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인공자궁 ‘바이오백’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6-10 14:05 수정일 2021-06-10 14:06 발행일 2021-06-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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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저출산 시대에 인구를 조금이라도 더 늘리려는 노력이 전 세계 곳곳에서 경주되고 있다. 사선을 넘나드는 태아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그 중의 하나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연구소에서는 제왕절개로 갓 태어난 아기 양을 엄마의 자궁에서 꺼내 곧바로 ‘바이오백’에 넣어 키우는 실험이 수년 째 이어지고 있다. 엄마의 뱃속과 비슷하게 어두운 환경 속에서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하루에 한 두번 씩 초음파 검사를 하며 태아를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따뜻한 무균 상태의 양수도 가득 채워 준다. 태아와 똑같이 호흡하고 양수를 삼킬 수도 있다. 태반으로 흐르는 혈액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혈액에 공급해 준다고 한다

이 양은 사람 기준으로 임신 23~24주차 정도에 인공자궁으로 옮겨진다고 한다. 현대 의학에서 조산아를 살릴 가능성이 가장 큰 시기이기 때문이란다. 지금과 같은 연구 속도라면, 멀지 않아 인공자궁에서 아이를 꺼내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지 모른다. 적절한 영양 공급이 이뤄진다면 정상적인 폐와 두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