1 섞인 밥, 고추냉이를 곁들인 명란젓, 달콤한 닭날개 조림, 브로콜리 삶은 반찬”이라고 대답한다. 회사동료들은 늘 칼퇴근을 하는 그가 3년 사귄 애인의 저녁밥까지 만들어주는 자상한 성격이라며 43살의 독신생활을 곧 마감할 거라고 생각한다.지난 2008년 출판된 1권부터 10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어제 뭐 먹었어?’. 최근 13권까지 나왔다. (사진=삼양 코믹스 홈페이지 발췌)작품의 대부분은 그날 퇴근길에 동네 슈퍼에서 10엔이라도 싼 두부를 고르고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기억하며 장을 본 뒤 음식을 하는 데 할애한다.집안의 살림과 더불어 애인의 용돈까지 관리하는 꼼꼼한 성격의 시로는 겉으로는 차갑지만 대형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며 죽도록 일하는 대신 적당히 벌면서 사람답게 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속주의자다.매일 사랑하는 사람과 오붓이 앉아 저녁을 먹고 주말에는 밀린 빨래를 하며 가끔 남은 과일로 잼을 만드는 여유를 선택한 것이다.‘어제 뭐 먹었어?’의 반전은 시로가 헤어드레서인 남자와 동거하고 있고 게이 커플이라는 데 있다. 그의 연인인 야부키 켄지는 동네 미용실에서 일한다. 할 줄 아는 거라곤 커트뿐이다.10년째 미용학교 동기의 밑에서 일하고 있지만 가게의 진상 손님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필살기(?)로 살아남았다. 딱히 사람을 잘 대한다기 보다 끈기하나 만큼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 성격으로 미용실의 폭탄처리반을 자처하며 가늘고 긴 인생을 살아왔다.두 사람의 차이는 시로가 가족 외에는 게이인 사실을 숨기고 있고 켄지는 스스럼 없이 성 정체성을 밝힌다는 점이다. 남들의 눈을 신경 쓰는 시로와 누구든 편하게 대하며 자신을 오픈하는 켄지는 다른 듯 닮은 성격으로 만화의 재미를 책임진다. ‘어제 뭐 먹었어?’는 일본 사회의 차별과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더운 여름 한통을 다 사기엔 비싸지만 반통은 팔지 않는 슈퍼에서 수박을 계기로 친해진 동네 아줌마 카요코와 또다른 게이커플과의 묘한 신경전, 맞고 사는 남편과 우울증 걸린 주부 등 의뢰인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한끼 음식 속에 녹여냈다.만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세한 레시피(왼쪽)와 게이커플을 내세운 만화라고 하기에 이 작품은 일상의 소소함이 담겨있다. 각 에피소드들이친근하고 사랑스럽다.(사진=기자 본인 소장 캡처)눈으로만 즐기는 음식이 아닌 당장 책을 덮고 주방으로 달려가도 무방한 평범한 음식들은 ‘어제 뭐 먹었어?’의 큰 장점이다. 일본 음식 특유의 간간한 가정식과 더불어 크리스마스니 명절에 먹는 특제 요리들은 등장인물들의 대사로 처리된다. “사과의 수분이 반죽에 옮겨져 커스터드 크림 같아요” “매콤 달콤 가지가 부들부들해” “쌀 2컵에 깐 밤은 쌀의 절반만 넣으면 되나요?” 등 지문들은 요시나가 후미의 그림체와 더불어 친숙하게 표현돼 있다.단순히 게이들의 일상을 그린 만화라고 치부하기에 이 책의 실용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책의 제목을 입력하고 뜨는 검색결과의 대부분은 책에 나온 레시피대로 요리를 한 사진과 작가에 대한 찬양 일색이다. 쉽고 빠르며 맛도 좋은 음식들은 1인 가구와 초보 주부, 베테랑 엄마들까지 앞다투어 인증샷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한국의 음식 만화로 한획을 그은 허영만 작가는 ‘식객’을 통해 “세상 모든 맛의 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어머니의 수와 같다”고 말했다. 요시나가 후미는 여기에 음식을 하는 ‘사람’에 집중했다. 같은 사회의 구성원이지만 은근한 차별 속에 있는 그들을 통해 모든 인간은 음식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적어도 ‘어제 뭐 먹었어?’를 읽다보면 침이 고이는 경험과 금세 배고파지는 현상을 겪는다. 총 12권 중 3권 정도를 읽다 보면 하다 못해 라면이라도 끓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테니 책 옆에 귤과 간식은 필수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8-02-17 17:08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세상을 바꾸는 생각법은 따로 있다?! ‘이노베이터는 왜 다르게 생각할까’

