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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선택장애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서 좀처럼 결정을 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심리를 말한다. 결정장애라고도 부른다.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의 선택장애를 ‘과도한 정보량’ 때문으로 분석한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 정보인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들이 빠르게 공급되면서 선뜻 결정할 수 없게 되었다는 얘기다.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여기에 가정과 사회적 환경을 또 다른 요인으로 제시한다. 뭔가를 결정해야 할 순간에 부모가 나타나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선택에 의지하는 나약함이 내재화되는 셈이라는 얘기다. 정 교수는 또 패자부활전이 없는 한국 사회 시스템이 선택 장애를 심화시킨다고 말한다. 창업에 실패하면 대기업에 지원해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매사에 머뭇머뭇하게 되는 장애를 갖게 되고 결국 이런 선택장애가 불안장애로 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선택장애의 해법으로 3개월 뒤 자신이 죽는 것을 가정해 보고 무엇이든 선택해 볼 것을 권한다. 그러면 아마도 탁월하고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10-21 14:19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피스트 범프와 하이 파이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피스트 범프(fist bump)를 하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피스트 범프는 말 그대로 주먹(fist)끼리 가볍게 부딪치는 동작을 말한다. 반면에 손가락 다석 개를 모두 펴 손바닥끼리 마주 치는 동작을 하이 파이브(high-five)라고 한다.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최근 이 두 동작의 세균 감염 전파 가능성에 관한 연구가 발표되어 주목을 끈 바 있다. 영국의 한 연구기관 조사에 따르면 서로의 주먹을 가볍게 맞대듯 치는 피스트 범프는 악수에 비해 세균 감염 정도가 20분의 1에 그친다고 한다. 아주 짧은 순간 손뼉을 마주치는 하이 파이브의 경우 악수에 비해 2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피스트 범프의 효용성이 그만큼 큰 셈이다.미국 의학협회는 이에 일찌감치 의료 종사자들끼리도 악수를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한 환자 10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의료 종사자의 손을 통해 옮겨진 세균에 감염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가운데 사망자만 연간 7만 5000명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10-20 14:00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철부지

철부지의 사전적 의미는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형편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우리 말에서 ‘철’이란 사리분별을 할 줄 아는 지혜나 능력을 뜻한다. 계절을 뜻하는 ‘철’의 의미로도 해석된다. 여기에 ‘없다’는 의미의 한자 부지(不知)가 붙어 ‘철부지’라는 우리말로 재 탄생했다. 어른스러운 면모는 전혀 없이 보채기만 하는 어린아이처럼 엉뚱한 일이나 저지르고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 혹은 자신의 처지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철부지라고 깎아내려 말한다. 한편 관상학자들은 ‘철’을 계절이나 세월로 파악할 경우, 철에 맞는 관상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젊은 나이에 유독 한 곳에서만 흰 머리가 날 경우 부모님 가운데 한 분이 머지않아 돌아가실 징조라고 한다. 반대로 부모님이 늙도록 흰머리가 나지 않으면 자식의 학업이나 사업이 잘 풀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흰머리가 많다가 늙으면서 갑자기 다시 검은 머리카락이 풍성하게 자라는 경우도 가끔 눈에 띄는데 이 역시 비슷한 징조로 받아들여 진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0-10-19 14:19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폭스피 2

폭스피2(FOXP2)는 언어 유전자다.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인이라는 게 정설인데, 이들 가운데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이주해 네안데르탈인이 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현재 인류의 DNA에는 네안데르탈인 DNA가 1.8% 씩은 들어있다고 한다. 그런데 네안데르탈인에게는 없었던 흥미로운 유전자가 발견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폭스피2(FOXP2) 유전자였다.이 유전자는 2001년 영국의 과학자들이 언어장애 내력이 있는 영국의 집안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하다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이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침팬지나 원숭이와는 다른 놀랍도록 정교한 언어 구사 능력을 갖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폭스피2 유전자 덕분에 인간이 목소리를 정교하게 내고 언어 능력을 탁월하게 향상시킬 수 있어 결국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다고 파악한다. 이 유전자를 쥐에게 주입했더니 쥐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낮은 울음소리를 냈다는 보고도 있다. 인간 외에 다른 동물들도 이 유전자를 발전시키면 우리 같은 언어를 구사할 지 모른다는 가설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물론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는 미지수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10-18 14:39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비부(鄙夫)

