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원 클릭 時事

[원 클릭 시사] 공자의 5가지 미덕과 4가지 악덕

전국을 주유한 후 어느덧 고희(古稀, 70세)를 맞은 ‘공자’에게 20대 젊은 제자 ‘자장’이 물었다. “인간적으로 훌륭한 지도자라는 평판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자는 “내가 말하는 다섯 가지 미덕을 진심으로 실천하고, 네 가지 악덕을 멀리하면 된다”며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주었다.공자가 말한 ‘5가지 미덕’은 첫째,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않는 것(惠而不費)이다. 둘째는 일을 시켜되 원망을 사지 않는 것(勞而不怨)이고, 셋째는 목표를 이루되 개인 탐욕을 부려선 안된다(欲而不貪)는 것이다. 넷째는 넉넉해도 교만하지 말라(泰而不驕)는 것이었고, 마지막 다섯째는 위엄을 갖추되 사납지 않아야 한다(威而不猛)는 것이었다.반대로 공자가 말한 지도자의 4가지 악덕은 첫째,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엄벌하는 잔혹함이다. 둘째는 사전 조언 등도 없이 결과만 따지는 포악함이다. 셋째는 지시는 늦게 하고 결과를 재촉하는 사악함이고, 마지막은 나누어 주어야 할 것을 마땅히 나눠주지 않고 생색을 내는 인색함이라고 했다. 이른바 공자가 말하는 리더의 다섯 가지 미덕(五美)과 네 가지 악덕(四惡)이다.조진래 기자jjr2015@viva100.com

2020-03-18 14:38 브릿지경제 기자

[원 클릭 시사] 엔켈라두스(Enceladus)

토성 위성 엔켈라두스 남극의 호랑이 무늬 모습. 자연수소를 비롯해 메탄 등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위성이라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사진=NASA과학자들은 은하계 어딘가에 우리 지구처럼 생명이 사는 별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최근에 생명이 존재하거나 존재했을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지로 급부상한 것이 바로 엔켈라두스(Enceladus)다. 이 위성은 태양계 행성인 토성의 주위를 도는 62개 위성 중 여섯 번째로 크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1997년에 쏘아 올린 공동 무인 탐사선 ‘카시니’가 엔켈라두스를 발견했다. 카시니는 지구에서 12억200㎞나 떨어진 이 위성에 무려 7년 만인 2004년 7월 1일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는 지구에 영상을 찍어 보냈는데, 이 위성을 뒤덮고 있는 얼음을 뚫고 수증기가 분출되는 것이 목격되었다. 놀랍게도 ‘자연수소’를 찾아낸 것이다.우주 위성에서 수소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그곳에 생명체가 있었거나 있을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현재까지도 미국, 독일 등은 이곳에 최소한 미생물이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NASA는 생명체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특수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03-16 14:06 브릿지경제 기자

[원 클릭 시사] 배수진(背水陣)

흔히 ‘배수진(背水陣)’이라고 하면 대부분 죽음 혹은 패배를 각오한 마지막 항전의 의지를 떠올리곤 한다. ‘물을 등지고 구축한 진지’라는 원 뜻에 부합되는 해석이다. 하지만 이 용어가 만들어진 중국 한나라 때 명장군 ‘한신(韓信)’의 사례를 보면 다소 의미의 차이가 있다. 전국 패권을 노리던 한나라의 한신 장군이 3만의 군사로 20만 대군의 조나라를 침공했다. 조나라는 군사를 총집결시켜 정형관이라는 성 밖으로는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장기전을 펼쳐 한나라 군사들을 지치게 했다. 이에 한신은 일부러 싸움에 밀려 물러나는 척하며 병사들을 성 밖의 강을 등지고 진을 치게 했다. 후퇴하는 한나라 군사를 보며 사기가 오른 조나라는 성 문을 열고 나와 한나라 군사들을 밀어붙였다. 이 때 성 부근에 매복해 있던 한나라 군사들이 성을 점령해 버렸고, 결국 조나라 군사들은 협공을 당해 패퇴하게 된다. ‘절박해야 성공한다’는 배수진에 대한 일반적 해석과 달리, 이는 적은 수로 많은 수를 이길 수 있는 고도의 전략이었던 셈이다. 물론 그 속에는 강에 빠질 것을 겁내며 필사의 항전을 펼치도록 한, 더 냉정한 군사 전략이 숨겨져 있음은 분명하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03-12 14:32 브릿지경제 기자

[원 클릭 시사] 중년 히키코모리

‘히키코모리(引き籠り)’란 방에 틀어박혀 외부와의 관계를 단절한 채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를 일컫는 일본 용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지기 시작한 사회현상이다. 일본 내 히키코모리는 160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중년으로 까지 확산되어, 40세 이상의 중년 히키코모리가 40세 이하의 젊은 히키코모리에 비해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중년 히키코모리는 일본의 고도성장기에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며 어느 정도의 부와 자산을 축적한 이들이, 마땅한 직업도 없이 결혼도 않는 자녀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집안에 틀어박혀 버리면서 보편화되고 있다. 일례로 일본에서는 50대의 36% 가량이 중년 히키코모리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국가 전체로는 청장년 노동력 부문에서 심각한 부족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수년 전부터는 ‘빙하기 청년’이라는 용어도 널리 퍼지고 있다. 대체로 사상최악의 저성장기에 취업 시장 나서게 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을 통칭한다. 정규직 취업에 실패한 청년들이 단기 일자리를 전전하다 지쳐 히키코모리로 편입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한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0-03-11 14:00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마지노 민주주의

