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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해도, 달도, 인생도, 예술도 비운만큼 채워지더라…최만린미술관 ‘해와 달: 일월’展

최만린미술관 ‘해와 달: 일월’展(사진제공=최만린미술관)지난해 11월 17일 세상을 떠난 추상조각가 최만린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해와 달: 일월’(6월 26일까지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이 개최된다. 최만린 작가가 30여년을 살았던 집을 개조한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의 2021년 첫 기획전이자 고인 타계 후 처음 열리는 개인전이다. 조각 16점과 드로잉 3점이 소개될 이번 전시는 1970년대 초의 ‘일월’(日月)과 1990년대 중반 ‘O’시리즈 중 ‘해와 달’을 집중 조망한다. 최만린은 광복 후 유학이 아닌 한국대학에서 교육 받은 1세대 조각가로 그의 작품 속 해와 달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믿음, 생명의 율동과 순환 에너지를 통한 자연과의 공감, 동양 철학에 담긴 순환의 의미 등을 뿌리로 삼는다.최만린미술관 ‘해와 달: 일월’展(사진제공=최만린미술관)1971년작 ‘일월’은 1960년대 말 추상으로 변화를 탐구하던 시기의 작품으로 우주만물의 원리, 생명의 근원을 조형화한 작품이다. 1990년대 비움과 채움, 무위·공(空)으로 돌아가는 삶, 크고 작은 원(圓)으로 돌고 도는 땅과 우주 그리고 세계에 대한 상념들을 담은 ‘O’시리즈 속 ‘해와 달’은 생명의 가치, 민족정서와 개인의 소망 그리고 순환 사상을 아우르고 있다. 서울 중앙방송국(현 KBS) 아나운서 출신의 최만린 작가는 정치인, 외교관을 꿈꾸던 경기중학교 3학년 시절 미술반 교사에 의해 조각의 기초를 다졌고 한국전쟁을 한해 앞두고 출범한 제1회 국전(國展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얼굴’이라는 작품을 출품해 입선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서과에 입학해 일본 동경미술학교에서 유학한 김종영, 서울대 미술대학교 1기생 출신의 김세중 교수로부터 사사했고 1957 ‘모자상’, 다음해 ‘이브 58-1’로 국전 특선을 연달아 거머쥐었다. 195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최만린 작가는 록펠러재단 후원으로 미국 프랫인스튜트(Pratt Institute)에서 수학하고 1967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학장을 지낸 후 명예교수로 임명됐다. 1994년, 1997년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2014년 대한민국 은관 문화훈장을 수상한 그는 1997년~1999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내면서 덕수궁 분관을 개관했고 서울관 건립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03-24 18:30 허미선 기자

기성용 '성폭행 의혹' 폭로자에 5억 손배소…피해자 측 "환영한다"

기성용. 사진=연합축구선수 기성용이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 대한 손배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측이 “환영한다.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겠다”며 법적 공방전을 예고했다.22일 기성용 측은 과거 초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C와 D에게 형사적 책임을 묻기 위한 고소장을 접수했다.기성용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 D에게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다”면서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이에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변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이날 오후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는 뉴스를 접했다”며 “드디어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전했다.앞서 기성용의 초등학교 축구부 후배 C씨와 D씨는 지난달 24일 초등학교 시절인 2000년 1~6월 선배 A씨와 B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기성용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기성용은 “축구 인생을 걸고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3-23 15:47 이종윤 기자