공자(孔子)는 논어에서 오로지 자리에만 연연하며 살아가는 속물근성인 사람을 ‘비부(鄙夫)’라고 칭했다. 여기서 비(鄙)는 비열하고 졸렬하다는 뜻이다. 공자는 비부의 특성을 크게 두 가지로 정의했다. 첫째, 자리를 얻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해서든 그 자리에 오를까 노심초사하며 암중모색하는 사람이다. 다음은, 원하는 자리에 올랐는데도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그 자리를 지킬까를 고민하면서 해서는 안될 일까지 서슴지 않고 하는 사람이다. 공자는 이런 사람들을 ‘참으로 어리석고 천한 사람’이라고 혹평했다.공자는 인생을 헛되이 사는 비부들에게 ‘용즉행 사즉장(用則行 舍則藏)’이라는 말로 교훈을 주었다. 즉, 세상이 나를 알아주면 나아가고 나를 버리면 조용히 물러가라는 말이다. 누군가 내 진짜 가치를 알아주면 세상에 나아가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되,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억지로 자기를 내세우며 소란을 피우지 말고 조용히 물러나 ‘때’를 기다리라는 것이다. 공자는 그러면서 “자기 삶을 즐기며 사는 것이 선비의 중요한 진퇴(進退)의 철학”이라고 가르쳤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10-15 14:19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키바 코울루(Kiva Koulu)

핀란드 종합학교 1~9학년에는 ‘키바 코울루(Kiva Koulu)’라는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핀란드어로 키바는 ‘신나는’이라는 뜻이며, 코울루는 ‘학교’를 의미한다. ‘폭력이 없어서 신나는 학교’라는 뜻이다. 핀란드 투르쿠대학이 학교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개발한 이 프로그램으로, 가해자 처벌이나 피해자 지원에 앞서 ‘방관하는 제3의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피해자 편에 서게 하자는 혁신적인 관점에서 출발한다. 투르쿠대학은 전체 학생 중 8%가 가해 학생, 12%가 피해 학생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20%는 가해자를 부추기거나 돕는 반면 17%는 피해 학생 편을 드는 조력자 그룹이라고 파악했다. 문제는 나머지 24%의 ‘방관자’다. 이들을 피해학생들의 조력자로 바꾼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가해 학생을 제지하고 학교에 사실을 알려 갈등을 사전에 막는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따르게 한다. 핀란드 교육의 목표 가운데 하나가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개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주변의 모든 이들이 함께 돕자는 것이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0-10-14 14:04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오버 투어리즘

넘친다는 ‘Over’와 관광의 ‘Tourism’이 합쳐진 말로, 수용 한도를 초과한 관광객이 몰려 주민들의 삶이 침범당하는 현상을 말한다. 수용할 수 없는 규모의 관광객들로 인해 해당 지역의 교통대란이 야기되고 환경 생태계 파괴나 소음 공해, 나아가 주거난 같은 부작용이 빚어지기도 한다. 자칫 투어리스티피케이션(투어리즘+젠트리피케이션)까지 발전해 주거지가 아예 관광지가 되어 버려 거주민들이 대거 거주지를 떠나가는 현상을 빚을 수도 있다.한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이나 이화 벽화마을 같은 곳에서 연일 밤낮으로 몰려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주거민들의 사생활이 침해되고 소음과 환경 문제 등이 사회 이슈화되기도 했다. 급기야 서울시가 ‘관광 허용 시간제’를 도입해 요일과 시간을 통제하는 특단의 대책을 펴기도 했다. 세계적 관광지들도 오버 투어리즘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규 숙박시설 불허, 불법 주택 말소, 일일 관광객 총량제 등 특단의 대책을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발이 꽁꽁 묶인 지금으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10-13 14:13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유방이 겁낸 ‘묵특’

중국 역사에서 흉노족은 잔인함의 대명사다. 돌궐과 거란 몽골의 직계 조상으로 여겨지는 흉노족은 전쟁에서 끝까지 저항하는 패장을 능지처참해 그 해골에 술을 따라 마셨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 흉노의 황제가 ‘묵특’이었다. 중국 역사상 유일하게 징기스칸에 버금 갔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유방을 이기고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초원세계를 통일한 인물로 추앙받기도 한다. BC 200년에 유방이 대군을 이끌고 흉노를 침공했으나 포위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후 “절대로 흉노를 건드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정사에 전해져 내려온다. 한나라가 공주를 흉노에 출가시키고, 매년 술과 비단 곡물 등의 조공을 바쳤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 영토가 동으로는 만주, 서로는 아랄해, 남으로는 티베트고원에 북으로는 바이칼 호수에 이를 정도였다. 중국 지배족들은 모두 묵특과 흉노를 경계해야 했고 그래서 생긴 것이 ‘만리장성’이었다. 이 성을 경계로 상대 영토를 침범하지 않는다는 신사협정이 체결된 것이었다는 해석도 있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10-06 14:16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스타트업 성공 10대 규칙

