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알리바바는 얼마나 더 성장할까, 신간 '마윈 내가 본 미래'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7-12-15 07:00 수정일 2017-12-15 09:05 발행일 2017-12-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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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회장 마윈이 말하는 미래
책은 다섯 가지 신기술로 미래 혁명을 이야기해
마윈의 경영철학도 놓칠 수 없는 읽을거리, 여러 사례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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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가 있던 지난달 11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매출이 253억 달러(약 28조원)를 기록했다. 11월 11일 개최되는 할인행사 광군제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사진)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중국에서는 ‘1’이 네개 겹치는 11월 11일을 ‘독신절’(솔로의 날)’로 불리는데 젊은 세대는 파티와 선물 교환을 하며 이날을 즐겼다. 마윈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엄청난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사람들의 적극적 소비를 유도해 미국의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축제로 만들었다.  

마윈의 영향력은 중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알리바바의 성장은 세계 대표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고 인터넷 시장으로의 확장성은 구글 못지않다. ‘포춘’ 선정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등 마윈은 명실공히 세계 인터넷 플랫폼 시장을 이끄는 주목할 만한 경영자 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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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내가 본 미래 | 알리바바그룹 엮음 |김영사 출판| 1만 6800원.(사진제공=김영사)

마윈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실생활에 널리 적용되는 빅데이터와 같은 ‘데이터 테크놀로지’ 가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신간 ‘마윈, 내가 본 미래’는 이와 연관된 다섯 가지 핵심기술을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책이다. 마윈이 말하는 다섯 가지는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인공지능을 결합한 ‘신유통’, 개성과 맞춤이 강조되는 ‘신제조’, 데이터 기반 신용체계 ‘신금융’, 인터넷과 빅데이터의 융합 ‘신기술’, 데이터 주도형 혁명 ‘신에너지’ 등이다.  

언급된 다섯 가지 기술은 책 초반부터 등장해 독자에게 충분한 배경 지식을 설명해준다. 이어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본론으로 넘어가 알리바바가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해당 분야에 대한 마윈의 통찰력을 분석한다. 

책의 시작은 20년 전 마윈이 창업을 막 했을 때로 돌아간다. 당시 세계 인터넷 사용자 수는 5만명이 채 되지 않았다. 지금은 그 수가 21만명으로 증가했다. 마윈이 주목하는 건 지난 변화가 아닌 다가올 미래다. 그래서 그는 전자상거래를 ‘미래 경제’라고 부르며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을 끊임없이 고안한다. 올해 알리바바가 AI·로봇으로 광군제 기간 동안 쏟아진 주문을 소화한 것은 그 중 일부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출간된 마윈 관련 저서와의 차별점은 ‘내부 담화’라고 할 수 있는 그룹 안의 목소리다. 이미 수차례 보도되고 책으로 소개된 마윈의 과거사는 최대한 줄이고 알리바바가 걸어온 길과 현재 바라보는 미래에 주목한다. 거기엔 마윈이 처음 제창한 eWTP(Electronic World Trade Platform 세계전자무역플랫폼)이 있다. 책은 eWTP이 가져올 변화를 1장 ‘21세기 세계화’, ‘다음 10년’, ‘인터넷 세계관’ 등 6개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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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AFP/연합)
마윈의 경영철학도 빠질 수 없다. 창업과 경영, 처세에 대한 마윈의 인생 철학은 들을 때마다 흥미롭다. 이는 마윈이란 인물이 가진 매력 때문이다. 재벌 후계자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일궈 온 알리바바의 성공에 특별한 사연이 가미된다.   

마윈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인에게 무료로 관광 안내를 하고 뒤늦게 대학 졸업 후 영어 교사가 됐다. 이후 본인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터넷 기업을 만들어 성공 궤도에 올렸지만 주변에선 여전히 그를 사기꾼이라 손가락질했다. 마윈의 영향력이 커진 건 2010년 세계 인터넷이 발달하고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다.

책 속 마윈은 지금도 창업가이자 도전자다. 그는 자신과 그룹의 철학을 당당히 말하면서 앞으로 10년, 나아가 미래 30년간의 전략과 계획을 공개적으로 말하며 대중에게 변화를 약속한다. 그리고 책의 독자가 그 길에 동참하길 원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