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유방이 겁낸 ‘묵특’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10-06 14:16 수정일 2021-04-30 13:30 발행일 2020-10-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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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에서 흉노족은 잔인함의 대명사다. 돌궐과 거란 몽골의 직계 조상으로 여겨지는 흉노족은 전쟁에서 끝까지 저항하는 패장을 능지처참해 그 해골에 술을 따라 마셨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 흉노의 황제가 ‘묵특’이었다. 중국 역사상 유일하게 징기스칸에 버금 갔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유방을 이기고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초원세계를 통일한 인물로 추앙받기도 한다. BC 200년에 유방이 대군을 이끌고 흉노를 침공했으나 포위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후 “절대로 흉노를 건드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정사에 전해져 내려온다. 한나라가 공주를 흉노에 출가시키고, 매년 술과 비단 곡물 등의 조공을 바쳤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 영토가 동으로는 만주, 서로는 아랄해, 남으로는 티베트고원에 북으로는 바이칼 호수에 이를 정도였다. 중국 지배족들은 모두 묵특과 흉노를 경계해야 했고 그래서 생긴 것이 ‘만리장성’이었다. 이 성을 경계로 상대 영토를 침범하지 않는다는 신사협정이 체결된 것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