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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거기서 거기? 5가지 꼼꼼히 따져야 '꿈의 실버타운'

(사진출처=게티이미지)경제력을 갖춘 고령층 가족이 늘어나면서 시니어(실버) 타운이 주목을 끈다.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뛰어난 의료시설은 물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갖춰 이른바 ‘웰 에이징 라이프’가 가능한 덕분에 상위 타운들은 입주 자체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고 어떤 실버타운이든 들어가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타운마다 보증금과 생활비가 천차만별인데다, 입지나 주택 면적 등의 조건이 모두 달라 평면적인 비교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버타운 입주에 필요한 정보와 팁을 알아본다.◇ 입지, 면적 따라 천차만별… 조건 잘 따져 선택해야국내 최고가 시니어타운으로 평가받는 ‘더클래식 500’ 전경.시니어타운에는 유료양로시설과 노인복지주택이 있다. 국내 최고가 시니어타운이라 불리는 ‘더클래식 500’은 유료양로시설이며, VL르웨스트나 삼성노블카운티는 노인복지주택에 해당된다. 2015년부터 노인복지주택 분양이 금지되면서 현재는 소비자 입장에선 별 차이가 없다. 최근에는 노인복지주택과 유료양로시설이 혼합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인 곳도 생기고 있다.시니어타운은 입지에 따라 도심형과 근교형, 전원형으로 구분된다. 전원형은 쾌적한 주거환경과 관광 및 휴양 시설이 풍부하고 입주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 도심형은 아무래도 접근성이 최대 장점이다. 근교형은 둘의 장점을 고루 갖추었다. 입주자의 경제적 사정이나 거주지 상황 등에 따라 선호하는 유형이 다를 수 있으므로 본인에게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규모에 따라 대형과 중형, 소형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VL라우어 같은 곳은 8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시니어타운이지만 100세대 정도의 소규모 시니어타운도 존재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은 세대수가 적은 곳을 선호하기도 한다.시니어타운에는 임대형과 분양형(자가소유형)이 있다. 임대형에는 입주 보증금, 분양형에는 주택구입 비용이 목돈으로 든다. 임대형을 기준으로 보면 1인 보증금이 최고 9억 원, 부부 보증금은 거의 12억 원에 육박한다. 상위 10개 타운은 2023년 현재 1인 최저 2억 3000만 원에 평균 3억~4억 원이며, 2인 기준으로는 최저 3억 원 초반대에서 평균 5억~6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매달 들어가는 생활비도 만만치 않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 ‘식비’다. 한 달에 몇 끼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20식에서 90식까지 있다. 하루 3끼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 90식이다. 이 가격 역시 천차만별이다. 월 생활비는 가장 비싼 곳이 의무식 수에 따라 1인 기준 월 450만~550만 원 수준이며, 상위 10대 타운의 경우 평균적으로 200만~25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하 타운들도 최소 1인 월 150만 원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 타운 선택 꼭 확인해야 할 5가지국내 대표 노인복지주택 ‘삼성노블카운티’ 내부 모습.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최근 이지희 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 사무국장(수원여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과 함께 ‘시니어(실버) 타운 고를 때, 놓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되는 5가지’를 소개했다. 우선, 입주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에 따라 맞는 곳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선 법적으로 만 60세 이상이면 시니어타운 입주가 가능하지만 85세 등으로 입주를 제한하는 곳도 있다. 비교적 젊고 액티브한 어르신들이 많은 시설이 있는 곳도 있는 반면에 평균 연령이 높고 월 생활비가 비싼 대신 서비스가 다양한 곳도 있다.이지희 국장은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라면 골프시설이나 헬스장 같은 부대시설보다는 의료시스템, 균형 잡힌 식단이 갖춰진 곳이 좋다”고 말했다.둘째, 입주할 당사자가 직접 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지희 국장은 이 때 어르신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한다. 자녀가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 어르신의 의사가 무시될 수 있는데, 보호자가 섣불리 결정하지 말고 어르신이 직접 둘러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주할 날이 되어 어르신이 입주를 거부해 방에 발 한 발자국 들여보지 못하고 위약금만 물고 돌아간 경우도 있다고 한다.셋째, 물가 상승에 따라 월 생활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타운을 나갈 때 돌려 받는 보증금과 달리 월 생활비는 시설에 사는 내내 물가 상승률에 따라 가변적이다. 대개의 경우 매년 3~5% 정도 오를 수 있다.이 국장은 “입주자들이 고령이 될수록 자녀들도 고령이 되어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월 생활비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주 가능한 시니어타운을 고를 것을 권했다.넷째, 의무식 비용이 늘더라도 ‘건강’이 먼저 임을 중시하라는 것이다. 의무식 제도는 식사를 하지 않아도 정해진 의무 식수만큼 비용을 지불토록 되어 있다. 일부에선 시니어 타운들이 먹는 것으로 장사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함께 모여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기 때문에 ‘고립’을 예방하는 효과가 큰데다 무엇보다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 국장은 “어르신들에게 식사는 ‘심신 건강’에 직결되는 부분”이라며 “돈을 조금 아끼려다 건강을 잃게 해선 안될 것”이라고 조언한다.마지막으로, 가족이 쉽게 찾도록 ‘접근성’ 최대한 고려를 해야 한다. 시니어타운은 가족이나 지인들이 찾아오기 쉬운, 결국 교통이 편리한 곳이 좋다.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접근성이 떨어지면, 부모님이나 지인을 만나러 오는 횟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시설에 따라서는 인근 역이나 버스 정류장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곳도 있으니 셔틀버스 운행 여부나 역이나 시내와의 접근성부터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조진래·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2023-05-16 07:00 조진래 기자

[비바100] "청년·여성이 꿈 펼칠 수 있는 완도… 맞춤 복지 최선"

신우철 완도 군수는 "생애 전 주기별 복지 정책을 더 두텁게 해 군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전한 생활 환경을 조성해 모두가 행복한 완도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사진제공=완도군)‘민선 8기’가 오는 7월이면 벌써 1년을 맞는다. 국토 최남단 완도의 신우철 완도 군수는 당시 3선에 성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민선 8기에 군민과 함께 ‘신해양시대’, ‘제2의 장보고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던 신 군수를 직접 만나 완도군의 미래 비전과 인구 유입 정책 등을 들어 보았다.- 군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민생 현장을 살피기 위해 ‘미래 비전 군민 보고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올해 완도 군정을 이끌어 갈 기본 방향은 무엇인가요.“민선 8기가 시작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모두가 잘사는 희망찬 미래 완도’ 실현을 위한 비전을 군민과 공유하고 완도의 미래를 열어갈 방향 등을 제시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 때 ‘지역 발전, 복지 발전, 미래 발전’ 등 3개 발전 전략과 9대 핵심 과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먼저, 풍부한 해양자원을 활용한 완도형 해양치유산업과 해양바이오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입니다. 또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수산업과 완도자연그대로 농축산업 경쟁력 강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한 번에 통과하며 조기 조성에 탄력을 받은 국립난대수목원과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등에 힘쓰고자 합니다.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구간 조기 착공, 완도~고흥 해안관광도로, 노화~소안 연도교 2단계 건설 등을 통해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도록 해당 사업의 추진력도 높여갈 계획입니다. 특히 ‘생애 전 주기별 복지 정책’을 더 두텁게 해 군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모두가 행복한 완도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완도의 신성장 동력 사업 중 하나인 해양치유산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해양 치유는 깨끗한 해양환경과 해양기후, 해풍, 바닷물, 갯벌, 해조류 등 해양자원을 이용해 심신을 치유하는 건강증진 활동을 뜻합니다. 해변에서 노르딕 워킹과 요가, 필라테스 등을 하면 바닷물의 미세한 공기 입자인 ‘해양 에어로졸’을 흡입할 수 있어 호흡기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항염증 작용이 우수한 해수는 허리와 목 디스크, 관절염 등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해양치유산업은 시장 규모가 무려 310조 원에 이릅니다. 우리 군에서는 해양치유산업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했습니다. 100대 국정 과제로 반영이 됐고, 우리 완도가 선도 지자체로 선정됐지요. 이후 해양치유자원 관리와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공포, 시행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특히 공공시설 건립 분야에 필요한 예산 1000억 원을 확보해 각종 시설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준공 예정인 해양치유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최초 해양과 산림 치유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약산 해양치유체험센터와 문화치유센터, 치유공원 등을 운영해 해양치유산업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2030년에는 해양치유 관련 관광객 100만 명 시대가 열리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신우철 완도 군수.(사진제공=완도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 정책을 펼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우리 군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34%가 됩니다. 그래서 도서 지역에 요양 시설을 확충하고 ‘완도형 고령자 복지 주택’을 짓고 있습니다. 어르신 목욕 및 이·미용비를 확대하고, 경로당 신축 및 여가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건강하게 낳아 기를 수 있는 양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출산 장려 양육비, 임산부와 영유아 의료비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방과 후 초등 돌봄 교실 운영 시간도 확대할 계획입니다.가족 센터를 건립하고 여성 1인 가구를 위한 안심 센서, 다문화 여성을 위한 다국어 번역기와 통번역 서비스, 결혼 이주 여성 행복 정착금 등도 지원합니다. 장애인들이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직업 재활 시설을 신축하고 실내 체육시설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청년 취업 및 역량 강화, 청년 부부 결혼 축하금 지원, 그리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농산어촌 미래 희망단지와 청년마을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복지 정책과 더불어 지난 2015년에는 행복복지재단을 설립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초·중·고등학교 입학 축하금을 지원하는 등 교육 지원책에도 관심이 높습니다. 입학 축하금은 올해부터 지원된다고 들었습니다.“관내 초중고등학교 입학 축하금은 민선 8기 공약 사항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는 10만 원, 중고등학교 1학년생에게는 20만 원을 지원합니다. 교육 복지 보편화와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은 더는 것은 물론 완도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함으로써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신우철 완도 군수.(사진제공=완도군)- 많은 지자체에서 인구 감소가 심각한 문제입니다. 유입을 위해 필수인 것이 ‘정주 여건’인데, 최남단 완도군은 접근성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듯 합니다. 어떤 대책을 추진 중입니까.“지난 해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구간 조기 착공과 완도~고흥 해안관광도로 등이 정부 국정 과제에 반영되면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광주에서 완도 간 고속도로 사업은 3조 3000억 원이 소요되는 국책 사업으로 광주에서 강진까지 1단계 구간은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진 성전에서 해남 남창까지 2단계 구간은 국가 계획에 반영돼 현재 사전 타당성 조사 중입니다. 전 구간이 개통되면 광주에서 완도까지 50분 이내로 통행이 가능해지게 됩니다.또 완도~고흥 해안관광도로가 국도로 승격되면서 국비 약 1조 원을 투입해 약산에서 고흥 거금도까지 5개의 교량을 건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 1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노화, 소안, 보길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기 위해 노화~소안 2단계 구간 연도교 건설 사업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대형 SOC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 관광객 유입 등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2023년은 그동안 쌓은 성과를 기반으로 해양치유산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각종 대규모 행사와 축제 개최, 국립난대수목원과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의 조기 조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 완도가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군민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우리 완도가 새로운 장보고 시대를 활짝 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군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뜨거운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5-16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정책탐구생활] 정부, 규제 완화로 경제 활성화 지원…친환경 이산화탄소 세탁기 상용화 추진

