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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영등포구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폐지수집 어르신에 방한용품 지급

지난해 겨울 폐지수집 어르신들이 교통안전 교육 진행 모습.(사진제공=영등포구)영등포구가 11월까지 폐지·고철 등 재활용품을 수집해 생계를 유지하는 어르신 등에 방한용품을 지원하고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한다.폐지수집 어르신 등은 주로 한밤중이나 새벽에 거리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경우가 많아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이에 구는 지역 내 재활용품 수집인의 보행 안전 확보와 따뜻한 겨울나기에 발 벗고 나섰다.구는 2018년 10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재활용품 수집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재활용품 수집인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재활용품 수집인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매년 각종 안전용품, 방서·방한용품을 지원하고 있다.구는 관내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재활용품 수집인으로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복지법에 해당하는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 지원이 필요한 자에게 지원한다.구는 재활용품 수집인 60여명을 위해 방한용품으로 보온내의 2벌씩을 지원한다.방한용품은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한 후 지급하며 교육에 참여하지 못한 대상자는 동 주민센터를 통해 방한용품을 전달할 예정이다.이날 교육은 영등포구청 별관에서 영등포경찰서 교통경찰이 강사로 나서 폐지수집 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안전 수칙, 무단횡단, 도로 역주행 금지, 보호장구 착용과 손수레 사고 예방법 등을 교육해 폐지수집 어르신 등의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을 한층 강화한다.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재활용품 수집 어르신 분들이 보다 안전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방한용품과 교통안전 교육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어렵게 생활하는 분들의 노고를 덜어드릴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촘촘한 지역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라고 전했다.최명복 명예기자

2023-11-23 12:59 최명복 명예기자

[비바100] 붕붕~ 붕세권이 뜬대요… 유통업계 '붕어빵 열풍'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을 파는 노점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다. 그나마 남아있는 붕어빵 가게도 한개 가격이 1000원까지 올라 소비자들이 선뜻 사기에 부담스러워졌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올 겨울 붕어빵 1마리는 1000원, 3마리 2000원을 넘어 강남 일부 지역에서는 2마리에 5000원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재료가 비싸고 마진이 적다 보니 장사를 관두는 상인도 많아졌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붕어빵의 주재료인 붉은 팥(수입산) 40kg 도매가격은 17일 기준 27만4400원이다. 1년 전(27만200원) 보다 1.6%, 평년(21만333원) 가격 대비 30.5%나 상승했다. 밀가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격이 급등했고, 설탕은 이상 기후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올해 들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 붕어빵을 굽는데 필요한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가격도 국제 LPG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3개월 연속 올랐다.이같은 상황에서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과 카페가 새로운 ‘붕세권’(붕어빵+역세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붕어빵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노점이 감소하자 점포를 찾기 쉽고 할인 프로모션도 활발히 진행하는 편의점이나 카페에서 붕어빵을 사 먹는 고객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GS25에서 모델이 붕어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10월 한 달간 즉석조리식품 83종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즉석붕어빵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즉석 붕어빵은 편의점 내 즉석 조리 판매량 2위인 군고구마보다 87.1%, 3위인 즉석 고래사어묵보다 157.8% 각각 더 팔렸다.이에 GS25는 9월 즉석붕어빵, 10월 미니붕어빵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엔 즉석슈크림빵을 공개했다. 11월 한 달간 즉석붕어빵은 1200원에서 1000원, 즉석슈크림붕어빵은 900원에서 800원, 미니붕어빵은 600원에서 500원으로 각각 할인된다.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단팥, 슈크림 2종의 즉석 붕어빵을 출시했다. 미니 사이즈 붕어빵으로 개당 900원이고, 출시 기념으로 12월 11일까지 2+1 행사를 적용한다. 즉석 붕어빵 출시 전에도 CU에선 냉동 가정간편식(HMR) 중 10월 중순 출시된 오뚜기 붕어빵이 인기를 끌었다. 11월 6~12일 매출신장률이 직전 주 대비 팥 붕어빵은 64%, 슈크림 붕어빵은 58%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이달 말까지 반값 할인한다.세븐일레븐은 2021년 출시해 3000여개 점포에서 판매 중인 매장에서 직접 굽는 붕어빵 ‘세붕빵’이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쌀쌀해지기 시작한 11월 6~12일 매출은 직전 주 대비 80% 뛰었다. 가격은 1개 700원으로 15일까지 1+1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 16일부터는 3개 2000원에 선보이고 있다.백화점도 ‘붕세권’으로 떠올랐다. 롯데백화점은 성수동에서 줄서서 먹는 붕어빵 맛집으로 유명한 ‘붕어유랑단’과 손잡고 릴레이 붕어빵 팝업스토어를 이달 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전개한다. 1일 노원점부터 시작해 현재 확정된 15개 점포 외에도 추후 진행 점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콘셉트는 ‘전국 붕어 주간’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봄에도 본점과 잠실점에서 진행한 붕어유랑단 팝업이 대기가 필요할 정도로 인기를 끈 바 있다. 붕어빵 팝업에서는 기본 단팥 맛을 비롯해 슈크림, 계란 치즈, 완두, 콘 치즈, 불닭 만두, 스페셜 피자 등 이색 맛을 접목한 붕어빵을 선보인다. 특히 붕어유랑단의 특제 피자 토핑과 모짜렐라 치즈를 가득 채운 스폐셜 피자 맛은 이번 팝업을 위해 특별히 기획한 메뉴다.이밖에 붕어빵 굿즈를 받을 수 있는 고객 참여형 이벤트도 진행한다. 팝업에 방문해 개인 SNS에 인증샷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붕어빵 모양의 키링, 수세미 등을 증정한다. 또한, 구매고객에게는 점포별 선착순으로 붕어유랑단이 제작한 ‘2024년 달력 포스터’를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카페도 ‘붕어빵’ 판매에 적극적이다. 메가MGC커피는 겨울시즌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메뉴 2종을 출시했다. ‘따끈따끈 간식꾸러미’는 팥슈크림 붕어빵과 앙버터 호두과자로 꾸려진 기존 간식꾸러미에 꿀을 가득 머금은 미니 호떡을 더해 겨울철 간식거리를 완성시킨 메뉴다.투썸플레이스가 ‘투썸하트 윈터 스탬프 이벤트’로 진행하는 붕어빵 메이커. (사진=투썸플레이스)투썸플레이스는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투썸하트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스페셜 스탬프 4개를 포함해 총 15개의 스탬프를 완성하면 집에서도 쉽게 붕어빵 또는 와플을 만들 수 있는 ‘마이 윈터 붕어빵 메이커’를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투썸하트 윈터 스탬프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디야커피는 동절기 새 메뉴로 ‘콘치즈 계란빵’, ‘꿀 호떡’을 출시했다. 꿀 호떡의 경우 지난 2021년 동절기 메뉴로 선보였다가 고객 요청으로 올해 재출시했다.이디야 관계자는 “겨울 길거리 간식이 인기가 많음에도 판매처가 많이 사라져 아쉬워하는 고객들을 달래고자 붕어빵 등을 출시하게 됐다”며 “겨울철 간식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는 편이고, 추운 날 음료와 함께 즐기기도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탈 것 같다”고 말했다.아이스크림 ‘붕어빵’도 등장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캐릭터 ‘도라에몽’과 협업해 11월 이달의 맛 ‘도라에몽의 팥붕! 슈붕!’을 출시했다. ‘도라에몽의 팥붕! 슈붕!’은 팥과 슈크림 아이스크림 조합에 풍미를 높여줄 팥앙금 리본과 통단팥, 그리고 식감을 더해줄 버터 쿠키로 완성했다. 겨울철 인기 간식인 붕어빵을 배스킨라빈스에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아예 집에서 ‘붕어빵’을 해먹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직접 붕어빵을 만들어 먹거나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조리하는 가정간편식 냉동 붕어빵의 인기도 많아지고 있다. 여러 식품기업이 겨울 간식 전용 팬과 재료, 완제품 형태의 간편식 등을 잇따라 내놓기 시작하면서 홈메이드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서울 성동구 성수동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모델들이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피자 먹은 붕어빵’, ‘고구마 먹은 붕어빵’ 등 가정간편식 2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신세계푸드는 ‘올반 붕어빵’ 가정간편식 3종의 올해 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4% 큰 폭으로 증가해 누적 판매량이 33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반 붕어빵’ 가정간편식 3종은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1월 출시한 제품으로, 기존 붕어빵 속재료로 사용하는 팥, 슈크림 대신 고구마와 피자를 넣은 이색 붕어빵 간편식이다.이에 신세계푸드는 ‘피자 먹은 붕어빵’, ‘고구마 먹은 붕어빵’ 등 2종을 붕어빵 가정간편식 라인에 추가키로 했다. 먼저 ‘피자 먹은 붕어빵’은 토마토, 베이컨, 스위트콘, 피망, 치즈 등의 다양한 피자 재료를 넣어 감칠맛이 살아있고, ‘고구마 먹은 붕어빵’은 고구마 무스와 모짜렐라 치즈를 함께 넣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신세계푸드는 이번에 출시한 피자, 고구마 붕어빵 외에 기존 팥, 슈크림 붕어빵 등을 통해 고물가 시대 급속히 늘고 있는 온라인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을 공략하고, 동시에 간식류 가정간편식 시장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오뚜기도 지난 9월 팥과 슈크림이 들어간 간편식 붕어빵 2종을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꼬리까지 가득 찬 붕어빵은 머리부터 꼬리까지 팥 앙금과 슈크림으로 아낌없이 속을 꽉 채워, 마지막 한 입까지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팥 붕어빵은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고운 팥 앙금을 사용해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으며, 슈크림 붕어빵은 프리미엄급 슈크림을 사용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맛이 특징이다.앞서 8월에는 CJ제일제당이 3가지 맛을 앞세워 붕어빵 시장에 진출했다. 두 제품 모두 붕어빵에 대한 높은 수요를 고려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이밖에 사조대림(국민 간식 옛날 붕어빵), 설빙(미니 붕어빵)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냉동 붕어빵을 간편식 라인업에 추가하고 있다.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11-22 07:00 박자연 기자