[B그라운드]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아날로그 도서관을 만났을 때…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중 ‘검색의 미래’(사진=허미선 기자)“서혜란 관장님이 늘 얘기하시던 ‘그 나라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을 가보라’던 말처럼 우리의 미래가 여기, 국립중앙박물관 ‘실감서재’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은 22일 서울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열린 ‘실감서재’ 개관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황 장관은 “정보가 많다 보면 정보가 아닐 수도 있다.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이해도와 전달력을 높이는 데 최적화된 게 실감형 콘텐츠 같다”며 “우리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또 다른 장르”라고 의견을 전했다.22일 오전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개관식에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부장관(연합)이은 축사에서 황 장관은 “미래 도서관은 달라질 것”이라며 “정보 생산기지이자 아이디어 창출의 공간으로 그 역할을 확장하고 정보통신 및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욱 다양하게 사람들과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우수한 문화자원을 누구나 원한다면 새로운 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는 미래형 공간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기에서는 정부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환영사에서 “매체 변화에 따라 도서관 서비스 방식도, 콘텐츠도 바뀌어 왔다. 디지털 전환시대를 맞아 많은 이들이 미래 도서관이 어떤 모습일지를 궁금해 한다”며 “앞으로의 미래 도서관 서고, 정보 검색 방식이 어떻게 변할지를 우리가 가진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봤다”고 밝혔다.22일 오전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개관식에서 환영사 중인 국립중앙도서관장(연합)이어 “이제 도서관은 혼자 공부하는 정적 공간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쌓아온 지식정보를 검색해서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함께 모여 토론하고 공유해 새로운 미래를 위한 지식정보를 만들어가는 지식 창작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날 행사에는 황희 장관,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을 비롯해 신귀남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30여명의 문화·예술 및 도서관계 인사가 참석했다.‘실감서재’는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와 소장자료 4종을 실감형 콘텐츠로 만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빅데이터, 인터랙티브, VR기술 등을 적용해 국가지식정보로 들어찬 국립중앙도석관의 미래 수장고 모습을 담은 3차원 영상 콘텐츠이기도 하다.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에서는 VR기술을 적용한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사진=허미선 기자)전시관 중앙에 자리 잡은 ‘검색의 미래’는 책을 읽는 것은 물론 가구에 빌트인된 미디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찾고 대형 월로 자료를 열람하는가 하면 다수와의 협업까지도 가능한 미래 도서관 열람실을 구현하고 있다.더불어 프로젝션 맵핑 기술로 구현된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된 허준의 ‘동의보감’(1613), 한국 전통 무예 도해와 설명을 담은 ‘무예도보통지’(1790) 그리고 터치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조선시대 고지도 ‘목장지도’(1678)와 ‘수선전도’(1840년대 추정) 등을 체험할 수 있다.황희 장관은 “지난해 정부가 세운 뉴딜종합계획 중 하나인, 누구나 지식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집현전를 바탕으로 실감헝 콘텐츠 개발을 위해, 국공립시설이 디지털 전환시대에 앞장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에서는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해 조선시대 고지도 ‘목장지도’(1678)와 ‘수선전도’(1840년대 추정)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허미선 기자)서혜란 관장은 “새로운 브랜드로서 ‘실감서재’는 시민들에게 친밀한 공간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이 공간이 ‘실감서재’의 모든 것은 아니다. 다만 하나의 출발점으로서 앞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이어 “그 콘텐츠는 우리 도서관이 가진 정보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 유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디지털화해 이용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이용해 새로운 미래 지식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실감서재’는 23일부터 사전예약제로 하루 6번 운영되며 회당 12명, 한명당 최대 40분 관람이 가능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03-22 18:15 허미선 기자

[SNS '픽'] "아들 사랑한다 연락 좀 해다오"…잠수교에 붙은 쪽지 사연

서울 잠수교에서 차량을 방치하고 실종된 김성훈씨를 찾는 가족들의 사연이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서울 잠수교 난간에 붙은 아들을 찾는 포스트잇 쪽지 내용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있다.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아들을 찾고 있는 어머니 쪽지’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게시글에 따르면 포스트잇 쪽지에는 “아들(김성훈) 사랑한다 많이 많이. 엄마 지금 서울에 있단다. 너를 찾고 있어” “김성훈 아들 힘내고 엄마랑 같이 이겨내자. 연락 좀 해다오” 등의 내용이었다.해당 글을 올린 게시자와 네티즌들은 어떤 사연인지 의아해했다. 그러다 곧 지난 14일 같은 사이트 내 올라온 실종 게시글에 언급된 인물과 동일인임을 알아냈다.실종자의 매형이라고 밝힌 작성자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이달 7일부터 12일까지 잠수교 북단 방향 갓길에 방치돼 있었다. 블랙박스는 연결이 끊어진 상태였고 뒷좌석에서는 극단적 시도를 한 듯한 흔적과 개인 소지품들이 발견됐다.차량 소유주로 밝혀진 김성훈씨는 7일 오후 4시 14분쯤 잠수교 갓길에 주차한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1남 2녀 중 막내인 김씨는 한달 전쯤 집에서 독립해 경기도 오산에서 홀로 거주했다작성자는 “장인 장모님도 생사조차 모른 채 많이 힘들어하신다. 3월 7일 이후로 목격하신 분 혹시 계실까 해서 올려본다. 나이는 25세, 키는 175cm정도 보통 체형이고 안경을 썼다. 지나가시다가 보신 분 계시면 꼭 제보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며칠 뒤 김씨의 친누나도 작성자의 게시글을 수정해 이후 상황을 알렸다. 실종 당일(7일) 찍힌 김씨의 CCTV 화면도 공개했다. 김씨는 노스페이스 남색 플리스 자켓과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흰색 아디다스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김씨의 가족들은 현재 전남 해남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리적 거리로 인한 어려움 등을 공감한 네티즌들은 지속적인 관심과 위로를 전하고있다.한편 김씨의 실종 사건은 반포지구대에서 서울서초경찰서로 이관됐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3-22 16:37 이종윤 기자

