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정책

'예열중인'증권사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 전쟁은 내년부터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달부터 일부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아직까지 증권업 업황 특성에 적합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WM) 서비스 제공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사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은 본격 서비스가 시행되는 내년 1월에야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증권사가 우열이 비교될 것으로 보인다.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각종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금융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추천해 주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예비허가, 본허가, 기능적합성 심사 등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 현재 본허가를 얻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KB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금융투자 등 6곳이며, 예비허가를 얻은 곳은 신한금융투자·교보증권·현대증권 등 3곳이다.이중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4개 증권사는 지난 1일부터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취득하고 통합자산관리 앱 ‘엠올(m.ALL)’에 시범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를 통해 ‘올인원 투자진단 보고서’에서 다른 금융회사에 등록된 자산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전체 금융자산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자산 현황’ 서비스와 금융 이벤트 소식을 제공하는 ‘금융알리미’ 서비스를 를 제공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MY자산’을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에 탑재하고 초개인화 투자분석 리포트 서비스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는 그룹 차원에서 통합자산조회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합’을 출시하고, 하나은행과 하나카드, 하나원큐앱 등으로 통합 WM 지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그러나 서비스 개시 3주차에 접어든 지금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투자 현황 분석 기반 개인 맞춤형 WM 서비스의 제공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 본사업 시행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키움증권의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는 내년 1월 이후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MY자산을 통해 누적된 빅데이터와 고도화된 인공지능(AI) 분석 엔진으로 고객의 투자 스타일, 패턴, 타이밍 등을 진단하고 수익률 향상을 위한 초개인화 투자분석 리포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주식과 펀드 투자 현황 및 성과 분석, 보유 펀드 진단과 함께 추천 펀드를 제안하는 ‘투자성과 리포트’와 고객의 계좌 및 카드에서 발생하는 수입과 지출 내역을 분석해 통계 정보를 제시하는 ‘나의 소비’ 서비스 등을 내년 1월 개시할 예정이다.미래에셋증권은 전방위적 고객분석 ‘Customer 360 View’ 기반의 초 개인화 자산관리, 연금, 절세 등에 특화된 자문 서비스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의 투자성과리포트, 수입 및 지출내용을 분석해 주는 ‘나의 소비 ’등은 내년 1월 이후 출시 예정이고, 배당 정보 서비스 등을 중점으로 한 특화서비스 등은 아직 테스트 단계에 있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시범사업 기간이다보니 증권사들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하지는 못했다”며 “특히 마이데이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참여사들이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혁신 서비스로 간주, 적극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본 사업이 시작되고 사업이 초기단계를 지나 더 많은 사업자들이 시장에 뛰어들면 사실상 모든 금융정보가 한 곳에 모이는 시점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2021-12-16 08:52 안동이 기자

SK증권 “증권사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허용…시장 개방 확대 기대↑”

SK증권은 “증권사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가 허용되면서 시장 참여가 성공적일 경우 시장 개방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온실가스 배출권도 유럽연합(EU)과 같이 하나의 투자 대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환경부는 오는 20일부터 증권사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를 허용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20여개의 증권사가 참여 의사를 표시했으며, 추후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 환경부는 증권사의 배출권 시장 참여를 통해 현재 시장의 대표적인 문제점인 유동성 고갈과 계절성 등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은 684개의 배출권 할당 대상 기업과 시장조성자(산업은행·기업은행·SK증권·하나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만이 참여할 수 있는 폐쇄된 시장이었다. SK증권 박기현 연구원은 “이로 인해 유동성 고갈과 계절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박 연구원은 “우선 유동성 문제는 스스로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잉여 배출권을 판매해 단기적인 수익을 내는 것보다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보험적인 성격으로 잉여배출권을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배출권 할당 대상 기업들이 잉여 배출권이 발생해도 이월 제도를 통해 다음 이행연도로 넘기면서 절대적인 매수우위 시장을 보여왔다”고 진단했다.또 다른 특징은 매년 뚜렷한 계절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기업들은 매년 4월 연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이 공개된 이후부터 6월 말 배출권 제출 시기가 끝날 때까지 배출권을 활발하게 거래한다”며 “따라서 1~3월, 7~12월에는 거래가 많지 않으며 이 때문에 해당 시기에는 항상 배출권 가격이 오르고 제출 시기 종료와 함께 다시 급락해왔다”고 설명했다.정부는 최근 이월 제한 제도 및 시장조성자 5개사를 도입해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여기에 추가로 증권사의 자기자본 매매를 허가해 유동성이 추가로 공급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박기현 연구원은 “앞서 언급한 문제들은 제3자의 배출권 거래 시장 참여를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부작용도 있는데, 이는 배출권 가격의 급등과 변동성 확대”라고 말했다.그는 “배출권 거래제도의 목적은 현재 수준의 경제활동을 유지하면서 기업들에게 온실가스 저감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이 너무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접거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탄소누출(Carbon Leakage)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EU 와 북미 배출권 시장의 경우 투기적 수요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선물·옵션 만기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차익실현에 나섬에 따라 발생한 현상이며, 또 배출권 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에 자금이 유입됨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점 역시 배출권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국내 배출권 시장의 경우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증권사의 보유 가능 물량을 20만톤으로 제한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20개 증권사가 최대한 물량을 확보한다고 해도 연간 공급물량의 0.7%, 유통물량의 10% 수준이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의 가격 상승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의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참여가 성공적일 경우 시장 개방이 더욱 확대되고 온실가스 배출권이 하나의 투자대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2021-12-16 08:38 이은혜 기자

