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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종로 삼청동 "복지상담, 잘 안들려도 걱정 마세요"

종로구 삼청동 주민이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마음 TALK 앱’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제공=종로구)종로구 삼청동이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고령의 어르신, 청각장애인 등을 위해 올해 ‘마음 TALK 앱’을 활용한 복지상담을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종로구 전체 노인인구 비율이 약 20%인데 비해 삼청동 노인인구는 26.4%로 높고 삼청동 거주 등록장애인 중 청각장애인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획됐다.기기 및 프로그램은 KT가 무상 제공한 것을 사용한다. ‘마음 TALK 앱’은 휴대 전화를 통해 사용자 음성은 문자로, 키보드에 입력한 문장은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지난 12월 한 달간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선보이게 됐으며 주 대상은 주민센터를 이용하는 청각장애인, 청각 기능이 감소한 어르신이다.시범운영 결과, 민원인 만족도가 높고 직원의 피로도 또한 감소하는 효과가 있어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됐다.삼청동에서는 장애인 전수조사, 가구 방문 시에도 기기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민원인 욕구를 세심히 파악하고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신혜숙 삼청동장은 “청각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민원인을 위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과 직원 피로도 경감 등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옥 명예기자

2024-01-18 13:20 이원옥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강서구, 치매환자 두뇌 깨운다… '기억채움 굿모닝 온라인교실' 운영

'기억채움 굿모닝 온라인교실'.(사진제공=강서구)강서구가 치매환자와 60세 이상의 두뇌활동을 자극하는 ‘기억채움 굿(9시)모닝 온라인 교실’로 치매예방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돕고 있다. 구에 따르면 기억채움 굿모닝은 매일 평일 오전 9시 단답형 방식의 인지강화 문제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서비스이다. 참여 신청은 카카오톡에서 강서구치매안심센터를 검색한 후 채널을 추가하면 된다대상은 강서구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환자, 경도인지 장애 및 정상군 60세 이상 어르신으로 오전 9시 문제를 내면 대상자가 답을 입력한다. 이후 담당 치료사가 정답 또는 오답 여부를 알려주고 풀이 과정을 1대1로 설명해준다. 문제는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해 상·중·하로 나뉘어 제시되고 3회 이상 답이 입력되지 않을 경우, 구치매안심센터 직원이 유선으로 건강상태와 안부를 확인한다.기억채움 굿모닝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비대면 교육을 제공하고자 2020년 시작됐다. 현재 1400여 명이 참여중으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8명이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긍정적으로 대답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정지향 치매안심센터장은 “기억채움 굿모닝은 치매예방을 포함해 노년층 디지털 격차 해소와 규칙적이고 계획적인 일상생활 수행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윤상도 명예기자

2024-01-18 13:17 윤상도 명예기자

[비바100] 펫 존·펫 음료… "멍이! 냥이! 어서오세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최근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업계가 반려동물과 동반이 가능한 매장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가 1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자, 늘어나는 반려동물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602만 가구로 전체의 25.4%에 달했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딩펫족(자녀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부)’, ‘펫팸족(반려동물을 마음으로 낳은 자식으로 생각하는 사람)’, ‘혼펫족(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가구)’ 등 다양한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일러스트=백승민 기자 optimaporma@viva100.com)펫팸족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으로 5년 새 78.9% 성장했다. 오는 2027년 6조 55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이에 커피업계는 ‘펫 프렌들리’ 정책을 도입해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고객의 모습. (사진=스타벅스 코리아)스타벅스는 지난 5일부터 국내 첫 반려동물 동반 매장인 ‘구리 갈매 DT점’을 열었다. 스타벅스는 반려동물도 취식 공간에 사람과 입장할 수 있는 매장을 열기 위해 지난해 6월 대한상공회의소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했고, 지난달 2026년 1월 4일까지 기존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실증 특례를 받았다.스타벅스 구리갈매DT점에서 반려동물 동반 고객은 1층 외부 전용 출입구를 통해 2층에 마련된 ‘펫 존’을 이용할 수 있다. 1층에서 주문 시에는 음료 제조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포함돼 있어 식약처 가이드에 따라 반려동물 동반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50평 규모의 2층 펫존에는 부스석, 반려동물 전용 체어, 펫 리드 줄을 걸어둘 수 있는 펫 대기 공간과 20평 규모의 개방형 펫 라운지(리드 줄 착용 필수)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됐다.구리갈매DT점 드라이브 스루 컨셉의 펫 포토존에 방문한 반려견. (사진=스타벅스 코리아)또한 펫 전용 공간에는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를 모티브로 한 포토존을 마련해 반려동물과 동반한 고객이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구리갈매DT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크림 패밀리 가방 세트’도 출시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크림 색상의 토트백과 백팩 파우치로 구성됐으며 1일 100개 한정, 1인 최대 2개까지 구매 가능하다. 스타벅스는 추후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기존 펫 프렌들리 매장인 ‘더북한강R점’과 경기도 양평, 남양주 등 다른 지역으로도 반려견 동반 매장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스타벅스 코리아 손정현 대표이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스타벅스를 즐기고 싶다는 고객들의 오랜 니즈를 반영하고자 오픈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춰 반려동물은 물론 소중한 사람과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차별화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커피빈코리아가 지난해 9월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사업을 위한 규제완화를 위해 규제 샌드박스의 실증을 거쳐 최종 특례를 부여받았다. (사진=커피빈코리아)커피빈코리아는 스타벅스보다 앞서 2021년부터 ‘펫 프렌들리’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을 거쳐 최종 특례를 부여받아 하남시 등 14곳에 ‘펫 프렌들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고객들은 커피빈 반려동물 동반 출입 매장 이용 시 반려견 전용 유모차, 케이지, 리드줄을 준비해야 하고, 매장에 구비돼 있는 탈취제, 배변 봉투 등의 케어 용품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출입 가능 반려동물은 반려견과 반려묘로 제한된다.커피빈에 펫 프렌들리 매장에 입장한 반려동물은 전용 음료인 ‘퍼푸치노’도 즐길 수 있다. 커피빈은 반려동물 회원제 서비스인 ‘퍼플 펫 멤버스’도 운영 중으로, 커피빈 어플리케이션에서 반려동물을 등록하면 고유 ‘펫민번호’를 발급해 생일마다 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매장에서 간식이나 퍼푸치노를 구매하면 스탬프를 제공해 베네핏을 받을 수 있으며, 커피빈 펫 멤버스에 가입한 회원은 약 6만명에 이른다. 커피빈은 실증 특례 기간 중 전국 매장 중 35개곳을 반려동물 동반 출입 매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할리스는 제주 포함 전국에 5곳의 반려동물 친화 카페를 운영 중이다. 투썸플레이스도 대구수성못점과 보통리점 2곳에서 반려동물 친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커피빈과 달리 해당 카페는 메인 매장 내부에서 반려동물 출입과 취식이 가능한 단계는 아니며, 매장 내 취식 공간과 반려동물이 머무는 공간을 분리해 운영 중이다.할리스 제주연북로점 외관. (사진=할리스)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업계가 ‘펫 프렌들리’ 기조에 맞춰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선 규제가 완화돼야 실질적인 반려동물 동반 매장이 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 실증 특례로 지정되더라도 2년 동안 운영한 뒤 특례를 한 차례 연장해 최대 4년까지만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가 사업성, 규제 완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해 운영된다. 기업들도 정식 서비스 도입전까지 일부 비반려인 소비자들과의 갈등 조정, 승인받지 않은 개인 카페 관련 소비자 인식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는 상태다.현행 식품위생법상 ‘동물의 출입, 전시 또는 사육이 수반되는 영업을 하려는 경우’ 식품접객업 영업장의 모든 시설과 공간이 분리돼야 하지만, 사실상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현행법에 부합하지 않아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실증 특례 승인을 받지 않고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한 개인 카페 운영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모두 불법”이라며 “규제 완화 기대감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프랜차이즈 커피업계의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1-17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청소년은 미래세대 아닌 현세대… 그들이 주인공"