[B그라운드] 불타는 일상, 휘청이는 거리와 사람들…1980년대 이스트빌리지에서 지금을 만나다! 릭 프롤 ‘Cracked Window’

릭 프롤의 한국 첫 개인전 ‘Cracked Window’ 전경(사진=허미선 기자)붉은 벽돌의 브라운 스톤 주택이 늘어선 거리에는 마약쟁이와 알코올 중독자들이 밤낮으로 휘청거렸다. 크지 않은 바와 카페들은 연인, 친구 혹은 처음 만나 흥청거리는 이들로 넘쳐났고 작은 갤러리와 화랑들도 즐비했다. 높아만 가는 실직률과 범죄율에 가난한 예술가, 마약쟁이 등이 몰려들었고 건물주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임대가 되지 않는 건물에 불을 질렀다. 연일 발생하는 화재로 깨진 유리창, 거스름 등으로 폐허가 된 거리는 궁핍했고 음습했다.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에서 활동했던 릭 프롤(사진제공=리안갤러리)당시 사회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1980년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빌리지는 장 미셸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 키스 헤링(Keith Haring), 마돈나(Madonna) 등 현재까지도 잘 알려진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저마다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예술가들의 거리였다. 팝 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Andy Warhol)이 삶의 막바지, 젊은 작가들과 영감을 주고받기 위해 드나들던 곳 역시 이스트빌리지였다. 그 거리에서 바스키아, 키스 헤링 등과 함께 활동했던 릭 프롤(Rick Prol)의 한국 첫 개인전 ‘Cracked Window’(4월 24일까지 리안갤러리 서울)이 한창이다.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깨진 창틀은 릭 프롤 작업의 중요한 오브제였다.(사진=허미선 기자)거리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깨진 창문 틀과 유리창을 활용한 캔버스, 만화적 화법, 여기저기를 칼에 찔린 사람, 그가 무겁게도 지고 있는 늘어진 사람들, 술병과 불타는 건물…. 거침없고 자유로운 듯하지만 일정한 규칙이 존재하며 피폐하고 참혹하지만 유머와 희망이 깃든 릭 프롤의 작품은 1980년대 뉴욕 그리고 이스트빌리지의 풍경과 고통이 고스란히 자리잡고 있다. 릭 프롤은 바스키아, 키스헤링과 예술공동체 안에서 영감을 주고받으며 예술활동을 펼쳤던,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 예술가 중 많지 않은 생존 화가 중 하나다.이스트빌리지에서 자란 토박이 예술가였던 그는 어려서부터 목도했던 거리의 참혹하고도 위험한 풍경을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위트 넘치게 표현하고 있다. 거의 정 가운데 자리한 인물은 목 양쪽에 칼을 꽂은 채 욕조 위에 앉아 있다. 신발도, 옷도 찢겨진 채인 그의 어깨에는 붉게 변해버린 또 다른 인물이 칼에 찔려 축 쳐져 매달려 있다. 깨진 유리창, 피가 스민 바닥 등 폐허에 가깝다.릭 프롤 작품이 가진 시그니처 구조의 시초가 된 ‘쿠아 호라’(Que Hora)를 비롯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14점은 낯선 이들에겐 섬뜩하고 괴기스럽지만 당시를 살았던 이들에겐 익숙한, 1980년대 뉴욕의 사회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전시 제목이기도 한 ‘Cracked Window’는 이스트빌리지 거리 어디서나 구할 수 있었던 ‘오브제’였다. 이는 릭 프롤 작품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버려진 일상적 소재를 날 것 그대로 예술로 승화시키곤 했다.일상의 것들을 예술적 재료들로 활용하면서 특정한 의미나 상징을 부여하거나 구체화하기 보다는 추상적으로 표현한 그의 작품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마다의 생각과 감정을 대면하게 한다. 1980년대의 기괴한 풍경에서 2021년을 살아가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는 건, 그래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03-20 17:30 허미선 기자

