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자긍자부장(自矜者不長)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6-09 14:05 수정일 2021-06-09 14:06 발행일 2021-06-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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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현인 노자(老子)는 자신을 요란하게 드러내고 으스대는 인물을 경시했다. 속이 빈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온 말이 ‘자긍자부장(自矜者不長)’이다. 스스로 자기의 공을 자랑 하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요란스럽게 자신을 드러내지 말라는 의미다.

노자 도덕경을 보면 ‘自伐者無功(자벌자무공) 自矜者不長(자긍자부장)’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자신을 자랑 하는 사람은 그 공이 무너진다. 자신을 아끼는 사람은 오래갈 수 없다’는 뜻이다. 노자는 이러한 것 들은 도(道)에 있어서 쓸모가 없는 것이라 어느 누구나 싫어하며, 특히 도를 깨우친 사람은 더더욱 그 따위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가르쳤다. ‘스스로 내세우는 사람은 돋보이지 않는다’는 뜻의 자시자불창(自是者不彰)과 같은 뜻이다.

노자는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고 으스대고 칭찬하는 것은 ‘여식췌행(餘食贅行)’이라며 혐오했다. 먹다 남은 밥이나 군더더기 행동과 같다는 것이다. 노자의 이런 정신세계는 ‘잘 걷는 사람은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는 선행무철적(善行無轍迹)의 정신을 맞닿는다. 그는 흐트러지지 않고 바르게 사는 사람이야 말로 본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