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공자의 삼건(三愆)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9-22 14:09 수정일 2021-04-30 13:27 발행일 2020-09-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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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윗사람, 특히 군자와 대화할 때는 ‘세 가지 실수’를 범해선 않도록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늘 힘주어 강조했다. 이른바 ‘삼건(三愆)’이다. 논어 원문에는 ‘시어군자유삼(侍於君子有三愆)’이라고 나온다. 여기서 건(愆)은 허물, 실수를 뜻한다. 

공자가 말한 첫 번째 허물은 상대방이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꺼내는 실수다. 공자는 이를 조급함에서 온다고 보았다. 두번째는 상대방이 말을 꺼냈는데 아무런 응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말할 차례가 되었는데도 말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감추려 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마지막 세 번째는 상대방의 안색을 살피지도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는 실수다. 상대방의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다. 공자는 “군자의 안색과 감정을 살피지 않고 무턱대고 말하면 ‘눈이 먼 것과 같다”고 꾸짖었다.

공자가 말한 세 가지 허물은 결국 조급함, 감추기, 그리고 분위기 파악 못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경청(傾聽)’의 자세와 맞닿아 있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