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자이언트 세콰이어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5-25 14:03 수정일 2021-05-30 19:51 발행일 2021-05-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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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나도 타지 않는 식물이 있을까? 오히려 불이 나야 더 잘 자라고 수명을 유지하는 경이로운 나무들이 있다.

제네랄 셔르만(General Sherman)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자이언트 세콰이어’가 대표적이다. 쉬오크, 뱅크스 소나무 등도 같은 부류다.

이 나무는 200도 이상의 고온이 최적의 환경이다. 그 상태가 되어야 솔방울을 열고 씨앗을 퍼트린다.

산불이 나면 이 씨앗들이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 멀리 날아가 새로운 씨를 뿌린다. 엄청난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나무 껍질에 지나칠 정도로 많은 수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무는 작렬하는 고온에서는 물론 혹독한 추위에서도 엄청난 생존력을 가졌다. 약 3000년 전 ‘작은 빙하기’ 때도 끄떡없이 살아 남았다. 인류보다 먼저 약 7500만 년 전에 지구상에 출현해 끈질긴 삶을 살고 있다.

보통 70~80m에 이르는 이 거대한 나무는 오래 전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에게 발견된 이후 수천 년 동안 신으로 숭배되기도 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 같은 특정 몇몇 지역에서 무리지어 산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