윤석열 정부의 경제산업 기조 가운데 하나는 규제 완화이다. 경제산업 활동에 애로가 되고 있는 규제를 개선·완화해 활발한 투자와 기업 경영 활동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경제 규제혁신 전담반(TF)를 구성해 7월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올 3월까지 모두 5차례 회의를 갖고 규제 완화 과제를 논의·발굴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제6차 경제 규제혁신 TF 회의에서는 기업의 현장애로 해소와 신산업·신기술 도입 등을 위한 규제 완화 등 모두 55개의 ‘4차 경제 규제혁신 방안’에 대해 추진 일정 등을 논의했다.이 회의에서 논의된 주요 규제 완화 방안 중 하나는 ‘현장대기 투자 프로젝트 애로 해소’로 정부는 이 애로 해소를 통해 60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규제, 행정 절차 지연 등으로 투자가 지체되거나 불확실한 프로젝트를 발굴해 애로를 해소했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 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인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국내에 공장 설립을 검토했다. 하지만 이 기업이 희망하는 공장 부지가 배출 물질이 적은 도시형 공장만 설립 가능한 연구용지로 지정돼 있어 대규모 공장 설립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정부는 기업투자 프로젝트와 관련 규제를 검토해 입주 가능한 대안 부지를 탐색·제시해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의 국내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 규제혁신 TF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머크사 대체 부지 제안해 투자 유치…문화재 주변 개발 사전 컨설팅 TF 회의에서는 미활용 국유지의 신속한 임대 추진 방안도 논의했다. 충남 서산시 대산항 서측 투기장 부지(국유지)에 대한 민간 수요가 있지만 활용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임대 등의 절차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 부지는 4만8000평 규모로 일반공업지역으로 해양수산부가 소유하고 있다. 통상 준설토 투기 완료 후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용역 등 계획 수립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며 오는 8월 투기가 완료될 예정이다. TF는 이에 유휴 항만부지가 민간 투자에 조속히 사용될 수 있도록 활용 계획 수립 등 신속한 임대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배후부지 활용 방안 용역을 마련하고 기업 수요 조사를 거쳐 오는 8월 부지 활용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문화재 주변 개발 시 문화재 영향 진단 사전 컨설팅도 실시한다. 현재는 국가유산 주변 대규모 개발 계획 추진 시 국가유산과 관련된 복잡하고 어려운 규제로 사업 추진에 애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TF는 이 애로 해소를 위해 국가유산 주변 대규모 개발 계획에 대한 문화재 영향진단 사전 컨설팅을 실시할 방침으로 2분기부터 진행한다.이어 발전하는 산업기술 환경에 맞춰 규제도 변경했다. TF는 액화수소 수요 증가에 대비해 액화수소 운반선 및 추진선 건조 및 운항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수소 도입 확대가 예상되지만 선박 안전에 대한 기준이 없어 액화수소 운반선에 대한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소경제활성화로드맵에 따르면 수전해와 해외생산, 수입 등 그린수소 확대와 연계해 수소생산량을 지는 2018년 13만톤에서 오는 2040년 526만톤으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 연료인 수소를 사용하는 선박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어 액화수소 추진선 건조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사(社) 투자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해 협약서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TF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개발(RD)과 실증사업 및 국제해사기구(IMO) 논의 사항 등을 감안해 액화수소 운반선 및 추진선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소선박 안전기준 개발사업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되며 IMO는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에서 수소연료 추진 선박 기술 기준을 검토 중이며 오는 2025년 하반기 잠정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치 어려운 상업용 이산화탄소세탁기 상용화 추진상업용 이산화탄소 세탁기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상가 내에 상업용 이산화탄소 세탁기를 설치할 경우 안전관리자 3인 선임 의무 등이 적용돼 사실상 설치가 곤란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산화탄소 세탁기는 액체 이산화탄소를 세제로 사용하고 사용한 세제는 재활용해 물과 석유계 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적 제품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드라이클리닝의 대안으로 이산화탄소 세탁기를 상용화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개발 중에 있다.정부는 안전성이 확보된 이산화탄소 세탁기를 상업용으로 사용 가능토록 올해까지 실증을 거쳐 내년 말 고압가스 안전관리 규제를 변경하기로 했다.신소재·형태의 액화수소 저장탱크 기준도 마련된다. 현재 고망간강 소재는 액화수소 저장탱크 재료로 사용할 수 없고 형태도 실린더 또는 구 등 일반적인 형태만 안전기준이 있어 다른 형태로는 제작이 곤란한 상황이다.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액화수소 운반선에 장착하는 액화수소 저장탱크를 새로운 소재·형태(각형 등)로 제작이 가능하도록 내년 4분기 안에 안전기준을 마련한다. 정부는 내년 4월까지 국산화 모델 개발 RD를 진행 중이고 이어 내년 하반기 실증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ESS 환경영향평가, 태양광과 같은 10만kW로 완화…반도체 장비 공정안전보고서 심사 시 도면 제출 완화또 발전사업용 전기저장장치(ESS)의 환경영향평가 대상도 완화했다. ESS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사용하는 장치이다. ESS는 오염물질 배출이 크지 않지만 일반발전소로 분류돼 1만kW 이상 규모 설치 시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 TF는 ESS 환경영향평가 대상 규모를 태양광·풍력·연료전지발전소와 같은 10만kW로 완화하기로 하고 4분기까지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반도체 장비 공정안전보고서 심사 시 도면 제출도 완화됐다. 중대산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정 자료와 위험성 평가 등에 관한 사항을 기록·제출하고 안전보건공단은 이를 심사한다. 반도체 산업은 영업 기밀상 도면 제출이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공정안전보고서 심사 시 모든 설비에 대해 도면 제출 의무가 있다.이에 반도체 사업장이 사전에 동일공정 내 대표설비를 선정해 도면을 작성·제출하면 이후 추가 설비에 대해서는 공정안전보고서 심사 시 도면 제출을 면제했다.업무성과가 우수한 민간재해예방기관에 대한 안전보건공단의 평가 부담도 완화된다. 현재는 1년 주기로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업무성과 평가를 받는 민간재해예방기관에 대해 평가 결과와 관계없이 매년 평가를 실시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평가주기가 1년인 민간재해예방기관이 우수한 업무성과 평가(S등급)를 2년 연속 받은 경우 다음해 평가를 면제한다.정부는 앞으로도 매월 경제 규제혁신 TF 회의를 개최해 수출·투자 활성화 관련 과제를 중심으로 규제 완화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 7차 경제 규제혁신 TF 회의에서는 민간 건의과제 해소와 함께 신성장 4.0 전략 및 15개 산업단지 등 국가전략산업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정부는 규제 완화 조치가 현장에서 체감되도록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기획재정부는 규제로 투자가 지연되던 현장대기 투자 프로젝트 애로 해소를 통해 현재까지 22건 총 8조30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이재화 기재부 규제혁신팀장은 “규제 혁신을 통해서 기업 수출이나 투자를 활성화시키고 우리나라의 새로운 벤처나 신기술들이 신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각종 신기술 관련 기준도 마련하고 있다”며 “국가 조달이나 계약 관련 절차를 개선하면 중소기업의 판로 지원 확대도 되고 기업의 규제 비용과 부담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이 팀장은 “이어 안전이나 환경에 대한 규제를 아무 방향성 없이 부작용 생각하지 않고 푸는 건 아니다”라며 “과거에 마련된 규제 중 현재 기업 생산 현장에서 안 맞을 수는 규제, 유지할 필요가 없는 것들을 의견을 듣고 부작용은 없는지 따져보고 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3-05-14 14:05 이원배 기자

