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어쩌다 '1녀 1견'을 키우며 배우는 것들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8-11-07 07:00 수정일 2018-11-07 07:00 발행일 2018-11-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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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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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1녀 1견과 살며 배운 것들 |김상아 저 | 1만4800원 | (사진제공=푸른숲)

‘임신하면 왜, 개 고양이를 버릴까’란 책이 이미 시중에도 나와 있다. 제목과 다르게 생명의 연대를 강조하는 책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임신을 하면 키우던 개도 다른 곳으로 보내는 세상이다.

신간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은 한 여성의 성장담이자 그의 딸로 태어난 어린 소녀의 일상, 안락사를 일주일 남겨놓았다가 그의 가정으로 입양된 유기견의 노년이 담겨있다.

서로를 단숨에 사랑하지 못했던 어른과 개가 10년 넘게 시공간을 함께하면서 신뢰를 쌓기까지 그리고 종이 다른 아기와 개가 서로를 보듬고 이끌어주기까지의 여정이 담겼다.

저자는 세 생명이 각자를 알아가고 관계를 이어가는 과정을 때로는 깊숙이 개입한 1인칭 관점에서, 때로는 거리를 두고 타자의 시선으로 찬찬히 읊는다. 제목은 실제 딸과 엄마의 대화에서 따왔다. 그들의 과정은 누군가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따듯할 수 있는지를 상기시킨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