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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MBC 파업의 주역, 김민식PD가 말하는 ‘매일 아침 써봤니?’

‘매일 아침 써봤니’|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1만3800원 |사진제공=위즈덤하우스‘뉴논스톱’, ‘내조의 여왕’ 연출자이자 지난해 MBC 파업의 주역 김민식PD의 새 저서다. 공대 출신 외국계 기업 영업맨에서 동시통역사로, 예능PD에서 드라마PD로 변신을 거듭해 온 김PD의 화려한 이력 뒤 숨겨진 노력을 엿볼 수 있다.이 책은 지난 7년 동안 매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쓰기로 아침을 열어온 김PD의 능동태 라이프를 담고 있다.20년 가까이 PD로 살아왔던 김PD는 2012년 170일간의 MBC 파업 뒤 부당전보로 현장에 나갈 수 없게 되자 ‘글쓰기’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저자는 이 책에서 글쓰기 비법이 아닌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드라마 대본이 평범한 이야기 95퍼센트에 새로운 요소 5퍼센트를 더하여 완성되듯 저자도 블로그에 기록한 평범한 일상이 비범한 삶으로 변모하는 걸 목격한다.쓰다 보니 회사, 더 나아가 세상에 끌려 다니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게 됐고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구글에서 얻는 광고 수입, 책을 써서 받는 인세, 강의를 통해 얻는 강연료 등 ‘쓰기’를 통해 얻는 수입이 때로는 월급보다 클 때도 있게 됐다. 그러나 저자는 글쓰기의 가치가 단순히 돈벌이 수단을 넘어 미래에 어떤 일을 하며 살지 성찰할 시간을 함께 준다고 말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8-01-05 07:55 조은별 기자

[비바100] 블루버드 티 창업자가 전하는 차 한잔의 여유, 역사 그리고 사람 ‘티 아틀라스’

흔히 알려진 홍차, 녹차, 허브티, 과일차 등과 아는 사람만 아는 문화를 담은 버터티, 애프터눈 티, 크리켓 티…. 차는 인류, 예술, 문화, 정치, 사회 등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잔뜩 예민해졌을 때 위안과 안정을 선사하는 차 한잔에 빠져들어 티 블렌더이자 믹솔로지스트(혼합 예술가)로 활동하다 급기야 블루버드 티(Bluebird Tea)라는 브랜드까지 만든 크리시 스미스의 책 ‘티 아틀라스’가 출간됐다. 그야 말로 차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1938년 5월 영국 핀츨리(Finchley)의 공공 수영장 다이빙 보드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여성들(사진제공=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책은 첫장, 1938년 5월 영국 핀츨리(Finchley)의 공공 수영장 다이빙 보드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두 여성의 흑백사진부터 눈길을 끈다. 이 사진으로 시작을 알린 책은 ‘티의 기본’ ‘티 우리기 마시기’ ‘티 블렌딩’ ‘티의 세계’ 네 개 파트로 구성됐다. 차나무부터 가공과정, 다기와 다도, 구입·보관, 효능 등 기초지식부터 티 블렌딩과 믹솔로지, 아프리카·인도 및 스리랑카·중동·극동아시아·남아프리카 등 5대륙 30개국 차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목차만 봐서는 정보도서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티 아틀라스 | 크리시 스미스 지음 |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 3만 5000원(사진제공=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하지만 책은 차에 대한 기초지식과 정보에 ‘블렌드’ 혹은 ‘믹솔로지’된 티처럼 다양한 흥미요소들을 곁들여 구성했다. 19세기 프랑스 최고의 식물화가 판크레세 베사의 ‘카멜리아 시넨시스’(동판에 점묘), 1900년대 스리랑카 실론 지역의 다원 풍경, 18세기 유럽을 장악한 차 문화를 잘 드러낸 플랑드르파 화가 얀 안톤 제르망의 1778년작 ‘애프터눈 티’, 벚꽃 아래서 차를 즐기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일본 화가 키타오 시게마사의 목판화, 사교활동으로 차를 마시고 뷰티·패션·에티켓의 절정을 추구하던 시기를 대변하는 깁슨걸, 1930년대 건조 찻잎을 다듬는 자바섬 풍경, 독일·영국 등의 차 광고 포스터 등까지 전통 미술, 사진, 시각디자인 작품 등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더불어 얼 그레이의 기원과 찰스 그레이 백작, 기원전 2737년 중국 신농 황제의 차 발견설, 살청과 바나나·사과의 갈변 원리, 백차·녹차·우롱차·홍차·마테·루이보스·허브티·프루트(과일) 티 등 차의 종류와 가공과정, 티백의 창시자, 종류별 차 우리는 온도와 시간 차트, 테이스팅 휠 및 도구, 슬러핑 기술,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티 블렌딩 6단계 등의 정보들이 구석구석 알차게도 실렸다.  홍콩 주룽 지역의 찻주전자. 점토로 밪어 직접 불에 구워 만들었다.(사진제공=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차 유통 역사, 5대륙 30개국 차와 생산지를 지도, 현지 풍경 등으로 설명하는가 하면 그들이 차를 보관하고 마시는 방법 등도 상세하게 전한다. 각종 다기 사용법과 아이스티, 맛차(가루차), 차이, 티라테, 타이완의 유명 버블티 등 각종 레시피도 흥미롭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잘못 알았거나 겉핥기 식으로 인지하던 차에 대한 지식을 꼼꼼하게 적은 책은 훑는 것만으로도 분주하기만 한 현실을 잠시 잊게 한다.차의 대중화를 위해 집필한 책이다 보니 실제 역사적 사건과의 긴밀한 연계나 깊은 설명이 다소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책은 가끔 게으르게 여유를 부려도, 잠깐 쉬어가도 좋지 않을까 자문하게 한다. 예쁜 찻잔에서 찰랑이는 차향과 함께 하는 꿀맛 같은 어떤 날의 오후를 떠올리게 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1-05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어쩌면 내 이야기! ‘기억을 자르는 가게’