서현석 미래가족성장연구소장.45년 동안 위기 청소년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헌신해 온 서현석 교수. 인천교육청 대안교육지원센터장에서 정년퇴임한 그는 현재는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아동·청소년교육학과 교수를 겸하면서 미래가족성장연구소를 설립해 부모 교육 및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청소년 문제 전문가 서현석 교수를 만나 바람직한 청소년 교육의 방향과 가족의 역할 등을 들어 보았다.- 간단한 자기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나는 아이들의 눈빛을 먹고 사는 교육자’라는 신념으로 45년 동안 교육현장에서 위기청소년과 그 가족의 관계회복을 돕는 일을 해 온 패밀리 디자이너, 아동·청소년 교육학 박사 서현석 입니다.”- 42년째 일해 온 인천교육청 대안교육지원센터장직을 정년퇴직한 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성산효대학원대학교 아동·청소년교육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기청소년 가정의 가족 관계 회복과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의 학업 지속을 돕는 미래가족성장연구소를 설립해 부모 교육 및 상담을 합니다. 우울증, ADHD 등 정서행동 불안정으로 인해 학교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치유형 대안학교에서 치료와 공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안정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재능기부도 하고 있습니다.”- 미래가족성장 연구소 소장으로 청소년 및 부모 상담을 하고 계십니다. 미래가족성장 연구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입니까.“저는 ‘세상에 문제 행동을 하는 청소년은 있지만 문제아는 없다. 문제 어른, 문제 부모, 문제 교사가 있을 뿐이다’라는 신념으로 위기청소년을 보듬는 일을 해왔습니다. ‘부모가 2% 바뀌면 자녀는 100% 변한다’는 확신으로 부모의 양육 태도 변화를 통해 위기 청소년이 방황을 멈추고 안정된 학업을 이어가도록 돕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회복을 돕는 ‘부자일체 감동캠프’와 다양한 주제별 자녀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부모성장학교’가 있습니다. 가족의 정체성 확립과 ‘어쩌다 부모 어른다움’이라는 주제로 대중 강의 등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청소년은 다음세대가 아닌 현재’ 임을 널리 전파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다음세대’라는 것은 정책용어일 뿐입니다. 이렇게 인식하는 순간, 기성세대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허울 좋은 청사진일 뿐입니다. K팝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놀라운 경제효과를 창출해 낸 BTS는 결성 당시 멤버 평균나이가 19세였습니다. 그들은 중학생 때부터 열악한 공간에서 피나는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모든 상황이 ‘미래’가 아닌 ‘현재’였습니다. 지난 10년간 BTS의 경제효과는 약 42조 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청소년을 ‘미래세대’, ‘다음세대’라고 부릅니다. ‘패드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세대를 여전히 소비하는 세대로 인식하는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이 참으로 답답합니다. 청소년은 ‘현 시대의 트렌드에 영향을 끼치는 세대’라는 인식 제고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청소년은 우리의 현재다’라는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청소년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지름길이 무엇일까요. 학교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 줘야 할지 궁금합니다.“2001년 겨울에 영국을 방문했을 때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국제 규격의 천연잔디 축구경기장 4곳에 개미가 보일 정도의 조명아래서 형형색색 유니폼을 입고 축구 하는 청소년들을 보며 잠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출국 전 고등학교에서 밤늦게 퇴근하는 중에 운동장 한 켠 농구장에서 달빛을 조명 삼아 농구하는 아이들을 봤었거든요. 이후 지자체 청소년위원회에 참석할 때마다 방과 후 청소년의 놀 공간 확보를 위해 기초지자체 단위 학교마다 인조 잔디와 조명설비를 간곡하게 건의했지만 관심을 보이는 곳이 없었어요. 지금은 나름대로 청소년복지관련 정책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청소년문화와 복지 제도, 인프라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청소년이 사회구성원으로 지닌 잠재력은 놀라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청소년들을 막연한 미래 혹은 다음세대로 치부하지 말고 그들의 잠재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오랫동안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임상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청소년이 다양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은 어른들에게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른들의 잘못된 양육 태도와 어른다움의 결여가 그 원인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먼저 자신들이 바뀌어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를 인지해야 합니다. 부모 삶의 태도가 바뀔 때 자녀의 문제행동은 놀랍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춘기 자녀를 무너지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부모의 ‘불안’입니다. 특히 자녀교육에 대한 엄마의 불안이 심할수록 자녀는 무기력에 빠지며 반항과 방황의 빈도가 잦아지고, 결국 부부갈등과 가족 전체의 불화로 이어집니다.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은 부부의 ‘연합’입니다. 부모가 자녀교육 문제 전반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고, 모든 과정을 ‘공유’ 하며, 가족 모두가 이해하고 공감할 때, 위기 상황의 자녀가 회복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자녀교육 ‘3공(共) 육아법’을 강조하셨는데, 자세하게 설명해 주십시오.“공동양육은 육아분담이나 가사분담 등을 넘어, 자녀 성장의 모든 과정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공동의 관심사를 갖고 자녀교육에 참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녀교육에서 공동양육이 선행되지 않으면 ‘공유’가 될 수 없습니다. 부부가 가족문제를 공유하려면 안정된 소통 문화가 필요하고, 원활한 소통은 ‘공유부재’로 인한 가족갈등과 부부갈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공유하기 전에 부모가 가진 교육 방향이나 가치관의 차이가 있을 때 먼저 그 차이를 조절해 공동양육 방해 요소를 제거해야 합니다.-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과 저출산 문제의 시발점이 청소년기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습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청소년 마약 문제, 잔혹성이나 죄질이 성인보다 더 심각한 청소년 범죄, 그리고 국가 존립의 문제로 대두된 저출산 문제가 결국은 교육의 부재 탓이라 생각합니다. 정부가 2016년에 생애주기별 부모교육과정에 부모가 되기 전 고등학교 때부터 예비부모교육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기로 했었어요. 대학생과 군 장병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한 부모교육 확대도 지금은 언급조차 안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결혼관과 예비부모교육을 정규교육과정에 반영해 출산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부모들은 앞으로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할까요.“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 네 가지는 비판적 사고능력, 창의성, 의사소통능력, 협업능력입니다. 이런 역량을 갖추려면 자녀가 어릴 때부터 부모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범본 교육’을 통해 대인관계 역량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미래의 보장’이 될 것입니다. 저는 부모 교육 때마다 ‘이제는 관계 유산이다’라며, 부모를 통한 관계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대인관계 훈련의 가장 기본적인 교육장은 가정입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4-01-16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저출산 발상의 전환 필요… 비혼출산도 받아들여야"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3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은 최근 브릿지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과 대응 방안을 피력했다. 이기일 차관은 특히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민족의 존망이 걸린 무척 심각한 문제라며 기존과는 다른 발상의 전환인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한국 사회가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결심하고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이기일 차관은 그러면서도 한국 사회가 지난 2000년대 초반과 다르게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덜한 것 같다며 “물이 끓는 냄비 속의 개구리처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 차관은 프랑스(팍스) 등에서 제도화 된 비혼출산에 대해 출산율을 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한국 사회도 수용할 수 있게 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밝혔다.이기일 차관은 저출산 문제와 맞물린 고령화 문제 대응에 대해 소득과 일자리, 돌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고령자의 소득을 보전하고 사회 참여 제고와 건강을 위해 노인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인 1000만 시대 대비를 위해 필요한 것은 ‘소득과 일자리, 돌봄’이라며 올해 기초연금을 인상했고 노인일자리도 전년보다 약 14만개를 늘려 103만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풀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연금개혁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국회에서의 공론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차관은 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에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등 핵심 수치가 빠져 ‘맹탕’이라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에 대해서도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저출산이 심각한 상황인데 최근 저출산 및 인구감소 현황은 어떻고 이에 따른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현재 저출산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2022년 우리나라에서는 24만9000명이 태어나 합계출산율이 0.78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이 1보다 낮은 곳은 홍콩과 마카오 등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는 합계출산율이 0.70명을 기록했고 4분기에는 0.6명대 출산율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감소 추세가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우선 국가 존립에 대한 우려로 이렇게 계속 인구가 줄어들다 보면 한반도에 누가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실제 유엔 미래보고서는 ‘심각한 저출산으로 2300년대가 되면 우리나라에 남자 2명, 여자 3명만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영국 옥스포드대학 인구문제연구소는 2006년에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저출산은 다양한 사회문제의 근원적 원인이 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은행의 심층보고서에서도 적절한 정책대응이 없다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50년대에 0% 이하 즉 경제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 예상했다. 