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진 기자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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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졸업식 풍경]"취업에 유리하지도 않은데"…'미취업 졸업' 늘고 있다

최근에는 졸업을 미루지 않고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학위수료식이 있었던 서울여대 대강당.“졸업을 하든 안 하든 취업하기 어려운 건 비슷한 것 같아요.”청년 취업이 힘들어지면서 ‘소속’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졸업예정자들이 졸업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일 서울여자대학교 졸업식에서 만난 이민지(25·경영학과)씨는 휴학이나 졸업 유예 한번 없이 대학을 ‘칼졸업’했다.이씨는 “학교 다니면서 취업을 하진 못했지만 졸업 예정자 신분이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바로 졸업했다”며 “다들 너무 취업이 어려운데, 일단 졸업을 하고 이번 상반기 취업을 노려볼 생각이다. 취업도 안 된 상태에서 졸업하는 게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최근 졸업 유예 없이 바로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취업시장에서 졸업 예정자(졸예자)가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돌며 취업을 위해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극심한 취업난 속에 졸업자든 졸예자든 똑같이 직장을 구하기 어렵자 차라리 취업에 전념키 위해 빨리 졸업을 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한 번 휴학을 해 올해 4학년이 되는 정유미(25)씨도 굳이 졸업을 미룰 생각이 없다. 그는 “졸업 여부가 취업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고 기업들도 졸예자들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올해 한국외국어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를 졸업한 조모(27·여)씨도 “1년6개월간 유예했지만 이번에 취업을 하지 못했다”며 “더 이상 미루는 것이 무의미해 졸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졸업 예정자 신분이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자 바로 졸업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학위 수료식이 있었던 한국외대 교정.특히 추가로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도 졸업을 미루지 않는 이유다.서울여대 산업디자인과 안지원(26)씨는 “요즘엔 그냥 빨리 대학을 졸업하자는 추세”라며 “우리 학교는 유예 제도가 없어 졸업을 미루려면 50만~60만원 학비를 내고 한두개 수업을 더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런 비용을 들여도 취업에 별 영향이 없다. 그는 “어차피 기업들도 졸예자가 어떤 건지 안다”며 “오히려 왜 유예했냐고 나중에 면접에서 부정적으로 물어본다”고 덧붙였다.한편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9.5%로 1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실제로 지난달 취업정보 사이트 사람인이 기업 251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시 졸업여부가 선호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를 보면 ‘졸업자를 더 선호한다’가 30.7%로 ‘졸업예정자를 더 선호한다’(10.7%)는 응답보다 3배가량 많았다. 1위는 ‘상관 없다’(58.6%)는 응답이었다.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

2016-02-21 11:32 전경진 기자

오바마 "中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중단하라"

오바마 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미-아세안 정상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AFP=연합뉴스)“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과 군사기지화를 중단해야 한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들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영토 분쟁과 관련해 중국에게 경고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17개 항목의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하지만 중국의 ‘군사굴기’(군가적 팽창)를 비판하는 직접적인 표현은 일부 국가들의 반대로 성명에 적시되지 못했다.지난 16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미 캘리포니아 서니랜즈에서 열린 미·아세안 정상회의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아시아 해양에서 간척, 새로운 시설 건축, 군사화를 중단하라”며 강하게 압박했다.이어 “미국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한 어떤 지역에서든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계속 누릴 것”이라며 “(미국의) 동맹국들도 우리와 같은 권리를 가질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이번 회담에서 채택된 17개 항목의 공동성명은 ‘미국과 아세안의 연대’를 강조하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유엔 헌장 및 아세안 헌장, 국제법의 원칙에 따라 모든 국가는 통치권, 영유권, 평등, 정치적 독립성을 가지며 △공동의 경제성장과 발전을 추구하고 △개방적이며 경쟁적인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민주주의와 법치 및 인권의 중요성 등이 담긴 것이다.이밖에 성명은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강력한 대응,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 사이버 안보 등도 언급하고 있다.특히 공동성명 8항과 9항에 항행 및 비행의 자유, 지역 내 갈등을 촉발하는 행동 자제 및 해양 지역의 공동 도전에 대한 협력 강화가 명문화됐다. 미국 CNN 방송은 “이는 군사·경제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번 공동성명에는 ‘중국’과 ‘남중국해’가 공식적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아세안 국가 중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라오스 등이 이에 반대했기 때문이다.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선 아세안 회원국들이 궁극적으로 미국 주도의 경제협력체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TPP에 참여한 아세안 국가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4개국이다.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언급은 이번 성명과 기자회견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

