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정책

'알맹이' 없는 주주친화책, 외국계 헤지펀드 '먹잇감' 된다

최근 기업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주주친화 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막대한 사내 유보금을 쌓아둔 상태에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인데, 자칫 외국계 자본의 공격과 ‘먹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총 시즌을 앞두고 국내 상장회사들이 헤지펀드 등 외국계 자본의 지나친 요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SC펀더멘털은 지난달 말 GS홈쇼핑에 지난해 순이익의 80%에 달하는 배당과 자사주 10% 매입 후 소각 등을 담은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현재 GS홈쇼핑은 지나친 요구라며 법적 자문을 구한 상태다.SC펀더멘털은 또 토목 위주 건설사인 삼호개발에도 주총을 통해 배당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올리고 자사주 5% 매입을 결의하라는 내용증명도 이달 초 발송했다.외국계 자본의 지나친 주주환원 요구는 경영권 간섭은 물론 ‘먹튀’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다.실제 지난 2011년에 SC펀더멘털은 페트라투자자문과 함께 국보디자인을 상대로 배당금 증액과 이사 선임, 감사 추천 등을 요구했다.이후 주총에서 소액주주 일부가 SC펀더멘털과 페트라투자자문의 손을 들어주면서 감사가 교체됐다. 하지만 그 해 주가가 급등할 때 SC펀더멘털과 페트라투자자문은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수동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외국계 자본의 손쉬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글로벌 경기둔화 및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나 캐시카우(핵심 수익원), 미래발전 전략 등 중장기 경영비전을 제시하는 게 보다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라는 지적이다.정삼영 한국대체투자연구원장은 “현재 (국내 기업의) 주주친화정책은 단순히 주주들의 기분을 맞춰주는 수준”이라며 “배당확대,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은 단기적인 주주친화정책이며 이보다 장기적으로 주주들이 예측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을 만한 것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김민주 기자 stella2515@viva100.com

2016-02-21 17:00 김민주 기자

임종룡 "기관투자자, 시장안정 역할과 책임 다해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안정에 필요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제공=금융위원회)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안정에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 위원장은 15일 오전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각 기관에서 투자자가 과도한 불안심리를 가지지 않도록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말했다.그는 “시장상황이 어려워지고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면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과감하게 사용할 것”이라며 “거래소와 협회는 일부 증권사들이 단기적인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시장분위기에 편승해서 시장변동성을 높이거나 투자자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업계 자율적인 규율도 강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이어 “현재와 같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핵심주체인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안정에 필요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임 위원장은 또 주식시장과 연계한 다른 분야에 내재한 리스크 요인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임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중국, 홍콩 등 대외 익스포저, 은행 건전성, 외화유동성 등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점검하고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2016-02-15 08:02 온라인뉴스부 기자

황영기 금투협회장 “은행의 투자일임업 반대하지 않는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12일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은행이 포괄적인 투자일임업에 나서는 문제에 대해 다시는 거론하지 않기로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 은행연합회가 구두로 합의했다”고 못 박았다.황 회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투자협회에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투자일임업은 금융투자회사가 소비자로부터 주식, 펀드, 채권과 같은 금융투자상품 등에 대한 투자 판단을 맡아 소비자 개별 계좌를 굴리는 일이다.일명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ISA는 예·적금, 주식, 펀드, 보험 등 금융상품을 한 번에 관리하는 계좌다. 수익 200만~250만원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대신 3~5년 동안 돈을 빼 쓸 수 없다.황 회장은 “은행이 ISA에 한해 투자일임을 할 수 있도록 하기로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은행업계가 이날 의견을 모았다”며 “국민이 ISA에 쉽게 접근해 재산을 늘리려면 업권 이해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했다.금융투자업계는 은행의 투자일임업을 반대해왔다. 황 회장은 “은행업계가 지점 7300개, 펀드 판매 인력 9만3000명을 가진 데 비해 금융투자업계는 지점 1200개, 펀드 판매 인력 2만3000명을 가졌다”며 “판매망이 큰 은행에 고유 업무를 빼앗길까 걱정했다”고 토로했다.황 회장은 “ISA를 둘러싼 진짜 승부는 운용 실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모델 포트폴리오를 잘 짜고 시장 대응 능력이 뛰어난 증권사가 잘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은행 ISA에 자사 예금을 편입하는 문제는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덧붙였다.대신 금융투자업계는 은행에 ISA 투자일임업을 내주는 대신 다른 하나를 얻었다는 점이다. 비대면 일임 계약을 허락 받은 것이다. 황 회장은 “은행과 증권사가 동시에 비대면 일임 계약을 하는 쪽으로 균형을 맞췄다”며 “4월 시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글·사진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2016-02-14 12:00 유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