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낭만적인 달빛, 가을, 등대, 산책…묵직한 자연과의 교감 ‘달빛 속을 걷다’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18-04-14 18:00 수정일 2018-04-14 18:00 발행일 2018-04-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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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속을 걷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민음사 출간 | 8800원(사진제공=민음사)

인간은 직립 동물이다. 꼿꼿이 서서 움직이고 걷고 달린다. 걷기가 운동이 아닌 하루 종일 걸리는 일이며 모험이라고 주장하는 책 ‘달빛 속을 걷다’가 출간됐다.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생태주의자이자 비폭력 저항 운동과 현대 물질문명 비판, 억압적인 국가체제에 대한 저항 등에 앞장 선 시인이자 산문가다.

‘달빛 속을 걷다’는 2년 2개월 2일 동안 월든 호숫가에 머물며 실천한 완전 자족적인 생활을 기록한 ‘월든’, 부당한 국가권력에 저항한 ‘시민 불복종’ 등의 작가인 그가 걷기, 산책, 여행을 주제로 쓴 다섯 편의 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달빛 속을 걷다’ ‘걷기’ ‘가을의 색’ ‘겨울 산책’ ‘하일랜드 등대로’라는 제목의 에세이는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풍광과 경이로운 생태 등 산책을 통해 섬세하게 관찰하고 탐구한 깨달음을 모험담처럼 풀어냈다.

낮과는 다른 달빛 속 풍경, 문명으로 뜸해진 자연과 교감하며 걷기, 계절마다 다른 정경 등 전혀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는 5개의 에세이에는 걷기를 통해 지나쳤던 것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달빛, 가을, 등대, 산책 등 낭만적인 키워드들 속에는 묵직한 자연의 위대함과 사색의 가치가 담겼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