[비바100] "발달지연 아동에게 가장 필요한 건 부모님 사랑이죠"

발달장애 아동을 둔 가정이 건강한 가족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부모가 치료사가 되어 직접 사랑 하는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돕는다. 부모가 발달장애 아동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터틀쏭북’을 만들기도 했다. 음악 치료를 통해 장애우 가정에 희망을 선물하고 있는 나효정 그로우고잉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 드립니다.“그로우고잉의 대표 나효정 입니다. 음악치료를 전공한 뒤 많은 아이와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음악치료를 진행하며 치료의 한계와 제한점에 많은 의문이 들어 그로우고잉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그로우고잉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사명의 뜻도 궁금합니다. “그로우고잉은 자라다의 ‘grow’와 앞으로 나간다는 ‘going’의 뜻을 합쳐 만들어졌습니다. 부모님과 아이, 선생님 모두 같이 자라나는 것을 목표로 그로우고잉이라고 이름을 정했습니다.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모두가 함께 자라날 때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설립했습니다. 그로우고잉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콘텐츠를 만듭니다. 학교에서 음악 통합수업과 발달장애인 음악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쉽게 듣고 연주할 수 있도록 쉬운 음악 활동지와 동요집을 제작하고 유튜브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다 그로우고잉을 창업하셨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할 당시 코로나19가 발생해 대면으로 진행하던 모든 수업이 중단됐습니다. 비장애인을 위한 콘텐츠는 계속 나오는 반면 장애인을 위한 콘텐츠 제작은 턱없이 부족했어요. 장애가 심할수록 집에서만 생활해야 하는데 이를 오롯이 가정에서 감당하는 것을 보면서, 장애인이 처한 현실이 더더욱 피부로 와 닿았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고, 음악이 가진 힘을 믿기에 연결점이 되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로우고잉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그로우고잉에서 개발한 터틀쏭북과 ‘쌤쌤키트’를 소개해 주십시오. 일반 아이들도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터틀쏭북과 ‘쌤쌤키트’ 모두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발달이 느린 아이를 위해 제작됐지만, 느린 아이뿐만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아이가 사용할 수 있어요. 발달을 위해 제작돼 음악을 듣고 따라 부르고 활동하며 상호작용과 언어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그로우고잉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발달지연 아동뿐 아니라 부모 그리고 노인까지 교육하고 있습니다. 무슨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전해 주십시오.“성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감, 불안 등 심리·정서적 문제를 해결하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결혼 후, 연로하신 부모님과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삶의 변곡점에 음악이 힐링이 되고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정말 많은 어르신이 우울감과 자살 충동 등의 감정을 느끼고 살아갑니다. 특히 노년기에 몸이 쇠약해지고 직업이 없어지며 삶의 많은 문제를 겪습니다. 이때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등 음악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노인분들에게 힐링이 되고 소근육, 대근육의 움직임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발달지연 아이들에게 음악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아이에게 음악은 ‘즐거운 놀이’로 인식됩니다. 아이는 즐거워야 배울 수 있고 배워야 성장할 수 있기에 놀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음악은 발달지연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에게 즐거운 경험이자 삶의 중요한 방식을 배워가고 풍요롭게 하는 요소입니다.”- 사회적기업인 그로우고잉을 운영하며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그로우고잉을 운영하며 장애인과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변화가 여전히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직도 장애인은 밖으로 나오기 힘든 환경에 놓여 있어요. 또 문화예술은 무료로 즐기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습니다. 그로우고잉을 운영하며 이런 인식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저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이 있어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음악의 힘도 믿고 있고요. 또 옆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있어 지금까지 힘낼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발달지연 아동이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도 실손보험도 적용이 안 돼 치료 중단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이에 부모들은 맘카페나 유튜브에서 배워서 직접 아이를 치료해 보기도 한답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코로나19 이후 발달지연 아동과 ADHD 아동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치료가 힘든 아이가 많아요. 저도 맘카페나 유튜브에서 관련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모든 치료는 개인 차이가 있기에 게시된 내용을 무조건 따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짧게는 3개월이라도 전문 치료사를 만나서 방향을 물어보고 이를 집에서 실천하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자폐를 낫게 하는 한약, 어느 특정 지역에서 살면 자폐가 좋아진다는 이야기는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입니다. 이런 글들은 피하고, 석사 이상의 학위가 있는 전문 치료사가 정리한 글이나 영상을 참고하는 편이 좋습니다.”- 발달지연 아동을 둔 부모님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더디게 보일지라도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는 아이와 함께 힘을 내시기를 바랍니다. 부모님이 아이를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을 하실 것이기 때문에 선택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고 꾸준히 편안히 아이와 하루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수 많은 치료사의 치료보다 아이에게 더 값진 것은 부모님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십시오.“그로우고잉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음악을 통해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11-21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배추도사, 무도사가 그렇게 재미있다니… 김장할 팔자였나?