[SNS '픽'] 부여박물관 대표 캐릭터 '호자'…귀여운 모습에 반전 정체는?

국립부여박물관 캐릭터 호자. 사진=국립부여박물관 인스타그램, 홈페이지경기 고양시의 ‘고양고양이’ 서울시의 ‘해치’ 등 공공기관이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가 정착된 가운데 충남 부여박물관의 캐릭터 ‘호자’에 대한 정체가 눈길을 끈다.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립부여박물관’이 사용하는 캐릭터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국립부여박물관은 삼국시대 백제의 도읍으로 쓰였던 부여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소장, 관련 역사를 알린다. 중소규모 지역 박물관임에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플랫폼을 활용해 시민들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꾀하는 곳이다.특히 코로나19로 개관과 휴관이 반복된 지난해 8월 박물관 대표 전시물품들을 활용한 콘텐츠로 대중의 관심을 꾸준히 유도했다. 박물관은 최근 ‘호자’ ‘연꽃도깨비무늬벽돌’ ‘나한상’ ‘금동관음보살입상’을 대상으로 인기투표를 실시했다. 네티즌들은 부여를 상징하는 박물관의 SNS캐릭터가 누가될지 주목하며 자신들의 소신을 밝혔다.결과는 1위 나한상, 2위 연꽃도깨비무늬벽돌, 3위 금동관음보살입상, 4위가 호자였다. 하지만 부여박물관 측은 물개를 연상하는듯한 귀여운 모습의 호자를 대표 캐릭터로 선정했다. 곧바로 일러스트로 제작, 각종 SNS 플랫폼에 프로필 사진으로 내걸었다. 네티즌들도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유물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한 일러스트 콘텐츠에 대해 호평을 내놓았다.이후 부여박물관의 SNS 캐릭터가 된 호자는 ‘호자일기’라는 웹툰 콘텐츠로 박물관 이용 에티켓 안내, 박물관 내 유물 보관법, 특별전시 안내 등의 이야기를 전했다. 인기투표 1위였던 나한상과 백제금동대향로의 일러스트 캐릭터 ‘봉황’, 연꽃도깨비무늬벽돌의 캐릭터 ‘연지’도 잇따라 등장하며, 코로나19로 이용이 어려운 박물관과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한편 호자는 3세기 말~4세기 초 백제 시대 귀족들이 사용한 이동식 변기다. 어원은 산신령이 호랑이를 불러 그 입에 소변을 봤다는 중국 설화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진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3-19 16:48 이종윤 기자