학생 수 감소도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병역자원도 위험해지고 지역소멸 위기 등 다양한 위기 요인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노동력 감소나 학생·병역 인구감소, 사회보장제도 개편 문제 등에 대해 충분히 준비할 여유 없이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 사회적 충격이 더욱 클 것이라 예상된다.”-세계적으로도 낮은 한국의 저출산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핵심은 청년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결혼이나 출산을 늦추거나 포기하는 원인을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가장 크게 지적 받는 원인은 주거문제이다. 높은 주택가격은 소비 지출 여력을 감소시키며 청년의 결혼을 어렵게 하고 무주택자의 출산율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된다. 결혼·출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진 상황은 청년들이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해 결혼·출산을 포기하게 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에서의 경쟁 심화는 자녀 교육의 금전적·시간적·심리적 부담을 증가시켜 출산율 하락에 영향을 준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비혼(혼외) 출산에 대한 입장이나 의견이 궁금하다.“2022년 우리나라 비혼(혼외) 출산율은 3.9%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약 42%이고 프랑스는 62%이다. 한국 비혼 출산율이 OECD 평균 수준으로 상승하게 되면 합계출산율이 0.159명 올라가 0.94명이 된다. 우리나라도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고 모든 복지 혜택을 줄 수 있는 그런 때가 와야 된다고 본다. 여러 가지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데 꼭 혼인신고를 해야 만이 아기를 낳고 또 복지 혜택을 주는 것은 지금 많이 바뀌고 있다. 그런 것을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유연해져야 한다.”-최근 인터뷰에서 특단의 저출산 대책을 강구한다고 했다. 사실 그간 많은 출산 장려 정책이 있었는데 실효 면에서 아쉬웠다. 이전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지고 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하려고 하는지 궁금하다.“과거에는 출산 자체에 집착했다면 이제는 청년들이 자아를 실현하면서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결혼·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있다. 저출산 문제에 있어 정부 목표는 결혼과 출산, 양육이 청년들의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양육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현금급여를 확대했다. 영아기 지원을 위해 0~2세 생애초기 2년간 소득지원을 2000만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를 위해 부모급여 지급액을 최대 100만원으로 확대했고 첫 만남 이용권 지급액도 둘째 이상 출산에 대해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 지급해 다자녀 가구의 양육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한다. 난임 시술비 지원 소득기준을 폐지했고 난소기능검사, 정액검사 등 필수 가임력 검진 비용과 난임진단 전 냉동한 난자를 사용하는 보조생식술 비용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복지부 외에도 고용노동부의 일·가정 양립 정책 확대, 국토교통부의 저출산 완화를 위한 주거지원 확대 예산 등이 편성됐다. 더 나아가 전문가, 청년부부와 만나면서 요구받은 사항들을 정책화해 ‘특단의 대책’ 마련을 추진할 것이다. 난임지원·돌봄서비스·일가정양립제도 등 출산·양육지원 과제는 물론 주거·일자리·사교육·수도권집중 등 경제·구조적 문제, 비교문화·젠더갈등 등 문화·심리적 요인 등을 폭 넓게 검토할 계획이다. 준비해서 1월말이나 2월에 대책을 내놓으려고 한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이 3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철준 기자)-노인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고 일하고 싶거나 일 해야 하는 노인도 늘고 있다. 지난해 ‘노인일자리법’도 통과됐는데 앞으로 변화되는 복지부의 노인일자리 대책과 계획은 .“노인인구 1000만을 앞두고 직업 경험이 풍부하고 건강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60대에 진입하는 등 다양한 노인 집단에 대비해 정부는 2023년 7월 제3차 노인일자리 종합계획을 수립·발표했다. 3차 종합계획은 노인 빈곤과 노인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지속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88만3000개였던 노인 일자리 규모를 2027년까지 노인인구의 10% 수준(120만 명)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올해 노인일자리 예산은 2조260여억원으로 노인일자리를 역대 최대 폭인 14만7000개 확대해 103만 개를 제공한다. 유형별로는 공익활동형 65만4000개, 사회서비스형 15만1000개, 민간형 22만5000개가 제공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노년기 진입에 따라 이들의 경력과 역량을 활용하는 사회서비스형·민간형 비중을 2027년 40%까지 확대하고 노인일자리법 시행 시기에 맞춰 위임 사항 등에 관한 하위법령 제정을 추진해 노인일자리 사업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확립하겠다. 일자리를 갖고 있으면 건강해진다. 소득도 늘게 되지만 사회에 참여한다는 자부심도 느끼게 된다.”-정부가 약자 복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관련해 복지부에서 올해 중위소득 확대 등을 포함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약자복지는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사회적 최약자층부터 사각지대 없이 찾아내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복지이다. 올해 복지부 예산은 12.1% 증가해 정부 총 증가율(2.8%)의 4배에 달한다. 특히 약자복지 예산은 13.8%로 대폭 증액됐다. 정부는 2024년 생계급여액을 역대 최대 수준인 13.16% 인상했고 노인일자리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해 열 분 중 한 분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당도 6년 만에 7% 인상했다. 기초연금도 월 32만3000원에서 33만4000원으로 올렸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맞춤형 1:1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장애인 활동지원도 11만5000명에서 12만4000명으로 확대했다. 약자발굴을 위해 복지위기 알림 앱을 상반기 구축하고 인공지능(AI) 복지상담 시스템은 하반기 마련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AI를 활용하고 중앙-지방-민간이 협력해 위기가구 발굴을 강화하겠다. 사회적 고립 및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안부 확인, 생활 환경 개선, 사회적 관계망 형성, 사후 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국민연금 개혁에 대한 복지부 입장과 최근 논의 상황은 어떻고 국회 논의 과정에서 복지부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복지부의 국민연금개혁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연금개혁은 충분한 국민의견 수렴을 통한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그동안 연금개혁은 정부가 보험료율이나 소득대체율 수준을 먼저 제시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반복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전문가·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통해 지난해 10월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하는 등 국민적 합의와 국회 선택을 통해 결정할 수 있는 단계까지 충실히 준비해왔다. 현재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서 국민 의견수렴과 공론화를 준비 중이다. 정부는 기초자료 제공과 실무 인력 등을 통해 국회 공론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 내 자문기구를 마련해 논의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공론화 실무를 담당하는 지원단 구성 시 학습자료 제작 및 대국민 홍보·소통을 위한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론화위원회가 결성되고 열띤 논의 과정을 거쳐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올해 복지부 사업과 관련해 국민에게 강조 및 당부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올해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위해 약자복지를 더 두텁고 촘촘하게 정비하고 보건복지 제도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구조개혁도 더 과감히 추진하겠다. 특히 저출산 문제를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위기로 엄중하게 인식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사회 각계 각층과 긴밀히 협력하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 정부는 출산, 양육 정책을 지속 개발해 누구든지 안심하고 자녀를 낳아 양육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한편 미래지향적인 보건복지 개혁으로 청년이 희망을 갖고 도약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이기일 차관은 1965년 5월 충남 공주에서 출생했다. 국립철도고,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를 인제대학교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와 보건복지부 보육정책과장, 보육정책관, 대변인, 보건의료정책실장,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 등을 역임했다. 특히 현 정부 들어 2차관(보건의료)에 이어 1차관(복지)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 임명된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이 차관의 배우자로 ‘부부 차관’이 탄생했다. 이 차관과 신영숙 차관은 행정고시 37회 동기이기도 하다.대담=권순철 정치경제부 부장정리=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2024-01-16 06:35 이원배 기자