(사진출처=게티이미지)워킹맘의 슬픈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 아이를 키워주시는 시부모님에게 듣는 가장 무서운 말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내일 많이 바쁘냐?”인데 지난 주말이 그랬다. 최근 급격히 떨어진 기온이 원인이었다. 평소에는 빠르면 11월 말 늦게는 12월 초에 했던 연례행사 ‘김장’을 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공식적으로는 금요일에 쉬는 게 회사의 방침이지만 문화부 출입기자에서 주말의 행복을 뜻하는 TGIF( thank God it’s Friday, 고마워라 금요일이다)는 그림의 떡이다. 되려 이날 노른자 행사가 몰려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게 사실상 주 6일 일하는 나를 배려(?)한 시부모님은 “담는 건 우리가 할테니 배추 뽑으러 오라”고 하신다.7080 세대들의 동심을 책임졌던 추억의 만화 배추도사와 무도사.우리나라의 전래동화 이야기를 소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제공=KBS)결혼 하기 전에 김장은 그저 ‘맛있는 수육 먹는 날’이었다. 4남매의 엄마였던 친정은 약 15년 전부터 동네 아주머니들과 절임배추를 공동구매로 해결하셨다. 아침 출근길에 깨끗하게 씻겨진 배추의 포장을 벗기는 모습을 보고 퇴근하면 맛있는 김치속과 노란 배추가 식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평균 50 포기의 김장을 담그던 엄마의 김장을 도와 드린 건 10대 시절의 짧은 기억이 전부다. 마당에서 배추에 소금을 뿌리고 남은 푸른 배춧잎을 김장 김치에 덮는다고 가져오라고 한 단편적인 추억이다. 힘든 기억은 전무했다. 세 딸이 모두 출가한 이후에는 은퇴한 아빠가 무채를 썰었고 아직 장가가지 않은 남동생이 속을 버무렸다며 찍은 사진이 가족 단톡방에 올라왔다. 출가한 딸이 하는 거라곤 당일 수육을 먹으러 가거나(용돈 필수) 아니면 가장 작은 통에 담긴 한 포기의 생김치를 받는 것 뿐이었다. 전업주부인 둘째 언니를 제외하고선 모두 시댁에서 보내준 김치로 겨울을 보냈기에 굳이 친정에서 ‘또 김치’를 받을 일은 없었다. 결정적으로 나는 막 담근 김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경남 마산 출신인 아빠의 입맛에 맞춘 친정의 김치는 굴이 필수고 무엇보다 간이 세다. 묵힐수록 감칠맛은 늘지만 막 담근 때의 비릿함은 지금까지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렇게 김장과의 악연(?)은 긴 고민 끝에 시부모께 아이양육을 부탁드리며 세대합가를 하고 나서부터다.배추를 키우는 노동도 만만치 않다. 속이 곽 차야 김장용으로 합격인데 덥거나 비가 많이 오면 속이 여물지 않는다.(사진=본인제공)가장 놀란 건 규모보다 노동의 강도였다. 마트에서 파는 김장용 무와 배추도 많은데 굳이 강원도 고냉지 배추를 공수해와 전날부터 절이는 게 시어머님의 방식이었다. 다행히 그때는 햇고추가루와 무, 깐마늘은 어머님의 친정에서 시세보다 싸게 구입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최근 몇년 간 우리집 김치의 모든 재료는 직접 농사지은 결과물이다. “절임배추도 깨끗하게 씻겨 나오고 가격도 많이 안 비싸다”고 했던 내 읍소를 몇년째 듣던 시부모님은 아예 집 근처에 농작할 땅을 얻으셨다. 처음엔 주말 농장 수준이었지만 재미를 느끼곤 점점 평수를 늘려가셨다.평생 전기회사를 다니시던 경기도 출신의 시아버지, 인삼 농사를 짓는 충청도 방아간집 딸이었던 시어머니의 공통점은 딱 하나. 어린시절부터 당연하게 돕던 농사일에 질려 도시생활을 하셨다는 거였다. 장남에게만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아버지의 뜻이 마음에 안 들어 일찌감치 독립한 시아버지는 시어머니에겐 멋진 도시남자였다. 집안의 선 자리는 아무리 부자고 잘생겨도 모두 농사관련 일을 하는것 뿐이어서 싫었다고 했다.그렇게 만나 가정을 이룬 두 분이 지금은 농사에 빠져 계시다. “내가 먹을 걸 직접 키우는 재미가 이렇게나 큰지 몰랐다”며 어린 손녀보다 더 열심히 유튜브를 보신다. 대부분 배추 속 꽉 채우는 비결, 농약 안 치고 파 키우는 법 등 도시농부의 삶이 이런 건가 싶을 정도다. 무엇보다 주말에는 밭에서 거의 상주하시며 ‘잠’만 자러 오는 수준이다. 평일엔 며느리가 그런 삶을 사는데 주말엔 시부모님이 바통을 이어가시니 웃픈 현실이랄까.한국사람에게 김치 냉장고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다. 차곡차곡 채워진 올해의 김장. (사진=본인제공)계절마다 키우는 작물이 다양해질수록 내 육아담당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었지만 무농약 상태로 거칠게 식탁에 오르는 푸릇한 채소 그리고 방울토마토와 감자, 토란국 등을 먹으면 서운함도 사라졌다. 김장의 하이라이트인 고추와 마늘은 벼농사를 짓지않는 우리집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젊은 주부들이 말린 과일티, 각종 저장용으로 산다는 음식건조기 리큅이 말린 고추의 색을 최적으로 낸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자연광에 말리는 건 아파트에 사는 사람으로선 사치다. CCTV가 있어도 양이 줄거나 가끔 민원도 들어오는 삭막한 세상이다. 문제는 김장에 들어갈 고추를 말리는 기계가 거의 24시간 일주일 넘게 돌아간단 사실이다. 늘 검소하고 아끼는 게 당연한 시어머님이 욕심을 내는 부분이라 전기세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마늘은 또 어찌나 손이 매운지. 공중도덕을 어기거나 신호위반 말고 중범죄자일수록 하루에 마늘을 만개씩 까게 한다면 죄를 뉘우칠 거라 확신한다.어린시절 직접 김장을 만든 추억이 평생 잊혀지질 않기를. 유치원에서 만들어온 김치도 의외로 꿀맛이었다. (사진=본인제공)결론적으로 올해도 김장은 시작됐다. 올해도 수확 담당이다. 밭에서 실한 배추의 뿌리를 자르고 4등분 해 넘기면 다음은 무 밭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 옆 고랑의 갓은 두 종류인데 양념으로 들어가는 붉은 색 갓과 라면에 얹어먹으면 최고인 김치용으로 만들 청갓을 잘 구분해야 한다.직접 소금을 뿌린 친정과 달리 어머님은 항상 소금물에 배추를 담궈놓는 방식을 쓰신다. 뻣뻣했던 배추가 한숨 죽으면 다시 뒤집어 건져놔야 잘 절여진다. 감히 김장의 기본은 배추가 얼마나 잘 절여졌는지라고 말할 수 있다. 크기가 작거나 잎이 다소 싱싱하지 않더라도 소금기에 절여진 배추만 완벽하면 양념은 그저 거들뿐이다.사실 김장 후 3일은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뭔지모를 근육통에 일주일은 골골댄다. 하지만 물을 머금은 배추를 들으면 그 무게만큼이나 뭔가 숙연해지는 느낌이다. 결혼 18년차가 되니‘이걸 왜 직접 담그는거야’라고 욕했던 과거가 한심해진다. 이런 무게를 손이 시릴지언정 자식과 당신 입에 넣겠다는 일념으로 당연하게 뒤집고 버무리고 또 옮기고 무쳐낸 분들이 우리 부모님 세대들 아닌가.잘 절여진 배추들이 축 늘어져 있는 걸 확인하고 나갔더니 오후부터 아버님이 보낸 카카오톡 알람이 속속 도착한다. 사진 속에는 매년 고사리 같은 손으로 거들던 막내가 오롯이 한 사람의 몫을 하고 있었다. 며칠 전 유치원에서도 김장을 했다고 하더니 제법 전문가의 태가 난다. 올해도 시원한 새우젓을 위주로 천연 양념과 직접 키운 무, 갓, 마늘을 버무려 붉은 김치속이 사진에 선명하다. 김치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유산균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한국의 전통 식품으로 인정돼 오는 11월 22일은 한국김치협회가 선포한 김치의 날이다. 한국에선 2020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김치의 날은 재료 하나(1) 하나(1)가 모여 22가지 효능을 내는 김치의 가치를 기억하기 위해 정해진 날이다. 올해는 김장문화가 유네스코에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10년째 되는 뜻 깊은 해기도 하다. 대한민국 법정기념일 중 특정 음식이 기념일의 주인공이 된 것은 최초의 일이다.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된 호시는 케이크에도 김치를 올려 먹을 정도로 김치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제공=대상)김장을 굳이 직접 담궈야 제 맛이냐고 묻는 다면 올해 재료 가격이 급증해 ‘김포족(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은 되려 환영할 일이다. 동시에 1~2인 가구가 늘고 젊은 세대가 묵은 김치보다 새 김치를 선호하는 것도 포장김치의 수요가 증가한 요인이다. GS샵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TV홈쇼핑에서 판매된 ‘종가 포기김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도 김치 수요 증가 흐름이 읽힌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18.1% 증가했다. 대상 종가는 국내 최초 김치 팝업 ‘김치 블라스트 서울’을 성수동에 열었다. 브랜드 엠버서더(홍보대사)로 세븐틴 호시를 발탁해 개점 30분 전부터 대기 예약만 200명이 넘어서는 등 연일 오픈런이 이어졌다. 그나저나 김장의 꽃은 수육인데 올해는 맛 보지 못했다. 파김치가 돼 집에 들어간 시간은 자정 무렵이라 입에 넣을 생각도 들지 않았다. 가장 맛있는 건 역시 누군가 해주는 음식이라지만 김치 만큼은 직접 담아 먹어 볼 가치가 충분하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3-11-16 18:00 이희승 기자

