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기부상철도 이용기(5)] 공항철도와 노선 겹쳐…연계방안 생각해야

이해린 기자
입력일 2016-02-03 18:40 수정일 2016-02-04 09:59 발행일 2016-02-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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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탑승구(사진=이해린기자)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도심형 자기부상열차가 3일 인천국제공항-용유역 사이 6.1km 구간에 개통됐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에서 용유역까지 이미 겨울을 제외한 시즌에 공항철도가 운행되고 있어 자기부상열차 운행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오후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출입구. 인천국제공항역 출발 3분 전 플랫폼엔 60여 명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중 절반 정도가 50대 이상이었고 가족과 함께 오거나 놀러 나온 청소년도 이따금씩 눈에 띄었다.

“곧 출발합니다”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자기부상열차가 선로를 따라 부드럽게 출발했다.

선로 오른편에는 용유임시역까지 이어지는 공항철도 철로가 보였고, 정면에는 거대한 비행기들이 눈앞에서 날고 있었다. 왼편에는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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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통한 자기부상열차 내부에 꽉 찬 사람들(사진=이해린기자)

10살 난 손자의 손을 잡고 나온 이강익(76·인천 남동구)씨는 “오늘 아침 라디오를 듣고 방문했다”며 “지하철보다 조용해 타볼 만하다”라며 창문 너머를 바라봤다.

하지만 일행인 김복순(67)씨는 “주말엔 용유역까지 공항철도가 운행한다”며 “관광을 위해 차가 없을 때 한 번 정도 타겠지만, 운송수단으로 굳이 타기엔 부담스럽다”고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 공항철도는 용유역을 임시역으로 지정하고 3월부터 12월까지 공휴일, 주말에 하루 4번 용유임시역까지 공항철도를 운행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의 자기부상철도를 자주 이용한다는 김현호(34·서울 서대문구)씨는 “자기부상열차가 용유역 근처까지 개통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일본 자기부상열차보다 커브가 적어 편안하고 경치가 좋다”고 칭찬했다. 그는 그러나 “한 번 타보는 건 좋지만 굳이 공항에 볼일이 없다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겠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김 씨는 또 “일본의 자기부상철도 노선은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다른 운송수단이 전혀 없다”며 “용유역까지 가는 지하철이 있으면 굳이 자기부상열차를 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우종옥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팀 차장은 “용유역까지 가는 공항철도 관련해서 공항철도 측과 분기에 한 번씩 논의 중”이라며 “다각도로 서비스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름에는 용유역까지 가는 관광객 수가 꽤 많은데 공항철도는 많은 이들을 태울 수 있다”며 “반면 자기부상열차는 두 량밖에 되지 않아 수용 인원에 한계가 있어 공항철도와 유기적 연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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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역에서 인천공항역까지 돌아가는 역사 내부에 많은 사람들이 줄서 있다(사진=이해린기자)

한편 자기부상열차의 6개 정차역 사이 간격은 짧으면 15여초 ~ 길면 3분 내외로 짧은 편이었다. 전체 운행 시간은 약 12분 정도였다. 열차 안 소음은 30초 동안 최저 20dB에서 60dB로 안내방송 유무에 따라 편차가 컸다. 같은 시간동안 지하철 소음은 평균 60dB로 측정됐다.

이해린 기자 le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