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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자긍자부장(自矜者不長)

중국의 현인 노자(老子)는 자신을 요란하게 드러내고 으스대는 인물을 경시했다. 속이 빈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자긍자부장(自矜者不長)’이다. 스스로 자기의 공을 자랑 하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요란스럽게 자신을 드러내지 말라는 의미다. 노자 도덕경을 보면 ‘自伐者無功(자벌자무공) 自矜者不長(자긍자부장)’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자신을 자랑 하는 사람은 그 공이 무너진다. 자신을 아끼는 사람은 오래갈 수 없다’는 뜻이다. 노자는 이러한 것 들은 도(道)에 있어서 쓸모가 없는 것이라 어느 누구나 싫어하며, 특히 도를 깨우친 사람은 더더욱 그 따위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가르쳤다. ‘스스로 내세우는 사람은 돋보이지 않는다’는 뜻의 자시자불창(自是者不彰)과 같은 뜻이다.노자는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고 으스대고 칭찬하는 것은 ‘여식췌행(餘食贅行)’이라며 혐오했다. 먹다 남은 밥이나 군더더기 행동과 같다는 것이다. 노자의 이런 정신세계는 ‘잘 걷는 사람은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는 선행무철적(善行無轍迹)의 정신을 맞닿는다. 그는 흐트러지지 않고 바르게 사는 사람이야 말로 본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1-06-09 14:05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율곡의 ‘혁구습(革舊習)’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 율곡 이이는 제자들에게 “인문학을 시작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입지(立志)를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가 말하는 ‘입지’란 인문학을 통해 성인이 되겠다는 뜻을 세우는 것을 의미했다. 율곡은 입지한 사람들이 ‘반드시 깨트려야 할 8가지 나쁜 옛 습관(革舊習·혁구습)’을 1577년 편찬한 자신의 저서 ‘격몽요결’에 남겼다.그가 첫 번째로 꼽은 나쁜 습관은, 마음과 뜻을 게을리 하면서 일신이 편안할 것만 생각하고, 예의범절에 구속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조용히 자기 마음을 지키려 애쓰지 않고, 헛된 일만 하며 허송세월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악하고 기이한 짓을 좋아하고 남들을 의식해 두려워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말과 글로 칭찬받으려 겉보기에만 그럴싸하게 글을 짓는 것이다.다섯 번째는 술과 향락에 빠진 채 스스로를 운치 있다고 오판하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배불리 먹고 마시면서 남과 다투기를 일삼는 것이다. 일곱 번째는 부자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행동하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여덟 번째는 매사에 욕심을 부리고 재물과 이익과 여색에 깊이 빠지는 것이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1-06-03 14:23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뜨거운 손의 오류

국가나 조직의 리더들이 흔히 갖는 편견이나 주의주장 가운데 하나가 “크고 작은 어떤 조직이든 해결사가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다. 때로는 자신이 바로 그 해결사라고 믿는 경우도 많다. 대체로 어떤 조직이든 누군가 연속적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면 ‘뜨거운 손’이라고 신뢰하게 된다. 흔히 말하는 ‘마이더스의 손’으로, 과거에 성공했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런 믿음이 자칫 ‘뜨거운 손의 오류(Hot hand fallacy)’에 빠트리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인정’과 ‘편애’를 구분하지 못하기에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말한다, 이 둘은 전혀 다른 것이라는 얘기다. ‘인정’은 공정한 평가와 보상을 통해 구성원으로부터 정당성을 부여받는 것인 반면 ‘편애’는 평가의 불공정성을 의미한다는 것이다.실제로 소수의 고성과자가 존재하고 그들이 전체 성과를 좌지우지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집중되는 기회가 다수 직원의 동기부여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능력과 개성과 목표가 제 각각인 구성원 모두가 각자 팀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을 때 비로소 ‘이기는 팀’이 만들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1-05-27 08:45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중국 ‘10대 백주’

중국은 술의 나라다. 지역별로 차별화된 맛을 지닌 명주들이 많다. 백주의 경우 10대 명주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구이저우성 마오타이에서 생산되는 마오타이주(茅台酒)가 대표적이다. 2000년 전 한나라 때부터 만들어져 청나라 중기에 이미 연간 170톤이 생산되었다고 한다.쓰촨성 이빈에서 생산되는 우량예(五糧液)는 30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중국술의 왕(中國酒王)’이라는 호칭까지 붙어 있다. 루저우라오쟈오주는 농향형 백주의 발원지인 쓰촨성 루어주에서 찰옥수수와 소맥을 원료로 만들어져 향기가 깊다. 산시성 싱화에서 만드는 펀주(汾酒)는 감미로운 맛 덕분에 중국 최초의 ‘국주(國酒)’로 추앙 받았던 술이다. 장쑤성이 주산지인 양허따취(洋河大曲)는 최근 인기주로 급부상한 백주다.시펑주(西鳳酒)는 산시성 평상현에서 생산되는 유일무이한 ‘봉황형 백주’다. 젠난춘(劍南春)은 쓰촨성 젠난춘에서 만들어진다. 중고가 제품 중 매출 넘버 원이다. 구징궁주(古井貢酒)는 인후이성의 대표 명주로 향이 좋고 감미롭다. 수이징팡(水井坊)은 원나라 이후 중국의 대표 고급주다. 쓰촨성의 명주 량주(郞酒)는 해외 화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1-05-19 13:22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캔슬 컬쳐(cancel culture)

캔슬 컬처(cancel culture)란 온라인 문화 현상의 하나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하는 행위를 말한다. SNS에서 인종이나 젠더 등의 문제로 소수자들을 차별하는 이들을 왕따시키는 행동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집단화되는 경향이 많아, 타인이나 특정 집단을 공격해 그로 하여금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지만, 캔슬 컬처는 자칫 소신 발언을 억제하고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 교환을 가로막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 언행이 지나치게 과격해져 극단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몰고 갈 우려도 적지 않다.캔슬 컬처는 지난 2019년에 미국에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탓이었다. 그는 흑인 강제진압 사망 사건 직후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시위대를 형성하자 그들을 자신의 정치에 반대하는 ‘캔슬 컬처’로 규정하고 강제 진압을 명령했다. 덕분에 그는 편 가르기로 인종차별적 구도를 만들어 자신의 지지자들을 결집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아 다음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1-05-16 14:32 조진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