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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착한 교도소’ 할렌

노르웨이의 교정 시스템은 이른바 ‘따뜻한 교정’의 교본으로, 모든 나라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노르웨이 교도소의 교도관들은 수감자들이 정상적인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자신들의 의무라고 믿고, 그들과 친구가 되려 노력한다. 수감자들에게 하대하거나 모욕적인 발언이 없다. 오슬로 남쪽의 할렌 교도소는 감방, 철창, 무장 교도관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놀랍게도 이곳에는 늘 250명 안팎의 마약 밀매업자와 성 범죄자, 살인범이 수감되어 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섬에는 중범죄자들이 수감된 바스튀위 교도소가 있다. 이곳 교도관들은 유니폼도 입지 않는다. 수감자들과 함께 식사하고 슬로프까지 즐긴다. 일부 수감자는 배를 타고 본토 직장으로 출퇴근까지 한다.놀랍게도 노르웨이 교도관의 40%는 여성이다. 그럼에도 사고가 거의 없다. 미국은 수감자 가운데 60% 가량이 2년 뒤 다시 교도소로 돌아온다. 노르웨이에선 이 비율이 20%에 불과하다. 노르웨이 교정 당국의 모토는 이렇다. “사람들을 쓰레기처럼 대하면 그들은 쓰레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을 인간처럼 대하면 그들은 인간이 될 것이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1-04-12 14:06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손정의와 ‘금색 잉어’

한국계 세계적인 투자자 손정의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유료 낚시터 사업을 했다고 한다. 하루는 가족들이 식사를 하면서 수익이 변변치 않던 이 낙시터를 어떻게 하면 돈 버는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놓고 의견을 나누었다. 누구도 타개책을 찾지 못했고, 결국 사업을 접고 다른 사업을 해야 하는가 고심하고 있을 때 아직 학생이던 손정의가 이른바 ‘금색 잉어’ 이벤트를 제안한다. 손정의는 “낚시터에 황금 잉어를 한 마리 집어넣고 이 잉어를 낚으면 1만 엔을 주는 캠페인을 하자”고 제안한다. 가족들은 예의 “그러다가 더 빨리 망하게 될 것”이라고 그를 말렸다. 하지만 손정의는 이렇게 말했다. “황금잉어가 쉽게 낚여선 안되지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아침부터 금색 잉어에게 먹이를 잔뜩 줘 배 부르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그의 남다른 비범함과 비즈니스 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승승장구할 것 같던 손정의도 최근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은퇴 약속을 번복하면서 다시 일선 투자에 나섰다가 인수합병 쪽에서 소망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는 바람에 안팎에서 적지 않은 원성을 듣고 있다고 한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1-04-07 14:11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타조 효과

타조는 빠르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독보적인 동물이다. 시속 70킬로미터를 달리는 속력 만큼이나 한 시간에 50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릴 만큼 지구력도 빼어나다. 하지만 그런 타조가 정작 아프리카 밀림에서는 자주 사자 밥이 되곤 한다. 맹수에 쫒기는 상황에서 계속 달아날 생각은 않고 머리를 땅에 처박고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눈에 적이 보이지 않으니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오판하는 것이다. 이렇게 문제가 코 앞에 닥쳤는데도 회피부터 하는 것을 ‘타조효과(Ostrich effect)’라고 한다.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타조 조직’이라는 말도 생겼다. 실패를 무조건 회피하는 조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대개의 경우 리더들이 ‘실패’에 대한 올바르지 못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화가 조직 내에 형성된다고 판단한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적인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부하 직원이나 조직에 책임을 떠안기는 리더들 탓에 조직이 더 위험해 진다는 것이다. 자신은 실패를 두려워 하고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 조직에는 도전과 혁신을 요구하며 “실패해도 괜찮아”라고 하는 것은 위선이라는 것이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1-04-05 14:15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무한 긍정심 ‘이히예 베세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선민의식을 기반으로 한 맹목적 긍정의 마인드로 유명하다. 어떤 난관에도 “모두 잘 될거야”라며 포기하지 않는다. 이런 엄청난 긍정의 마인드를 히브리어로 ‘이히예 베세데(yiheye beseder)’라고 한다. 고난의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손’이라는 선민의식이 만들어낸 그들만의 문화다. 실제로 이들은 이집트 파라오의 핍박에도 살아남았던 역사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누구와 싸워도 승자는 자신들이 될 것이라며, 어떤 역경에 빠지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강고하다. 이런 낙관주의가 중동전쟁에서 우위를 지키게 해주었고 전 세계가 부러워할 첨단 산업을 일으켰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업가정신을 쌓아 ‘벤처 천국’이라는 명성을 얻게 해 주었다.선민의식이 강한 이 사람들은 “우리가 세상을 ‘수리한다’”고 믿는다. 이를 ‘티쿤 올람(tikkun olam)’이라고 칭한다. 티쿤 올람 역시 수 세대에 걸친 경험과 생존의 역사를 바탕에 둔 또 다른 낙관주의다. 이런 긍정의 마인드와 자신감이 변화를 두려워 않고 늘 미래에 도전하는 지금의 이스라엘로 만든 것이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1-04-01 13:44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노자 수유칠덕(水有七德)

우리 선조들은 가장 의미있고 아름다운 인생은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 기원이 중국의 현인 노자(老子)다. 노자는 평생 제자들에게 “사람의 삶은 물을 닮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는 물이 가진 일곱 가지 덕목, 즉 수유칠덕(水有七德)에서 수양의 근본적인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유칠덕의 첫번째 덕목은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겸손’이다. 물은 상황을 억지로 거스리지 않고 자신을 낮춘다. 두번째는,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다. 세 번째는, 구정물도 받아주는 ‘포용력’이다. 적마저도 안아줄 수 있는 도량을 말한다.네 번째는 어떤 그릇에나 모두 담길 수 있는 ‘융통성’이다. 환경이 변하더라도 기꺼이 적응해 하나가 된다.다섯 번째는 바위도 뚫을 수 있는 ‘끈기와 인내’다. 물은 한 때 고일지라도 늘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 한다. 여섯 번째는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용기’다. 위험한 상황이라도 자신을 내던질 줄 아는 결기가 있다.마지막 일곱 번째는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다. 처음은 작고 왜소할지라도 결국은 바다처럼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1-03-23 14:13 조진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