신한금융투자, 단기사채 모바일 매매시스템 오픈

신한금융투자는 단기사채를 모바일로 매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시했다고 15일 밝혔다.단기사채는 주로 기업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 유통하는 채권이다. 이번 시스템 출시로 고객들은 지점에 내방할 필요 없이 신한금융투자 앱 ‘신한알파’를 통해 단기사채를 편리하게 매수할 수 있게 됐다.신한금융투자가 모바일을 통해 판매하는 단기사채는 만기 3개월 이내 A2+ 등급 이상으로, 국내 증권회사가 매입확약 등의 방법으로 신용을 공여한 상품들이다. 금리는 단기사채 등급 및 잔존 기간에 따라 다르며 최소 매수금액은 액면금액 기준 1억원이다. 잔존만기 최장 90일 이내 다양한 단기사채 중 종목을 선택해 투자할 수 있으며, 수익률은 이달 13일 기준 세전 연 2.25%~2.45% 수준이다.동사는 단기사채 모바일 매매시스템 오픈을 기념해 디지털 고객을 대상으로 잔존기간 3개월 미만인 A1 등급 단기사채 세전 연 2.70%, A2+ 등급 단기사채 연 2.80% 상품을 계좌별 최대 액면 10억원 한도로 해당 상품 소진시까지 특판으로 제공한다. 해당 특판 단기사채는 신한알파에서 매수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신한금융투자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된다.김기동 신한금융투자 FICC영업본부장은 “신한금융투자는 디지털 자산관리 고객을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디지털 고객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자산가들의 단기사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오픈했다” 고 밝혔다.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2021-12-15 15:03 안동이 기자

KSD나눔재단, 취약계층 자립지원 공모사업 후원금 전달

왼쪽부터 강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북부본부장,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한국예탁결제원)한국예탁결제원 KSD나눔재단은 ‘KSD 마음이음 공모사업’ 후원금 2억원을 사업 협력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이 사업은 소수 장애인 및 정신 장애인, 시설퇴소 아동·청년 등 취약계층의 사회경제적 자립 기반 형성을 위한 취업 경쟁력 강화 및 일자리 연계 등에 기여하는 대상자 맞춤형 사회복지사업을 공모·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9년부터 진행됐다.올해는 장애인 관련 4개, 시설퇴소 아동·청년 관련 1개 사업 등 최종 5개 사업이 선정됐다. 선정기관은 각각 약 4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일년간 해당 대상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업 평가에 따라 최대 3년간 지원 받을 수 있다.이명호 KSD나눔재단 이사장은 “사회안전망이 점점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는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이번 사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세심히 살피며 정말 필요한 지원을 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2021-12-15 14:44 안동이 기자

거래소, 팜스코 등 환위험관리 우수기업 3곳 선정

2021년 환위험관리 우수기업 현황. (사진=한국거래소)한국거래소는 환위험관리 최우수기업에 배합사료 제조업체 팜스코를, 우수기업에 비철금속 도매업체 서린상사와 열교환기 설계·제조업체 디티에스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환위험은 환율변동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표시 자산·부채의 원화 환산 가치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 기업가치 및 경영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거래소는 수출입기업을 대상으로 환위험관리 필요성을 환기하고 통화선물의 효용성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통화선물 이용 헤지거래 실적, 환위험 관리 체계 효율성 등을 종합 평가해 환위험관리 우수기업들을 선정하고 있다.최우수기업에 선정된 팜스코는 환위험관리 경험을 보유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중심으로 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헤지포지션, 헤지규모 등 환리스크 관련 중요사항을 의결하고 있다. 임직원 등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주기적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우수기업에 이름을 올린 서린상사와 디티에스는 환위험관리 필요성을 인식, 환리스크 관리 내부지침을 마련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하는 등 환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2021-12-13 16:23 안동이 기자