기억을 자르는 가게 | 박현숙 지음 |파랑새 출간(사진제공=파랑새)누구나 실수를 한다. 잊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운 기억도 있다. 화가 나거나 창피한 혹은 너무 슬프거나 괴로웠던 순간들도 있다. 우연히 실수, 부끄러운 기억, 창피한 순간, 슬픔, 고통 등을 지우는 특별한 미용실을 방문한 아홉 살 현준이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기억을 자르는 가게’가 출간됐다.이야기의 시작은 학교 모퉁이에서 친구들과 오줌 멀리 누기 시합이다.그 시합 중 교장 선생님 바지에 오줌발이 날아가면서 벌어진 사건으로 동수와 싸움을 한 현준은 온통 검은 것들로 들어찬 기억을 자르는 가게를 찾게 된다.그렇게 잘려나간 기억은 동화작가나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가져가 염색을 하고 파마를 해 동화나 영화로 만든다. 동수에 대한 기억을 잘라버린 현준, 하지만 붕어빵을 나눠 먹고 무릎이 까진 자신을 업고 달리는 등 동수와의 좋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아깝고 서러워진다.아이들의 이야기는 곧 어른의 거울과도 같다. 창피하고 부끄러운 기억이 단지 지워버리고만 싶은 것일까? 현준이 동수를 떠올리며 읊조리는 “실수할 수 있는 거야. 겁이 나서 거짓말을 했고 나도 낙서한 건 실수”라는 말이 자꾸만 뇌리를 스친다. 동화책 혹은 영화 속 이야기가 어쩌면 내 얘기 같은 것도 그 때문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8-01-03 19:41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22세 미망인, 15년 암투병 등 고난의 연속…그럼에도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계단을 닦는 CEO’

계단을 닦는 CEO | 임희성 지음 | 영인미디어 출판 | 1만 5000원(사진제공=영인미디어)마흔셋의 젊은 나이에 걸린 뇌종양으로 15년째 투병 중이다. 청소용역회사로 성공했지만 식당 사업으로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했다.매일이 끼니 걱정이었던 젊은 시절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군입대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 남편으로 인해 스물둘 어린 나이에 미망인이자 미혼모가 됐다.무작정 들어선 남대문시장 내의 ‘옥동자’라는 데서 시작해 옷장사만 13년을 했다.지적 장애, 언어 장애를 가진 아버지와 냉정한 어머니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등바등해야 했던 굿모닝대양 임희성 창업주의 삶을 담은 책 ‘계단을 닦는 CEO’가 출간됐다.책은 ‘패배를 모르는 하룻강아지’ ‘나는 전문직이다’ ‘장사꾼, 중소기업 CEO 임희성의 경영노트’ ‘영원한 학생, 영원한 근로자’ 등 4개 챕터에 고난이 연이어 찾아와도 절망하지 않고 살 수 있었던 노하우를 담았다.개인사를 비롯해 경영인으로서의 철학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가 고루 담긴 책은 현재진행형인 배움과 성장의 길,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굳은 의지를 담고 있다. 그 바탕은 스스로를 사랑하지만 오만하지 않은 ‘자기애’ 그리고 절망적인 순간에 기꺼이 손 내밀어준 주변인들의 온정이 깔려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12-30 11: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소녀시대부터 트와이스까지, 걸그룹이 경제 선생님! ‘걸그룹 경제학’