[액티브 시니어] "김장김치로 이웃과 온기 나눠요"

지난 14일 열린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에서 연합회 고광선(왼쪽) 회장이 시니어디지털대학 학생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김치속을 넣고 있다.(사진제공=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는 지난 14일 연합회 앞마당에서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가졌다.이번 김장 담그기 행사에는 서울시연합회 임직원과 시니어디지털대학 학생 등 50여명이 참가해 이른 아침부터 1200포기의 김장용 배추 물빼기부터 배추 속넣기 작업 등을 진행했다.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은 배추 물빼기와 양념 넣기 작업을 하며 “이번 행사는 매년하는 사랑의 김치담그기지만 올해는 날씨도 더 추워지고 경제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포기의 김치가 어려운 어르신들에게는 소중한 양식이 되기에 정성을 다해 맛있게 담그기 위해 좋은 재료로 만들게 되었다며 임직원과 참가자에게 사랑을 담아 줄 것”을 당부했다.이날 담근 사랑의 김장김치 300여 박스(5kg용)는 선정된 취약계층에 이틀에 걸쳐 직접 전달, 따뜻한 겨울나기가 되었음하는 작은 바람을 실천했다.김장행사에 자원봉사로 참여한 시니어디지털대학 김정자(80세, 여)씨는 “여럿이 모여서 하니 재미도 있고 힘도 덜든다”며 “연합회에서 독거 노인들에 대한 지원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개인적인 영광이라며 김치를 드시고 건강하게 겨울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말했다.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는 매년 서울시연합회 산하의 경로당을 포함한 취약계층에게 김치를 직접 담아서 전달하는 것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뜻깊은 행사다.윤은상 명예기자

2023-11-16 14:06 윤은상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접시 모양 온실 속 열대식물 가득… 가을 속 여름 만끽

대한노인회 도봉노인대학생 90여명이 서울식물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도봉구)대한노인회 도봉노인대학생 90여명은 지난 3일 현대유람선을 타고 아라뱃길 유람하고 서울식물원 살펴보는 현장학습을 했다.유람선을 타고 한강위를 달리며 눈에 들어오는 가을 풍경과 도심속 아름다움을 본다는 것은 즐거움을 더해 누릴 수 있는 복된 일이다.유람선은 4층으로 승선 인원 1000명, 유사시를 대비해 지도원이 안전교육과 선상에서 주의사항 등을 안내했다.유람선에서 담소를 나누며 식사와 다과를 들었다. 휴식시간을 이용해 4층 옥상에 올라가 야산에 곱게 물든 단풍과 한가롭게 노니는 갈매기를 바라보며 힐링하고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겼다.공연장으로 내려와 흘러간 노래, 우즈베키스탄 여인의 화려한 춤, 마술 공연을 관람했다. 학생들은 디스코 시간에는 흥에 겨워 앞 무대에 나와 춤을 추며 즐거움을 함께했다.서울식물원은 오목한 접시 모양 온실로 열대관, 지중해관으로 구분되어 있어 우리나라에서 그 지역의 식물 특색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호기심이 대단하다. 우리나라 식물재배 기술이 세계 수준임을 알 수 있어 마음이 뿌듯했다.식물원 온실 높이가 25m로 열대와 지중해 지역 12개 도시에 분포된 식물 1000여 종이 전시되어 각 기후대의 특색 있는 식물을 직접 볼 수 있다. 키 큰 열대식물의 잎과 열매와 꽃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모두 신기하다는 듯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정운일 명예기자

2023-11-16 14:04 정운일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감사하며 사는 인생