[비바100] 앉아서 세계로… 미식여행 떠나요

엔데믹에 따른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집에서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즐기며, 마치 해외여행을 온 듯한 현지의 맛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식상한 집밥에서 벗어나 각 나라별 이색 레시피를 통해 잠시나마 휴가를 떠난 것 같은 기분을 내보자.‘이번 주말 뭐 먹지?’에서는 세계 미식여행 간편 레시피를 소개한다. 프랑스식 당근 샐러드를 곁들인 일품요리 ‘당근 라페 치킨 스테이크’부터 누구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나폴리탄 스파게티’, 든든한 일본식 한 상 ‘우동야끼 오니기리’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프랑스식 당근 샐러드를 곁들인 일품요리 ‘당근 라페 치킨 스테이크’ ‘당근 라페 치킨 스테이크’ (사진=아워홈)★재료: 치킨스테이크 1팩, 애호박 1/4개, 파프리카 1/3개, 양송이버섯 6개, 올리브오일 1큰술, 소금, 후추, 로즈마리 2~3줄기, 당근(손질 후) 250g, 소금 0.5작은술, 올리브오일 1큰술, 홀그레인머스타드 1큰술, 레몬즙 1큰술, 알룰로스 1큰술, 통후추★만드는 법(1) 당근은 껍질을 제거한 후 채칼을 활용해 얇게 채 썬다.(2) 채 썬 당근에 소금 0.5작은술을 넣어 가볍게 버무려 약 10분간 숨이 죽도록 절여준다.(3) 올리브오일 1큰술, 홀그레인머스타드 1큰술, 레몬즙 1큰술, 알룰로스 1큰술을 넣고 통후추를 갈아 소량을 넣어 가볍게 버무려 주면 ‘당근 라페’ 완성!(4) 양송이버섯은 반으로 썰고, 애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도톰하게 썬다.(5) 파프리카도 다른 재료들과 비슷하게 큼직한 크기로 썰어준다.(6) 손질한 가니쉬용 야채에 로즈마리를 손으로 뜯어 올려주고, 올리브오일 1큰술, 소금, 통후추 가루를 적당량 넣어 버무려 준다.(7) 180도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해동하지 않은 치킨스테이크 1팩과 마리네이드 한 야채를 겹치지 않도록 넣고, 약 13분간 구우면 ‘당근 라페 치킨 스테이크’ 완성!◇ 누구나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나폴리탄 스파게티’  ‘나폴리탄 스파게티’ (사진=아워홈)★재료: 스파게티면(100원 동전 크기 정도 분량), 양파 1/2개, 마늘 5알, 아워홈 ‘후레쉬햄 오리지널’ 1/2개, 올리브유 2숟갈,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케첩 4숟갈, 돈가스소스 1숟갈, 면수 1/3컵★만드는 법(1) 마늘은 얇게 편 썰고, 양파와 양송이도 먹기 좋은 크기로 채 썬다.(2) 후레쉬햄도 반달 모양으로 썬다.(3) 스파게티면은 약 7~8분 정도 삶는다. 이때 면을 삶은 면수는 소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버리지 말고 남겨준다.(4)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마늘을 타지 않게 볶는다.(5) 마늘이 노릇해지면 양파를 넣어 함께 볶는다.(6) 양파의 향이 더해지면 양송이버섯과 햄을 넣고 볶아준다.(7) 면과 면수를 넣어 잘 섞은 후 준비해 놓은 분량의 소스 재료를 모두 넣는다.(8) 소스가 타지 않도록 센 불에서 빠르게 한 번 더 볶아주면 ‘나폴리탄 스파게티’ 완성!◇ 든든한 일본식 한 상 ‘우동야끼 오니기리’‘우동amp;야끼 오니기리’ (사진=아워홈)★재료: 우동 1팩, 밥 1공기, 청피망 1/4개, 홍피망 1/4개, 양파 1/4개, 참치 캔 100g 1통, 굴 소스, 데리야끼 소스, 식용유★만드는 법(1) 청홍 피망과 양파는 균일한 크기로 잘게 썰어준다.(2) 참치는 체에 담아 숟가락으로 가볍게 눌러 기름을 제거한다.(3) 팬에 식용유를 소량 두르고 잘게 썬 야채를 가볍게 볶다가 기름을 뺀 참치와 굴 소스 1숟가락을 넣어 수분이 날아가도록 볶아준다.(4) 오니기리틀에 밥을 깔고 가운데에 만들어 둔 참치 속을 올린 후 다시 밥을 덮어 모양을 잡아준다.(5) 팬에 식용유를 얇게 두른 후 만든 오니기리를 올려 약불에서 노릇하게 앞뒤로 굽는다.(6) 오니기리에 데리야끼 소스를 얇게 바른 후 다시 가볍게 구워 마무리하면 ‘야끼 오니기리’ 완성!(7) 이어 냄비에 물 350㎖를 넣고 물이 끓으면 우동사리와 소스를 넣은 후 2분 30초간 더 끓여준다.(8) 그릇에 옮겨 담은 후 우동고명을 올려주면 ‘우동’도 완성!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도움말=아워홈

2023-05-12 07:00 박자연 기자

[액티브 시니어] 송파구,반려로봇 하하 호호가 효도할게요

사진 = 하하호호 캐릭터송파구가 홀몸 어르신들을 위해 구 캐릭터를 이용한 인공지능(AI) 반려로봇 ‘하하 호호’를 지원한다.구는 홀몸 어르신들의 고독사 방지를 위한 돌봄서비스에 4차 산업을 도입한, ‘AI반려로봇 하하 호호와 행복을 그리다’ 사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홀몸 어르신들이 송파구 캐릭터 ‘하하 호호’와 꼭 닮은 옷을 입은 봉제 로봇인형을 ‘반려손(孫)’으로 입양해 정서적 돌봄을 받는 복지서비스다.구는 반려로봇을 통한 정서적 돌봄으로 취약 어르신들이 고독감과 우울감을 해소하고, 행복한 노년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반려로봇은 약복용 식사 알림 서비스를 제공해 어르신의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움직임 미감지 시 보호자 알림 기능을 갖춰 위기상황에 적극 대처한다.또 로봇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반김인사와 교감을 나눌 수 있어 고독감 해소와 정서 안정에 큰 도움을 준다.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60명의 어르신 가정에 반려로봇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홀로 삶을 영위하고 계신 어르신들을 선정했다.특히 구는 어르신들이 반려로봇과의 애착형성을 도울 수 있도록 개별 맞춤형 관리를 병행할 계획이다. 노인맞춤돌봄 생활지원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인형 사용방법을 안내하고 월 1회 이상 어르신들 간 소통과 만남의 장을 마련해 노래하기, 자랑하기, 나들이 등 인형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강석 구청장은 “구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필요에 꼭 맞는 복지 사업을 발굴하여 포용의 도시 송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명복 명예기자

2023-05-11 13:39 최명복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어르신, 마을이 차려드리는 생신상 받으세요!"

강남구 수서동은 만80세 이상 저소득 독거 어르신 100명을 대상으로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마을이 차려드리는 생신상’을 추진한다.이 사업은 수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관하고 지역식당 10개소의 후원, 관내 복지관 3개소(수서, 수서명화, 강남세움)가 협력한다. 또한 풍선아트, 사진촬영 등에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온 마을이 힘을 합쳐 어르신들의 생신상을 차리는 뜻깊은 행사로 진행된다.풍선아트로 꾸며진 생일잔치 공간인 식당에 어르신 8~12여명을 모시고 함께 모인 지역주민 20여명이 생신을 축하한다.이어서 식사 대접, 사진 촬영, 기념 액자 및 소정의 기념품을 전달한다. 생신 잔치가 끝나면 행사를 준비했던 주민들은 간담회를 통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다음 달 생신잔치 준비에 대하여 의논한다.장정은 수서동장은 “외식과 외출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이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수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및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독거 어르신들이 외로운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한편 수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마을이 차려드리는 생신상뿐만 아니라 설·추석맞이 복꾸러미 나눔 행사 등 올해 6개 특화사업을 추진해 880가구를 지원한다.최성일 명예기자

2023-05-11 13:37 최성일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550년 역사 간직한 '신비의 숲' 걸으며 활력 충전

대한노인회 도봉노인대학생 120여명은 최근 버스 3대로 나누어 타고 광릉 국립수목원과 산정호수 문화탐방을 했다.국립수목원이 위치한 광릉숲은 조선시대 나라에 사용할 큰 목재를 생산하고 왕실 가족들의 사냥과 활쏘기를 하던 곳이라고 한다. 제7대 세조와 정희왕후 능인 광릉이 조성된 이후 엄격하게 관리되어 550여 년간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다.또한 식물 945종, 곤충 3,977종, 조류 180종, 버섯 699종 등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산림생물의 보고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세계인이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수목원 관람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수목원을 즐길 수 있도록 가족과 연인, 혼자 방문자를 위해 다양한 주제와 코스로 안내한다.노인 대학생들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문화해설사의 숲 해설을 들으면 몰랐던 사실을 알았을 때 신기하다는 듯 박수치며 유익한 시간이었다.점심으로 포천시 이동면에서 이동갈비를 상추쌈에 싸서 먹으며 갈비 맛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즐거워했다. 이어서 김일성 별장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산정호수에 도착했다. 명성산과 주변 산에 둘러싸인 산속의 우물 같은 호수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학생들은 호숫가에서 수상스키 음악 분수 쇼를 보며 사진 찍어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학생들은 노점상을 둘러보며 주변에서 채취한 산나물 사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한 보따리 들고 차에 오르는 모습이 정겨웠다. 정운일 명예기자

2023-05-11 13:34 정운일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마음이 명품인 사람