걸그룹 경제학 | 유성운·김주영 지음 | 21세기북스 출판 | 1만 8000원(사진제공=21세기북스)덕후(일본어 오타쿠의 한국식 표현 ‘오덕후’의 줄임말로 어떤 분야에 마니아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사회성이 결여돼 있는 사람)의 덕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걸그룹 덕후였던 정치부 기자 유성운과 데이터 엔지니어 김주영이 의기투합한 책 ‘걸그룹 경제학’이 출간됐다.이는 ‘Gee’ ‘소원을 말해봐’ 등의 소녀시대와 ‘노바디’ ‘텔미’ 등의 원더걸스, 2세대 걸그룹부터 트와이스와 여자친구까지 10년 동안의 걸그룹 흥망성쇠를 분석한 책이다.두 저자는 공교롭게도 분석의 출발점인 소녀시대(유성운)와 종착점인 트와이스(김주영)의 덕후들이다.하지만 책은 걸그룹史에 그치지 않는다. 블로그 데이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뉴스데이터, 구글 트렌드를 비롯해 다음소프트의 텍스트 마이닝 엔진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제 기초상식을 전한다.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연도별 걸그룹 세력도에서 시작한 책은 걸그룹의 흥망성쇠에 빗대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제시한다.‘왜 모든 기획사는 청담동에 있을까, 선점 효과와 빅3 법칙’ ‘걸그룹도 상위 20%가 지배한다, 파레토 법칙’부터 ‘AKB48은 왜 소녀시대를 뛰어넘지 못했을까, 갈라파고스 증후군’까지 31개 제목으로 경제상식을 서술한다.크레용팝의 포지셔닝, 3세대 걸그룹 인원이 9명 이상인지로 설명한 링겔만 효과, 후렴구 전담 멤버 태연과 비교우위의 원칙, 프로듀스 101의 메기효과와 이케아 효과, ‘픽미’와 지프의 법칙, 소녀시대와 굽네치킨으로 본 밴드왜건 효과, 설현과 AOA의 낙수효과, 2NE1과 미스에이의 필즈상 효과, 걸그룹 레임덕, 걸그룹 7년차 징크스와 빅맥지수·포트폴리오, 차오루의 기회비용, 시청률 3%에도 가요 프로그램 출연을 포기할 수 없게 하는 버핏효과 등 친근한 걸그룹 이야기로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지식을 전한다.2007~2017년 데뷔 걸그룹 리스트부터 평균데이터, 걸그룹 포지셔닝, 걸그룹 소녀가장 비율 그리고 2009년부터 2016년 걸그룹 세력도까지 오밀조밀하게 모아둔 그래픽 자료들도 흥미롭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12-30 11: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책에선 위로와 페미니즘, 웹에선 기대와 실망 골고루