실리콘밸리의 대표 창업자이자 투자자인 피터 틸은 아마존을 높이 평가한다. 가용한 현금흐름을 획기적인 신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새롭고 혁신적인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우수한 기술기업이라고 추켜 세운다. 실리콘밸리에는 ‘스프레이 앤 프레이(Spray and Pray)’라는 용어가 있다. 물뿌리개처럼 여기저기 투자한 뒤, 결과는 운에 맡기고 기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틸은 그런 관행을 깨고 될 만한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큰 성과를 낸 인물이다.그가 제시한 스타트업 성공의 10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당신 인생의 창업가는 당신임을 명심하라. 둘째, 한 가지만큼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잘하라. 셋째, 적재적소에 당신과 통하는 인물을 배치하고 서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과 팀을 꾸려라. 넷째, 독점을 목표로 하되 가급적 다른 회사와의 싸움은 피해라. 다섯째, 진짜 기업가가 돼라. 여섯째, 지위나 명성만으로 평가하지 말라. 일곱째, 경쟁은 패자가 하는 것이다. 여덟째, 트랜드를 과대평가하지는 말라. 아홉째, 과거의 실패를 곱씹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마지막으로, 성공으로 통하는 나만의 비밀의 길을 찾아라.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10-04 14:28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마쓰시타 불황론

마쓰시타전기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경영자다. 아사히신문이 2000년에 밀레니엄 특집으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때 지난 1000년 동안 일본 기업인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물 1위로 그가 꼽혔다. 낮은 학력에 허약한 체질, 가난 등 인생의 3대 악재를 모두 타고났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일본 경영계의 영웅으로 변신한 데 대한 경외감이다.그는 가문 승계를 포기함으로써 일본 재계에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경영 후계구도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보고는 창업자 가문의 대물림을 과감히 포기했다. 손자가 오랫동안 그룹 부회장 명함을 갖고 있었지만 인사나 투자 결정에 일체 관여 않는 명예직이었다. 마쓰시타 회장은 “호황도 좋지만 불황은 더 좋은 기회다”라고 늘 설파했다. 이른바 마쓰시타 불황론이다. 실제로 그는 경기 사이클에 상관없이 늘 흑자 경영을 시현해 놀라움을 주었다. 그는 “기업의 이익이란 회사가 사회에 공헌하고서 사회로부터 받은 사례금”이라는 이른바 ‘기업이익 환원론’을 주창하는 등 기업경영의 모범을 보였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0-09-28 14:13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iCEO

2011년에 작고한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는 독선적인 경영 탓에 애플에서 강제 추방되어 10년 동안 떠 돈 적이 있다. 다행히 이 기간 중에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를 세워 크게 일으킴으로써 새롭게 경영에도 눈을 뜨게 됐고, 다시 화려하게 애플로 컴백하게 된다. 이 때 잡스에게 부여된 직함이 iCEO였다. ‘임시(interim) CEO’라는 뜻이다. 잡스도 자신의 직위를 이렇게 부르길 원했다고 한다. 돌이켜 보면 이 i라는 단어가 향후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정체성을 그대로 반영하게 된다는 점에서 묘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잡스는 그 10년 동안 애플 주식 한 주를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 주주 정보자료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억만장자 친구인 래리 앤더슨이 애플을 적대적 매수할 있게 도와주겠다고도 했으나 거부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반드시 내 돈으로 당당하게 인수하겠다.” 결국 그는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는 철학으로 애플을 세계 최고의 창의적 기업으로 거듭나게 했고, 관리의 명장 팀 쿡에게 자리를 넘겨 세계 최고 기업으로 유지할 수 있게 했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09-27 14:48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빙고박스와 아마존고

