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iCEO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9-27 14:48 수정일 2021-04-30 13:26 발행일 2020-09-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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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작고한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는 독선적인 경영 탓에 애플에서 강제 추방되어 10년 동안 떠 돈 적이 있다. 다행히 이 기간 중에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를 세워 크게 일으킴으로써 새롭게 경영에도 눈을 뜨게 됐고, 다시 화려하게 애플로 컴백하게 된다. 이 때 잡스에게 부여된 직함이 iCEO였다. ‘임시(interim) CEO’라는 뜻이다. 잡스도 자신의 직위를 이렇게 부르길 원했다고 한다. 돌이켜 보면 이 i라는 단어가 향후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정체성을 그대로 반영하게 된다는 점에서 묘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잡스는 그 10년 동안 애플 주식 한 주를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 주주 정보자료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억만장자 친구인 래리 앤더슨이 애플을 적대적 매수할 있게 도와주겠다고도 했으나 거부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반드시 내 돈으로 당당하게 인수하겠다.” 결국 그는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는 철학으로 애플을 세계 최고의 창의적 기업으로 거듭나게 했고, 관리의 명장 팀 쿡에게 자리를 넘겨 세계 최고 기업으로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