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방관자 효과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8-02 15:21 수정일 2020-08-02 15:21 발행일 2020-08-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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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3월 미국 뉴욕주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29세 여성이 흑인 남성의 칼에 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녀는 다급하게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으나 아파트 주민들은 불을 켜고 그 광경을 지켜볼 뿐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살인을 목격하고도 경찰에 신고 않은 38명’이라는 제목으로 다음날 기사가 나가자 미국 전역은 큰 충격에 빠졌다.

방관자효과(bystander effect)란 이렇게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목격자가 많으면 책임감도 약해진다는 의미에서 ‘책임감 분산효과’ 혹은 ‘구경꾼 효과’라고도 부른다.

대개의 경우 주변에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나 말고도 여러 사람이 더 있을 경우 꼭 자신이 도와줘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 하는 자기 의문이 제기되고 결국 도와 줄 확률은 낮아진다고 한다.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실제 그런 행동에 옮기기 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소보다 길어진다고 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