[정책탐구생활] 화려한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 ‘빛공해’…3차 방지계획 효과 낼까

3차빛공해방지종합계획(사진=환경부)도시의 밤이 화려하게 빛날수록 그 이면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밝은 빛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거나, 눈이 부신다는 호소, 혹은 농작물이 피해를 받거나 생활 불편을 초래한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른바 빛공해다. 빛공해는 인공조명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한 과도한 빛 혹은 비추고자 하는 조명영역 밖으로 누출되는 빛이 국민의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거나 환경에 피해를 주는 상태를 일컫는다.이러한 빛공해는 수면방해를 비롯해 스트레스와 편두통 등을 야기하고 정서적 불안과 우울증등 병적질환을 유발, 나아가 여러 가지 암발생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일부 동·식물의 생존과 생장에도 치명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실제로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들이 상당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빛공해 민원 발생은 지난 2022년 7574건에 달하고 있다. 피해유형으로는 수면방해가 3236건, 농작물피해 1546건, 눈부심 987건, 생활불편 1805건이다. 특히 수면방해와 눈부심 건수는 지난 2019년 이래 최고건수를 기록하고 있다.전국 빛공해민원은 지난 2019년 6605건, 2020년 6722건을 기록한 후 지난 2021년 7915건으로 급격히 늘은 후 지난 2022년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7500여건에 이르고 있어 실효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환경부는 지난 2014년부터 5년 단위로 빛공해방지종합계획을 시행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빛공해방지종합계획 인공조명으로부터 발생하는 과도한 빛 방사 등으로 인한 국민 건강과 환경에 대한 위해 방지를 위해 수립하는 5년 단위의 국가 계획(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 제4조)이다.3차 빛공해방지종합계획(2024-2028)은 일상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빛 환경 개선을 통해 국민의 체감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앞선 2차 계획이 빛공해 방지 정책의 제도적 기반 확보에 집중했던 점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환경부는 이번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학계, 관계부처, 지자체 등 관계 기관 협의와 더불어 의견 수렴과 지난해 12월 빛공해방지위원회의 의결을 거쳤다.환경부 관계자는 “(3차 계획은) 국민의 빛 공해 체감도 개선을 정책 목표로 빛 공해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 사전예방 적 빛공해 관리 강화와 효율적 대응 체계 마련, 민관 협력을 통한 자발적 빛공해 관리 활성화와 좋은빛 문화 확산을 수립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조명 빛으로 가득한 서울 시내 밤 풍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국민 일상 비추는 건강한 빛환경 조성’등 4가지 추진전략 마련…12개 세부과제 담겨‘국민이 편안한 빛, 일상을 비추는 빛’이란 비전이 담긴 3차 계획에는 △국민 일상 비추는 건강한 빛환경 조성 △선제적·효율적 빛공해 관리 체계 마련 △민간 협력 바탕의 빛환경 정책 추진 △좋은빛 문화 정착이란 4대 추진 전략이 담겼다. 또 이와 관련한 12개 세부과제도 첨부됐다.첫 번째 추진전략은 ‘국민 일상 비추는 건강한 빛환경 조성’이다. 현장 중심의 정책으로 빛공해 방지 정책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제고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체계는 현재 조명의 물리적 밝기 수준(조도·휘도)만을 관리하고 있는데, 환경부는 눈부심 등 시각적 불편함이 반영된 조명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국민 체감형 빛공해 기준 연구를 추진한다.옥외 체육시설 등 국민 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신규 조명의 대해 합리적인 조명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반면 사회 안전 용도의 조명·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경관 조명 등은 현장 상황에 맞는 유연한 밝기 기준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빛공해로 인한 농작물 생산량 감소 등 농축산 분야의 빛공해 피해에 대한 연구를 늘려 농어촌 지역의 빛공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두번째 전략은 ‘선제적·효율적 빛공해 관리 체계 마련’이다.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옥외조명 사전 심사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는 빛공해 사전 예방 체계 강화를 위한 취지다. 환경부는 옥외조명 사전 심사제도 대상과 심사 항목 등에 대한 안내서(가이드라인)를 마련하는 등 지자체의 제도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세번째 추진전략은 ‘민간 협력 바탕의 빛환경 정책 추진’이다. 빛공해 방지 정책 추진과 기술 개발 과정에서 민간과 지자체의 참여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공분야 입찰·조달 시 빛공해 방지 기술을 사용한 조명 등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혜택(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한다. 빛공해 방지 기술 개발에 대한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지자체와 협력해 스마트·고효율 조명기술 현장실험실(리빙랩)을 시범 조성해 빛공해 문제를 현장 맞춤식으로 해결하는 등 민간의 역량을 활용한다.네번째 추진전략은 ‘좋은빛 문화 정착’이다. 지자체 빛공해 민원 담당자의 전문성을 높이는 교육을 강화한다. 대학·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빛공해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우수한 생태 관광 지역과 조명을 활용한 지역 행사 등과 연계해 좋은빛 체험 과정을 개발하는 등 좋은빛 우수사례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과도한 조명을 남용하는 것은 지양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로운 조명 사용의 중요성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3차 계획이 실제 효과 이어질지 물음표… 제도 인지도 제고, 지자체 관심 결여 해소 숙제3차 빛공해방지종합계획 주요 내용의 골자는 조명 관리 기준에 ‘눈부심’ 등 주관적 지표를 반영하고 옥외조명 사전심사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빛공해 저감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3차 계획이 실제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는다. 빛공해 문제의 대책으로 추진됐던 조명환경관리구역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조명환경관리구역은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 제9조에 의거 시·도지사가 빛공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지정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환경부의 정책 설득 부족과 지자체의 관심 부족으로 인해 전국 17개 지자체 중 12개 지자체에서만 지정됐고, 효과도 미미했다.환경부 관계자는 “(12개 지자체가 조명환경관리구역을 지정해서 규제를 하고 있음에도) 이게 실질적으로 민원이 줄어드는 그런 효과로 이어지지 않았던 문제들이 있었다”며 “현재 이런 빛공해 발생원의 규제 위주의 정책에서 새로운 체감도 지표 개발이나 이런 것들을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서 조금 더 국민 체감도를 높이고 민원을 줄이는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환경부가 새로운 체감도 지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국민들에게 인지도를 제고하는 방안과 더불어 지자체의 관심 결여 해소는 여전히 큰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이에 대해 환경부는 국민 관심을 많이 이끄는 부분으로 정책을 추진, 지자체 인력 확보 등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교육 등을 통해서 지자체 자율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간다는 계획이다.이창흠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이번 3차 계획은 빛공해 영향에 대한 연구 및 기술 여건 향상에 따라 기존의 관리 체계를 고도화했다”며 “빛공해 방지와 관련된 기술 개발은 물론 좋은빛 문화를 선도해 국민 모두가 편안한 빛환경 속에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2024-01-14 13:08 곽진성 기자