손현석 명예기자오래전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다.학부모 모임에서 한 어머니가 자신이 끼고 있는 고급 반지를 자랑했다. 그러자 다른 어머니들도 다 모여 각자가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명품 물건들을 자랑하기 시작했다.어떤 사람은 값비싼 목걸이를 자랑했고, 어떤 사람들은 옷과 가방을 자랑했다.그러나 그중 검소한 복장을 하고 있던 한 어머니는 아무것도 자랑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자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다른 어머니들은 그녀를 무시하며 말했다.“당신은 자랑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나 보죠?”그러자 그 어머니는 자기 아들 둘을 불러 자기 앞에 내세우며 말했다.“제가 자랑할 만한 최고의 보물들은 이 아이들입니다.”이 말을 들은 어머니들은 부끄러워했다는 이야기다.지금 시대는 경제 성장과 더불어 개인 소득이 늘어나면서 빈부격차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시대다. 그러면서 사람의 신분도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다르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것이 사회 곳곳에서 소위 갑질 문화라는 좋지 못한 풍조를 만들어내고 있는 원인이다.요식업소나 쇼핑센터, 백화점 등은 돈 많은 고객이 VIP 대접을 받는다. 소위 명품으로 불리는 한정판 제품을 사들이며, 자기 부를 자랑하는 사람들이라야 최고의 대접을 받는 것이다.그들은 종업원들을 마치 자기 종처럼 부리다가 조금만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서슴없이 갑질을 한다.그런데 그들이 VIP 대접을 받는 것이 자기가 아닌 자기 돈이라는 사실을 과연 알고는 있을까? 또한, 자기가 돈 자랑할수록 자신의 인격이 점점 더 무시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까? 소위 명품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다닌다고 해도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은 그 명품들이지, 그들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아무리 좋은 명품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사람이 명품이 아니라면 그것은 아무 가치가 없다.지난해 중국 구이린시 공창현에 사는 한 노인이 자전거를 끌고 가다가 그만 고급 승용차인 포르쉐를 긁고 지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자전거에서 내려 흠집이 많이 난 차량을 본 노인은 그 차가 값비싼 포르쉐라는 사실을 알고는 놀라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폐지를 주워 하루하루 먹고사는 노인에게 수백만 원이 나오는 수리비는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그때 포르쉐 차주가 바닥에 주저앉은 노인에게 다가가 오히려 할아버지가 다치지 않았는지 걱정하며 “할아버지 괜찮아요. 수리비 내지 않으셔도 돼요. 다음부터 자전거 타실 때 조심하세요”라고 말하고는 떠나갔다고 한다.만일 그 사람이 수리비 안 낸다고 노인의 무릎을 꿇려 놓고 갑질하고 있었다면 그 사람이 존경받을 수 있었겠는가?진정한 명품을 갖고 싶다면 먼저 사람이 명품이 돼야 한다. 마음이 명품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값싼 것일지라도 모두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명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손현석 명예기자

2023-05-11 13:33 손현석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어르신 마음 밭에 행복 씨앗 뿌려요

노원구가 노년층 마음 건강 프로그램 ‘어르신 마음밭 일구기’ 사업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구는 어르신들의 우울증을 예방하고 자살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어르신 1인 가구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마음건강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프로그램에는 자살위험군 어르신 총 80명이 상·하반기 4차례에 걸쳐 20명씩 참여한다. 구는 주택관리공단 노원권역 주거행복지원센터와 협력해 임대주택아파트에 거주하는 우울감과 고립감이 많은 어르신을 모집했다.프로그램은 마음씨앗, 친구씨앗, 활력씨앗, 행복씨앗이라는 주제로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마음씨앗 시간에는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 듣고 싶은 말 혹은 듣기 싫은 말, 내가 잘하는 것, 나의 신체도 그리기 등을 통해 나의 현재의 마음을 살피고 우울증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친구씨앗 시간에는 집에서 키울 수 있는 나만의 반려식물을 꾸미며 심리적, 정서적 편안함을 얻는다. △활력씨앗은 신체활력 증진이 목표다. 다양한 소도구를 활용한 근력 운동 및 감각 개선 훈련,낙상 예방을 위한 안정화 훈련 등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는다.마지막 △행복씨앗 시간에는 뇌활성화 지도 강사가 가르쳐주는 감정표현, 소통 활동을 통해 마음 건강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배울 수 있다.구는 이와 별도로 심리상담요원 및 이웃사랑봉사단을 통해 어르신 자살위험군 2941명을 관리하고 있다. 자살위험성 정도에 따라 월 2회~8회 전화나 방문을 통해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다.오승록 구청장은 “2021년 노원구 자살자 중 49%가 60세 이상 어르신으로 어르신에 대한 가족과 이웃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구는 어르신의 마음 건강을 지원하며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구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이동건강버스를 운영해 찾아가는 마음건강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은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작년 이동건강버스를 통해 424명의 어르신이 마음건강 상태를 체크했다.정철균 명예기자

2023-05-11 13:33 정철균 명예기자

[비바100] "MZ세대 잡아라"… 유통업계 영상콘텐츠 전쟁

유통업계에 때아닌 ‘예능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젊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제작한 먹방, 토크쇼, 코미디, 드라마,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콘텐츠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최근 젊은이들의 소비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편의점업계다.GS25와 CU, 세븐일레븐은 각각 ‘이리오너라’, ‘씨유튜브’, ‘복세편세’(복잡한 세상 편하게 세븐가자)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8일 기준 편의점 3사 유튜브 구독자 수와 총 조회수는 GS25 106만명·약 1억2550만회, CU 86만4000명·약 2억1890만회, 세븐일레븐 31만3000명·1718만회 등을 기록하고 있다.GS25의 유튜브 콘텐츠 촬영 현장.(사진=GS리테일)GS25는 편의점 3사 중 구독자 수가 가장 앞서고 있는 편의점이다. 2020년 말 29만명에서 2021년 말 81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개그맨 이용진, 래퍼 슬리피, 가수 박재범, 유튜버 곽튜브 등이 출연한 교육형 콘텐츠 ‘못배운놈들’, 유튜버 김계란이 우리동네의 고수들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예능 콘텐츠 ‘우리동네 GS(고수)’ 등이 있다. 최근에는 메타코미디와 조인트 콘텐츠 파트너십(JCP)를 체결했다. 첫 협업 파트너로 웹 애니메이션 ‘신병’의 원작자 ‘장삐쭈’가 직접 대본 집필과 감독을 맞아 편의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코미디 장르 콘텐츠로 구성해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CU ‘편의점 고인물’.(사진=BGF리테일)CU의 경우 조회수 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CU는 지난 2021년 2월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CU는 아르바이트 스태프 ‘하루’가 겪는 일상 속 이야기들을 코미디 요소와 함께 담은 쇼츠 형식 콘텐츠 ‘편의점 고인물’을 지난해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콘텐츠는 방영 39일만에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1억뷰는 편의점 콘텐츠 역대 최단 기간 최다 조회수로 전 국민이 2회씩 시청한 셈으로, CU는 편의점 고인물의 순수 광고 효과를 33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편의점 고인물’ 후속작인 ‘편의점 뚝딱이’도 지난해 12월 말 첫 방영 이후 1억회 돌파를 앞두고 있다.CU 최근 상품개발팀에 인턴으로 입사한 인터넷방송인 ‘리리코’의 에피소드를 담은 페이크 오피스 예능 ‘리리코의 사회생활’, 인플루언서 ‘가요이’가 호스트로 출연해 CU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요리하고 게스트와 함께 소비자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위로받는 힐링 쿠킹 예능 ‘가요이의 쿠킹타임’도 선보이고 있다.세븐일레븐 ‘비빔스캔들’.(사진=세븐일레븐)세븐일레븐은 유튜브 채널의 메인콘텐츠 세븐일레븐 스테이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전국의 아름다운 점포 앞에서 인기 아티스트의 라이브를 촬영한 콘텐츠로, 지난 2021년 6월 박재정 편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일곱번째 아티스트 저스티스 편까지 공개됐다. 세븐스테이지의 영상 조회수는 평균 70만회에 달한다. 특히 지난 7월 원슈타인이 참여한 영상은 조회수 127만뷰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세븐스테이지를 라이브를 촬영해 콘텐츠로 발행하는 형식에서 점포 앞 실제 고객들과 함께 미니 콘서트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주현영 도시락을 출시하면서 SNS 홍보영상 ‘비빔스캔들’ 시리즈를 선보였다. 주현영이 연기하는 신입사원 주비빔과 금수저 본부장의 스캔들을 코믹하게 그린 이 시리즈 영상은 누적 조회수가 500만회를 넘어서며 화제몰이를 톡톡히 했다.편의점 업계가 유튜브 콘텐츠에 적극적인 이유는 고객 잡기와 브랜드를 각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하게 광고 수단이 아닌 ‘재미’를 기반으로 브랜드와 상품을 자연스럽게 녹여 거부감을 줄이고 호감도를 높인 형식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주 고객층과 유튜브의 주 이용층이 MZ세대인 점도 맞아떨어진다.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브랜드 친밀도와 애착관계를 형성하는데도 목적이 있다”며 “재미를 부여한 영상 유튜브 콘텐츠 영상에 브랜드나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면 관심도를 높여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롯데홈쇼핑이 개그우먼 김민경과 선보인 먹방 예능 (사진=롯데홈쇼핑)홈쇼핑 업계도 콘텐츠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론칭하고,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단순 상품 판매가 아닌 스토리텔링으로 재미를 더한 콘텐츠를 선보여 젊은 고객 유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롯데홈쇼핑은 내내스튜디오의 첫 작품으로 지난달 22일 개그우먼 김민경의 푸드 웹예능 ‘맛나면 먹으리’를 공개했다. 개그맨을 비롯해 김민경의 지인까지 매회 새로운 게스트를 맛집에 초대해 대화를 나누고 먹방을 선보인다. 향후 유명 크리에이터 ‘랄랄’이 MC로 합류해 먹방, 토크,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방송 음식을 상품화해 롯데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CJ온스타일은 지난해 11월 방송인 박명수가 출연하는 예능형 콘텐츠 ‘대쪽상담소:生LIVE’를 론칭했다. 박명수가 제품에 대한 소감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전달하는 예능 형식의 판매 방송으로, tvN SHOW 예능 ‘대쪽상담소’와 tvN D 유튜브 채널 ‘디글(Diggle)’ 통해 노출된 제품을 그 주 수요일 CJ온스타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현대홈쇼핑도 지난해 웹예능 콘텐츠 ‘왁장금’에 이어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와 먹방 등을 적용한 생방송을 확대 편성했다. 여행 상품의 경우 출발부터 이동 중 들른 맛집과 카페, 리조트 후기,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까지 실제 여행 과정을 담은 브이로그로 선보이며, 시청자는 자동 주문 전화나 앱 결제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CJ온스타일 선보인 예능형 콘텐츠 ‘대쪽상담소:生LIVE’(사진=CJ온스타일)이커머스업체 역시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이다. 특히 이커머스 업체들은 ‘숏폼’을 적극 활용해 상품 판매와 연결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해부터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SSG.TV)’를 통해 △워너비 △힙스토랑 △MD톡 △마이테이블 등 7개 숏폼으로 구성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SSG닷컴은 콘텐츠 시청과 상품 구매를 연계한 비디오 플레이어를 개발, 숏폼 기반의 상품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숏폼 시청 도중 연관 상품이 바로 노출되면 구매까지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네이버도 지난해부터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쇼핑라이브’에서 ‘맛보기 숏핑’, ‘숏폼 핫딜’ 등 숏폼 형태의 라이브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숏폼과 뗄 수 없는 틱톡커(틱톡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에 직접 출연해 상품에 대한 실시간 문답을 주고받는 등 구매자 주목도를 높여 쇼핑과 콘텐츠의 즐거움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판매 효율을 높이고 있다.실제로 ‘맛보기 숏핑’ 10분 분량의 콘텐츠를 통해 1000만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숏폼을 통해 발생한 매출이 라이브 본방송 매출의 45% 가까이 달성한 사례도 나타나는 등 숏폼의 영향력을 입증했다.한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쇼핑을 필요보다는 재미로 접근하는 MZ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해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상품판매로 이어져 실제 효과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2023-05-10 07:00 장민서 기자