이노베이터는 왜 다르게 생각할까 | 문준연 지음 | 중앙BOOKS 출간 | 1만 6000원(사진제공=중앙BOOKS)알리바바, 애플, 구글, 넷플릭스, 다이슨, 아마존 그리고 모토롤라, 야후, 노키아, 야후, 블록버스터. ‘그리고’ 앞의 기업들은 작은 벤처 혹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세상을 바꿨고 ‘그리고’ 뒤는 한때 업계를 선도했지만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스러져간 기업들이다.이 두 부류가 어떻게 다르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책 ‘이노베이터는 왜 다르게 생각할까’가 출간됐다. 저자는 문준연 한양대학교 교수로 온라인 공개강좌 K-MOOC의 ‘혁신 마케팅 케이스 스터디’를 책으로 엮었다.책은 왜 혁신 기업이 돼야하고 혁신 인재로 자리매김해야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당신은 이노베이터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책은 ‘왜 이노베이터가 되기 어려울까’ ‘세상을 바꾸는 이노베이터들’ ‘이노베이터를 완성시키는 12가지 생각’ 등 4개장에 혁신의 필요성, 혁신가가 될 수밖에 없는 시대에 대해 설명한다.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와 그를 지지한 갈릴레이를 비롯해 통일벼, 금연캠페인 등의 사례를 들어 ‘이노베이터’에 대해 짚는 1장에는 이노베이터와 기업혁신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20개, 척도 7가지 요소를 제시하기도 한다.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3, 4장이다. 3장은 알리바바, 테슬라, 다이슨, 아마존, 구글, 넷플릭스, 한미약품,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로 변화와 혁신을 하면서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을 심리학, 사회학, 행동경제학, 커뮤니케이션 이론 등으로 풀어낸다.‘혁신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부터 ‘코스모폴리탄의 관점에서 생각하라’까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4장은 1~3장까지의 내용들을 아울러 이노베이터가 되기 위한 12가지 생각법을 제시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2-16 21:3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그레잇과 스튜핏 사이…가심비, 소확행, 4차 산업시대의 ‘서비스 그레잇’

서비스 그레잇 | 장정빈 지음 | 영인미디어 출간 | 1만 5000원(사진제공=영인미디어)‘서비스’의 개념과 만족도는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사회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를, 거대하지만 다소 허황된 소망보다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중시하는 이 시대 고객들에게 ‘서비스 그레잇’을 외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저자는 1990년대 CS경영(고객만족경영 Customer Satisfaction Management)을 도입한 장정빈 재단법인 한국경영정책연구원장이다.책은 가심비, 소확행을 추구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서비스에 대해 심리학과의 융합, 감성 우선, 만물의 서비스화 등을 조언한다.솜이나 털 대신 플라스틱 알갱이로 포옹할 때와 같은 압력을 주는 ‘중력 담요’, SNS 등 비대면 접촉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을 위한 ‘침묵택시’ 등이 그 예다. 그렇게 고객들이 서비스에 대해 ‘그레잇’과 ‘스튜핏’을 외치게 하는 평가기준은 달라지고 있다.책은 ‘고객 서비스의 기본 원칙: 그레잇 서비스엔 기본 원칙이 있다’ ‘고객을 사로잡는 서비스 테크닉: 그레잇 서비스엔 특별한 비밀이 있다’ ‘미래를 바꾸는 서비스 전략: 서비스의 미래를 디자인한다’ 3개장에 서비스의 기본부터 미래전략까지를 담았다.‘고객의 요구를 아는 것이 서비스의 시작이다’부터 ‘한 방향으로 정렬하라’까지 30여개에 이르는 조언들은 비단 상품이나 서비스 뿐 아니라 사회생활, 인간관계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이 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2-16 20:42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같은 환경에서도 ‘행복한 일터의 조건’

