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로푸키리(Loppukiri)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5-31 14:57 수정일 2021-05-31 14:58 발행일 2021-06-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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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천국’ 북유럽의 핀란드에는 ‘로푸키리(Loppukiri)’라는 주거단지가 있다. 2000년에 헬싱키 아라비안란타 지역에서 시작된 노인 주거 커뮤니티다. 로푸키리는 ‘마지막 전력질주’라는 뜻이다.

핀란드 정부는 헬싱키의 사유지를 싼 값에 건물 부지로 장기 임대해 주었다. 50~80명가량의 노인이 함께 살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입주자들의 평균 나이는 70세에 육박했다. 부부도 함께 들어올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식당과 체육관은 물론 공용 거실과 세탁실, 사우나, 약국까지 구비했다. 가족들이 찾아오면 즐길 수 있도록 게스트 룸도 마련됐다.

입주 비용은 중간 사이즈인 48㎡가 2020년 기준으로 3억5000만원 안팎. 가장 작은 곳도 2억원을 상회한다. 일반 양로원과는 달리 노인을 돌보는 직원이 따로 없다. 내부 규칙은 엄격하다. 공동체 정신에 충실할 것,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것, 자급자족할 것 등이다.

이곳이 인기를 끌자 2015년부터 ‘코티사타마(Kotisatama)’라는 노인 거주 시설이 칼라사타마 지역에 오픈했고 이후로도 헬싱키시의 부지 제공 덕에 관련 주거시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