[비바100] 우울감↓ 자긍심↑… 돌보며 돌봄 받는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유산소 운동이 치매를 비롯한 노인성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저런 이유로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원예 활동으로 대표되는 식물매개치료나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동물매개치료는 이런 운동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외 원예활동은 전신근육을 사용하는 근육운동이며, 반려동물과의 산책은 저·중강도 운동이 가져다 주는 신체적 건강에 소소한 정신적 기쁨까지 준다.◇ 부상 위험도 낮은 ‘식물매개치료’지역농협 주민 꽃꽂이 교실.(연합)미국의 저명한 뇌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는 “식물이 자라고 있는 정원이 최고의 비 약물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식물매개치료는 무엇보다 다른 유형의 신체활동보다 부상 위험이 낮다는 게 장점이다. 더불어 치매 예방에도 더 없이 좋다.식물인간환경학 전문가인 박신애 건국대 교수는 “단 20분간의 정원 가꾸기 활동이 노인의 인지능력과 관련한 뇌신경 성장인자 BDNF와 PDGF의 수치를 눈에 띄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0명을 대상으로 주 2회 60분씩 24회기에 걸쳐 저강도의 신체활동을 기초로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 진행한 결과였다고 한다. 텃밭을 가꾸지 않은 그룹은 BDNF 수치가 되레 감소했다.65세 이상 58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원예활동이 치매 예방에 좋다는 결과를 보여 주었다. 참가자들에게 식물 심기, 잎 닦아주기, 꽃병에 꽃 꽂기, 파종하기 등의 활동을 수행케 했다. 비원예 활동으로는 카드 게임, TV 시청, 뉴스 읽기 등을 실시했다. 뇌파 검사 결과, 잎 닦아주기와 식물 심기 등의 활동에서 전전두엽의 두뇌 활동성이 높게 나타났다. 기분상태척도 검사에서도 비원예활동보다 꽃꽂이, 식물심기 등을 했을 때 좋은 기분이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가족 혹은 지인들과 텃밭을 가꾸면서 함께 채소를 키우고 밥을 해 먹으면서 나이 차이가 무색하게 모두 절친한 사이가 되었고, 텃밭 프로그램이 끝난 후 열리는 팜 파티는 동네 축제가 되었다고 한다.오래 전부터 유럽에서는 ‘치유농장’을 사회보장제도와 연계해 사회적 약자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치유농업 서비스 ‘케어 파밍(Care Farming)’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식물매개치료 프로그램을 재활치료에 접목해 병원마다 옥상정원이 크게 늘고 있다.◇ 디지털 헬스에 식물을 접목하다LG전자 ‘틔운’.(사진제공=LG전자)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6명 중 1명 꼴로 발병하는 노인성 질환이다. 특히 우울증을 동반하는 뇌졸중은 본인의 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치료와 재활 매우 어렵다. 뇌졸중 환자 치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원예 활동이다. 식물이 자라는 것처럼 매일매일 자신의 몸이 나아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계속 재활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뇌졸중 환자 대상 실험에서도 원예활동 동작이 환자의 신체적·심리적 건강에 긍정적 영향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일반 재활치료 외에 식물매개치료를 주 3회, 회기당 60분씩 참여케 했더니 상지 기능, 악력, 집는 힘, 균형 능력 및 일상활동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고 한다. 개인 위생, 목욕, 섭식, 계단 오르내리기, 옷 입기, 배변 및 배뇨, 걷기, 침대로 이동하기 등 가장 일상적인 생활활동에서 눈에 띄게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우울증 검사에서도 평균 점수가 낮아져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고밀도단백질 수준과 혈압, 면역관련 변수가 크게 개선되었다고 한다.원예활동은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지루하고 귀찮아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유도해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텃밭 활동을 통해 허리둘레나 혈압, 콜레스테롤, 우울감을 감소시키고, 근력 및 신체 기능과 면역력, 인지기능을 향상시켜 심신 건강을 증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식단 관리가 필수인 만성질환자들이 직접 재배한 친환경 먹거리를 이용해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울 및 스트레스 치료에도 적합하다.LG전자는 이런 흐름에 맞춰 ‘틔운’ 이라는 스마트 식물 재배기 출시했다. 건국대 연구실을 기반으로 설립한 ‘그린포러스’는 바쁜 현대인을 위해 식물재배와 코딩을 결합한 ‘플랜투이노’를 선보여 주목을 끈다. 식물 주변의 온도와 습도, 미세먼지 농도를 체크하고 조명으로 빛을 조절하거나 공기순환 팬도 돌릴 수 있다. 식물로 만든 천연가습기 화분도 작동이 가능하다. 앞으로는 메타버스에서 농축산 개체를 재배 및 양육하고 건강 힐링 효과를 얻고 농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메타서비스, 더 나아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등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박 교수는 전망한다. 식물과 디지털 헬스와의 만남이다.◇ 불안감을 덜어주는 반려동물 치료법(사진출처=게티이미지)동물매개치료(AAT, Animal-Assisted Therapy)는 1950년대 심리학자 보리스 레빈슨에 의해 처음 도입된 이래 많은 환자들, 특히 고령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분야에 가장 널리 알려진 단체인 델타 소사이어티 연구에 따르면 동물을 안고 쓰다듬거나 심지어 그냥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환자에게 이로운 변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혈압이 낮아지고 스트레스와 외로움, 수줍음 또는 적대감이 줄어들고 차분한 기분이 들면서 자긍심이 높아지고 인생의 변화에 대해 좀더 유연한 태도를 갖게 된다고 한다.학술지 노년학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는 장기요양시설 환자들에게서 AAT가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정신질환이나 기분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AAT가 불안증과 동요를 크게 완화시켜 준다는 결론을 얻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주의 집중력이 개선되고 식욕이 증진되는 것은 물론 공격성과 분노 수준은 줄어 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대체의학 전문가인 안드레아스 모리츠는 치매에서의 자유라는 책에서 “반려동물로부터 받는 무조건적인 사랑은 삶의 여러 측면에서 겪는 두려움과 좌절감, 불안도 크게 줄여준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이 있으면 밖에 나가 운동할 기회가 많아진다. 펜실베니아대학 정신의학 명예교수인 에런 캐처 박사도 “반려동물이 곁에 있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심혈관계 건강이 좋아질 수 있다는 증거도 나왔다”고 전했다.조진래·안상준 기자 jjr2015@viva100.com

2023-05-09 07:00 조진래 기자,안상준 기자

[비바100] "아이 식습관, 가르치려 하지 말고 한번 맡겨보세요"