행복한 일터의 조건 | 심윤섭 지음 | 예문당 출간 | 1만 3000원(사진제공=예문당)행복은 물리적 풍요로움보다는 마음가짐에 달렸다. 같은 일터, 조건으로 일해도 누군가는 고통스럽고 어떤 이는 만족감을 느낀다.전세계에서 노동시간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책 ‘행복한 일터의 조건’이 출간됐다.저자는 행복한 일터와 활력 넘치는 조직을 연구하는 유어파트너 대표이자 심리학 강사 심윤섭이다.책은 ‘당신의 성격’ ‘당신의 일터’ ‘당신을 둘러싼 개인적 환경’ ‘그리고 일을 대하는 당신의 태도’ ‘일터의 진정한 행복’이라는 5개 챕터에 일을 하며 행복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를 조언한다.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성격, 소비성향, 재정상태, 돈의 역할, 부부관계, 일하는 목표, 리더십 등이 행복한 일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짚는다.오래도록 대한민국에서의 조직은 구성원의 행복 보다 생산성 향상과 회사의 성장을 우선시해왔다. 그런 환경 속에서 행복한 일터와 성공적인 직장생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개인의 노력과 조직의 환경 개선 의지다. 조직의 변화보다는 개인의 노력에 초점을 맞춘 조언이 아쉽지만 그만큼 현실적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2-14 21:57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거리와 사람, 상점이 공생하며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 | 호리베 아쓰시 지음 | 민음사 출간 | 1만 2800원(사진제공=민음사)게이분샤 이치조지 점. 교토 역에서 JR 나라선, 게한 전철, 에잔 지상철 등으로 갈아타고서야 도착할 수 있는 이치조지에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한 건 이 작은 서점 때문이었다.이곳에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입사해 점장까지 지냈고 이제는 세이코샤를 운영하고 있는 호리베 아쓰시의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가 출간됐다.글로벌 매체 ‘가디언’에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서점 10’ 중 하나로 꼽힌 게이분샤 이치조지 점은 서점 뿐 아니라 거리 자체를 살리는 시발점이 됐다.책에는 게이분샤 이치조지 점의 서가구성, 다채로운 이벤트 및 문화행사, 자체 기획물 출간 등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이 담겼다. 서점은 성장과 더불어 거리와 호흡하고 소통하며 교토 이치조지의 독특한 거리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책은 게이분샤 이치조지 점이 들어서면서 생겨나기 시작한 갤러리 앙페르, 엔티크 찻집 마이고, 오가닉 카페 기사라도, 작은 서점 가케쇼보·산가쓰쇼보, 헌책방 제코도, 빵집 지세, 자전거 대여점 나미이타 앨리, 작은 떡집 데마치 후타바,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바로 변신하는 로쿠요사 지하 지점 등의 사례들로 작은 가게의 가치와 소비·유통의 미래를 풀어낸다.거리와 사람, 상점이 공생하며 별세계를 만들어낸 교토의 작은 가게들에서 배우는 사고파는 행위의 본질은 누구나 알고 있는 곳이 아닌 나만 알고 싶은 아지트, 전세계 유행보다는 나만의 확실한 행복이 되는 ‘소확행’(小確幸)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생존법이 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2-14 21:18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