임병량 명예기자나이가 들어가니 또 하나의 복병이 나타났다. 그것은 달갑지 않은 건망증이란 손님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깜박깜박하는 생활이 힘들다. 그러다 보니 치매라도 걸리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다.건망증 증세는 다양하다. 대형할인점 주차장에서 어디에 주차했는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거실에서 부엌으로 왔는데 무엇 때문에 왔는지 몰라 서성인다. 산책길을 한참 걷다가 핸드폰을 두고 나와서 다시 돌아간다. 안경을 찾다가 외출을 포기한 때도 있다. 며칠 전에는 손목시계가 없어졌다. 거실을 샅샅이 살피고 방마다 왔다 갔다 몇 번 하고 나면 에너지가 소진되어 피곤하다. 다리까지 절뚝거리니 영락없는 초라한 노인이다. 모두가 자연스러운 노화라고 말하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노인은 나이가 많고 무기력해서 사회적으로 부담된다는 게 사실이다.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교육장에 열심히 다니면서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있다. 겸손한 자세로 젊은이와 함께 어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이가 많아서 할 일이 없다면 자원봉사를 적극 추천한다. 자원봉사는 인격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고 덕성을 베풀 수 있는 나눔의 장이다. 봉사활동을 하다가 지난 오월 93세 독거노인 신 씨와 만났다.신 씨는 남편과 사별하고 2년 후에 고향을 떠났다. 그때가 60세 되던 해다. 시골에서 농사만 짓다가 서울에 와보니 할 일이 없다. 지인의 소개로 취업했지만, 글자를 모르니 어려움이 많았다. 폐지 수집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 30여 년 동안 계속하고 있다. 세월이 갈수록 허리가 아파 지금은 세발자전거에 의지하고 걷는다. 밖에 나가면 인심 좋은 이웃이 모아둔 폐지를 자전거에 담아주니 감사하다. 표정이 밝고 목소리도 힘차다. 한때는 점잖은 영감이 따라다녔다는 추억담에 맞장구쳐 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날짜와 장소, 음식 이름까지 척척 기억하는 그는 나보다 20년 연상이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으로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그는 배우지 못해 글을 읽을 수 없지만, 입담이 뛰어나고 유머까지 있다. 누구에게 들었는지 전달 능력도 수준급이다. 80대에 교회 노인대학에 다녔다. 전도사는 좋은 삶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다. 한글을 알려주겠다고 집에까지 찾아왔으나 생계가 우선이었다. 그래서 폐지 줍는 걸 선택했다.하지만 그때 배웠어야 했다. 겨우 숫자와 내 이름만 쓸 정도가 되어 중단하고 보니 후회스럽단다. 지금은 글씨를 모른 것보다 귀가 안 들려서 힘들다고 털어놨다. TV는 그림만 쳐다보니 흥미가 없다. 일상의 대화를 소통하는 방법은 그의 눈과 나의 입이 일치해야 가능하다. 잠시라도 다른 방향을 보면서 말하면 반응이 없다.신 씨는 방에 있을 때가 힘들지, 밖에서 활동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 매월 30여만 원의 기초연금이 나온다. 점심때는 천주교에서 도시락을 배달해 준다. 때로는 복지사가 와서 말동무를 해준다. 지금 살고 있는 단칸방은 17년 전에 계약했던 전세보증금 그대로다. 주인은 매월 오천 원 공과금만 받는다. 은행에 가면 직원들이 알아서 잘 처리해 준다. 도시 생활이 힘들다고 말하지만, 호강하며 살아왔다고 자랑했다. 매일 삶이 감사와 고마움뿐이란다. 주름살 가득한 얼굴에 해맑은 웃음이 아름답다. 그의 삶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한평생 어려웠지만, 고생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목소리가 힘이 있고 건강하다. 감사하는 생활이 노후의 건강과 면역력 증강으로 이어졌으리라. 나 역시 그런 삶을 살고 싶다.임병량 명예기자

2023-11-16 14:03 임병량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종로구 "전 세대 골고루 행복한 환경 만들기 위해 노력"

줌으로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정문헌 구청장.(사진제공=종로구)종로구가 지난달 31일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재가입(2기) 성공을 계기로 고령자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는 고령자가 생활하기 좋은 지역사회라는 공통 비전 아래 전 세계 도시, 지역사회, 기구를 연결하고자 2010년 설립된 연대체로 현재 세계 51개국 1500여개 도시가 함께하고 있다.종로구는 2020년 10월 1기 가입한 뒤 올해 관련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지난 5월부터는 제2기 고령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용역을 추진했다.구는 2기에 ‘활기찬 노년’‘지역사회 계속 거주’‘세대 간 화합’이라는 3대 철학을 바탕으로 민선 8기 구정 비전을 녹여낸 ‘고령친화도시 본(本)이 되는 종로’ 만들기에 집중할 계획이다.제2기 종로구 고령친화도시 주요사업으로 어르신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확대, 종로구조계사 일자리나눔터 채용박람회, 어르신 여가시설 조성, 줌(Zoom)으로 홀몸어르신 만나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정문헌 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역에서 정주하는 어르신 삶의 질뿐 아니라 전 세대가 골고루 행복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이원옥 명예기자

2023-11-16 13:58 이원옥 명예기자

[비바 2080] 헬프애니멀, ‘반려동물 친화적 임대차 계약 표준 모델 개발’ 사전 현황 조사 실시

동물보호단체인 헬프애니멀(대표 임수연)이 11월 15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반려동물 친화적 임대차계약 표준계약서 개발을 위한 사전 현황 조사 진행에 들어간다고 14일 밝혔다.반려동물 관련 임대차계약상 분쟁에 대한 동물학대방지위원회 법률 조력 문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가구의 임대차계약간 분쟁 현황과 사례조사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겠다는 취지다.이번 조사에서는 반려동물 금지 특약부 임대차계약 비율 및 반려동물 금지 특약 위반 사례 등 현황을 파악하고, 특약과 유기 등 동물학대 사이 인과 관계를 검증할 예정이다. 현황 조사는 객관적 결과를 확보하기 위해 과학적, 통계학적 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여론조사 회사에 위탁할 예정이다.헬프애니멀은 그 동안 동물학대방지위원회 법률위원 법률사무소 퍼스펙티브 민사원 변호사를 중심으로 100여건 이상의 반려동물 관련 법률 조력을 해오면서 기존 임대차계약내에 존재하는 반려동물가구의 어려움을 확인한 바 있다.이 과정에서 임대차 시 반려동물을 사육해선 안된다는 취지의 특약을 포함해 계약후 임차주택에서 반려동물 사육이 발견돼 임대인으로 부터 계약해지 요구를 받고 반려동물 사육 여건을 갖춘 임차주택을 시간 내 구하지 못해 반려동물 유기나 파양을 선택하는 경우도 발견되었다.헬프애니멀 프로보노로 오랜 기간 법률 조력을 제공해 오고 있는 민사원 변호사는 “반려동물 가구가 계속 증가하는 흐름이라면 임대인과 임차인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주택임대차계약 모델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임수연 헬프애니멀 대표는 “객관적인 실태 파악후 임대인과 임차인이 상호이해할 수 있는 표준 계약서를 만들어 내 관련 문제로 인해 돌발적 반려동물 파양과 유기가 발생되는 것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한편 2022년 농림축산검역본부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에 동물보호센터가 구조한 동물은 11만 3440마리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그 가운데 3만 1182마리(27.5%)가 입양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자연사가 3만 490마리(26.9%), 인도적 처리가 1만 9043마리(16.8%), 소유주 반환이 1만 4031마리(12.4%)로 나타났다.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2023-11-14 09:41 조진래 기자

[비바100] "출산 후 깜빡깜빡 호르몬 탓… '착한 유산균' 드세요"

