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경주 최씨 '처세원칙 6'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8-10 14:09 수정일 2020-08-10 14:09 발행일 2020-08-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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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가문으로 칭송받는 경주 최씨 집안에는 익히 알려진 대로 6개 항목의 의미 깊은 가훈(家訓)이 전해 내려온다.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마라,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마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기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마라, 며느리들은 시집 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등이다.

경주 최씨 가문에는 이 외에 ‘6가지 처세술’도 함께 전수되어 왔다. 그 첫째는 자처초연(自處超然)이다. 과하게 욕심 내지 말고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라는 뜻이다. 둘째는 대인애연(對人靄然). 사람을 대할 때는 온화하게 대하라는 뜻이다. 셋째는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는 마음을 맑게 가지고 이후를 잘 준비하라는 뜻이다. 넷째, 유사감연(有事敢然)이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는 용감하게 극복한다는 의미다. 다섯째와 여섯째는 득의담연(得意淡然)과 실의태연(失意泰然)이다. 성공했더라도 밖으로 티내지 말고 담담하고 겸손하게 행하며, 반대로 실패를 했더라도 악담하고 좌절하지 말고 태연하게 행동하라고 가르쳤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