신한금융투자, 펀드 부당 판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과태료 41억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펀드’ 판매사 신한금융투자가 감독당국으로부터 일부 업무정지와 과태료 부과 등의 제재를 받았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월 실시한 종합·부문 검사 결과, 신한금융투자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이 드러나 업무 일부정지 6개월과 과태료 40억8800만원의 제재 조치가 결정됐다. 과태료 가운데 18억원은 라임사태와 관련된 것이다. 전·현직 임직원 24명에게는 주의~정직 3개월 상당의 제재가 부과됐다.신한금융투자는 라임 무역금융펀드와 관련해 펀드의 부실을 은폐하는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하고,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판매 과정에서도 부당권유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또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관리 부실에 따른 손실 초래, 특정금전신탁 불법 홍보, 설명서 교부 의무 위반, 임직원 금융투자상품 매매 제한 위반 사실도 확인됐다.KB증권과 대신증권에 대한 라임펀드 제재는 각각 지난 2일과 3일 발효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사모펀드 신규 판매와 관련해 KB증권에 대해 업무 일부정지 6개월, 대신증권에 대해서는 라임펀드를 집중판매한 반포WM센터 폐쇄 및 직원 면직 조치를 의결했다. 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와 윤경은 전 KB증권 대표, 김형진 전 신한금융투자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 이들 증권사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제재는 우리은행과 금융감독원 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소송 이후 최종 결론이 내려질 예정이다.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2021-12-10 15:39 안동이 기자

NH투자證, 준법경영·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오른쪽)가 9일 서울 여의도 NH금융타워에서 열린 인증서 수여식에서 황은주 한국경영인증원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공인인증 기관인 한국경영인증원(KMR)로부터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 및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동시 인증을 전날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NH투자증권은 조직활동, 법규, 규제에 대한 리스크 점검 등 준법경영시스템과 뇌물방지, 윤리경영과 관련한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구축을 인정받아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ISO 37301은 기업의 준법 정책 및 리스크 관리 등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고 효과적으로 운영되는지를 평가하는 준법경영시스템에 대한 국제 표준이다. ISO 37001은 뇌물방지, 윤리경영 등의 세부 행동 준칙을 전 세계 기업에 동일하게 명시하도록 하는 부패방지경영시스템에 대한 국제표준이다.NH투자증권 측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제3자의 전문적 심사를 통해 보다 높은 수준의 시스템 개선을 이루고, 준법 및 부패 리스크의 사전 예방을 통해 소비자 및 투자자의 신뢰도 증가, 글로벌 표준으로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이번 인증으로 당사의 준법·윤리경영 문화를 인정받게 됐다” 며 “최고 경영진을 포함한 전 임직원이 내부통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2021-12-10 13:25 안동이 기자

“코로나 이후 초과저축 67조원…자본시장 유입에 대비해야”

(자료=자본시장연구원)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쌓인 가계의 초과저축 규모인 67조원이 자본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률, 다양한 상품, 시장에 대한 신뢰 등이 확보돼야 한다”고 밝혔다.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0년 1분기~2021년 3분기까지 가구당 평균 약 310만원의 초과저축 금액이 집계됐다. 이를 우리나라 가계 전체로 환산해 계산하면 약 67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3.5%이며 명목 가계 최종소비지출의 7.8%이다.자본시장연구원 김재칠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자본시장포커스를 통해 “이는 명목 GDP의 12~13%에 달하는 미국의 개인 초과저축에 비해서는 훨씬 작지만, 이 금액이 향후 약 1년에 걸쳐 모두 소비에 이용된다고 가정하면 총수요 부양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선임연구위원은 “근로자 가구, 가구주 연령이 40~49세인 가구, 소득계층이 3~4분위인 가구의 초과저축 금액이 나머지 가구의 초과저축 금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이는 소득 규모의 차이와 소득의 안정성에 기인하는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그는 “초과저축 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은 가계는 주로 가계지출 축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반대로 초과저축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계는 가계지출 감소보다 가계소득의 증대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후자의 경우 재난지원금과 같은 이전소득의 증대가 소득 증대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고 진단했다.김 선임연구위원은 “축적된 초과저축의 일부는 소위 보복소비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초과저축을 많이 축적한 가계는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고 안정성도 뛰어난 계층인데, 이들은 한계소비성향이 상대적으로 낮고 월평균 저축률이 높아 소비를 늘리더라도 새로 발생하는 소득으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부는 가계가 그동안 축적해 놓은 금융자산 및 대출과 함께 부동산 매입 또는 전세자금의 일부로 활용될 수도 있다”며 “다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 및 대출 억제 등으로 시장이 정체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당분간 초과저축이 부동산 시장에 투입되고 현금성 금융자산 축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이어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가계 초과저축의 상당금액은 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자본시장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초과저축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가계는 소득의 수준과 안정성이 높아 고유의 배경위험이 상대적으로 작고, 위험자산 보유 유인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른 자본시장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최근 상당수의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ETF 등 해외 자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시장이 주는 수익률, 상품의 다양성, 시장에 대한 신뢰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튼튼한 기초를 바탕으로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개인이나 가계에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돌려줘야 모처럼 찾아온 투자자들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2021-12-10 10:24 이은혜 기자