제40회 프리미엄 임신·육아교실 K클래스가 지난 9일 오후 1시, 광명시민회관 1층 리허설룸에서 열렸다.광명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준)·광명사회적경제사회적협동조합·광명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맘스런·참약사·베이비박스·한국두뇌계발심리상담협회·큰사랑심리상담센터·테이크호텔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임산부와 육아맘, 그리고 광명시민 100여 명이 참석해 열기가 뜨거웠다.윤복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몸 속 유해균을 키우고 있다”며 “적합한 유산균을 복용해 장내 미생물 유전자인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맘스커리어이날 K클래스에서는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가인 윤복근 광운대학교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책임지도교수가 ‘여성의 건강과 유산균 섭취의 필요성’을 주제로 강의를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윤 교수는 여성의 호르몬에 관해 이야기하며 유산균 섭취를 왜 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모든 참석자들이 귀 기울여 들었다.여성은 황체기, 월경기, 난포기, 배란기 등 4번의 주기를 반복한다. 배란기에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높아지고, 배란 후 수정에 성공하지 못하면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한다. 여성은 폐경 때까지 이 두 호르몬에 의해 감정 변화가 커지고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윤 교수는 “여성은 이 두 호르몬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유방암이 생겼거나 생리통이 심하거나 조기 폐경 같은 문제는 모두 이 두 호르몬 때문”이라고 말했다.임신을 하면 프로게스테론이 더욱 증가한다. 자궁을 진정시키고 엄마가 먹는 영양소를 아이에게 공급하며, 산모가 잠을 잘 자게 해 주고,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주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 부신에서 나오는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높아진다. 이 때 ‘프로게스테론’ 수치는 떨어진다. 산모의 코르티솔·프로게스테론을 유지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으로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해져 아이 역시 긴장감과 힘듦을 느끼기 때문이다.출산이 임박하면 양수가 터지고 아기가 산도를 지나 나온다. 윤 교수는 “여기에 어마어마한 비밀이 있다”며 “엄마의 질에는 유산균 1조 마리가 사는데 아기가 태어날 때 엄마의 산도를 지나며 균들을 만나게 된다”라고 전했다. 아기가 자연스럽게 미생물과 피부에 접촉되며 코와 입으로 삼키게 되고 이 균들이 아기의 장에 도달해 평생 함께 살 상주균으로 정착한다는 것이다.윤 교수는 “인간의 장에는 다양한 미생물 약 100조 개가 산다”고 소개했다. 대장에 가장 많이 살고 소장과 여성의 질에도 있다고 전했다. 장내 미생물은 유익균과 중간균, 유해균 세 종류가 있다며, 이런 미생물균형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된다고 소개했다.그는 “장내 미생물은 유익균과 유해균 비율이 85대 15를 유지해야 한다”며 “임산부의 질 미생물 역시 유익균과 유해균 비율을 85대 15를 유지해야 하며, 그러려면 유산균을 먹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 미생물들은 호르몬과 비타민 생성, 장내염증 억제 등 인체가 스스로 생산하지 못하는 다양한 대사 산물을 만들어 내는데, 이런 유산균을 ‘포스트바이오틱스’라고 한다. 이런 바이오틱스가 여러 개 들은 걸 ‘멀티바이오틱스’라고 부른다.윤 교수는 질염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만약 임신 중이나 출산 이후에 칸디다성 질염이 생겼다면 이는 장내 환경이 부패해 곰팡이균이 증식한 결과”라고 일러 주었다.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정상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디스바이오시스’라고 하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평소 문제가 없던 곰팡이 균인 칸디다균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그는 이 외에도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위축성 질염 등이 여성에게 찾아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런 질염은 질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윤 교수는 특히 임신 중에 염증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산 직후 역시 마찬가지다. 코르티솔이 높아지면 프로게스테론이 떨어진다고 했다.그런 경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자꾸 꾸벅꾸벅 졸거나 감정 기복이 커지거나 우울해 지고, 기억력이 떨어져 아파트에서 차도 못 찾고 오후 6시부터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모두가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한다. 윤 교수는 이런 경우 유산균을 먹어 보라고 조언했다.윤복근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구강에서 100억 개 정도의 미생물이 발견됐고, 소장과 대장에는 4000여 종의 100조 개가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물론 여성의 질에도 미생물 1조 개가 있다. 여성 질에 사는 다양한 미생물은 건강과도 관련이 깊다. 여성은 생리 전에는 질 내 산성도인 pH가 6.5 정도이지만 생리 후부터는 pH4~4.5를 유지한다.유익균은 질 내 산성도를 유지하며 염증을 억제해 준다. 질 내 미생물 균형이 질 건강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이유다. 윤 교수는 질염 같은 여성 질환을 예방하려면 질 내의 미생물 균형을 유지해 질 건강을 유지해야 하며, 유산균을 복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을 조언했다.인간의 장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다. 유익균과 유해균은 24시간 공격과 방어를 하면서 생존 경쟁을 한다. 이를 통해 균형을 유지하며 공존한다. 우리가 서구화된 음식, 특히 냉동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먹게 되면서 몸속 유해균이 증가하게 된다고 윤 교수는 전했다. 이런 음식엔 화학 식품첨가물, 화학 호르몬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런 음식을 자주 먹을 경우 유해물질과 독소가 몸에 쌓이게 되어 결국 유익균은 사라지고 유해균이 증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의 대사기능과 면역기능은 떨어지고 장내 건강은 해치며 염증은 유발할 수 있게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한번 이런 균형이 깨지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강조했다.지난 9일 광명시민회관에서 열린 K클래스에서 윤복근 광운대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맘스커리어)윤 교수는 장내 영향을 줄 수 있는 바이오틱스 종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리가 먹어서 건강해질 수 있는 살아 있는 착한 유산균을 ‘프로바이오틱스’라고 부른다. ‘프리바이오틱스’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유익균이 유해균보다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신바이오틱스’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토틱스가 함께 들어 있어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는 작용이 훨씬 커지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유산균에 맞는 유사 성분을 활용하는 걸 ‘메타바이오틱스’라고 하고, 장의 유산균의 대사물질이 들은 것은 ‘포스트바이오틱스’인데 이들을 여러 개 묶어 ‘멀티바이오틱스’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윤 교수는 “장내 유익균은 우리 몸을 위해 유해물질을 막는 데 노력을 쏟고 있는데 우리는 스스로 유해균을 키우고 있다”며 균형이 무너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되살려 건강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적합한 유산균을 복용해 장내 미생물 유전자인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회복시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란다”며 강의를 마쳤다.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2023-11-14 07:00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비바100] '각그랜저'부터 자율주행 적용… 지금은 깜빡이 켜면 차선변경