[액티브 시니어] '똑똑똑 돌봄단' 빈틈없이 돌봐준다

노원구 방문복지 '똑똑똑 돌봄단'이 가정 방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노원구)노원구가 방문복지 서비스 ‘똑똑똑 돌봄단’ 인력을 보강하고 연중 빈틈없는 위험가구 관리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똑똑똑 돌봄단은 지난 2021년 활동을 시작해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주민주도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주 1회 이상의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정기적으로 근황을 살피며 고독사 예방 활동 및 고독사 위험군을 관리한다. 필요시 사회보장, 긴급복지 등 공적 사회복지서비스 정보 제공 및 연계 활동도 하고 있다.올해 노원구가 선정한 돌봄 대상자는 노인, 장애인, 중·장년 1인 가구, 한부모 세대 등 돌봄이 필요한 7322가구이다.돌봄단은 선정된 돌봄 대상자에 대해 가정방문 및 안부전화, 취약계층 실태조사, 복지서비스 연계, 고독사 예방활동을 통한 복지대상자 발굴 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위기에 처한 이웃을 빠르게 발견하고 조치할 수 있어 위기가구 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올해는 10개 동에 돌봄단을 2명씩(총20명) 추가 배치해 220명의 돌봄단으로 확대 구성하기로 했다. 돌봄단 1명당 관리하는 이웃의 수를 지난해 40명에서 올해 36명으로 축소해 돌봄의 질을 향상하기 위함이다또 모니터링 주기도 재량으로 진행하던 것을 올해는 돌봄대상 전체에 최소 주 1회 이상으로 의무화하고 방문 모니터링 비율을 높여 전화와 방문 모니터링을 각각 50:50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모니터링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응 시스템도 강화한다. 돌봄단이 돌봄대상과 전화연결이 되지 않을 경우, 당일 가정방문이 원칙이다. 안부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시간이 종료되는 경우엔 즉시 담당 복지플래너에게 연계한다. 복지플래너는 근무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반드시 실태를 파악해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것이 목표다.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민·관의 협력뿐만 아니라 이웃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단 한 명의 이웃도 놓치지 않도록 현장 중심의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돌봄단은 가구 방문 및 전화상담 14만9638건, 복지서비스 연계 2만6087건으로 총 17만5725건의 활동을 펼쳤다. 특히 방문실적은 2022년 3만9349건에서 2023년 6만2228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복지 사각지대를 구석구석 살피는 현장 중심의 복지 안전망을 구축하고 돌봄단의 내실화에 힘쓴 결과다.이원옥 명예기자

2024-01-11 13:09 이원옥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사당 만남의 공원에서 어르신 건강도 챙기세요"

동작구가 사당 만남의 공원에 조성한 '어르신 건강파크'.(사진제공=동작구)동작구가 사당 만남의 공원에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가문화 활성화를 위한 ‘어르신 건강파크’를 조성하고 올해 1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해 사당 만남의 공원(사당동 1043-14) 내 경사로 평탄 작업, 어르신 맞춤 운동기구 설치, 보도 경계석 정비 등 전반적인 환경 개선 공사를 완료했다동작구의 ‘어르신 건강파크’는 서울형 어르신 놀이터로 어르신들의 신체 여건에 적합한 야외 운동기구 설치 및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바닥 탄성재 포장 등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운동을 즐기는 공간이다. 특히 노인 인구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작구 ‘어르신 건강파크’는 누구나 쉽게 야외활동을 할 수 있어 고령친화적 환경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어르신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장기판 설치 등 어르신복지관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어르신들의 소통과 교류의 장소가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이번에 조성을 마친 어르신 건강파크를 통해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생활을 즐기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여가활동을 잘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구는 지난해 ‘어르신행복콜센터’를 개소한데 이어 ‘어르신 행복 콜택시 사업’도 도입하고, 올해엔 경로당에 맞춤형 헬스케어 기구를 확충할 계획도 하고 있다.윤상도 명예기자

2024-01-11 13:07 윤상도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용에 대한 모든 것

정운일 명예기자새로운 각오로 출발한 갑진년 새해가 시작된지도 10여일이 지나간다.소한의 절기도 지나 대한 절기가 다가 오는 시점에서 몇일전 새해를 맞이하는 해맞이 분위기를 돌이켜 보고자 한다.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경북 포항시 ‘호미곶해맞이광장’에서는 2000년 1월 1일부터 시작한 ‘한민족 해맞이 축전’ 준비가 한창이었다.포항시에 따르면 청룡의 해를 맞아 용을 주제로 오브제 전시, 청룡운세상담소, 소원지 쓰기, 떡국 나눔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전국 최대 가마솥(2만 명분)에 1만 명이 먹을 수 있는 떡국을 끓여 추위에 떨고 있는 관람객에게 나누어줬다. 관람객들은 ‘새해 일출은 못 봐도 떡국을 먹어야 1년 내내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소문까지 떠돌고 있다청룡은 육십간지의 41번째로 푸른색의 갑(甲)과 용을 의미하는 진(辰)이 만나 청룡(靑龍)됨을 알 수 있다. 청룡의 해를 맞아 용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려고 한다.육십간지는 어떻게 산출하는가? 천간(天干) 10개(갑을 병정 무기 경신 임계)와 지지(地支) 12개(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를 순서대로 조합하여 만든 60개의 간지를 말한다. 육십간지는 회갑(回甲)처럼 60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온다. 120년을 살아야 두 번 회갑을 맞이할 수 있다.간지에 의해서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미사변, 을사늑약, 기미년 삼일운동 등 이름을 붙여 역사적 사건을 기억한다.용은 구름과 비를 부르는 신력을 가지고 있어 불교에서는 신령스러운 동물로 귀하게 여기고 있으나, 서양에서는 상상의 동물이라 악마로 생각한다.용은 상상의 동물로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코는 돼지, 몸통은 뱀,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발은 호랑이, 수염은 메기로 동물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청룡의 해, 용띠 운세를 보면 자신감이 넘치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참으로 매력적이고, 하늘로 승천하는 것처럼 자신의 의견을 펼치려는 특성이 있어 욕심만 조금 버린다면 발전되는 해가 된다고 한다.용띠의 궁합을 보면 서로 어울리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한다. 쥐, 닭, 원숭이띠와는 서로 어울려 좋고, 개, 호랑이띠는 어울리지 않다고 하니 혼인 상대자를 고를 때에는 참고 바란다.경복궁 근정전 우물 천장에는 두 마리의 황용 발가락이 7개이다. 당시 중국에서 왕세자는 청룡 발가락 3개, 황태자 4개, 황제 5개로 규정했다. 따라서 황룡은 청룡보다 높고, 발톱이 7개인 용은 중국 황제보다 지위가 높다는 것이다.청일전쟁 후 중국(청)의 국력이 약해지고 고종임금이 대한제국의 황제가 되어 존엄성을 높이고 청나라 속국이 아니라는 것을 표방하여 자랑스럽다.신라의 문무왕은 죽으면 동해의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에 따라 바다에 수릉을 만들어 동해에서 왜구를 지키고 있다.새해가 시작되었다. 갑진년 새해는 하늘 높이 승천하는 청룡처럼 활기 넘치고 좋은 일만 넘쳐나길 바란다.정운일 명예기자