2016-02-17 11:14 전경진 기자

"여성 출입 불가"…사우디법에 따른 어쩔수 없는 스타벅스의 성차별

‘여성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우디 스타벅스. (버즈피드 화면 캡쳐)중동지역 스타벅스가 여성 고객의 출입을 막는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면서 스타벅스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16일(현지시간) 온라인 뉴스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들에 ‘여성 출입 금지’라는 표지가 붙자 이에 격분한 프랑스 페미니스트들이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펼치는 등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입구에는 “죄송하지만 여성의 출입은 불가합니다. 당신의 운전기사를 시켜 주문토록 하세요”라는 문구를 붙였다.하지만 이는 사우디 법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여성과 남성의 공간을 분리한 것으로, 반대쪽 공간에 여성과 가족을 위한 장소가 따로 마련돼 있었다.사우디 수도 리야드 주재 프랑스 기자 클라랑스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는 완벽한 오해다”며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논란을 유발했다”는 사우디 스타벅스 측의 입장을 전했다.한편 ‘여성 출입 금지’가 오해로 밝혀졌음에도 프랑스 내 스타벅스에 대한 항의 시위는 지속되고 있다.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

2016-02-16 11:24 전경진 기자

설 연휴 명동은 '유커'가 지킨다?…유커 모시기 열풍

5일 명동거리에서 열린 유커 환대 캠페인에서 풍물놀이가 진행됐다.“쿵 기덕 쿵! 얼쑤!”5일 오후 명동 예술극장 앞 사거리 공터.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높이 들고 5명의 풍물놀이패를 찍고 있었다. 30분 가까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느라 손이 빨개졌지만 얼굴들에는 미소가 한 가득이다. “재밌어요. 이런 공연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일을 하는 부모님을 뵈러 왔다는 중국 관광객 난(34)씨는 풍물놀이 공연에 눈을 떼지 못했다.민족의 대명철 설을 맞아 서울을 떠난 사람들이 많지만 명동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우리의 설 격인 중국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아 온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춘절 기간(7~13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커는 15만명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이후 주춤했던 내수시장의 활력을 되살리고자 정부 기관·단체들이 발 벗고 나선 결과다.이상준 서울시관광협회 주임은 “춘절맞이 중국 관광객 환대 캠페인을 개최했다”며 “명동 관광 및 쇼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5일 유커 환대 캠페인이 진행되는 명동거리에서 정아라팀이 가야금 연주를 하고 있다.명동은 유커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환대 캠페인을 위해 마련된 부스에는 관광 안내 책자와 무료로 증정되는 복주머니가 놓여있었다. 이 주임은 “중국의 경우 도로가 공익적 성격을 갖고 있어 행사나 공연을 할 수 없다”며 “(명동에서의 행사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풍물 공연 후에는 ‘정아라’팀의 가야금 3중주 연주가 진행됐다. 정아라팀 단장 정보라(29)씨는 “추운 날씨에도 반응이 좋다”며 “앉을 자리 같은 게 있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설맞이 명동 상점가민간 기업들도 ‘유커 모시기’에 한창이다.명동길 양 옆에 늘어선 가게들은 하나같이 중국어로 쓰인 입간판과 ‘50% 세일’과 같은 광고 문구를 가게 유리창에 붙여놨다.롯데면세점, G마켓 등 대형 온·오프라인 쇼핑업체들은 명동길가에 임시부스를 마련해 유커에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명동성당 근처 올리브영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춘절을 맞아 평소보다 재고를 2배 가까이 늘렸다”고 말했다.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