‘위로’, ‘페미니즘’, ‘4차 산업 혁명’, ‘지식’ 등 올해 출판과 웹콘텐츠 키워드는 특히 사회 현상과 밀접하다. . 헬조선이란 단어로 대표되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따뜻한 책에서 위로를 찾았고 여성 작가들은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둬야 했던 억울함을 에세이와 소설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냈다.  페미니즘은 웹콘텐츠로도 확산됐다. 관련 단체들은 SNS로 의견을 공유했다. 그때 등장한 인스타그램 웹툰 ‘며느라기’는 그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다. 해당 작품은 올해 오늘의 우리 만화에 선정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검증받았다.  경제 쪽에서는 IT 기술의 발달로 눈앞에 다가온 4차 산업 혁명 관련 도서들이 많이 소개됐다. 지식을 향한 관심은 TV 예능 ‘알쓸신잡’의 인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 결과 역사, 정치 등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책들이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 웹콘텐츠는 기대와 실망을 골고루 줬다.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는 지각비 논란에 이어 한 작가의 내부 고발로 독자의 반발을 샀고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레진코믹스 세무조사를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올라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 (사진 제공=말글터)반면 기대는 웹툰 제작사 와이랩과 영화사 용필름의 만남으로 탄생할 ‘슈퍼스트링’ 프로젝트다.할리우드 마블 시리즈와 같은 한국판 히어로 무비 탄생에 영화 팬들의 마음을 설레기 시작했다. 영화 ‘옥자’ 배급으로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집중한 넷플릭스의 활약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출판계, 공감·위로·페미니즘을 읽다● 2015년 ‘미움받을 용기’→ 2016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2017년 ‘언어의 온도’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가 올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책은 지난해 8월 출간 이후 SNS 등 온라인상에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었고 올해 3월부터 11월 말까지 주별 베스트셀러 1위에 14회 오르며 최장기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예스24 문학 담당 김도훈 MD는 “최근에는 거창한 이야기 대신 일상 속에서 건져 올린 깨달음이나 잔잔한 위로를 전하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언어의 온도’ 역시 흔히 사용하는 말을 소재로 일상의 이야기를 다룬다. 누구에게나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해는 ‘나’에 관한 에세이가 사랑을 받았다. 베스트셀러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등 책의 제목에도 당당히 ‘나’가 들어간다. 이는 다른 사람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을 신경 쓰기 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길 권하는 요즘 트렌드에 부합되는 부분이다. ‘82년생 김지영’ (사진 제공=민음사)●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페미니즘 열풍  페미니즘은 올해 출판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다. 그 중심에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읽어보라며 권하며 더욱 화제가 된 책으로 속에는 한 여자의 일생을 통한 남녀 불평등 문제가 담겨 있다.  그 동안 페미니즘 관련 도서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억압된 여성의 권리가 사회 문제가 된 데이트 폭력, 성추행 등 각종 이슈와 만나면서 페미니즘 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다.‘82년생 김지영’ 외에도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로 유명한 아디치에의 신작 ‘엄마는 페미니스트’가 출간됐고 페미니즘 작가 레베카 솔닛이 방한하는 등 2017년은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은 한 해였다.무라카리 하루키의 7년 만의 신작 장편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사진 제공=문학동네)●문재인,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인물 따라 관련 책 떠들썩예스24에 따르면 따르면 5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문재인의 운명’ 특별판은 현직 대통령 자서전 최초로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이어 4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고 문재인 커버 타임지 아시아판 역시 1분당 42권 판매라는 놀라운 속도를 기록하며 지난 해 가장 빠르게 팔린 도서인 한강 ‘채식주의자’의 1분당 판매권 수인 9.6권 기록을 경신했다. 문 대통령이 여름 휴가 기간 읽었다고 알려진 ‘명견만리’도 뒤늦게 화제가 됐다. 반가운 소식은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대작 작가들의 귀환이었다.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는 ‘1Q84’ 이후 7년 만에 신작 장편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를 소개해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인물 따라 독자의 책이 달라지는 건 미디어셀러와도 연관이 있다. ‘알쓸신잡’ 출연자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 정재승 교수의 ‘과학 콘서트’ 등 책들이 TV프로그램의 인기를 따라 다시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웹콘텐츠, 다사다난했던 웹툰·1인 미디어●웹콘텐츠 재미의 중요한 요소는 ‘공감’, OSMU 기대감 상승네이버 웹툰 ‘한번 더 해요’를 원작으로 하는 KBS2 ‘고백부부’가 올해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 제공=KBS)웹툰‘한번 더 해요’를 원작으로 하는 KBS2 드라마 ‘고백부부’는 두 주인공이 다시 대학 시절로 돌아가는 후회하고 다시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tvN ‘부암동 복수자들’은 원작 웹툰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에 담긴 상류층에 대한 분노와 복수를 평범한 사람 시선으로 풀어내며 시청자에게 대리 만족을 줬다.  공감이 중요한 건 주로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보는 방법과도 연관이 있다.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본인의 호흡에 맞게 넘겨보는 웹툰은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가지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최근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관련 소재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한다. 웹툰의 OSMU(원소스 멀티유즈 One-Source Multi-Use)는 꽤 오래 전부터 주목 받았다. 올해도 변함없이 관련 콘텐츠가 영화와 드라마와 제작됐다. 이런 기대감은 웹소설로도 어어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웹소설 시장 규모를 2016년 기준 1800억원으로 분석했다. 이어 모바일로 쉽게 전파되는 확장성과 다양한 소재의 활용에 높은 점수를 주며 올해는 그 규모가 작년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도를 넘은 별풍선 사업, 아프리카 TV 음란성 논란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 TV가 선정적이고 자극적 콘텐츠 생산으로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 제공=아프리카 TV)1인 방송 플랫폼 프리카 TV를 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초창기엔 재미와 자기만족을 위해 콘텐츠가 제작됐다면 이젠 ‘별풍선’으로 돈을 버는 데에 집중되면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송이 주를 이루게 됐다. 올해 아프리카TV BJ 상반기 매출 순위에 따르면 1위 BJ가 5억 5000만원, 2위 BJ가 4억 5000만원을 벌었다. 이 자료를 보면 별풍선으로 BJ를 후원하는 데 하루 밤 1000만원 이상 썼다는 말이 그다지 놀랍지 않게 다가온다. 얼마 전에는 일부 BJ가 본인의 방송을 위해 타인을 도찰하거나 식당에 무단 침입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개인방송 1일 후원액 상한선을 기존 30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실로 다가온 넷플릭스의 공습, 대중은 다양한 콘텐츠 쉽게 접해 영화 ‘옥자’ (사진 제공=넷플릭스)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건 작년 1월이다. 하지만 당장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월정액으로 결제해서 보는 시스템이 낯설고 국내 정서에 맞는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제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은 넷플릭스에 관심을 가졌고 직접 콘텐츠를 보며 그 영향력을 체감했다. 넷플릭스의 등장은 단순히 콘텐츠 제작에만 변화를 주는 건 아니었다. 넷플릭스 ‘옥자’는 영화는 반드시 극장에 걸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그 외에도 SKB, KT 등 국내 IPTV 사업자들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며 전통 강자였던 TV를 위협하고 있다.●청와대 청원에 오른 레진코믹스, 작가 최우선주의 초심 찾을까?레진코미스가 지각비와 원고료 미정산 문제 등으로 작가와 독자에게 외면받고 있다. 사진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오른 ‘레진코믹스 세무조사 요청 글’ (사진 제공=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갭처)웹툰 업계에서 가장 큰 논란은 지각비, 해외 원고료 미정산 등의 문제가 불거지며 작가와 독자에게 비난받는 레진코믹스 사태다. 세무조사를 해달라는 청와대 요청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한 작가는 지난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블랙리스트’에 올라 불이익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작가는 그동안 레진코믹스 측에 작가의 명절 연휴 휴일 지정과 폰트 지원 등을 건의했지만 돌아오는 건 이벤트 프로모션에서 자신의 작품이 제외되는 ‘블랙리스트’ 포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진코믹스가 내놓은 해결책은 ‘작가 커뮤니케이션 부서’ 신설이다. 이성업 이사는 “작가 커뮤니케이션 부서는 내부에서 조직을 통합하고 신규 인력을 채용해 집중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해당 부서는 작품 외 전반에 대해 작가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 뿐 아니라 행정과 정책보완을 주도하는 전담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7-12-29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스노보드를 타듯 호쾌하고 긴박감 넘치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눈보라 체이스’