2024-01-11 13:06 정운일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디지털 배우려면 언제든지 오세요"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에 방문해 로봇 카페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있다.(사진제공=은평구)은평구는 지난 12월 말부터 어르신들을 위한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는 어르신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방문해 쉽고 자연스럽게 디지털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어르신 중심 디지털 교육 공간이다. 실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디지털 문제를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 상담 등으로 재미있게 즐기면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노장년층 누구나 센터에 방문하면 무료로 실생활과 관련된 디지털 분야의 교육, 체험,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단, 인원 제한이 있는 프로그램이나 디지털 기기 이용 등은 온라인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노장년층 디지털 격차 해소와 더불어 문화·여가 생활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기초교육’, ‘스마트폰 및 사회적관계망(SNS) 활용’, ‘키오스크 사용’, ‘택시 예약’, ‘배달주문’, ‘은행 업무’, ‘디지털 문화·헬스케어’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위치는 6호선 구산역 3번 출구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청년주택 2층에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로봇 카페, 키오스크 체험존 등 교육실, 디지털퍼팅존, 디지털갤러리, 디지털도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누리집(didong.kr)에서 프로그램 예약 후 방문하면 센터 투어와 함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 예약이 어려운 어르신은 서북센터(1566-2891)로 전화 예약하면 된다.김미경 구청장은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는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방문해 쉽고 자연스럽게 디지털 상담, 교육, 체험할 수 있다”며 “누구나 디지털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이용 바란다”고 했다.윤상도 명예기자

2024-01-11 13:02 윤상도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월 20시간 이상으로 확대

(사진제공=보건복지부)보건복지부는 어르신 중점돌봄군 서비스 제공시간을 월 20시간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2024년도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업안내’ 개정으로 일상생활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에 대해 기존 월 평균 16시간 제공되던 돌봄서비스가 올해 1월부터 월 20시간 이상으로 늘어났다.중점돌봄군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이용자 55만 명 중 신체 제약으로 거동이 불편해 일상생활 지원 필요가 큰 어르신들 6만명이 해당된다.복지부는 돌봄서비스 시간 확대로 개인별 건강상태와 서비스 욕구에 따라 안전지원, 가사지원, 외출동행 등 필요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비스 제공인력인 전담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도 기존 3만 6000여 명에서 2400여 명을 더 증원한다. 또한 서비스 신청 편의를 위해 대리신청자 범위에 기존 친족, 이웃 등 이해관계인 외에도 노인복지관 등 수행기관을 명시적으로 포함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관리하에 예산의 효율적 집행이 가능하도록 제한기준을 완화한다.염민섭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혼자 힘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어르신이 촘촘한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 예방적 돌봄 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손현석 명예기자

2024-01-11 13:00 손현석 명예기자

[비바100] "마음이 살찌는 기분… 노란조끼 입으면 힘나"

김명희 회장. (대한적십자사 제공)  김명희(66)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노원지구협의회 회장이 갑자기 표정이 굳어졌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 내내 하나라도 더 설명해 주려고 바쁘게 움직였던 그의 입술은 한 일(一)자가 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노란조끼를 딱 입고 가면 자동으로 힘이 생겨요. 이 노란조끼의 힘을 우습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김명희 회장이 순간의 정적을 깼다. 그는 단호하게 말을 이어갔다. “저희 후원 봉사자들을 보험설계사나 영업사원으로 매도하지 말라.”대한적십자사 봉사회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재해·재난 등 구호활동부터 취약계층 지원활동,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김 회장을 만나기 위해 기자가 서울시 노원구 대한적십자사 사무실을 찾았을 때도 봉사회 단원들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해줄 밑반찬을 손수 만들고 있었다. 모두 십시일반 모인 ‘기부금’이나 ‘후원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후원금 이야기를 꺼내는 봉사단원에게 모질게 대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는 것이다. 30년 넘게 지역사회를 위해 묵묵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김 회장도 그런 말들은 가슴에 비수가 됐다. “왜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는지,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들한테 그런 충격적인 말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적십자사 봉사단의 상징인 ‘노란조끼’를 보면 힘이 난다는 것이다.대한적십자사 봉사회원들이 최근 김장김치 담그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공)우리나라에서 봉사단체의 기부금이나 후원금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닥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믿지 못하는 것이다. 간간이 들려오는 ‘기부금 횡령’ 뉴스는 신뢰를 더 떨어트린다. 이 때문일까. 우리나라의 기부금 순위는 세계 ‘꼴찌’에 가깝다. 2022년 기준 영국 자선지원재단이 발표한 ‘세계기부지수’에서 한국은 119개국 중 88위에 그쳤다. 49위를 기록한 중국에도 한 참 못 미쳤다. 코로나19가 휩쓸었던 2021년에는 110위까지 떨어졌다.기부참여율도 매년 떨어지고 있다. 13살 이상 국민의 기부 참여율은 2011년 36.4%에서 2021년 21.6%로, 같은 기간 기부 의향은 45.8%에서 37.2%로 각각 줄었다. 이 여파에 국내 기부 총액도 매년 줄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기부금 총액은 전년보다 5000억원 줄어든 15조1000억원에 그쳤다.경제는 선진국을 자처하지만 온정을 나누는 마음은 아직도 후진국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이런 부분은 김 회장도 아쉽다. 그는 “경기가 좋지 않아 어려운 점이 없을 수는 없는데 이런 부분을 잘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면서 “어려울 수록 더욱 나눠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자료=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김 회장이 후원금 모금을 위해 사재까지 털어야 했던 이유도 이 통계가 설명해 주는 듯했다. 그는 “회장을 맡고 보니까 환경이 너무 열악했고, 적십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생각 이상으로 많았다”면서 “그래서 이건 안 되겠구나, 그런 마음으로 뭔가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생각은 쉽지만 막상 실천이 안 되는 게 기부나 봉사활동이다. 김 회장의 해법은 간단했다. “마음먹기에 달렸어요. 직접 해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그 역시 오래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두 아들을 키우며 갖은 고생을 했지만 기부와 봉사활동은 빼먹지 않았다고 했다. 최근 취약계층에 갈비탕을 전해주는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가슴이 벅차 올랐다는 경험담도 들려줬다. 한 어르신이 자신의 손을 꼭 쥐고선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자신도 말을 잊지 못해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분의 우울한 얼굴이 맑아지는 모습을 봤다”면서 “어르신들이 하루하루 건강을 되찾으신 것 같아 굉장히 뿌듯했다”고 말했다.오세훈 시장이 서울시 2024년도 적십자 특별회비 전달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제공)5살짜리 손주가 있다는 김 회장은 “잠 한숨 안 자고 대리운전도 하고 먹고 살기 위해 엄청 열심히 일했다”며 “손주도 할머니가 주는 용돈을 모아 조금씩 기부를 한다”고 자랑했다. 이어 “봉사나 기부에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아쉬워한 그는 “‘차라리 그 시간에 어디 가서 돈이나 벌어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봉사를 하다 보면 지금은 힘들더라도 내가 가질 수 없는 그 뿌듯한 마음을 갖게 돼 진짜 부자가 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사업이 잘 안돼서 임대아파트에 살게 됐어요.” 김 회장의 나눔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자신이 받았던 도움의 손길을 잊지 않고 다시 사회에 돌려준 것이다. ‘나눔의 선순환’이 시작된 셈이다. 대한적십자사 봉사회도 김 회장이 스스로 찾아왔다. “직접 찾아와 이력서를 냈어요. 내가 어려운 시절에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나도 뭔가 베풀어야 되겠단 생각이 컸죠. 주민자치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작년부터 이곳 회장을 맡고 있어요.”봉사에 대한 김 회장의 마음은 단단하고 튼튼했다. “저는 제가 직접 찾아와서 했기 때문에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적이 없어요. 집이 지금 의정부인데도 제가 새벽에 와서 지역 어르신들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나눔 봉사 활동을 진행한 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 제공)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힌 김 회장은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소외 된 곳이 없는지 두루두루 봐야 한다”며 “어려운 세대를 발굴해 도와주고 있는데, 미흡한 부분이 많아 더욱더 신경 써서 세세하게 도와 함께 손잡고 가야 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간의 소회를 묻는 마지막 질문에도 ‘실천’을 강조했다. “나눔의 세상이 좀 이렇게 확 활성화돼야 하는데 요즘은 경제가 힘들잖아요. 근데 내가 봤을 때는 그냥 생각하기에 달려 있어요. 있는 사람들이 더 안 하듯 어려운 사람들이 후원을 더 잘해요. 그래서 이 마음들을 좀 바꿔서 정말 이 어려운 사람들을 좀 위에서 덮어주고 아래에서는 이렇게 쳐다봐 주고 감싸주면 좋겠습니다.”김 회장은 끝으로 “저는 묵묵히 봉사만 하겠다고 들어왔는데 하다 보니 꽁꽁 마음을 묶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 풀어서 적십자를 좀 더 집중적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첫 번째 목적이 됐다”며 “어려운 세대가 지금 우리 눈에는 다 보이는데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동네 통장들도 다 페이가 있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저희가 직접 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곳에 다시금 눈길을 한번 더 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마쳤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4-01-08 07:00 천원기 기자

