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8-06 14:41 수정일 2020-08-06 14:42 발행일 2020-08-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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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은 미국의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이자 ‘총, 균, 쇠’라는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쓴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만든 용어다. 모든 성공에는 단 한 가지 이유, 즉 ‘성공할 만하니까…’가 있는 반면 실패에는 천 가지, 만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성공하려면 수많은 실패의 원인들을 먼저 파악하고 이를 피하려는 노력이 최선이라는 얘기와 맞닿는다. 그는 소나 양, 돼지, 개 등 원래 야생에 살았던 동물들이 가축이 된 것을 예로 들면서 “다른 야생동물은 사람들의 피나는 포획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축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다이아몬드의 이 법칙은 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가 쓴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 따온 것이다. 소설 속에서 안나는 모든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춘 듯 보였다. 하지만 결국 채워지지 않는 마음 속 공허함을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의 첫 구절이 이렇게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행복한 가정은 다들 비슷하게 근심이 없고 건강하며 화목하지만, 그렇지 않은 집안은 수많은 이유로 불행해진다는 말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