눈보라 체이스 | 히가시노 게이고 | 소미미디어 출판 | 1만 3800원(사진제공=소미미디어)‘탐정 갈릴레오’ ‘갈릴레오의 고뇌’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백야행’ ‘유성의 연인’ ‘방황하는 칼날’ ‘비밀’….TV 드라마 혹은 영화로 만들어져 사랑받은 작품을 읊는 것만으로도 숨이 찬 일본 미스터리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눈보라 체이스’가 출간됐다.스키장에서 살인용의자가 된 스노보드를 좋아하는 대학생 와키사가 다쓰미가 벌이는 추격전을 담은 ‘눈보라 체이스’는 ‘백은의 잭’ ‘질풍론도’에서 이어지는 설산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여신을 찾아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으로 떠나는 다쓰미와 그의 친구, 그들을 추격하는 형사들, 스키장 결혼식으로 지역을 홍보하려는 마을사람들이 얽히고설킨 호쾌한 추적 스릴러다.사실대로 말해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 다쓰미의 고군분투와 경찰 내부 본청·지청의 알력, 여신을 찾아 헤매면서 스키장 눈밭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사건들 등이 흥미롭다.소설 자체가 거대한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는 것처럼 긴장감과 속도감을 올리는 ‘눈보라 체이스’는 출간 일주일만에 2쇄에 돌입했다는 출판사의 귀띔이다.‘눈보라 체이스’에 이어 2월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연애 소설 ‘연애의 행방’이 출간 예정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12-27 18: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동기부여, 낙관, 선택과 집중, 마인드콘트롤…연례행사 말고 ‘작심삼일과 인연끊기’

작심삼일과 인연끊기 |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지음 | 에이지21 출판 | 1만 3800원(사진제공=에이지21)자기계발, 다이어트, 악기 배우기, 금연 등 개인적인 결심들과 협상, 시간관리, 인맥 늘리기 등 비즈니스적인 목표는 연례행사와도 같다.매해 결심하지만 매해 후회와 좌절, 허무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기도 하다.작심삼일로 끝나던 연례행사를 실제적인 구현으로 이끄는 조언을 담은 책 ‘작심삼일과 인연끊기’가 출간됐다.저자는 세계적인 사회심리학자이자 ‘기회가 온 바로 그 순간’(Succeed)의 베스트셀러 작가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박사다.‘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렸던 ‘작심하면 해내는 사람들의 9가지 남다른 행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바탕으로 꾸렸다.‘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순간순간 목표를 실행할 기회를 포착하라’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둬라’ ‘현실적인 낙관론자가 되어라’ ‘능력 입증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춰라’ ‘끝까지 해내겠다는 집념을 가져라’ ‘의지력 근육을 키워라’ ‘무모하게 굴지 마라’ ‘하지 않겠다는 것보다는 하겠다는 것에 집중하라’ 등 책의 목차가 곧 그 ‘남다른 9가지 행동’이다.직관적으로 제시하는 9가지 행동강령의 골자는 동기부여, 목표의 구체화와 그 목표까지의 거리 파악, 낙관적 시각, 선택과 집중, 마인드 콘트롤이다. 또다시 의지를 다지는 시기, 시작이 반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12-25 13:4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내가 아는 혹은 몰랐던 서울 그리고 궁금해지는 그 속내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 | 최철호 지음 |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출판 | 1만 3500원(사진제공=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삼각산, 용마산, 덕양산, 관악산, 백악산, 인왕산 등 복잡하고 분주한 도시 서울을 오래도록 감쌌던 산과 성곽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여행 공간이다. ‘서울을 디자인 하라, 한국을 전세계 마케팅하라!’는 주제로 성곽길 여행을 시작했던 역사문화강의전문가 최철호의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이 출간됐다.“서울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실제 성곽길 여행을 통해 얻은 정보와 역사적 의미, 소회 등을 털어놓는다.내4산, 외4산, 흥인지문·돈의문·숭례문·숙정문 4개의 대문과 창의문·혜화문·광희문·소의문 4개의 소문, 광화문 광장에서 걸어 10분 거리의 수성동 계곡, 덕수궁 돌담길에서 이어지는 목멱산 등의 사계절….책은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의 이면, 그 서울의 몰랐던 속내 등이 궁금해지게 하는 것들로 가득하다.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서울을 굽어 살피며 수호하고 있는 담벼락과 피고 지는 꽃잎, 색을 바꾸고 지기도 하는 이파리, 그들과 함께 했던 사람들 등의 이야기가 생생한 경험과 담뿍 담긴 애정으로 서술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12-23 11:57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100세 시대, 4차 산업혁명, 웰다잉을 위한 마인드부터 경력의 리모델링까지! ‘반퇴의 정석’

