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캔슬 컬쳐(cancel culture)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5-16 14:32 수정일 2021-05-30 19:59 발행일 2021-05-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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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슬 컬처(cancel culture)란 온라인 문화 현상의 하나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하는 행위를 말한다. SNS에서 인종이나 젠더 등의 문제로 소수자들을 차별하는 이들을 왕따시키는 행동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집단화되는 경향이 많아, 타인이나 특정 집단을 공격해 그로 하여금 경제적 손실을 입히는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지만, 캔슬 컬처는 자칫 소신 발언을 억제하고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 교환을 가로막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 언행이 지나치게 과격해져 극단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을 몰고 갈 우려도 적지 않다.

캔슬 컬처는 지난 2019년에 미국에서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탓이었다. 그는 흑인 강제진압 사망 사건 직후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시위대를 형성하자 그들을 자신의 정치에 반대하는 ‘캔슬 컬처’로 규정하고 강제 진압을 명령했다. 덕분에 그는 편 가르기로 인종차별적 구도를 만들어 자신의 지지자들을 결집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아 다음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