6세대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차)3년만에 10만대 클럽 재진입을 앞둔 ‘그랜저’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공을 들이는 최고급 세단이다. ‘부의 상징’으로 불렸던 1세대부터 ‘성공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현행 7세대 모델까지 현대차가 적용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이 ‘몽땅’ 들어갔다. 그런 만큼 기술력을 한껏 뽐낼 수 있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세대를 거듭하며 대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차 기술력의 척도가 되는 현대차의 ADAS 기술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랜저를 통해 알아봤다.현대차는 그랜저 1개 모델만 가지고도 지엠 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중견 3사의 판매량을 넘어서고 있다. 4년 연속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국민차로 불리는 그랜저는 올해도 벌써 9만6672대가 판매됐다.◇30년 역사의 시작을 알리다…1세대 ‘각그랜저’1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차)자율주행 ‘레벨2’가 일상화된 지금생각해봐도 1세대 그랜저에 탑재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놀랍기만 하다. ADAS의 다양한 기능 중 아주 초기에 해당하지만 이제 막 자동차산업이 일어서기 시작했던 1986년 이 기능이 적용됐다는 것은 새삼 놀랍다. ‘각그랜저’라고 불렸던 1세대 모델은 ‘레벨1’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했다. 미국자동차공학회는 자율주행 기술을 6단계로 구분한다. 모든 것을 운전자가 통제하면 0단계, 운전자 개입 없이 일정 속도 등을 유지하면 1단계, 여기에서 차 간 거리를 스스로 유지하면 2단계,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스스로 주행하면 3단계, 스스로 주행하는 것이 일반도로까지 확대되면 4단계,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면 5단계 등이다. 1세대 그랜저의 경우 전방 장애물은 인식하지 못했으나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지 안아도 설정한 속도대로 주행하는 등 당시에는 획기적이란 평가를 받았다.◇본격 컴퓨터가 제어하는 2세대, 기술의 고도화 4세대3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차)1992년 등장한 2세대 뉴 그랜저부터는 컴퓨터가 위급 상황에서 엔진 출력을 제어해 주행 안전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ADAS 기능은 TCS다. 빙판길 등에서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었을 때 자동차가 스스로 브레이크와 엔진 출력을 제어해 최적의 구동력을 확보하는 주행안전장치다. TCS는 기술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2000년대에 들어서야 중소형 세단에도 보편적으로 적용됐던 기술이다. 현대차는 이런 기술을 그랜저 초기 모델부터 적용하며 최고급 세단에 걸맞은 기술력을 보여줬던 셈이다. 이후 TCS는 1998년과 2005년 각각 등장한 3세대 그랜저XG와 4세대 그랜저TG에 와서는 ABS 등과 연계돼 차체 자세 제어(VDC) 기능으로 진화했다. 빗길이나 빙판 등 돌발적인 도로 상황 외에도 언더스티어 등 운전 미숙에 따른 위험 상황에서도 자동차가 스스로 안전을 지켜내는 기술로 발전한 것이다.◇차간 거리도 유지, 레벨2 상용화의 길…5세대 그랜저6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차)현대차는 2010년 출시한 5세대 그랜저HG부터는 레벨2의 자율주행을 구현했다. 최신 ADAS 기술을 대거 적용하면서 스스로 차 간 거리를 유지하거나 돌발 상황에서 그랜저가 스스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실제 5세대 그랜저부터는 속도 및 차간 거리를 스스로 조절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별도 조작 없이 차선을 넘어가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차로 이탈 경고 등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완전히 정차했다가 재출발도 가능했다. 현재도 이 기능이 없는 차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당시 그랜저에 적용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얼마나 고도화됐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차량 전후좌후의 다양한 센서를 통해 사각지대를 감지하는 후측방 충돌 경고 기능도 5세대 모델부터 탑재되기 시작했다. 100% 레벨2를 구현한 6세대 그랜저는 끼어드는 자동차도 스스로 감지했다. 이른바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다. 최근에는 자동차가 컴퓨터가 모든 센서의 데이터를 종합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자동차, 사람, 자전거를 인식해 경고하고 감속하는 전방 충돌 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의 기술이 대표적이다.◇차선까지 스스로 변경하는 7세대 그랜저…OTA도 확대7세대 그랜저. (사진=현대차)2022년 화려하게 등장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는 운전자가 원하는 쪽으로 방향지시등만 조작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차선까지 변경한다. 이번 모델보다 전측방 레이저가 추가 적용돼 교차로에서 좌우측에서 오는 차량들까지 감지해 대응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특히 내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진출입 시 주행 속도를 감속해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범위가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 고객이 서비스 거점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차량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가 스마트폰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셈이다. 스마트폰처럼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사용자가 즐겨 찾는 메뉴를 사용할 수 있는 ‘퀵 컨트롤’ 기능도 이번에 추가된 기능이다.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2023-11-13 07:00 천원기 기자

[비바100] 도시락 싸들고 "가을아, 가지마"… 단풍 엔딩

(사진출처=게티이미지)선선한 날씨에 막바지 단풍 절정을 즐기기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예쁘게 물든 단풍을 즐기기 위해 명소를 찾아 떠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나들이 도시락으로는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좋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샌드위치부터 국민간식 김밥과 치킨까지, 단풍놀이에 챙겨가면 딱 좋은 나들이 도시락을 준비해 보자.‘이번 주말 뭐 먹지?’에서는 간편하게 먹기 좋은 나들이 도시락 레시피를 소개한다. 가을 제철 꽁치를 통으로 넣어 더욱 맛있는 ‘꽁치 김밥’부터 간단하지만 맛 보장 레시피! 빵보다 큰 돈까스를 넣은 ‘가츠 산도’, 에어프라이어로 만드는 나들이 국민간식 ‘순살치킨과 떡튀김’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가을 제철 꽁치를 통으로 넣어 더욱 맛있는 ‘꽁치 김밥’‘꽁치 김밥’ (사진=아워홈)★재료: 꽁치 2마리, 김밥김, 볶은김치, 맛소금, 후추, 올리브유 2큰술, 맛소금, 참기름 1큰술, 깨 1큰술, 밥 2공기★만드는 법① 꽁치는 내장과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올리브유와 맛소금, 후추를 톡톡 뿌려 밑간 해 놓는다.② 간이 밴 꽁치는 에어프라이어 230도에서 20분간 최대한 바삭하게 굽는다.③ 밥 2공기에 맛소금, 깨, 참기름을 넣어 밑간 해서 준비한다.④ 김밥의 거친 면을 위로 가게 놓고 그 위에 밥을 얇고 평평하게 편다.⑤ 바삭하게 구워 낸 꽁치를 통으로 올리고 돌돌 잘 말아 한 입 크기로 썰어주면 ‘꽁치 김밥’ 완성!◇ 간단하지만 맛 보장 레시피! 빵보다 큰 돈까스를 넣은 ‘가츠 산도’‘가츠 산도’ (사진=아워홈)★재료: 식빵’, 양배추, 냉동 돈까스, 돈까스 소스 4큰술, 마요네즈 1큰술, 연겨자 0.5큰술★만드는 법① 200도로 5분간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냉동 상태의 돈까스를 넣는다.② 약 15분 정도 조리하고 뒤집어 3분 정도 더 익힌다.③ 양배추는 가늘게 채 썰어 준비한다.④ 돈까스소스, 마요네즈, 연겨자를 넣고 섞어 소스를 만든다.⑤ 소스를 바른 빵 위에 한 김 식힌 왕돈까스를 올린다.⑥ 빵 크기에 맞춰 양배추채를 올리고 소스 바른 식빵을 덮어주면 ‘가츠 산도’ 완성!◇ 에어프라이어로 만드는 나들이 국민간식 ‘순살치킨과 떡튀김’‘순살치킨과 떡튀김’ (사진=아워홈)★재료: 순살 치킨, 에어떡튀김, 청양고추 1~2개, 통깨, 케첩 25g, 고추장 15g, 물엿 70g, 간마늘 20g, 설탕 15g, 진간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만드는 법① 에어프라이어 팬에 순치킨, 떡튀김을 겹치지 않도록 넣는다.② 200도에서 5분간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팬을 넣고 8분간 조리한다.③ 8분 후 1차 조리가 완료되면 팬에서 떡튀김만 한쪽에 꺼내 두고 치킨은 바삭한 식감을 위해 뒤집어서 5분 더 조리한다.④ 소스 재료를 프라이팬에 넣고 고르게 섞은 뒤 중불에 바글바글 끓을 때까지 가열한 후 내려서 한 김 식힌다.⑤ 청양고추는 얇게 썰어서 취향만큼 준비한다.⑥ 준비된 소스에 조리된 치킨과 떡튀김 1/2 분량과 청양고추, 통깨를 적당량 넣고 골고루 잘 섞는다.⑦ 넓은 접시에 완성된 반반치킨을 담으면 ‘순살치킨과 떡튀김’ 완성! 도움말=아워홈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2023-11-10 07:00 박자연 기자