반퇴의 정석 | 김동호 지음 | 중앙북스 출판 | 1만 5000원(사진제공=중앙북스)100세 시대, 고령화의 심화, 1인 가구 급증 그리고 저성장의 시대다. 설상가상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인공지능(AI)의 습격으로 인간들의 일자리, 경제활동의 기회는 나날이 불안해지고 있다.이처럼 당장을 살아가기도 힘든 상황에서 은퇴 후 100세까지를 준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웰다잉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슬기로운 노후 대비책을 담은 책 ‘반퇴의 정석’이 출간됐다.‘나이 먹어도 돈 걱정 없는 인생을 사는 법’이라는 부제처럼 경제적 문제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아무 일도 못하는 상태에서 100세까지 사는 건 축복이라기보다 재앙에 가깝다.책은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왔다’ ‘노후 준비, 빠를수록 좋다’ ‘내 돈은 내가 굴린다’ ‘경력을 리모델링하라’ ‘새로운 관계에 대비하라’ ‘건강이 노후를 좌우한다’ ‘인생의 풍요로움을 즐겨라’ 등 7개장으로 구성됐다.노후준비는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하는 책은 100세 시대의 정의, 현황, 마인드 콘트롤 등부터 20대~60대까지의 단계별 재테크 노하우, 경력 및 재취업의 리모델링, 관계와 건강 관리의 중요성 등을 꼼꼼하게 짚는다.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실버 및 재테크, 복지 등의 정책에 대한 데이터 분석 및 정보, 사례 등으로 풀어낸 책은 자신의 능력을 살려 퇴직 후에도 일하며 즐길 수 있는 ‘반퇴세대’를 제안한다. 중앙일보 논설위원이자 미래대비 전략가인 저자 김동호의 제안대로 ‘하류노인’에서 벗어나 ‘웰다잉’하기 위한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12-23 11:28 허미선 기자

美 공상과학 만화 '루크'(LOOK) 국내 출간

공상과학만화 ‘루크’(LOOK)휴먼로봇 아티가 체험하는 미지의 행성 여행을 그린 미국 공상과학만화 ‘루크’(LOOK)가 국내 출간 됐다.공상과학만화 ‘루크’는 10년 가깝게 롱런해 온 인기 웹툰 ‘거대한 승부’(Massive Pwnage)를 통해 널리 알려진 미국 만화가 존 닐슨의 첫 번째 그래픽 노블로, 살짝 유머가 가미됐다.작품 배경은 아주 먼 훗날 인간들이 지구처럼 만들어 거주한 후에 못쓰게 되자 버리고 떠난 한 행성이다.주인공인 휴먼 로봇 아티는 인간들에 의해 그 곳에서 쉬지 않고 한 가지 일만 계속하도록 프로그램이 입력됐다.어느 날 그는 과연 자신의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궁금해 하기 시작한다.이어 그는 로봇 독수리 오웬과 함께 밝은 미래를 찾기 위해 믿었던 유일한 삶까지 버리고 미지의 세계로 여행에 나선다.그 후 아티와 오웬은 단순히 과거에 집착하려는 부류와 마주치면서 위험해 진다. 두 로봇은 합심해 위기를 탈출하지만, 사뭇 의문이 남는다.‘우리는 왜 이곳에 있지?’ 그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아티와 오웬이 떠나는 근심없고 유쾌한 사면팔방 공상과학 여행에 동참해 보자.약 7년 전부터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 주연배우’(The Cast of Twilight) ‘명성:저스틴 비버’(Fame:Justin Bieber) 등을 발행하면서 미국 그래픽 노블 전문출판사로 알려진 에이블(able)이 내놓았다.또한 그 동안 ‘헬보이’(Hellboy) 시리즈, ‘블루스맨’(Blues Man) ‘노스 윈드’(North Wind) ‘터미네이터;미래 전쟁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 등 미국 그래픽 노블을 다수 번역해 온 한미전이 우리말로 옮겼다.오리지널은 세계적인 미국 그래픽 노블 전문출판사 NBM이 발행했다.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17-12-21 17:47 신화숙 기자

[갓 구운 책] 단 하루 마녀가 된다면! '마루 밑 아리에티' '추억의 마니' 요네바야시 히로마사의 '메리와 마녀의 꽃’