노유진 푸드스토리텔러.(사진제공=노유진외식창업연구소)음식에 맛과 멋 이야기를 담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음식으로 소통하는 일을 돕는 사람.  노유진 계명문화대학 겸임교수는 이를 ‘푸드스토리텔러’라고 말하며 스스로 푸드스토리텔러를 자처한다. 노유진 외식창업연구소를 이끌면서 소상공인들을 위한 컨설턴트 역할까지 애쓰고 있는 노유진 교수를 만나 푸드스토리텔러의 역할과 육아맘의 경험을 들어보았다.- ‘푸드스토리텔러’라는 명칭이 아직 좀 생소합니다. 어떤 직업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소개해 주십시오.“이름 그대로 음식에 이야기를 담는 일을 합니다. 평범한 일상의 음식일지라도 스토리를 가미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나의 상품, 나아가 하나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음식과 관련한 분야가 다양하고 세분된 만큼, 활동 영역도 넓습니다. 외식업체의 경영 개선을 위한 컨설팅도 하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스토리텔링으로 농산물의 판로 개척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도 합니다. 지역 먹거리를 관광 상품화하기도 하고요. 분야는 다양하지만 음식에 스토리를 더한다는 점은 모두 같습니다. 푸드스토리텔러로서 제 궁극적인 목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음식으로 소통하게 하며 ‘바른 먹거리의 안내자’가 되는 것입니다.”- 음식에 새로운 가치를 담는 일이 왜 중요한가요.“음식에 대한 인식은 시대에 따라 크게 변화했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던 전후 시대에는 음식이 주린 배를 채우는 ‘먹을거리’에 불과했습니다. 경제가 성장하며 ‘굶주림’에서 벗어난 뒤에야 ‘영양’을 따지기 시작했어요. 더 건강한 음식, 영양성분이 중요해진 것이지요. 지금은 눈에 보이는 것, 수치로 따질 수 있는 것,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까지 고려합니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환경은 어떤지, 누가 만드는지까지 꼼꼼히 따져 고릅니다. 재배자나 판매자의 사진, 먹거리에 어떤 이야기가 얽혀있는지 등을 내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오늘날에는 같은 음식이라도 사연이 있고, 추억이 담겨 있고, 흥미를 끄는 스토리가 있다면 소비자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선택의 기준이 됩니다.”b노유진 푸드스토리텔러.(사진제공=노유진외식창업연구소)- 교수님이 추천하는 건강한 음식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흔히 ‘건강한 음식’이라고 하면 특정한 기능성을 가진 특수식품을 떠올립니다. 암에 좋은 음식, 고혈압이나 비만, 당뇨 등 성인병에 좋다는 음식 등이지요. 하지만 음식은 병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므로, 어떠한 질병과 관련해 좋은 음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의 제철 식재료를 부위별·색깔별로 골고루 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장류와 채소 중심의 전통 한식과 비교하면 현대의 식단은 육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일부러라도 제철 과채류를 챙겨 먹는 게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한 필요조건입니다.다채로운 색상의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식물성 화학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이 가진 방어물질로, 다양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섭취하면 세포 손상을 억제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기에 과채류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식물은 뿌리와 줄기, 잎, 열매, 종자에 이르기까지 부위별로 각기 다른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어 부위별로 고르게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한 가지 꼭 기억하시라고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건강한 음식을 찾아 먹는 것보다,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먹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개인 방송 채널을 통해 범람하고 있는 먹방을 보면 걱정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대리만족이라는 측면에서 먹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때도 있었지만, 상업성에 치우쳐 ‘저영양 고열량’ 음식을 빠른 속도로 확산시키는 것을 볼 때면 걱정과 함께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내 몸에 들어오는 음식이 곧 내 삶이고, 내 삶이 건강해지려면 자신이 먹는 음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엄마이자 푸드스토리텔러, 교수,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어떤 호칭으로 불릴 때 가장 좋으신가요. “단연코 ‘엄마’라고 불릴 때가 가장 좋습니다. 교수, 강사,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직업과 관련된 수식어는 제 삶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혼하고 두 아들을 낳아 키우면서 저는 참인생을 알게 됐고 진짜 어른이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스물여섯에 결혼해 이듬해 큰아들을 낳았는데 너무도 두렵고 막막해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저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은 것이 육아였습니다. 엄마가 처음이라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줘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실수투성이 엄마였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하려 책을 통해 육아상식을 배우고 공부했고, 그대로 실천하려 한 노력파 엄마였습니다. 저는 엄마라는 호칭이 참 고맙고 좋습니다.”노유진 푸드스토리텔러는 제과제빵에 관심있는 청년들의 멘토가 되어 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한다.(사진제공=노유진외식창업연구소)- 결혼과 육아로 많은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고 있습니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은 경력보유 여성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저도 그 모든 과정을 겪어봤기에 결혼과 육아로 자기 일과 꿈, 그리고 자유시간까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의 마음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저 역시 아이를 맡기고 제 취미나 능력을 개발하는 시간이 단꿀 같았거든요.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기회를 많이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초등학교 이전에는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동심과 스토리텔링을 배웠고, 아이들과 역사 탐방을 다니며 우리 역사를 새롭게 배웠습니다. 아이들에게 줄 음식을 만들면서 요리사도 되었고 빵을 구우며 제빵사도 됐습니다.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자신의 적성을 찾는 또 다른 기회로 여긴다면 그 시간이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경제적으로 좀 더 윤택한 생활을 누리게 해 주고 싶어 짬짬이 과외나 시간 강사 일도 병행해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등 자기 계발에 소홀히 하지 않은 점들도 현재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기 계발과 일, 육아 그리고 기타 가정생활을 위해 과감히 포기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사적인 모임을 과감히 포기하고 개인적으로 잠자는 시간을 많이 줄였습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는 놓아야 한다는 진리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가족에게 해 줄 수 있는 요리법과 팁을 소개해 주십시오.“음식을 전공한다면 대단한 요리사가 아닐까 다들 생각하시는데요, 저는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되도록 신선한 제철 재료를 이용하고 양념류는 미리 만들어 두었다 사용합니다. 소불고기 양념처럼 간장 베이스의 만능 양념 한 가지와 제육볶음 양념처럼 고추장 베이스의 만능 양념 하나 정도를 미리 만들어 뒀다가 조림이나 볶음에 이용하는 겁니다. 아이들을 위해 간은 되도록 싱겁게 합니다. 된장찌개를 자주 끓여 한국 음식에 길들이도록 했습니다. 하도 피자를 시켜 달라고 졸라대기에 손 반죽으로 각종 재료를 준비한 후 아이에게 먹고 싶은 크기와 넣고 싶은 재료를 맘껏 넣어보라 했더니 정말 신나게 자기만의 피자를 만들더라고요. 그날 배가 부르도록 먹은 뒤 아들은 피자를 가장 싫어하게 되었어요. ‘하지 마’, ‘안 돼’를 엄마 기준으로 결론 내리지 말고 아이가 경험을 통해 선택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평생 입맛과 식습관은 우리 집 밥상머리 교육에서 시작되고 이어진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어릴 때는 자극적이거나 편리한 위주의 음식을 주기보다는 평생 식습관을 만들어 줄 올바른 선택의 기준을 엄마가 ‘식(食) 집사’가 되어 잘 수행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5-09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정책탐구생활] 금융 이어 의료까지 확대된 ‘마이데이터’… 의미와 활용·한계점은

(사진=연합)회사 출근 전 모바일 앱을 이용해 커피를 주문하고, 점심에는 직장동료들과 맛집 탐방을 하며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퇴근 후엔 대중교통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상. 그 속엔 수많은 데이터가 생성되고 이동된다. 이처럼 나의 선택에서 시작된 데이터의 관리와 활용은 나에게 있다. 우리는 이 권리를 ‘마이데이터(Mydata)’라고 부른다.◇‘마이데이터’가 도대체 뭐길래… 4차 산업혁명 맞아 디지털 신경제로 부상최근 ‘마이데이터’가 뜨거운 감자다. ‘마이데이터’의 사전적 정의는 정보주체가 공공·민간에 제공해 왔던 개인정보를 본인 또는 제3자에게 전송요구할 수 있도록 해 이를 신용평가, 자산관리, 건강관리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에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일컫는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데이터 산업에서 ‘마이데이터’는 그야말로 핵심 원물을 가공할 수 있는 도구인 셈이다.‘마이데이터’ 열풍이 처음으로 시작된 곳은 유럽연합(EU)이다. EU는 지난 2016년 본인 개인정보에 대한 통제권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GDPR’을 제정했다. 이는 통지받을 권리, 접근 권리, 삭제 권리 등 정보 주체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들을 규정하고 있는데 이 중 데이터 전송 요구권을 포함해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초석을 닦았다.우리나라도 ‘마이데이터’ 도입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 3법’을 개정했다. ‘데이터 3법’은 데이터 이용을 활성화하는 3가지 법률이며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을 말한다. 정부는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이 소관 부처별로 흩어져 발생하는 중복 규제를 없애기 위해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맞춰 개인과 기업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데이터 3법’을 차근차근 개정했다.개정안의 주요 내용으로는 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명정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통계작성이나 과학적 연구, 공익적 기록보존 등의 목적이 있으면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가명정보를 활용하거나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신의 개인정보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요구하는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의 일반법적 근거를 신설해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국민 개개인의 뜻에 따라 사회 모든 영역에서 보편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사진=연합)◇마이데이터로 손쉬운 ‘오픈뱅킹’ 시작… 버튼 하나로 이체·결제·상품가입그동안 ‘마이데이터’는 해외 민간 금융권에서 먼저 활용돼 왔다. EU는 2015년 ‘PSD2’를 제정하고 고객 동의 하에 제3자의 ‘읽기’와 ‘쓰기’를 허용했다. 여기서 ‘읽기’란 고객의 잔액과 거래내역 등 개인 데이터를 제3자가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이고, ‘쓰기’는 고객을 대신해 제3자가 금융기관에 지급을 지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영국은 EU의 ‘PSD2’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체적인 ‘오픈뱅킹’을 마련했다. 금융기관이 고객의 데이터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정보까지 제3자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의무화한 것이다.글로벌 변화에 발맞춰 정부는 2020년 국민의 디지털 경제·금융활동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허가제를 실시했다. 기존에 ‘마이데이터’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던 민간 금융사들이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것이다. 예·적금, 신용카드 등 금융상품을 바꿀 때 나의 자산을 파악하고 소비패턴 흐름을 취합해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금융 마이데이터’의 대표적인 활용 예시다.이제 우리는 A 은행 모바일 앱에서 내가 보유한 전체 계좌의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여러 은행에 개설된 계좌의 잔액과 내가 거래한 내역을 버튼 하나로 A 은행에 불러올 수 있으며 A 은행에서 B 은행 계좌 잔액을 이체하는 일도 가능하다. 이렇게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금융권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개인의 금융 데이터는 한 기관에서 머무르지 않고 다른 기관으로 이동하며 가치를 창출해 낸다. 소비자는 개인의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고 그 부가가치를 향유할 수 있다.금융정보원은 ‘마이데이터 산업과 미래’ 보고서에서 “‘마이데이터’ 도입 이전엔 폐쇄적인 데이터 활용 환경으로 독점적인 금융시장 분위기가 조성돼 데이터 활용성이 저해됐다”며 “그러나 ‘마이데이터’ 도입 이후엔 폐쇄된 데이터 시장이 개방되고 안전한 전송환경이 마련돼 금융시장의 공정하고 건전한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령층 등 금융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도 손쉽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용적 금융’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맞춤형 건강관리 가능한 ‘의료 마이데이터’… “민감정보 처리 안전장치 있어야”금융에서 시작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이제 의료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와 디지털 복지·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의료 마이데이터’는 도입 시 사회·경제적 기대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국민과 기업의 관심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양청삼 개인정보위 개인정보정책국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료 마이데이터가 도입되면) 요양병원에 계신 어르신의 상태와 처치 내역을 보호자가 돌봄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개인정보위는 ‘의료 마이데이터’로 전국 요양병원 재원 어르신 58만명과 가족까지 포함한 200만명의 편익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산업계에서도 ‘의료 마이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운동·식이 등 개인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스마트워치에서 서비스되는 건강관리 앱이 고객 의료정보와 결합하면 맞춤형 건강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선 개인을 구분할 수 있는 안전한 식별·인증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이처럼 ‘의료 마이데이터’ 도입 시 민감한 의료정보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상당한 의료데이터는 의료기관이 의사의 판단이 포함된 정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에서는 ‘의료 마이데이터’로 의료기관이 아닌 제3자의 의료데이터 축적에 따른 위험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최경진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가천대 법학과 교수)도 “먼저 ‘의료 마이데이터’의 목적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며 “‘의료 마이데이터’가 국민의 보건복지 향상과 정보주체의 개인정보 통제권을 확보해 국민 생활에 정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보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담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