[액티브 시니어] 산에서 바다까지 역사의 현장 속으로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는 최근 3일간의 일정으로 '2023년도 유적지 문화체험 경로효친행사'를 가졌다.(사진제공=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는 최근 3일간의 일정으로 ‘2023년도 유적지 문화체험 경로효친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80여명의 어르신이 참가한 가운데 여수 오동도, 송광사, 순천만을 거쳐 사천과 남해 독일마을, 통영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이번 행사는 서울시연합회 산하 25개 지회에서 두 세명씩 추천받아 추진한 것으로 코로나로 중단되었다가 올해 부활한 행사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고광선 서울연합회장은 버스에서 인사말을 통해 “행사가 오랜만에 개최되어 다행이며 예산이 빠듯하지만 최대한 쾌적한 여행이 되도록 신경을 쓴 만큼 2박 3일간 평소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돌고 맛있는 음식도 들면서 행복한 탐방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첫날 일정은 여수에서 크루즈선을 타고 한려수도를 유람하고, 오동도를 둘러보고 순천자연생태계를 둘러봤다. 성북구에서 온 이무자(80세, 여)씨는 다리 성할 때 다니는게 중요한데 이런 유적지와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서울시연합회장님께 감사하다면서 가라면 가고 주는대로 먹고 하는 것이 최고라며 이런 행사가 자주 있기를 바란다고 하며 엄지척을 만들었다.둘째날은 3대 사찰 중의 하나인 송광사를 탐방하고 사천으로 이동해 사천바다케이블카를 탑승, 바다와 산을 감상하고 남해의 독일마을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광진구에서 참여한 박천남(81세, 남)씨는 언제 이런 곳을 또 오겠느냐? 면서 라면만 주고 여행을 시켜줘도 좋은 나이인데 맛난 음식에 좋은 숙소에 여행하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며 수고하는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면서 연신 손을 잡아 주었다.셋째 날은 삼천포와 통영으로 이동해 한산대첩기념공원인 이순신공원을 들러 역사의 현장을 느끼며 사진도 찍고 회원들간의 정을 나누고 지역사회 명물을 찬으로 점심을 먹었다.무사귀환 후 버스에서 악수와 포옹으로 헤어짐의 아쉬움을 나누는 자리를 갖는 자리에서 고 회장은 감사인사를 통해 “어르신들이 존경받고 대접받는 일에 앞장서서 일하며, 내년에도 보다 나은 프로그램으로 다시 모시겠다”고 말해 모두 박수로 마무리 짓는 따뜻한 행사였다. 윤은상 명예기자

2023-11-09 13:32 윤은상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울긋불긋 단풍 '절경'… 아슬아슬 암벽 타기 보는 맛은 '덤'

설악산 국립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사계절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가을은 형형색색 단풍이 물들어 상추객으로 붐빈다. 주차장은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빈틈이 없다.설악산 입구에서 주차장으로 가는 도로는 거북이 행렬이다. 휴일도 아닌데 비선대와 천불동 계곡으로 가는 길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북적댔다. 암반으로 이어진 바위가 장관이고 계곡에서 맑은 물이 흘러 설악산을 대표하는 절경지다. 미륵봉(장군봉), 형제봉, 선녀봉, 금강굴이 단연 인기다.충북 괴산에서 왔다는 70대 관광객은 “금강굴까지 거리는 짧지만 사다리 계단과 아찔한 난코스가 현기증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위험합니다. 저쪽 봉우리에서 암반 벽을 타는 산악인들을 보세요. 아슬아슬하게 바위에 매달려 우리들의 오금을 저리게 합니다”라고 말했다.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담당자는 “설악산 일대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연 자원의 분포 서식지로 1982년 유네스코(UNESCO)에 우리나라 최초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설악산을 한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이 준비되어 있고 학생들을 위한 체험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라고 안내했다.수원에서 온 한 관광객은 “불상 아래 오른쪽 찻집에서는 솔잎과 댓잎, 뽕잎으로 만든 정혈 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관광객들은 바쁜 발걸음으로 이곳을 지나쳐 버리지요. 자세히 살펴보면 무료 시음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글·사진=임병량 명예기자

2023-11-09 13:31 임병량 명예기자

[액티브 시니어] 전원주택의 환상

정운일 명예기자정년 퇴임한 지인은 Y 산속에 전원주택을 짓고 텃밭에 먹거리도 가꾸고 친구들을 초대해 고기도 구워 먹으며 이곳이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자랑을 했다.산속을 돌아다니며 산나물 버섯 더덕 산 열매를 따서 술도 담가 먹으며 참으로 즐겁다고 했다.5년 정도 살다 보니 몸이 아픈 곳이 생겨 병원도 가야하고, 밥 짓기 싫으면 식당에서 사 먹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 친구들 경조사가 있어도 가기도 불편하여 차차 전원주택에 대한 거부감이 일기 시작해서 떠나기로 작정했지만, 부동산에 내놓아도 사겠다는 사람도 없어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이곳에서 죽지 않나 하는 불안감도 들었다고 한다. 결국 헐값에 주택을 팔고 서울로 왔다. 서울에 주택이 있었으니 다행이지만 주택이 없었다면 어디로 가야 할지 한심한 노릇이었다.필자는 지인의 생활상을 토대로 전원주택의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시장에 가려면 차를 타고 30분 나가야 생필품을 살 수 있다. 또한 의료시설이 멀리 있어 가기도 불편하고 가보아야 의원급이라 중한 병은 대도시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야 하니 불편하다.다음으로 주택관리가 매우 힘들다. 도시에서 집 관리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아파트는 항상 난방이 들어와 필요할 때 난방을 틀면 된다. 외출할 때는 문만 잠그고 며칠간 놀러 다녀도 부담이 전혀 없다. 그런데 전원주택은 주변에 잡초가 무성하고 텃밭의 작물을 보살피지 않으면 아무것도 건질 수 없어 장시간 비워둘 수가 없다.끝으로 이사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도시 같은 경우는 부동산에 내놓으면 주변 기준 시가에 조금 가감하면 매매가 이루어질 수 있지만, 전원주택은 세입자가 없어 2~3년 되어도 팔리지 않아 이사도 쉽게 할 수 없다. 팔린다 해도 자기가 투자한 금액의 60%만 받아도 성공이라고 한다.커다란 꿈을 가지고 전원주택에 왔지만 2~3년 살다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노후에 쓸려고 마련한 종자돈을 모두 써버리고 빈털터리가 된다고 하니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전원생활을 하고 싶으면 살아본 사람들의 조언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먼저 살고 싶은 곳을 정해 월세 연세로 살아보고 정말 좋다고 생각하면 결정해도 늦지 않다.다음으로 주택은 30평 이하에 방 2칸 텃밭은 10평 정도, 생활권 20분 이내 왕래 가능지역, 너무 추운 지역 피해야 한다고 한다.마당에는 잔디 대신 자갈을 깔라고 한다. 잔디를 심으면 보기 좋고 평온해 보이지만 관리가 힘들다. 잡초가 자라 조금만 돌보지 않으면 풀밭으로 변해 흉물스럽다.옛말에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망아지는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듯이 산속은 사람이 없어 외롭고 쓸쓸하다. 사람을 만나 대화도 나누어야 살맛이 난다. 대화하지 않고 앉아만 있으면 우울증이 생겨 세상을 비관하게 되고 치매의 원인이 된다. 그러니 전원주택의 환상은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정운일 명예기자

2023-11-09 13:28 정운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