[비바100] 모임 또 모임… 맛있게 쉬는 시간

(사진출처=게티이미지)엔데믹 이후 첫 연말연시를 맞다 보니, 그동안 미뤘던 모임과 회식도 크게 늘었다. 추위에 몸은 한껏 움츠러들고 활동량이 줄어 살이 찌기 쉬운데, 기름기 많은 음식에 술까지 생각없이 먹고 마시다 보면 순식간에 칼로리 폭탄을 맞기 십상이다. 다행히도 겨울은 다이어트 효과가 좋은 계절이다. 전날 회식에서 폭발하는 식욕을 자제하지 못했다면, 한끼는 고단백 저탄수 식단으로 챙겨보자.‘이번 주말 뭐 먹지?’에서는 고단백 저탄수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한다. 불어나는 체중이 걱정이라면 ‘두부와 달걀을 넣은 프리타타’부터 간편한 에어프라이어 다이어트식 ‘두부 버섯 통구이’, 고단백 식단을 활용한 두부달걀 김밥 ‘키토 김밥 도시락’까지 다양하게 활용해 보자.◇ 불어나는 체중이 걱정이라면 ‘두부와 달걀을 넣은 프리타타’‘두부와 달걀을 넣은 프리타타’ (사진=아워홈)★재료: 국산콩요리두부 부침용 1/2모, 달걀 4개, 소금 1/4큰술, 파마산 치즈가루 1큰술, 우유 40㎖, 후추, 시금치 한 줌, 양파 1/3개, 표고버섯 1개, 올리브유, 소금 한 꼬집★만드는 법① 국산콩요리두부’는 잘 으깨서 준비하고 물기가 너무 많다면 살짝 제거한다.② 양파와 표고버섯은 잘게 다진다.③ 시금치는 먹기 좋은 크기로 듬성듬성 잘라서 준비한다.④ 볼에 달걀 4개와 으깬 두부, 소금, 파마산 치즈가루, 우유, 후추 약간을 넣고 재료를 잘 섞어 반죽을 만든다.⑤ 팬에 올리브유를 살짝 두른 뒤 양파와 버섯을 넣고 볶는다.⑥ 재료가 어느 정도 익으면 시금치와 소금, 후추를 약간 넣고 볶는다.⑦ 시금치 숨이 죽은 후 만들어 둔 반죽을 부어 약한 불에서 뚜껑을 덮고 잘 익혀주면 ‘두부와 달걀을 넣은 프리타타’ 완성!◇ 간편한 에어프라이어 다이어트식 ‘두부 버섯 통구이’‘두부 버섯 통구이’ (사진=아워홈)★재료: 국산콩요리두부 부침용 1모, 느타리버섯 한 줌, 파프리카 1/2개, 올리브유 2큰술, 쯔유 2큰술, 파슬리 가루 1/2큰술, 후추 약간★만드는 법① 두부는 키친타월에 올려 물기를 제거한다.② 물기를 제거한 두부는 허니브레드처럼 칼집을 낸다.③ 버섯은 밑동 부분을 손질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떼어낸다. 파프리카도 한 입 크기로 깍둑썰기한다.④ 작은 그릇에 올리브유, 쯔유, 파슬리 가루, 후추를 넣고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⑤ 두부의 칼집을 넣은 부분에 손질한 버섯을 꽂고 양념장을 골고루 바른다.⑥ 준비가 완료된 두부와 파프리카를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190도에서 약 20분간 조리하면 ‘두부 버섯 통구이’ 완성!◇ 고단백 식단을 활용한 두부달걀 김밥 ‘키토 김밥 도시락’‘키토 김밥 도시락’ (사진=아워홈)★재료: 국산콩요리두부 부침용 1/2모, 김밥김, 김밥용 단무지, 맛살 2줄, 오이 1/2개, 당근 1/2개, 달걀 4~5개, 식용유, 참기름, 통깨, 소금 약간★만드는 법① 국산콩요리두부를 면포에 넣고 물기를 꼭 짠다.② 오이와 당근은 가늘게 채 썬다. 이때 오이의 수분 많은 씨 부위는 제거한다.③ 물기를 제거하고 으깬 두부에 달걀과 소금 한 꼬집을 넣고 잘 푼다.④ 팬에 식용유를 얇게 바르고 두부달걀물을 도톰하게 부어 중약불로 천천히 속까지 익힌다.⑤ 윗면이 단단해지면 두부가 으스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뒤집어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⑥ 팬에 식용유를 가볍게 두르고 손질한 당근에 소금 한 꼬집을 넣고 숨이 죽을 정도로 볶는다.⑦ 김밥김 위에 밥 대신 만들어 놓은 두부달걀 부침을 올리고 나머지 속 재료도 가지런히 올려 김밥을 단단하게 만다.⑧ 완성된 키토 김밥에 참기름을 얇게 바르고 통깨를 솔솔 뿌려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 ‘키토 김밥 도시락’ 완성!도움말=아워홈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4-01-05 07:00 박자연 기자

