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빙고박스와 아마존고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9-24 14:04 수정일 2021-04-30 13:26 발행일 2020-09-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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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무인 매장은 어디였을까? 2016년 12월에 아마존이 미국 시애틀에 ‘아마존고’를 시범 오픈 하면서 많은 이들이 첫 무인매장을 아마존고라고 생각한다. 예상 밖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문을 연 ‘빙고박스’가 더 먼저라는 게 정설이다. 중국이 최근 4차 산업 분야에서 엄청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영 빈 소리는 아니다.  

빙고박스 역시 24시간 매장이었다. 출입구에서 휴대폰의 QR코드를 찍으면 본인 인증이 되고 매장에 들어갈 수 있다. 구매한 상품들을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모니터가 가격 정보 등을 읽어 휴대폰이나 신용카드로 결제토록 한다. 기본 방식이 아마존고와 흡사하다.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도 무인편의점 형태로 이 분야에 도전했다. 공격적으로 5000개 점포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하지만 반년도 안돼 계획을 철회했다. 도시락이나 간편 식품들이 주 수입원인데 매장에 직원이 없으니 아무래도 편의점을 찾는 고객층과 맞지 않았던 탓이다. 특히 무인 결제나 도난 방지 등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바람에 정작 제품 구색이나 제품 파손, 고객 크레임 응대 등에 치명적인 허점을 노출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