2023-05-07 14:18 이정아 기자

사랑과선행, 케어링·팜스빌과 전략적 제휴 '맞손'

사랑과선행이 ‘케어링’, ‘팜스빌’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케어푸드 돌봄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사진=사랑과선행 홈페이지고령자 전문 영양 식사뿐 아니라 케어푸드 돌봄 영역까지 사업 확대사회적기업 ‘사랑과선행’과 방문요양·주간보호 국내 1위 서비스 업체 ‘㈜케어링’ 및 건강기능식품 기업 ‘㈜팜스빌’이 지분 투자와 동반한 사업적 제휴를 체결했다.사랑과선행은 13년 동안 요양원 시설 기반의 고령자 전문 식사 서비스를 영위하는 회사로, 연간 700만 식을 요양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정부기관에서 주관하는 고령자의 영양균형과 삼킴 장애를 고려한 고령친화우수식품 최다 인증업체이기도 하다. 고령자의 영양 균형에 고령친화우수식품이 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령친화우수식품 최다 인증업체인 사랑과선행은 이번 사업 제휴를 통해 케어링에서 방문 요양 사업 이후 진행하는 데이케어센터의 고령자 전문 영양 식사를 제공하는데 협업하게 된다. 케어링이 케어서비스(방문요양, 주간보호) 1위 업체인 만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집에 주로 머무는 어르신들에게 영양 반찬을 제공하는 사업도 협력해 진행한다.건강기능식품 팜스빌과는 고령자의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근육감소를 예방하기 위한 건강기능식품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요양원 시설 및 재가에 있는 어르신들에게 케어푸드식을 제공하는 사업에 협력한다.이강민 사랑과선행 대표는 “이번 사업 제휴를 통해 오랫동안 시설 기반의 고령자 식사를 위해서 개발했던 제품을 이제는 집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일반 식사에 건강기능식품을 더해 케어푸드 돌봄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케어푸드 시장은 지난 2014년에 7000억 원 수준이었던 시장이 지난해 2조 5000억 원대로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23-05-05 11:09 오수정 기자

5월 가정의 달 맞아 서울 곳곳서 ‘온 가족이 즐기는 가족축제’ 열린다

서울지역 가족센터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가족축제를 개최한다.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가족축제는 가족명랑운동회, 가족영화관, 다문화축제 등 지역마다 특색있는 테마로 진행된다. 특히 시민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도록 가족과 함께 체험하는 다채로운 문화 활동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우선, 세계 가족의 날을 기념해 다문화 축제가 강남구, 강서구, 동대문구, 은평구 가족센터에서 열린다. 가족 단위의 다양한 문화체험행사가 진행되며 다문화 먹거리 장터, 포토존, 전통의상 퍼레이드를 진행한다.동대문구가족센터는 동대문구를 주제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강서구가족센터는 ‘강서구다문화축제’에서 세계 전통의상패션쇼, 문화공연, 다문화가족장기자랑, 세계음식페스티벌, 다문화바자회, 느린 우체통, 인생네컷, 가족사진전, 아빠와 함께하는 익사이팅 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한다.가족을 응원하고 주민 간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가족운동회도 열린다. 도봉구가족센터의 ‘가족 명랑운동회’는 다양한 체험부스와 먹거리 음식체험, 무대공연으로 구성된다. 양천구가족센터는 먹고, 쉬고, 즐기고, 누리는 ‘가보자GO’ 축제를 연다. 가족운동회, 체험부스(미아방지 팔찌, 워킹로봇, 방문우드걸이, 조각맞추기, 페이스페인팅, 타투), 먹거리, 룰렛퀴즈를 진행한다.도봉구와 성북구에서는 가족을 위한 온가족 축제를 진행한다. 도봉구가족센터는 ‘함께해요. 도봉깨비!’ 가족행사를 도봉구구민회관 광장에서 진행한다. 무대공연, 체험부스, 도봉피크닉, 가족영화관, 부부/커플 사진관, 세계음식부스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사전신청시 선착순 200가정에게 런치백을 증정한다.성북구가족센터는 ‘행복놀장’을 한성대역 분수마루에서 진행한다. 성북 온가족 축제 행사에는 가족추억 포토존 ‘인생네컷’, 우리가족 캐리커쳐 그림, 아빠셀러 프리마켓 바자회, 먹거리 체험, 1:1양육코칭 심리상담, 아시아 전통 댄스 공연, 전통의상 퍼레이드를 펼친다.홍우정 서울시가족센터장은 “축제기간 온 가족이 함께 가족센터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해 행복한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건강한 가족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족센터는 서울시민을 위한 가족상담, 서울가족학교(생애별 가족 교육), 가족친화적 문화조성, 정보제공 및 지역사회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족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가족센터 패밀리서울 홈페이지 및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울타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23-05-03 17:58 오수정 기자

“청소년의 꿈을 찾아라” 강서구 직업진로체험 3년 만에 열려

강서구직업진로체험이 3일 서울 강서구 큰사랑심리상담센터에서 진행됐다. 사진 중앙이 정지윤 원장. 사진=큰사랑심리상담센터큰사랑심리상담센터 정지윤 원장 강연 및 체험수업 진행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고 진로탐색과 직업체험을 지원하는 ‘강서구 직업진로체험’이 3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서울 강서구 큰사랑심리상담센터에서 경복여고 1학년 학생들과 함께 진행됐다.많은 청소년들에게 직업에 대한 관심과 비전으로 이어지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큰사랑심리상담센터는 이날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직업진로체험 행사를 개최했다.이날 행사는 강서구에서 11년째 교육청 교육기부직업진로체험인증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큰사랑심리상담센터에서 열렸다. 큰사랑심리상담센터 정지윤 원장은 이날 ‘마음은 뇌의 작용’이라는 주제로 강의 및 체험수업이 진행했다.최현배·계유진·이지원 원장이 집중력과 주의력,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강의했으며, 이어 정지윤 원장이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심리상담사의 역할과 비전’, ‘뇌파로 가는 자동차의 자기조절훈련’을 진행했다.정지윤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떨어진 집중력과 주의력을 뇌파훈련을 통해 높이는 체험학습은 학습부진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꿈과 비전 및 자기조절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강의로 학교에서도 할 수 있는 체험학습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정지윤 큰사랑심리상담소 원장은 위너스브레인 지능개발연구소 대표원장 겸 한국두뇌개발영재교육 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서 11년째 큰사랑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한국심리상담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23-05-03 17:48 오수정 기자

[비바100] "국민 공감·정부 리더십 기반 시장경제 중심 개혁을"