2016-02-05 18:29 전경진 기자

[인천 자기부상철도 이용기(3)] '무료' 운행 좋지만 안전은?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사진=전경진 수습기자)자기부상철도 종착역 (사진=전경진 수습기자)“어! 어! 이거 왜이래?”3일 오후 4시 2분 인천 자기부상철도 종점 용유역 승강장. 다시 인천국제공항역으로 되돌아가려는 사람들 사이에 일대 혼란이 발생했다.열차에 승차하려던 사람 몇 명이 닫히는 문에 낀 것이다. “뭐야 문이 왜 닫혀?” 열차 도착 후 1분도 지나지 않은 짧은 순간이었다. 비좁은 열차 안에서 사람들을 헤집고 문 쪽으로 다가온 운행안전원 김 모(67)씨는 다급히 관제실에 무전을 했다.“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빠른 시간에 사고는 수습됐지만 국내 최초 무인자기부상열차를 타려고 먼 곳에서 찾아온 시민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사고 현장을 지켜봐야 했다.‘52가지의 까다로운 성능시험을 거친 안전성.’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도입한 무인자기부상열차의 홍보 팸플릿은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안전성과 운영·관리 차원의 안전성은 차이가 있어 보였다.실제로 열차 자체는 안전해 보였다. 열차 내부에 CCTV가 칸마다 2개씩 총 4개 설치되어 있었고 열차 앞부분엔 사고 발생 시 수동으로 열차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안전한 열차 시설도 5분 전 사고는 막지 못했다.붐비는 자기부상열차(사진=전경진 수습기자)무리한 무료 운행이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메트로에서 은퇴한 후 교육을 받고 왔다”는 운행안전원 김 씨는 “무료 운행이다 보니 비용절감 차원에서 은퇴한 사람들을 주로 쓰는 것 같다”고 했다. 신분당선 무인 열차의 경우 “젊은 사람들이 고용돼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승강장과 열차 안에는 겉보기에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직원으로 고용되어 일하고 있었다.나이도 문제지만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직원의 수가 적었다. 15분간 이동하는 열차 안에 운행안전원은 단 1명뿐이었다. 열차 2칸 가량에 불과한 무인 열차이지만 최대 189명이 탑승한다고 했을 때 1명의 나이 많은 운행안전원이 모든 사건 사고를 감당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하지만 당분간 운영·관리 차원에 안정성 담보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운영 주체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자기부상철도팀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인력확충 계획이 없다”며 “철도 구간이 확장되거나 승객들의 불만이 쌓이면 (확충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자기부상철도팀 우종석 차장은 “10년간은 무상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밝히며 “5년마다 운영 주체를 결정하는 계약이 갱신되지만, 국가에서 운영하는 한 국민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철도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

2016-02-04 08:57 전경진 기자

베컴 아들도 '금수저'?…버버리 사진작가 고용에 뿔난 누리꾼

브루클린 베컴 (데일리메일 화면 캡쳐)평범한 16세 청소년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화보 촬영 사진사가 될 수 있을까.영국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이 영국의 한 명품 브랜드 화보 촬영에 사진작가로 고용되며 ‘금수저’ 논란이 일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영국 명품브랜드 버버리(Burberry)의 신상품 홍보 촬영에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브루클린(16)이 사진작가로 고용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아직 10대 청소년이며, 사진작가로서 특별한 이력도 없다.트위터 이용자 조 플로드는 “사진작가를 지망하는 건 훌륭한 일이다”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버버리와 같은 회사에 고용되기 위해 열심히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다른 학생들은?”이라며 되물었다.다른 트위터 이용자 다니 브이는 “나는 베컴 일가를 좋아한다”고 전제한 후 “(버버리가 사진작가로 브루클린을 고용한 것은) 명백한 ‘금수저(nepotism·족벌주의)’다”며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이밖에도 애미 바웰이란 누리꾼은 온라인상에 공개된 화보 촬영 현장을 보고 “그는 제대로 카메라도 잡지 못한다”고 말하는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

2016-02-02 19:03 전경진 기자

건강에 나쁜 음식 더 좋아하는 것은 '본능'(?)

‘나쁜 음식’일 수록 더 끌린다 (TheSun 화면 캡쳐)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나 초콜릿 등 단 음식이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더 많이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를 더 좋아한다고 몸에 미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프란체스코 포로니 이탈리아 국제대학교(International School for Advanced Studies) 교수팀은 위험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일 수록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더욱 갈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선(The Sun)이 보도했다.포로니 교수팀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잘 인지할 수록 그 음식을 먹으려는 욕구는 더욱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는 여자들이 의문스러운 남자에게 더 빠져 드는 ‘나쁜 남자’ 효과와 유사하다는 것이다.포로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 인간에 내재된(hardwired) 본성”이라며 “이것이 왜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는지를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평균 체중인 57명을 대상으로 일정한 작업을 주고, 작업 도중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는지, 그 음식이 얼마나 건강에 해로울 것 같은지를 물어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

2016-02-01 18:44 전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