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독일 전차 문제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8-12 14:12 수정일 2020-08-12 14:12 발행일 2020-08-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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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막강 전차부대에 늘 당하기만 하던 연합국 측은 독일이 전차를 한 달에 몇 대나 만드는 지를 알 수가 없어 불안했다.

스파이들을 투입시켜 알아보려 해도 도무지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이 때 연합국 측이 차용한 것이 이른바 ‘통계적 추론’이었다. ‘독일 전차 문제’는 이 추론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유명한 문제다. 극히 일부의 정보로부터 전체를 파악해 내는 계산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당시 첩보 활동을 벌이던 연합국 측은 독일 전차에 붙어 있는 일련 번호에 주목했다. 이 숫자들을 이용해 전체 대수를 추정해 보기로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일련번호 가운데 100, 120, 130, 200이라는 4개의 숫자를 파악했다고 가정하면, 최대 일련번호 숫자인 200을 경우의 수 4로 나누었다. 그렇게 나온 50에서 1일 뺀 49에 최대 일련번호 수 200을 더한 249라는 답을 얻어냈고 이를 독일의 한 달 평균 전차 생산대수라고 결론 내렸다. 나중에 전쟁이 끝난 후 파악해 보니 연합국들이 추측한 값과 실제 생산 수량이 거의 일치했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