[액티브 시니어] 의식주 걱정없게 어르신 손 잡아준다

이기재(왼쪽) 양천구청장이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제공=양천구)양천구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취약계층의 기초생활을 보장하는 ‘따뜻한 의·식·주 지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앞서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취약계층을 보듬는 사회복지사, 동 주민센터 방문간호사 등 돌봄 인력을 만나 현장 의견을 청취, 밑반찬 지원, 이불 세탁, 주거환경 개선 등 일상생활 영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생활밀착형 지원책 마련의 필요성을 확인했다.구는 이불 세탁이 어려운 장애 및 거동불편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세탁서비스 지원 사업’을 확대 추진키로 했다.지원대상은 독거어르신과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 1000가구로 이불, 커튼 등 대형세탁물의 수거·세탁·배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더불어 생활위생 개선과 취약계층 안부 확인 및 안전돌봄망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밑반찬 바우처 지원사업(식)’을 실시,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고립·고독사 등의 예방적 차원의 정책을 펼친다.지원대상은 결식우려 대상 800가구로 월 3만원의 반찬가게 이용권(바우처)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구는 1~2월 중 관내 18개 동 반찬가게 가맹점을 선별해 협약을 추진하고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협약을 맺은 반찬가게는 건강한 밑반찬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1인 가구의 규칙적인 식사를 지원한다.아울러 구는 대상자별 심리상담· 치료 등 필요한 복지서비스도 함께 연계해 꼼꼼하게 사후 관리할 방침이다.구는 주거약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희망의 집수리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폭넓은 지원을 위해 소득기준을 완화하고 기존 집수리에 아동·청소년을 위한 ‘공부방 조성’ 분야를 추가할 계획이다.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더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지키기 위해 삶의 기본요소이면서 효과가 검증된 기초생활 지원사업을 한층 강화해 취약계층의 안정된 일상을 지원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현장에서 답을 찾으며 구민의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을 위한 구정을 펼쳐 ‘따뜻한 동행’이 실현되는 도시 양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윤상도 명예기자

2024-01-04 14:14 윤상도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매달 1만~2만원씩 10년간 모은 돈, 학생들에게"

월 1만~2만원을 10년간 모아 장학금을 기부한 익명의 어르신(오른쪽)과 장용석 서울 동대문구 답신리1동 동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동대문구)“나도 살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이제는 베풀어야죠. 그리 큰돈은 아니지만 어렵게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꼭 전해주세요.”몇일전 익명의 한 80대 어르신이 동대문구 답십리1동 주민센터를 찾아오셨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살아 온 어르신은 그 고마운 마음을 또 다른 어려운 이웃에게 베풀고자 어려운 살림에도 매달 1만~2만원씩 10년을 꼬박 모아서 만든 봉투를 소중하게 들고 오셨다.어르신은 이 200만원을 저소득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장학금으로 꼭 사용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중학교도 가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며 “어린 학생들이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갈 수 있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내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도 남을 도우려는 어르신의 마음이 참으로 따뜻하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그 동안 소중히 모아온 이 기부금을 잘 전달하겠다”며 “어르신의 기부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어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기부금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되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정철균 명예기자

2024-01-04 14:12 정철균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어머니는 '행복의 에너지'

임병량 명예기자일본 여행 중 저녁 늦은 시간 노천탕에서 바라본 보름달은 유난히 밝았다. 고개를 우측으로 쳐다보면서 별들의 속삭임에 끼어들었다. 어릴 때 어머니와 함께 마당에 누워 별을 세다가 잠들어 버렸던 그 별들이다. 우리 곁을 떠난 지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지만, 여전히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 그립다.장례식장에서 “자네 부모님은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야, 심덕(心德)이 좋아 자식들이 잘된 거야”라면서 내 손을 꼭 잡아준 고향 할머니가 생각난다. 내년이면 백세인데도 말에 힘이 있고 건강해 보였다. 모처럼 어머니 이야기꽃에 몰입하여 흩어졌던 기억을 정리했다.‘당신은 동네 사람들로부터 오 남매를 잘 키웠다’는 칭송이 귓전에 맴돈다. 헤어질 때가 되어서야 잡았던 손을 풀어줬다. 짧은 시간의 소통이었지만, 어머니의 사랑이 마음을 채웠다.어머니 이야기를 들려준 할머니가 마지막이란 불길한 생각이 들어 셀카에 담았다. 그분은 나의 재산보증인 일호다. 금융기관에 입사하면 재산보증인이 필수다. 지금은 보험회사에서 처리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일정한 재산소유자만이 보증인이 될 수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내게 재산을 맡긴 거와 다름없는 법률행위다. 가까운 일가친척도 두꺼운 방어벽으로 경계하는 제도다. 그분의 배려가 없었다면 회사도 포기해야 할 운명이었지만, 흔쾌히 승낙해 준 점은 부모님과 형님들의 신뢰 때문이었으리라.어머니는 차멀미가 무척 심했다. 그래서 차타는 일은 포기하고 살았다. 여행 가는 일은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하셨을 것이다. 어쩌다 차를 타면 심한 고통으로 며칠간 앓아누워야 회복될 수 있었다. 길을 가다가 버스나 트럭이 지나가기만 해도 멀미를 할 정도다. 찻길을 건너야 전답이 있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휴일이 되면 가끔 찾아뵙지만, 세월이 갈수록 횟수가 줄어들었다. 가끔 치아 이야기를 하셨지만, 바쁜 일정 속에 지나쳐 버렸다. 내가 아파보니 알겠더라. 웬만해서 아프다고 말씀할 분이 아니었다. 치아 이야기를 몇 번이나 들었어도 외면했으니 얼마나 섭섭하셨을까. 왜 그때 치아를 못 해 드렸을까?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부끄럽고 후회스럽기 그지없다.어머니란 말만 들어도 눈물샘이 먼저 신호를 보낸다. 어머니는 나의 첫 출발점이자 둥지였다. 나이가 들었어도 어머니는 항상 그립다.새벽에 일어나 부뚜막에 정화수를 떠 놓고 간절함을 담아 기도하는 마음 그때는 몰랐다. 항상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고 건강과 평안을 위한 소원이었으리라. 그 기도에 힘 받아 형제들은 모두 자수성가했다. 막냇손자가 이번에 서울대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온 가족이 기뻐했다. 어렵고 힘들게 살아왔지만, 당신의 정성과 기도는 활짝 핀 꽃송이가 되었다. 그 꽃의 향기가 후손과 이웃까지 전해지고 있다.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이란 걸 새기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임병량 명예기자

2024-01-04 14:11 임병량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만학의 꿈' 활짝… 도봉노인대학 수료식

지난달 28일 도봉노인대학 수료식에서 노인 대학생 등 110명이 참석해 수료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도봉노인대학)대한노인회 도봉노인대학은 지난달 28일 한국마사회 도봉지사 9층 강당에서 심형섭 지회장, 강사진, 학사일정을 마친 노인대학생 110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료식을 가졌다. 수료식은 정동권 사무국장의 사회로 개회선언에 이어 국민의례, 김수자 운영위원장 노인대학강령 낭독, 상장과 감사장 수여, 정운일 학장 회고사, 백옥자 학생대표 답사, 축사, 축가 순으로 진행했다.정운일 학장은 “마사회에서 수강료를 징수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애정을 갖고 참여해 감사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품위를 유지하며 멋지게 살자”라고 말했다.백옥자 학생대표는 “훌륭한 강사진을 섭외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학장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심형섭 지회장은 “명문 노인대학으로 발전시켜 주어 감사하고, 지회에서 노인대학 발전을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교육과정은 인문학, 노래 교실, 웃음 치료, 치매 예방, 밴드 합주, 레크 댄스, 장구, 난타 등 8개 분야로 운영했다. 학생 조직은 6학년 매화 반, 7학년 난초 반, 8학년 국화 반, 9학년 대나무 반 매란국죽, 사군자로 조직해 우의를 다졌다.◆수상자 명단 ▲장수상: 조재인 ▲공로상: 김수자, 백옥자 ▲감사장: 최정자 홍여영, 우순자, 김영신 ▲개근상: 안점분, 최송자, 임길자, 홍복남, 박명자 ▲정근상:김계자, 김희로, 박금옥, 김귀례, 조수남, 김영재, 김재숙 정운일 명예기자

2024-01-04 14:08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