마지노 민주주의라는 용어는 사전에 나오는 정식 시사 용어는 아니다. 아직은 상반된 의미를 가진 중의적인 정치 용어로 쓰이는 모양새다. 한편으로는 민주주의의 밑바닥에서 무엇인가 구현해 보려는 불굴의 의지로 해석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론 자기의 권한을 마지막까지 행사해 보려는 저속한 권위적 민주주의를 말하기도 한다. 좋은 의미의 마지노 민주주의란, 더 이상 밀리면 안 되는 지점까지 다다른 이들의 마지막 저항을 의미한다. 민주주의가 사수해야 할 마지막 기본마저 보장되는 않는 상황에 처했을 때, 민주주의의 마지노선에서 이를 지켜내려는 노력이다. 우리 역사에서는 4.19 혁명이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인식된다. 겉만 민주주의로 포장되어 있는 사회에서, 국민이 진짜 주인인 민주주의 정체성을 폭발시킨 의로운 항거였다.좋지 않은 의미의 마지노 민주주의는 자신이 가진 힘을 마지막 하나까지 행사하려는 행태를 말한다. 민주주의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는 데 무엇이 문제냐며 ‘기득권’을 오·남용한다. 미성숙한 민주주의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 한국에서는 ‘국회’라는 비판이 많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03-10 14:40 브릿지경제 기자

[원 클릭 시사] 이민가점제

21세기는 ‘인구 패권의 시대’라고 말한다. 인구가 곧 경쟁력이자 국력라는 얘기다. 하지만 대부분 선진국들은 오히려 빠른 고령화와 초저출산에 따른 인구 격감에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들어선 개발도상국들도 예상보다 인구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세계인구가 2040년과 2060년 사이에 90억 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급속도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많은 선진국들이 그 대안으로 ‘이민자 수용’을 추진 중이며, 이런 나라들 가운데 성공적으로 이민제도를 정착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캐나다의 이민 정책이 바로 이민가점제다. 캐나다는 상대적으로 많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면서도 흔한 인종 갈등이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지 않고 있다. 이른바 ‘다문화주의’에 국민 다수가 수긍을 하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특히 무작위로 이민자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민가점제’를 시행한 덕분에 현지 토박이들보다 교육수준이 평균적으로 더 높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적정 인구 수준을 고려하되 자국 경제와 문화에 도움이 될 이민자들을 선별하는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인구도 늘리고 국가 성장동력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잡기에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03-09 14:02 브릿지경제 기자

[원 클릭 시사] 공문십철(孔門十哲)

중국의 고대 성현인 공자(孔子)의 뛰어난 10명의 제자를 일컫는 말이다. 논어 선진편에 나온다. 덕행이 뛰어났던 안연과 민자건 중궁 염백우, 언어에 뛰어났던 자공과 재아, 정사에 밝았던 연유와 계로, 그리고 학문에서 일가를 이룬 자유와 자하 등 10명의 제자를 후대인들은 ‘공문십철’이라고 불렀다. 논어에서는 덕행과 언어 정사 학문 이 네 개 분야를 ‘공문4과(科)’라고 불렀다. 공자의 제자로 인정받으려면 그의 문하에서 이 4개 분야는 꼭 익히고 평가를 받아야 했다는 것이다.공자의 제자 범위를 공문십철 보다 넓히면 ‘72현(賢)’이 있다. 공자는 춘추전국 시대에 노나라라는 작은 변방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는 노나라의 생존과 부흥을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노나라는 다른 나라에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나라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노나라는 공자의 권고를 따르지 않아 회복 불능의 실정(失政)으로 무너졌고, 이에 실망한 공자는 55세부터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다른 나라 위정자들에게 올바른 정치에 관해 조언해 주는 삶을 살게 된다. 그 때 공자를 흠모해 그의 뒤를 따르던 제자들 가운데 72명을 이르는 말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03-08 14:50 브릿지경제 기자

[원 클릭 시사] 야랑자대(夜郞自大)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전운이 짙게 드리우던 지난 2018년 봄. 화춘잉 중국 국가대변인이 미국의 관세폭탄에 관한 중국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이 ‘야랑자대’하며 정세를 오판하고 있다”고 비판 한 적이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중국과의 거래에서 소탐대실(小貪大失)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엄포까지 했다. 중국이 말한 야량자대는 ‘세상 넓은 줄도 모르고, 자기 처지나 분수를 모르고 자기 잘났다고 뽐낸다’는 뜻이다. 분별 없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을 비유하는 사자성어다. 중국 한나라 때 서남쪽 10여 개 오랑캐 나라 중에 야랑국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강대국인 한나라를 무서워 않고 맞서며 오만하게 굴었다고 한 데서 유래했다.‘술독 속의 초파리’라는 뜻의 옹리혜계(甕裏醯鷄)나 ‘우물 안 개구리’를 뜻하는 ‘정저지와(井底之蛙)’도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다. ‘우물 속에 앉아서 하늘을 본다’는 좌정관천(坐井觀天)이나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본다’는 관중지천(管中之天)도 제 분수를 모르고 잘못된 행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2020-03-04 14:15 브릿지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