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저커버크의 해커 사랑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9-23 14:28 수정일 2021-04-30 13:25 발행일 2020-09-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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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크는 ‘해커(hacker)’에 대한 무한 애정으로 유명하다. 일각에선 컴퓨터에 몹쓸 짓을 하는 사악한 기술자로 인식되고 있으나, 해커란 원래 컴퓨터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뛰어난 기술자를 말한다. 컴퓨터 시스템 내부구조 및 동작에 심취해 이를 공부하고 널리 이용 가능하도록 알리려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궁극적으로 현대의 컴퓨터 문화를 일궈낸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저커버그는 각별히 해커들의 ‘야성(野性)’을 존중했다. 

페이스북 본사 공원 한 복판 분수 앞에 이런 글귀까지 남겼다. ‘동물에 먹이를 주지 마시오(Do Not Feed the Animals)’. 해커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섣부른 간섭이나 도움을 주지 말라는 의미다. 잠도 자지 않고 해커 짓을 했던 창업 초기의 초심(初心)을 그대로 간직하자는 저커버그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한다. 

오늘 날의 페이스북을 만든 원동력도 ‘해커톤 정신’이다. 마라톤을 뛰는 것처럼 프로그램을 해킹하거나 개발토록 독려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한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