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검은 코끼리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6-01 15:02 수정일 2021-06-01 15:02 발행일 2021-06-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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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모두 아는데 특정 사람만 모르고 있을 때 흔히 ‘방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라고 말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모두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누구도 먼저 그 얘기를 꺼내지 못하는 상황, 혹은 그런 결과가 두려워 누구도 먼저 말하지 않는 커다란 문제를 지칭하기도 한다.

‘검은 백조(Black Swan)’란 백조가 검은 색이 될 확률이 거의 없듯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 큰 충격을 주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 둘이 합쳐진 조어가 ‘검은 코끼리(Black Elephant)’다. 즉,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사건이란 것을 누구나 알지만, 모두 모른 척 외면하고 해결하지 않는 문제를 뜻한다.

이 용어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처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늦어줘서 고마워요(Thank you for being late)’에서 무분별한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를 검은 코끼리에 빗대 표현했다. 기후변화야 말로 모두가 너무나도 그 폐해를 잘 알지만, 그 파장이 너무 크기에 모두가 쉬쉬하고 애써 무시하는 문제임을 비판한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