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기부상철도 이용기(2)] 승객의 안전 만족도면에선 일단 '순항'

신태현 기자
입력일 2016-02-03 18:35 수정일 2016-02-04 09:17 발행일 2016-02-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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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6개 정거장을 12분 걸려 운행하며 당분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신태현 수습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용유역까지 운행하는 자기부상열차가 3일에 개통했다. 시민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열차 안 모습과 열차 밖 풍경을 찍는데 여념이 없어보였다.

자기부상열차는 2년 전에 이미 개통이 예장되어 있었으나 안전 문제로 이번에야 정상 운행이 이뤄졌다.

김용인(66) 안전운행원은 “자기부상열차의 안전성은 2년 동안 계속 보완되어왔다”고 말했다. 40년 동안 기관차를 운영한 그는 퇴직하고 2년 동안 자기부상열차를 시범운행했다.

그는 열차의 안전 시스템을 상세히 설명했다.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면 모터카가 와서 승객들을 비상통로까지 데려다 준다. 그리고 비상시를 대비해 자신과 같은 퇴직 기관사를 안전운행원으로 재고용해 자기부상열차에 항시 대기시켜놓는다고 했다.

그는 “역시 무인으로 운행되는 신분당선 열차도 대기 기관사가 있다”고 말했다. 김 안전운행원은 여차하면 수동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수동 조종 장치를 열어보였다. 주변 승객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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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부상열차 후미에 설치된 수동 장치 (신태현 수습기자)

승객들은 수동 조종 장치 사진을 찍으면서 김 안전운행원에게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을 물어 보았다. 한 승객이 “눈이 오면 위험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눈이 오면 레일에 있는 눈을 치우고 시범 운행을 해본다”고 답했다.

승객들도 자기부상열차가 전체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분위기였다. 출국하는 지인을 바래다 주러 공항으로 왔다는 김연화(55세ㆍ원주) 씨는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출국까지 시간이 남아서 열차를 타봤다는 그는 “공항에선 시간이 많이 남게 마련인데 비행기 기다리면서 시간 보내기에 딱 좋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부상열차가 편리하고, 친환경적이며 안정감이 있다고 탑승 소감을 말했다. 자기부상열차가 생각보다 느리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속도가 시속 140km라고 해서 오히려 불안하던 참이었는데 타보니 안정감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열차를 타려고 의정부에서 온 장봉길(72) 씨도 뿌듯해 했다. 그는 “일본에 이어 2번째로 개통할 정도로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장 씨는 자기부상열차가 고요하고 흔들림이 적다고 하면서 ‘탈선 無’라고 써있는 열차 자체 광고를 가리켰다. 장 씨는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