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야랑자대(夜郞自大)

브릿지경제 기자
입력일 2020-03-04 14:15 수정일 2020-03-05 17:33 발행일 2020-03-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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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전운이 짙게 드리우던 지난 2018년 봄. 화춘잉 중국 국가대변인이 미국의 관세폭탄에 관한 중국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이 ‘야랑자대’하며 정세를 오판하고 있다”고 비판 한 적이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중국과의 거래에서 소탐대실(小貪大失) 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엄포까지 했다.

중국이 말한 야량자대는 ‘세상 넓은 줄도 모르고, 자기 처지나 분수를 모르고 자기 잘났다고 뽐낸다’는 뜻이다. 분별 없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을 비유하는 사자성어다. 중국 한나라 때 서남쪽 10여 개 오랑캐 나라 중에 야랑국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강대국인 한나라를 무서워 않고 맞서며 오만하게 굴었다고 한 데서 유래했다.

‘술독 속의 초파리’라는 뜻의 옹리혜계(甕裏醯鷄)나 ‘우물 안 개구리’를 뜻하는 ‘정저지와(井底之蛙)’도 비슷한 의미의 사자성어다. ‘우물 속에 앉아서 하늘을 본다’는 좌정관천(坐井觀天)이나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본다’는 관중지천(管中之天)도 제 분수를 모르고 잘못된 행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