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기부상철도 이용기(3)] '무료' 운행 좋지만 안전은?

전경진 기자
입력일 2016-02-04 08:57 수정일 2016-02-04 09:23 발행일 2016-02-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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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사진=전경진 수습기자)
용유역2
자기부상철도 종착역 (사진=전경진 수습기자)

“어! 어! 이거 왜이래?”

3일 오후 4시 2분 인천 자기부상철도 종점 용유역 승강장. 다시 인천국제공항역으로 되돌아가려는 사람들 사이에 일대 혼란이 발생했다.

열차에 승차하려던 사람 몇 명이 닫히는 문에 낀 것이다. “뭐야 문이 왜 닫혀?” 열차 도착 후 1분도 지나지 않은 짧은 순간이었다. 비좁은 열차 안에서 사람들을 헤집고 문 쪽으로 다가온 운행안전원 김 모(67)씨는 다급히 관제실에 무전을 했다.

“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빠른 시간에 사고는 수습됐지만 국내 최초 무인자기부상열차를 타려고 먼 곳에서 찾아온 시민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사고 현장을 지켜봐야 했다.

‘52가지의 까다로운 성능시험을 거친 안전성.’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도입한 무인자기부상열차의 홍보 팸플릿은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안전성과 운영·관리 차원의 안전성은 차이가 있어 보였다.

실제로 열차 자체는 안전해 보였다. 열차 내부에 CCTV가 칸마다 2개씩 총 4개 설치되어 있었고 열차 앞부분엔 사고 발생 시 수동으로 열차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안전한 열차 시설도 5분 전 사고는 막지 못했다.

붐비는 열차 안2
붐비는 자기부상열차(사진=전경진 수습기자)

무리한 무료 운행이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메트로에서 은퇴한 후 교육을 받고 왔다”는 운행안전원 김 씨는 “무료 운행이다 보니 비용절감 차원에서 은퇴한 사람들을 주로 쓰는 것 같다”고 했다.

신분당선 무인 열차의 경우 “젊은 사람들이 고용돼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승강장과 열차 안에는 겉보기에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직원으로 고용되어 일하고 있었다.

나이도 문제지만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직원의 수가 적었다. 15분간 이동하는 열차 안에 운행안전원은 단 1명뿐이었다. 열차 2칸 가량에 불과한 무인 열차이지만 최대 189명이 탑승한다고 했을 때 1명의 나이 많은 운행안전원이 모든 사건 사고를 감당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당분간 운영·관리 차원에 안정성 담보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운영 주체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자기부상철도팀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인력확충 계획이 없다”며 “철도 구간이 확장되거나 승객들의 불만이 쌓이면 (확충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자기부상철도팀 우종석 차장은 “10년간은 무상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밝히며 “5년마다 운영 주체를 결정하는 계약이 갱신되지만, 국가에서 운영하는 한 국민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철도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경진 기자 vie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