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텍사스 슛아웃

브릿지경제
입력일 2020-03-22 14:58 수정일 2020-03-25 18:35 발행일 2020-03-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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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슛아웃(Texas shootout)이란 용어는 골프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 미국 LPGA 대회 이름으로, 2013년에 처음 개막되어 역사는 짧지만 우리나라 ‘골프 여제’ 박인비 선수가 두 차례나 우승해 국내 골프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이 용어는 훨씬 오래 전부터 법조계에서 널리 사용됐다. 특히 M&A(기업인수합병) 등 기업간 거래에서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매물로 나왔고, 인수 희망자가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기본 전제는 두 사람이 모두 일정 규모의 이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다. 두 사람에게 인수하고 싶은 회사 가치에 대한 평가액을 동시에 제시토록 한다. 그리고 둘 가운데 더 높은 평가액을 낸 사람이 그 기업 인수에 우선권을 부여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높은 입찰가를 낸 사람이 다른 사람이 낸 입찰가와의 평균 가격으로 그 사람(패자)의 지분을 사야 한다.

왜 이런 방식의 딜을 텍사스 슛아웃이라고 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기업을 사이에 두고 불필요한 인수전, 그리고 인수 후 불거질 또 다른 경영권 갈등을 깔끔하게 매듭지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