메리와 마녀의 꽃 |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각본 | 메리 스튜어트 원작 | 사카구치 리코 각본 | 스튜디오 포녹 그림 | 아르테팝 출판 | 1만 2000원(사진제공=아르테팝)스튜디오 지브리 출신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만든 제작사 스튜디오 포녹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메리와 마녀의 꽃’이 극장개봉과 더불어 코믹북으로 출간됐다.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인간냄새 나는 정서와 클래식한 작화에 역동적이고 화려한 연출을 가미한 ‘메리와 마녀의 꽃’ 애니메이션 전체 신과 대사가 고스란히 담겼다.영국 소설가 메리 스튜어트의 ‘작은 빗자루’(The Little Broomstick)을 원작으로 한 ‘메리와 마녀의 꽃’은 시골 친척집인 붉은 저택으로 이사와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도시 소녀 메리에게 벌어지는 마법 같은 일을 담고 있다.7년에 한번 피는 마녀의 꽃 ‘야간비행’과 낡은 빗자루로 단 하루 마녀가 된 메리가 방문한 최고의 마법학교 ‘엔돌 대학’에서 벌어지는 고군분투 모험담이다.콤플렉스였던 빨강머리가 장점이 된 기쁨도 잠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메리가 마녀의 힘이 아닌 스스로의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원령공주’ ‘이웃집 야마다군’의 동영상 담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원화 담당을 거쳐 ‘마루 밑 아리에티’ ‘추억의 마니’를 연출한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이 사카구치 리코와 각본까지 책임진 작품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12-15 18:08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열아홉 소녀 ‘빛나’가 들려주는 서울 하늘 아래 다섯 빛깔 삶

빛나 | M. G 르 클레지오 지음 | 서울컬렉션 출판 | 1만 4000원(사진제공=서울컬렉션)도시는 삭막한 듯 푸근하고 복잡하면서도 정겨운 골목이 존재한다. 냉정하지만 정이 있고 비정하지만 희망도 있다. 서울 하늘 아래서 일어나는 다섯 가지 이야기를 담은 소설 ‘빛나-서울 하늘 아래’(이하 빛나)가 출간됐다.저자는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Jean-Marie Gustave Le Clezio)다.스물셋의 나이에 ‘조서’(Le Proces-Verbal)로 데뷔해 ‘열병’ ‘홍수’ ‘황금물고기’ ‘폭풍우’ ‘아버지의 여행가방’ 등 발표했고 200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이화여대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던 그는 2001년 첫 내한부터 서울과 한국에 깊은 관심을 애정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진다.독학으로 한글을 깨치고 서울 골목골목, 산과 카페 등에 심취한 그가 서울에 대한 소회를 반영한 소설이 ‘빛나’다. ‘빛나’는 어촌 출신인 열아홉 소녀의 이름으로 불치병으로 죽을 날을 기다리는 여인 살로메를 만나면서 펼쳐가는 5개의 이야기다.소녀 빛나와 살로메를 비롯해 한국전쟁으로 고향을 떠나온 조씨와 비둘기, 신비로운 메신저 키티로 회복되는 이웃 간의 연대, 버려진 아이 나오미와 그를 품은 한나, 탐욕과 거짓말에 희생되는 아이돌 스타 나비, 빛나의 스토커.이 5개의 이야기에는 르 클레지오가 느낀 서울의 골목 안 사람들, 남북문제, 세대갈등, 한국 전통 문화, 정치·사회 문제, 음식 등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한글판과 더불어 영문판(Bitna: Under The Sky of Seoul)이 동시에 독자들을 만났고 프랑스어 버전은 2018년 3월 출간 예정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12-15 17:35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야구와 스릴러의 결합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 | 이용균, 최혁곤 저|1만3800원. (사진제공=황금가지)프로야구 역사 35년만에 야구를 소재로 한 대표 소설이 나왔다.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는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 기록을 세웠던 ‘코리언특급’ 박찬호(은퇴)가 극찬한 본격 야구 미스터리 소설이다.2013년 장편 추리소설 ‘B파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받은 최혁곤 작가와 소강체육대상 언론상을 받은 야구 전문 이용균 기자의 필력이 결합한 결과다.책의 화자는 야구기자 출신의 에이스팀장이다. 8년을 근무해 온 신문사를 그만두고 창단 4년차 ‘조미 몽키스’ 야구단의 단장 직속 에이스팀 팀장으로 이직한 그는 부임 한 달 만에 야구단 내에 의문의 도청 사건을 겪는다.FA 보장 선수 목록에서 유망선수가 빠지지 않나, 인기 유격수가 살인 사건 현장에서 사진이 찍히는 등 다양한 사건이 끊임없이 벌어진다.야구라는 스포츠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스릴러 특유의 쫀쫀함이 이 책의 장점이다. 특히 박광규 추리소설 해설가의 ‘야구와 추리소설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평답게 문장마다 긴장감이 녹아있다. 야구에 관한 빼곡한 지식과 일반인들은 잘 알 수 없는 야구단 운영에 관한 각종 에피소드는 흡사 야구팬이 아니어도 주의 깊에 경기를 보게 될 정도로 매력적이다.소속도 애매하고 관할 없는 잡다한 업무를 처리하는 소위 고충 처리반인 ‘에이스팀’의 활약을 통해 유니폼도 없고 이름이 알려지지도 않지만 야구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헌신하는 프런트들의 이야기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7-12-15 07:54 이희승 기자

