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잡기만 하면 대박! 출판계도 BTS·워너원 주목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18-03-02 07:00 수정일 2018-03-02 07:24 발행일 2018-03-02 14면
인쇄아이콘
스타 콘텐츠 경쟁 뜨거운 출판계
Untitled-4

지난해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과 슈퍼루키로 떠오른 워너원을 잡기 위한 출판계의 경쟁이 뜨겁다. 연예인 화보집이나 에세이 출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출판계는 단순한 에세이나 화보집을 넘어 이들이 지닌 콘텐츠 가치에 주목한다.  

중소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속 방탄소년단은 ‘흙수저’ 출신으로 국내 매스매디어의 도움 없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연습생 오디션 ‘프로듀스101’을 거친 워너원은 오로지 팬덤만으로 데뷔에 성공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이들의 성공스토리가 ‘흙수저’, ‘삼포세대’ 등으로 요약되는 젊은 층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美 공식 데뷔무대
방탄소년단(AP=연합)

방탄소년단은 출판계 최대 화두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관계자들끼리 모인 자리마다 어떤 회사가 방탄소년단이랑 접촉했다는 이야기가 오간다”고 귀띔했다. 제안도 다양하다. 멤버들의 성장스토리와 미국진출을 담은 에세이나 인터뷰집은 기본이다.

고전소설 ‘데미안’에서 히트곡 ‘피, 땀, 눈물’ 가사 모티프를 얻었다는 점에 착안해 고전문학을 소개하는 기획안을 보내거나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하는 RM이 시트콤 ‘프렌즈’를 보며 영어를 배웠다는 에피소드에 영어 교육 관련 콘텐츠를 기획해 제안한 곳도 있다고 전해진다.

RM이 독서광인 것도 출판계의 시선을 모았다. RM은 지난해 새 앨범 ‘러브유어셀프 승허’ 앨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다왔다”고 밝혔고 공개석상에서 조지오웰의 ‘1984’를 팬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브릿지포토]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사진=추영욱 인턴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종이책을 즐기는 글로벌 K팝 스타의 색다른 모습에 출판계는 반색했다. 한 출판관계자는 “‘데미안’ 등 고전 재출간 시 마케팅용 띠지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추천사를 받기만 해도 대박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다양한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차근차근 검토 중이다. 그렇지만 멤버들의 일정이 워낙 빡빡해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을 제작한 제작자 방시혁 대표의 리더십을 주목하는 출판사도 적지 않다.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한 방 대표는 1997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 출신으로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수석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가요계 3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YG엔터테인먼트(이하 YG)·JYP가 모두 가수 출신 수장인 것과 달리 작곡가 출신 음반제작자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출판계 관계자는 “팬들 사이에서 방탄소년단의 아버지라 불리는 방시혁 대표의 이야기도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며 “여러 출판사가 다양한 형식의 기획안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브릿지포토] 워너원, 골든디스크 포토타임
워너원.(사진=추영욱 인턴기자)
팬들이 만든 그룹 워너원은 올해 안에 포토에세이를 발간할 예정이다. CJ E&M은 지난해 ‘프로듀스101’ 시즌2를 마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출판사 북이십일과 포토에세이 출간계약을 맺었다. 일반적으로 아이돌 그룹의 포토에세이는 소속사가 자체적으로 소화한다. SM, YG 등 대형기획사들은 사내에서 포토에세이를 기획·제작하지만 워너원은 멤버들의 소속사가 모두 다른 프로젝트 그룹이다 보니 CJ E&M 마케팅 사업부가 외부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

가는 곳마다 숱한 화제를 뿌리는 그룹인 만큼 포토에세이 출간 역시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출간 시기는 미정이다. CJ E&M 관계자는 “워너원이 3월 19일 컴백하지만 포토에세이는 추후 발간될 예정”이라며 “포토에세이 외 다른 출간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전했다. 워너원은 올해 12월 31일에 활동계약이 종료된다. 방탄소년단과 워너원이 아이돌 스타가 낸 책 중 최고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그룹 빅뱅의 자기계발서 ‘세상에 너를 소리쳐’(2009년 출간, 55만부 이상)를 뛰어넘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