‘뉴질랜드와 호주의 정부개혁 성공사례와 한국경제’를 주제로 열린 시장경제학회 4월 월례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이 자유토론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자유기업원)시장경제학회(회장 김영신)가 지난 4월 28일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열림홀에서 ‘뉴질랜드와 호주의 정부개혁 성공사례와 한국경제’를 주제로 4월 월례발표회를 진행했다. 노동시장 등 전방위적인 개혁을 추진하던 윤석열 정부의 개혁행보가 주춤한 상황에서, 두 나라의 개혁 성공사례는 우리에게 바로메타가 될 것으로 기대되어 주목을 끌었다. 주제발표를 맡은 곽은경 자유기업원 사무총장은 “선진국 경제도 제도적 결함으로 인해 경제후퇴를 경험했다”며 국민 공감과 정부 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동개혁과 민영화로 개혁 성공 이끈 뉴질랜드뉴질랜드는 한 때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규제가 심한 나라였다. 1971년 유가파동으로 물가가 오르고 성장이 둔화되며 경제난이 심화되자 1975년 정부는 수출 보조금 확대 등 보호주의 정책과 함께 물가와 금리·임금을 동결하고 적극적인 재정팽창 정책을 펼쳤다. 시장 기능은 축소되고 기업과 상품의 국제경쟁력은 추락했다. 1984년 경상수지적자가 GDP의 8.7%에 달하고 재정적자도 GDP 대비 6.5%에 달했다.1984년에 출범한 노동당 정부는 이에 시장경제와 자유주의를 기반으로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했다. 정부개입 배제와 시장기능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잡고 경제적 체질 강화를 꾀했다. 사회 전반의 과감한 개혁 필요성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었다. 1884년에는 세계 최초로 최저임금제도를 도입했고 1991년에는 ‘고용계약법’을 발표하는 등 유연한 노동시장과 효율적인 노사관계 구축 노력을 펼쳤다.곽은경 사무총장은 노동개혁 성과를 각별히 평가했다. 뉴질랜드가 고용주-근로자 간 자유로운 고용계약 체결, 계약내용의 법적 규제 폐지, 노조 의무가입 규정 및 노조의 독점적 교섭권 폐지 등을 추진한 덕분에 중앙집중적 노사관계를 분권적 노사관계로 탈바꿈시켰다고 분석했다. 특히 항공, 우편, 석탄, 전력 등의 광범위한 민영화로 공공부문 적자 해소와 양질의 서비스 및 가격하락이 가능했다고 밝혔다.곽 총장은 뉴질랜드 정부가 이 과정에서 정부개입을 최소화했던 점을 강조했다. 정부 부처의 기능을 정책형성기능과 집행기능으로 구분하는 등 사회전반적인 개혁을 지원한 덕에 뉴질랜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확대되고 경제자유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인 경제 안정을 만든 호주의 개혁호주 역시 1970년대 이후부터 장기적인 저성장에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국가적 위기에 직면했었다. 중앙집권적 노동시장 구조와 높은 관세 장벽, 각종 상품시장 규제 탓이었다. 1970~1980년대에는 1인당 소득증가율이 평균 1.8%에 그치고, 1980~1990년대에는 실업률이 8~10%에 이르는 등 당시 OECD 회원국을 의심받을 정도로 최악의 경제 상황에 처했었다. 이 때 자극을 준 것이 이웃 나라 뉴질랜드 정부의 개혁 조치였다.호주 정부도 결국 1976년 Coombs 위원회가 정부 개혁안을 발표하고, 1983년 Hawke 노동당 정부가 개혁을 발표하며 시장지향적인 정책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노동 개혁과 최저임금 협상시스템 분권화, 공기업 민영화 등을 적극 추진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세 인하와 변동환율제 도입, 외국 은행의 호주 시장 진출 허용, 예금 및 대출 금리 상한선 제거 등 금융분야의 개혁 조치도 전격 시행되었다.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 법인세를 내리고, 개인소득세를 60%에서 45%로 낮추는 등 세제 개혁도 병행했다. 1996년부터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폭 넓게 인정함으로써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공무원 수를 줄임으로써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28개의 중앙부처를 16개로 통합하는 등 ‘작은 정부’로의 개혁도 적극 추진해 성과를 일궈냈다.그 결과 호주는 경제적 효율성과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덕분에 1990년대 초 경기 침체 이후 무려 27년 동안 숱한 글로벌 위기에도 유독 경제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나라는 특히 1959년 국가 계정이 처음 발표된 이후 가장 긴 27년 동안 GDP 감소 없이 안정적인 경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적 공감대와 지도력 필요한 한국주제발표에 나선 곽은경 자유기업원 사무총장은 우리도 뉴질랜드와 호주의 개혁성공 사레를 바탕으로, 시장경제 중심의 흔들림없는 개혁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자유기업원)곽은경 사무총장은 “두 나라는 자유화와 시장경제 정책을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을 시행해 성공했다”며 “개혁은 재정과 행정, 노동 등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동시에 진행해야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부분적으로 진행되는 개혁은 경제의 비효율적 측면만 남겨 실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개혁이 국민 모두에게 지지받을 수는 없다”면서 “국가생존’이라는 대명제 아래 국민들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개혁이 지속되어야 하며, 그러려면 정치적 지도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두 나라 모두 개혁 초기에는 피해집단의 극심한 반발 등 부작용이 많았다. 하지만 초기 금융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강화시킨 것이 주효했다. 농민 뿐 아니라 제조업자들도 정부지출 삭감과 개혁에 동참했다. 많은 뉴질랜드 기업이 해외에 매각되면서 국부유출 논란도 있었으나 뉴질랜드 정부는 “기업이 매각돼도 이익은 뉴질랜드에 남는다”며 국민들을 설득하고 일관성 있게 개혁을 추진했다.윤석열 정부 역시 강도 높은 노동개혁과 정부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우리정부는 정규직 고용보호 완화, 비정규직 규제 완화, 유연근무제 확대를 통한 노동시장 유연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저임금을 지역별, 산업별, 연령별, 기업규모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곽 총장은 정부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민간주도 성장을 뒷받침하는 재정 정상화,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따른 재정준칙 도입, 지출 효율화 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정부체계 구축을 위해 중앙과 지방 정부 조직 운영의 효율화가 필요하며, 특히 시장경제 중심의 흔들림 없는 개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토론자로 참가한 최병선 서울대 명예교수는 “두 나라의 개혁성공 사례에서 누가 어떻게 개혁을 주도했는지를 봐야 한다”면서 “호주는 노동당이 집권 여당이었던 시절이었음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에 저항하는 현상을 극복해야 개혁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은 “산업화에 성공한 선진국도 잘못된 정책으로 경기침체를 보일 수 있다”며 “이를 해소하려면 친시장적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날 포럼을 주최한 김명신 시장경제학회 회장(계명대 교수)은 “여기저기서 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기에 시의적절한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다”며 우리 역시 부단한 개혁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조진래·박기태 기자 jjr2015@viva100.com

2023-05-02 07:00 조진래 기자,박기태 기자

[비바100] "육아맘들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로 도전하세요"

전혜린 메이드랩 대표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자신의 경력에서 가치를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제공=메이드랩)전공을 살려 입사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해 오던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육아에만 전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 기업 ‘메이드랩’의 대표인 전혜린 대표 역시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을 겪었고 원치 않던 퇴사를 경험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를 돌보느라 바쁜 와중에, 육아 탓에 경력을 이어 가지 못한 자신과 주변의 비슷한 처지의 육아맘들을 보고 진심으로 돕고 싶었다고 한다. 최근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를 창립해 교육이사로 바쁘게 뛰어다니는 전혜린 대표를 만나 경력 보유 여성의 직업 이야기 등을 들어보았다. - 본인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 “손 끝에서 기회와 가치를 만드는 여성 기업 ‘메이드랩’의 대표이자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 교육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혜린 입니다. 9살 딸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현재 세종사이버대학교 유튜버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동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의 강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뜨개린’, ‘재미나게 윤서TV’를 운영하며 블로그 챌린지 ‘우블리’로 초보 블로거들에게 블로그 운영을 알려 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서울산업진흥원 크리에이티브포스 크리에이터로도 활동 중입니다.”- IT업계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영상콘텐츠 제작 및 크리에이터 양성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올해는 모교의 유튜버학과 교수로도 임용되셨는데, 이렇게 전직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출산 후 출퇴근 거리가 너무 먼데다 아이 보육 문제로 계획에 없던 퇴사를 하게 됐습니다.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하려고 다양한 것을 배우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다 취미로 시작한 뜨개질로 창업을 하게 됐어요.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목표로 SNS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그 일환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영상을 찍어 올렸습니다. 수강생이 봐 주니 뿌듯하기도 하고 좀 더 잘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기왕 시작했으니 전문적으로 배워 보자는 생각으로 세종사이버대학교 유튜버학과에 편입했습니다. 배운 것을 활용하고, 경험을 사례 삼아 유튜브마케팅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강의 경험이 쌓여 가고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불려 주셔서 강의를 해 온 것이 토대가 돼 지금의 자리까지 이어졌습니다.”- 처음 유튜브를 개설했을 때 소감이 어떠셨습니까? 창업 초기에 시작한 SNS 채널이 잘될 것을 예상하셨는지요.“처음에는 수강생이 영상을 보며 뜨개질 배운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다른 사람도 한다는데 나도 해볼까?’라는 가벼운 마음 반, 홍보마케팅 비용을 절감하자는 마음 반으로 시작했습니다. ‘꼭 인플루언서가 되어야겠다’라든가 ‘SNS채널로 광고수익을 내야겠다’ 이런 걸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직접 알리자는 취지로 시작한 활동이 광고비 절감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또 영상과 경험치가 계속 쌓이다 보니 제가 강의를 할 수 있는 무기가 됐습니다.”- 최근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를 설립하셨습니다. 협회 설립 배경과 협회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그동안 1인 기업으로 활동과 강의를 해 왔습니다. 직장인으로 일했던 터라 소속감이 그리워질 때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좋은 기회가 찾아와도 리소스가 부족해 혼자서는 감당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나와 뜻이 맞는 사람과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먼저 시작한 선배로서, 창업하고 싶어도 방법을 못 찾거나 무엇부터 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력에서 가치를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그런 방법들을 모색하다 지금의 협회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는 퍼스널브랜딩과 경력개발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취업과 창업 활동을 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육아맘이 된 후 창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전혜린 대표는 ‘배움’에서 돌파구를 찾아 부단히 자신만의 콘텐츠를 찾는 노력을 펼쳤다고 말한다.(사진제공=메이드랩)- 대표님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이시죠. 사실 누구보다 그 고충을 잘 아실 텐데요, 힘든 점은 무엇인지 또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주변에 보육시설 외에는 육아를 지원해줄 수 있는 조력자가 없는 상황에서 일반적인 직장생활로 복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장기화된 코로나 팬데믹 기간으로 인해 갑자기 학원이나 학교를 나오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때문에 취업보다는 근무환경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창업’에 더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 돌파구를 ‘배움’에서 찾았는데요, 특히 여성창업은 추구하는 목표와 준비과정이 일반창업과는 다르기 때문에 관련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가르쳐야 할 상황에 공부를 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오히려 어린 딸이 ‘엄마도 나처럼 공부하는 학생이냐’며 응원을 해 주어서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막상 다시 대학을 다닌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장학금 제도와 한국장학재단 대출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한국커리어브랜딩협회에서 교육이사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경력 보유 여성이 커리어를 브랜딩하고 싶다고 한다면, 또 다시 세상에 나가겠다라고 마음 먹는다면 무엇부터 하면 좋을까요?“저는 ‘이 세상에 버릴 경험은 하나도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고, 어떤 걸 좋아했는지 나 자신을 탐구하는 시간이 가장 먼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작은 성취감이라도 느낄 수 있는 목표 설계를 할 수 있다면 그때부터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SNS 마케팅 강사로도 활동하고 계십니다. 최근 엄마들이 인스타에서 팬덤을 확보해 수익 창출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막 계정을 열고 팔로워를 모으고 싶은 경력 보유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SNS를 목적 없이 운영한다면 수익으로 연결될 수 없습니다. 수익을 창출하고 팬덤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서 전달해 줄 수 있는 ‘콘텐츠 기획력’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가치 있는 정보가 있습니다. 다른 인플루언서들은 어떻게 가공해서 전달하는지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기에 나만의 색을 입혀서 꾸준히 정보를 제공하다 보면 팔로워들과 ‘찐소통’을 통해 영향력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단순한 일상의 공유가 아닌,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다시 일하고 싶은 경력 보유 여성들에게 어떤 조언과 격려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까 더 준비해야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단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다양한 도전을 하길 권해 드립니다. 실패를 통해 경험을 얻고,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신문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05-02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신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