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선택장애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10-21 14:19 수정일 2021-04-30 13:32 발행일 2020-10-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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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서 좀처럼 결정을 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심리를 말한다. 결정장애라고도 부른다.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의 선택장애를 ‘과도한 정보량’ 때문으로 분석한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 정보인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들이 빠르게 공급되면서 선뜻 결정할 수 없게 되었다는 얘기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여기에 가정과 사회적 환경을 또 다른 요인으로 제시한다. 뭔가를 결정해야 할 순간에 부모가 나타나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타인의 선택에 의지하는 나약함이 내재화되는 셈이라는 얘기다. 

정 교수는 또 패자부활전이 없는 한국 사회 시스템이 선택 장애를 심화시킨다고 말한다. 창업에 실패하면 대기업에 지원해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매사에 머뭇머뭇하게 되는 장애를 갖게 되고 결국 이런 선택장애가 불안장애로 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선택장애의 해법으로 3개월 뒤 자신이 죽는 것을 가정해 보고 무엇이든 선택해 볼 것을 권한다. 그러면 아마도 탁월하고 효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