세계 최초의 무인 매장은 어디였을까? 2016년 12월에 아마존이 미국 시애틀에 ‘아마존고’를 시범 오픈 하면서 많은 이들이 첫 무인매장을 아마존고라고 생각한다. 예상 밖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문을 연 ‘빙고박스’가 더 먼저라는 게 정설이다. 중국이 최근 4차 산업 분야에서 엄청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영 빈 소리는 아니다.  빙고박스 역시 24시간 매장이었다. 출입구에서 휴대폰의 QR코드를 찍으면 본인 인증이 되고 매장에 들어갈 수 있다. 구매한 상품들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모니터가 가격 정보 등을 읽어 휴대폰이나 신용카드로 결제토록 한다. 기본 방식이 아마존고와 흡사하다.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도 무인편의점 형태로 이 분야에 도전했다. 공격적으로 5000개 점포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하지만 반년도 안돼 계획을 철회했다. 도시락이나 간편 식품들이 주 수입원인데 매장에 직원이 없으니 아무래도 편의점을 찾는 고객층과 맞지 않았던 탓이다. 특히 무인 결제나 도난 방지 등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바람에 정작 제품 구색이나 제품 파손, 고객 크레임 응대 등에 치명적인 허점을 노출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09-24 14:04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저커버크의 해커 사랑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크는 ‘해커(hacker)’에 대한 무한 애정으로 유명하다. 일각에선 컴퓨터에 몹쓸 짓을 하는 사악한 기술자로 인식되고 있으나, 해커란 원래 컴퓨터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뛰어난 기술자를 말한다. 컴퓨터 시스템 내부구조 및 동작에 심취해 이를 공부하고 널리 이용 가능하도록 알리려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궁극적으로 현대의 컴퓨터 문화를 일궈낸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저커버그는 각별히 해커들의 ‘야성(野性)’을 존중했다. 페이스북 본사 공원 한 복판 분수 앞에 이런 글귀까지 남겼다. ‘동물에 먹이를 주지 마시오(Do Not Feed the Animals)’. 해커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섣부른 간섭이나 도움을 주지 말라는 의미다. 잠도 자지 않고 해커 짓을 했던 창업 초기의 초심(初心)을 그대로 간직하자는 저커버그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한다. 오늘 날의 페이스북을 만든 원동력도 ‘해커톤 정신’이다. 마라톤을 뛰는 것처럼 프로그램을 해킹하거나 개발토록 독려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한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09-23 14:28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공자의 삼건(三愆)

공자는 윗사람, 특히 군자와 대화할 때는 ‘세 가지 실수’를 범해선 않도록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늘 힘주어 강조했다. 이른바 ‘삼건(三愆)’이다. 논어 원문에는 ‘시어군자유삼(侍於君子有三愆)’이라고 나온다. 여기서 건(愆)은 허물, 실수를 뜻한다. 공자가 말한 첫 번째 허물은 상대방이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꺼내는 실수다. 공자는 이를 조급함에서 온다고 보았다. 두번째는 상대방이 말을 꺼냈는데 아무런 응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말할 차례가 되었는데도 말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감추려 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마지막 세 번째는 상대방의 안색을 살피지도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는 실수다. 상대방의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다. 공자는 “군자의 안색과 감정을 살피지 않고 무턱대고 말하면 ‘눈이 먼 것과 같다”고 꾸짖었다.공자가 말한 세 가지 허물은 결국 조급함, 감추기, 그리고 분위기 파악 못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경청(傾聽)’의 자세와 맞닿아 있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0-09-22 14:09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테세우스의 배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와 트로이젠 왕의 딸인 아이트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 테세우스가 크레타 섬으로 출정해 정적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귀환하면서 타고 왔던 배를 사람들이 ‘테세우스의 배(Ship of Theseus)’라 부르며 기념했다. 이 배는 팔레론의 디미트리오스 시대까지 보존되었는데, 문제는 배의 판자가 썩어 튼튼한 새 판자로 교체하기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배의 원래 부품 가운데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배가 있으니 그대로 ‘테세우스의 배’로 기념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제는 원래 배에서 아무 것도 남지 않았는데 그 이름은 온당치 못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철학자들까지 가세해 “모든 것이 교체되었는데도 여전히 ‘바로 그 배’라고 얘기할 수 있는가? 무엇이 진정한 ‘원래의 배’ 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결국 이 말은 역설적 상황을 비유적으로 설명하는 표현으로 탈바꿈한다. 껍데기만 남은 유물이나 정신을 그대로 보존하고 지켜야 하는가 하는 난감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테세우스 배의 역설’이 함께 회자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09-21 14:53 조진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