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중년 히키코모리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3-11 14:00 수정일 2020-07-06 16:02 발행일 2020-03-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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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코모리(引き籠り)’란 방에 틀어박혀 외부와의 관계를 단절한 채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를 일컫는 일본 용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빠지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지기 시작한 사회현상이다. 일본 내 히키코모리는 160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중년으로 까지 확산되어, 40세 이상의 중년 히키코모리가 40세 이하의 젊은 히키코모리에 비해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중년 히키코모리는 일본의 고도성장기에 안정된 직장에서 일하며 어느 정도의 부와 자산을 축적한 이들이, 마땅한 직업도 없이 결혼도 않는 자녀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집안에 틀어박혀 버리면서 보편화되고 있다. 일례로 일본에서는 50대의 36% 가량이 중년 히키코모리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국가 전체로는 청장년 노동력 부문에서 심각한 부족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수년 전부터는 ‘빙하기 청년’이라는 용어도 널리 퍼지고 있다. 대체로 사상최악의 저성장기에 취업 시장 나서게 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을 통칭한다. 정규직 취업에 실패한 청년들이 단기 일자리를 전전하다 지쳐 히키코모리로 편입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