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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베커 가설

‘베커 가설’은 199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게리 베커 시카고대학 교수의 이름을 딴 가설이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어날 수록 출산율은 떨어진다는 이론이다. 베커 교수는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 노동자로서의 몸값이 올라가게 되고, 그 결과 자녀를 양육하면서 치러야 할 기회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출산을 기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출산과 양육에서 오는 편익이 비용보다 많아야 아이를 낳는데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왜 저출산 극복이 어려운지를 설명하는 대표적 이론으로 활용되어 왔다.그런데 한국재정학회가 올해 펴낸 ‘재정학연구’에서 베커 가설을 뒤집는 주장을 제기해 주목을 끌었다. 학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합계출산율을 비교한 뒤 “일하는 여성이 늘어날수록 출산율도 증가했다”는 새로운 결과를 내놓았다. 학회는 나아가 “우리나라가 효과 없는 저출산 대책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낭비한다는 지적이 많지만, 스웨덴 등 저출산 탈출국에 비해 우리는 여전히 저출산 예산 비중이 낮다”면서 “지금보다 3배 가까이 더 지원 규모를 늘려야 저출산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08-13 14:31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은 미국의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이자 ‘총, 균, 쇠’라는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쓴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만든 용어다. 모든 성공에는 단 한 가지 이유, 즉 ‘성공할 만하니까…’가 있는 반면 실패에는 천 가지, 만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성공하려면 수많은 실패의 원인들을 먼저 파악하고 이를 피하려는 노력이 최선이라는 얘기와 맞닿는다. 그는 소나 양, 돼지, 개 등 원래 야생에 살았던 동물들이 가축이 된 것을 예로 들면서 “다른 야생동물은 사람들의 피나는 포획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축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한다.다이아몬드의 이 법칙은 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가 쓴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 따온 것이다. 소설 속에서 안나는 모든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춘 듯 보였다. 하지만 결국 채워지지 않는 마음 속 공허함을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의 첫 구절이 이렇게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행복한 가정은 다들 비슷하게 근심이 없고 건강하며 화목하지만, 그렇지 않은 집안은 수많은 이유로 불행해진다는 말이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08-06 14:41 조진래 기자

[원 클릭 시사]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는 미국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 부부의 일화에서 유래했다. 쿨리지 부부가 양계장을 방문했을 때, 부인은 한 마리의 수탉이 여러 암탉과 짝짓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수탉이 하루에 12번이나 한다는 사실을 전해듣게 된 부인은 “대통령께도 이 사실을 알려주세요”라고 말했고, 이 얘기를 들은 쿨리지 대통령은 이렇게 되물었다고 한다. “그럼 저 수탉은 매일 같은 암탉과 짝짓기를 하나요?” 미국의 생물학자 프랭크 비치 교수가 이 이야기에서 착안해 ‘쿨리지 효과’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었다. 고정된 대상에게는 성적 욕구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식어버리지만, 새로운 대상이 나타나면 곧 새로운 성욕이 일어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신기하게도 황소, 쥐 등 우리 근처의 동물들도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과학자들도 영장류와 설치류에서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며, 인간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한다.독일 심리학자 디트리히 클루스만 박사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19~32세 성인 남녀 186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여성에게서 쿨리지 효과가 더 극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20-07-26 14:03 조진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