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마쓰시타 불황론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9-28 14:13 수정일 2021-04-30 13:25 발행일 2020-09-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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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전기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경영자다. 아사히신문이 2000년에 밀레니엄 특집으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때 지난 1000년 동안 일본 기업인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물 1위로 그가 꼽혔다. 낮은 학력에 허약한 체질, 가난 등 인생의 3대 악재를 모두 타고났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일본 경영계의 영웅으로 변신한 데 대한 경외감이다.

그는 가문 승계를 포기함으로써 일본 재계에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경영 후계구도를 둘러싼 내부 갈등을 보고는 창업자 가문의 대물림을 과감히 포기했다. 손자가 오랫동안 그룹 부회장 명함을 갖고 있었지만 인사나 투자 결정에 일체 관여 않는 명예직이었다. 

마쓰시타 회장은 “호황도 좋지만 불황은 더 좋은 기회다”라고 늘 설파했다. 이른바 마쓰시타 불황론이다. 실제로 그는 경기 사이클에 상관없이 늘 흑자 경영을 시현해 놀라움을 주었다. 그는 “기업의 이익이란 회사가 사회에 공헌하고서 사회로부터 받은 사례금”이라는 이른바 ‘기업이익 환원론’을 주창하는 등 기업경영의 모범을 보였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