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기부상철도 이용기(1)]미래도시형 교통수단 자기부상열차 첫출발

김진호 기자
입력일 2016-02-03 18:48 수정일 2016-02-04 09:16 발행일 2016-02-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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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개통을 축하하는 현수막 출처=김진호기자)

3일 오후 광화문역을 출발해 1시간 15분여 만에 도착한 인천국제공항역.

열차를 내려 올라가니 커다란 원형 UFO모양의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 건물 중앙 한 가운데 기다란 모양의 열차플랫폼이 나타났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분진(철가루,먼지) 등이 발생되지 않아 미래도시형 신교통수단으로 불리는 자기부상열차의 플랫폼이었다.

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용유역까지 총 6개역 (인천국제공항역·장기주차장역·합동청사역·국제업무단지역·워터파크역·용유역) 6.1km 구간에 순수 국내기술로 만든 국내 최초, 세계 2번째 상용화에 성공한 자기부상열차가 개통했다.

플랫폼은 “이게 자기부상열차야?”, “신기한데 한번 타고 다녀와 보자”는 등 역 안에는 자기부상열차를 체험해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에코비(ECOBEE)라고 불리는 자기부상열차는 길이12m, 폭2.7m로 한번에 180여명 가까이 탈수 있다.

열차가 인천국제공항역 플랫폼을 떠나 다음정거장으로 출발하기 위해 문을 닫고 움직였다. 다른 열차들과 달리 자기부상열차는 마치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듯’ 선로를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갔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에 시간이 남아 친구들과 함께 탔다는 황현동(25,부천)씨는 “다른 열차와 달리 흔들림이 적어 승차감이 좋다”면서 “바퀴 없이 선로 위에 떠서 움직인다니 신기하다”고 했다. 그는 “서울이나 수도권에도 이렇게 지상으로 다니는 자기부상열차가 생기면 좋겠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잠시 후 자기부상열차가 국제업무단지내의 건물과 건물사이를 지나가자 유리가 뿌옇게 변해 밖이 보이지 않았다. 미스트윈도우 시스템을 열차 유리에 적용해 향후 자기부상열차가 도시에 설치됐을 때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함이란다.

국제업무단지를 빠져나오자 열차 옆으로 서해바다가 펼쳐졌다. 해안가를 따라 조금 더 가자 종착역인 용유역에 도착했다. 출발한 지 12분만에 6.1km 구간을 지나온 것이다.

용유역에서 바라본 자기부상열차 선로는 다른 열차들 선로에 비해 깨끗했다. 전선도 없었고 시야를 가리는 답답한 소음방지벽도 존재하지 않았다. 자기부상열차의 장점이 드러나보였다.

본래 자기부상열차는 선로와의 접촉이 없어 소음과 진동이 매우 적고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개통된 구간 경우 자기부상열차의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는 없어 아쉬웠다. 이에 대해 박민우 현대로템 철도연구2팀 연구원은 “구간이 짧고 안정성을 위주로 운영하다 보니 어쩔 수없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안정성과 관련해 “자기부상열차는 까다로운 검증시스템들을 다 통과했으며 무엇보다 승객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대비해 기차 내에 비상용 배터리와 바퀴도 있어 유사시 바퀴를 내리고 배터리를 이용해 가까운 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앞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용유역 사이의 많이 비어있는 공터가 개발되고 노선이 확장되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기부상열차 운영방안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우종옥 자기부상열차팀 팀장은 “최소 10여년간은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