[비바100] 알리바바는 얼마나 더 성장할까, 신간 '마윈 내가 본 미래'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가 있던 지난달 11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매출이 253억 달러(약 28조원)를 기록했다. 11월 11일 개최되는 할인행사 광군제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사진)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중국에서는 ‘1’이 네개 겹치는 11월 11일을 ‘독신절’(솔로의 날)’로 불리는데 젊은 세대는 파티와 선물 교환을 하며 이날을 즐겼다. 마윈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엄청난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사람들의 적극적 소비를 유도해 미국의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축제로 만들었다.  마윈의 영향력은 중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알리바바의 성장은 세계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고 인터넷 시장으로의 확장성은 구글 못지않다. ‘포춘’ 선정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등 마윈은 명실공히 세계 인터넷 플랫폼 시장을 이끄는 주목할 만한 경영자 중 한명이다.마윈, 내가 본 미래 | 알리바바그룹 엮음 |김영사 출판| 1만 6800원.(사진제공=김영사)마윈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실생활에 널리 적용되는 빅데이터와 같은 ‘데이터 테크놀로지’ 가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신간 ‘마윈, 내가 본 미래’는 이와 연관된 다섯 가지 핵심기술을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책이다. 마윈이 말하는 다섯 가지는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인공지능을 결합한 ‘신유통’, 개성과 맞춤이 강조되는 ‘신제조’, 데이터 기반 신용체계 ‘신금융’, 인터넷과 빅데이터의 융합 ‘신기술’, 데이터 주도형 혁명 ‘신에너지’ 등이다.  언급된 다섯 가지 기술은 책 초반부터 등장해 독자에게 충분한 배경 지식을 설명해준다. 이어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본론으로 넘어가 알리바바가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해당 분야에 대한 마윈의 통찰력을 분석한다. 책의 시작은 20년 전 마윈이 창업을 막 했을 때로 돌아간다. 당시 세계 인터넷 사용자 수는 5만명이 채 되지 않았다. 지금은 그 수가 21만명으로 증가했다. 마윈이 주목하는 건 지난 변화가 아닌 다가올 미래다. 그래서 그는 전자상거래를 ‘미래 경제’라고 부르며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을 끊임없이 고안한다. 올해 알리바바가 AI·로봇으로 광군제 기간 동안 쏟아진 주문을 소화한 것은 그 중 일부라고 할 수 있다.기존 출간된 마윈 관련 저서와의 차별점은 ‘내부 담화’라고 할 수 있는 그룹 안의 목소리다. 이미 수차례 보도되고 책으로 소개된 마윈의 과거사는 최대한 줄이고 알리바바가 걸어온 길과 현재 바라보는 미래에 주목한다. 거기엔 마윈이 처음 제창한 eWTP(Electronic World Trade Platform 세계전자무역플랫폼)이 있다. 책은 eWTP이 가져올 변화를 1장 ‘21세기 세계화’, ‘다음 10년’, ‘인터넷 세계관’ 등 6개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마윈(AFP/연합)마윈의 경영철학도 빠질 수 없다. 창업과 경영, 처세에 대한 마윈의 인생 철학은 들을 때마다 흥미롭다. 이는 마윈이란 인물이 가진 매력 때문이다. 재벌 후계자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일궈 온 알리바바의 성공에 특별한 사연이 가미된다.  마윈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인에게 무료로 관광 안내를 하고 뒤늦게 대학 졸업 후 영어 교사가 됐다. 이후 본인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터넷 기업을 만들어 성공 궤도에 올렸지만 주변에선 여전히 그를 사기꾼이라 손가락질했다. 마윈의 영향력이 커진 건 2010년 세계 인터넷이 발달하고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다. 책 속 마윈은 지금도 창업가이자 도전자다. 그는 자신과 그룹의 철학을 당당히 말하면서 앞으로 10년, 나아가 미래 30년간의 전략과 계획을 공개적으로 말하며 대중에게 변화를 약속한다. 그리고 책의 독자가 그 길에 동참하길 원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7-12-15 07:00 김동민 기자

[갓 구운 책] 꿈보다 해몽? 스스로를 이해하는 거울이자 삶 그 자체! ‘꿈을 읽다’

꿈을 읽다 -꿈에 대한 궁금하고 쓸모 있는 이야기 | 김정희·이호영 지음 | 책읽는귀족 출간 | 1만 5000원(사진제공=책읽는귀족)꿈은 누군가의 삶의 목표이며 무의식과 희로애락의 반영이다.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고 있던 압박과 스트레스, 욕망과 바람 등이 꿈을 통해 발현되곤 한다. 꿈에 대한 책 ‘꿈을 읽다’가 출간됐다. 저자는 심리학자이자 ‘꿈 만남집단’의 상담사인 아내 김정희와 신학자 남편 이호형이다. 두 사람은 책을 통해 꿈이 스스로를 이해하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한다.책에는 ‘꿈 만남집단’에서 만난 이들의 사례와 상담내용, 이를 통한 꿈 이해법 등이 담겼다.10개 파트에서는 꿈의 정의와 의미, 꿈에 대한 궁금증, 내면에 던지는 질문, 고대인의 꿈, 예시적인 꿈, 해결책을 제시하는 꿈, 몸 건강 관련 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성숙과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꿈은 한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삶 그 자체인 동시에 스스로의 상태 및 심리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때로는 불가사의하고 공포스러우며 허황되기도 하지만 꿈이 소중한 건 그래서다. ‘꿈 보다 해몽’이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12-09 13:26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