한국거래소, 저유동성 종목 10개 예비선정

한국거래소는 내년 1년간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거래될 저유동성 10개 종목을 예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종목은 상장주식의 유동성 수준을 1년 단위로 평가한 결과 평균 체결 주기가 10분을 초과, 거래빈도가 낮아 이같이 선정됐다.단, 저유동성 종목 중 유동성공급자(LP) 지정 등 기업의 자체적 유동성 개선조치를 시행하거나 유동성 수준이 크게 개선된 종목은 단일가 매매가 적용되지 않는다. 단일가 매매란 일정 시간 동안 들어온 주문을 정해진 하나의 가격으로 매매하는 것으로, 거래가 지나치게 부진한 종목들의 거래를 활성화하고자 도입됐다.저유동성 10개 종목으로는 △부국증권우 △동양2우B △동양3우B △유화증권우 △세방우 △코리아써키트2우B △한국ANKOR유전 △한국패러랠 △하이골드12호 등 유가증권시장 9개 종목, 코스닥시장에서는 △루트로닉3우C 1개 종목이 지정됐다.이번에 발표된 대상은 잠재 대상 종목으로, 오는 30일 LP 지정 여부 및 유동성 수준을 평가해 최종 확정된다. 최종 확정 시 내년 1월 3일부터 12월 30일까지 30분 주기 단일가 매매로 체결될 예정이다. 지정 이후 LP 계약 여부 및 유동성 수준을 월 단위로 반영해 단일가 매매 대상 종목에서 제외하거나 재적용할 수 있다.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2021-12-09 17:37 안동이 기자

상장협,"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 개편해야"

신장섭 싱가폴 국립대학교 경제학 교수가 제안한 ‘기업-기관 규준’ 핵심 내용. (사진=한국상장회사협의회)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기관 투자자가 기업의 장기 가치 상승을 위해 노력할 유인이나 역량이 없는 상황에서 기업과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를 개편해 제정해야 한다고 9일 밝혔다.신장섭 싱가폴 국립대학교 경제학 교수는 ‘가치 창조와 가치 착출의 균형과 기업 가치의 지속 성장’ 연구에서 “기업의 장기 성장 책무를 짊어지는 ‘경영 수탁자’가 주식 가치에 기여하는 유일한 방법은 장기 투자를 성공시켜 그 결과로 장기 주가를 올리는 것뿐”이라고 말했다.신 교수는 “그러나 현재 국내 기업은 영업 상황을 살펴 지속 가능한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연금의 힘에 밀려 역주행 배당을 확대 중”이라며 “기업의 장기 투자를 북돋기 위해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 투자가들을 위한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기업-기관 규준’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기업-기관 규준의 핵심 내용으로 △주총 안건 제안 시 장기 가치 상승 합리화 의무 △주식 보유 기간에 비례해 의결권을 더 많이 주는 차등 의결권 제도 도입 △자사주 소각 금지 △기관 투자자의 기업 관여 내용 공시 의무화 △국민연금 개별 기업 지분율 5% 아래 단계적 축소 등을 제안했다.그는 “주주 이익에 있어서 적절한 이익률이 얼마인지를 놓고 기관 투자자와 상장 기업 간에 건설적인 소통을 지속해야 하며, 소통의 지표는 배당률이 아닌 총주주 수익률(TSR)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TSR은 주주에 대한 가치 창출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주식 평가 이익(주가수익률)에 배당 수입(배당수익률)을 더해 계산한다.안동이 기자 dyahn@viva100.com

2021-12-09 14:11 안동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