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호모 픽토르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9-20 13:53 수정일 2021-04-30 13:28 발행일 2020-09-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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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픽토르(Homo Pictor)란 ‘형상적 인간’을 말한다. 늘 창조적 마인드와 행동으로 끝임없이 삶을 창조의 감성으로 채워가는 인간을 의미한다. 

철학자 한스 요나스는 ‘생명의 원리’라는 저서에서 ‘호모 파베르-호모 픽토르-호모 사피엔스’의 수순으로 인류가 진화해 왔다고 적었다. 무언가를 만드는 도구 제작자, 뛰어난 장인의 시대 ‘호모 파버’에서 순수 오성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지닌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상상력이 특출한 ‘호모 픽토르’ 단계를 거쳤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호모 픽토르라는 단어가 그다지 낯설지 않게 된 것은 국내를 대표하는 인문학자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호모 픽토르’라고 평가하면서부터다.

 ‘호모 파베르’와 반대되는 의미로 이 교수는 이 회장을 ‘인간 예술가’라고 지칭했다. 소설가 박경리도 “그는 섬세하고 치밀하고, 스스러워하는 듯한 점이 독특했다. 창조의 감성을 느끼게 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무한한 상상력이 더더욱 필요한 시기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