美 카드 제작사 탑스, BTS 인종차별 논란에 무성의한 사과

그룹 방탄소년단이 15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레드카펫에 참여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미국 카드 제작회사 탑스(Topps)가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17일(현지시간) 탑스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GPK 셰미 어워즈(GPK Shammy Awards)의 당사 제품에서 방탄소년단의 묘사에 대해 고객들이 분노한 것에 대해 수긍하고 이해한다”며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해당 세트에서 방탄소년단 스티커 카드를 제외하기로 했으며, 스티커 카드의 어떤 제품에도 해당 이미지를 프린트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앞서 미국 카드 제작 회사 탑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의 무대에 오른 뮤지션들을 대상으로 풍자 이미지를 공개했다.탑스는 테일러 스위프트나 해리 스타일스, 빌리 아일리시 등에 대해서는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서 선보인 세트나 착용한 의상을 묘사한 반면 방탄소년단은 두더지 잡기 게임 속에서 그래미 어워드를 상징하는 축음기에 맞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묘사했다.논란이 된 방탄소년단 일러스트와 탑스 측의 사과문 (사진=탑스)(사진=탑스)탑스 측은 해당 일러스트에 대한 공식 설명에서도 축음기로 맞아 죽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BTS 팀명 대신 ‘BOPPING K-POP’이라는 문구를 적어 넣었다.이에 방탄소년단 팬을 비롯한 누리꾼들은 명백한 인종차별 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미국 애틀란타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로 보이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아시아계인 방탄소년단만 폭력적으로 묘사된 일러스트가 업로드됐다는 점도 비판 대상이 됐다.탑스 측의 사과에도 누리꾼들은 “성의없는 사과”, “판매 안한다면 다냐”, “이건 풍자도 아니고 그냥 폭력”, “혐오주의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수준” 등 댓글을 달며 탑스 측을 비난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1-03-18 10:32 김세희 기자

[카드뉴스] #클하 #인싸앱 #음성SNS…클럽하우스 시작해볼까?

최근 ‘핫’하게 떠오르는 ‘클럽하우스(Clubhouse)’ 아시나요?클럽하우스는 미국 벤처기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에서 2020년 4월 출시한 음성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입니다.현재까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기기에서만 다운로드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클럽하우스에서는 얼굴 노출없이 오직 목소리로만 단체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기존 사용자의 초대장으로 이용 가능한 클럽하우스는 폐쇄적인 SNS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출시 약 8개월만에 전 세계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에서도 주목받았습니다.클럽하우스에서는 주식 강의·잡담·성대모사 등 다양한 주제로 누구나 대화방을 만들 수 있으며, 유명인·기업가 등과 직접 소통이 가능합니다.한 방에 최대 5000명까지 참여 가능하며, 이들은 발언하는 ‘스피커(speaker)’와 발언을 듣는 ‘리스너(listener)’로 나눠집니다.지난 1월에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직접 스피커로 참여해 방의 최대 인원을 채우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최태원 SK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국내 CEO들도 클럽하우스를 통해 대중과 적극 소통에 나섰습니다.하지만 가파른 성장세와 인기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클럽하우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클럽하우스는 누구나 가입 즉시 활동할 수 있는 기존 SNS와 달리 초대권, 발언권 등을 타인을 통해 얻어야만 활동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특히 유명인이나 기업가 등으로 구성된 대화방은 ‘그들만의 리그’ 라고 비판받으며, 초대장이 현금으로 거래되는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저장되지 않는 휘발성 대화 방식은 무책임한 발언이나 가짜 정보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가수 딘딘은 클럽하우스 사용 후 “마치 옛날 귀족들 파티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며 “권력화 된 소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배우 김지훈 역시 “각종 분야의 전문가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나는 클하(클럽하우스)보단 펭하(펭수하이)”라고 소신을 밝혔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싸앱’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클럽하우스.차별화된 획기적인 방식은 단숨에 세계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지만, 과연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사진=게티이미지, 클럽하우스, 스타티스타, 연합, 인스타그램, 온라인커뮤니티기획·디자인: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1-03-17 15:59 김세희 기자

배다해 스토킹·악플 혐의 20대 남성, 징역 2년 선고

사진=배다해 인스타그램뮤지컬 배우 겸 사수 배다해씨의 공연장을 쫓아다니고 수백개의 악플을 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17일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단독 노유경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9)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최근 2년 동안 인터넷 아이디 24개를 이용해 배씨에 대한 악성 댓글을 게시하고 서울과 지역 공연장에 찾아가 접촉을 시도하며 소란을 피운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그는 배씨 공연장에 진입하려다가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자 고성을 지르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양이를 키우는 배씨에게 햄스터를 선물하고 싶다고 연락했다가 답을 받지 못하자 고양이가 햄스터를 잡아먹는 만화를 그려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처음에는 좋아해서 그랬고 단순히 팬심이었다. 자꾸 하다보니 장난이 심해졌다. 이런 행동이 범죄가 되는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그는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배씨에게 ‘벌금형으로 끝날 것이다’ ‘합의금 1천만원이면 되겠느냐’는 등 조롱성 SNS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재판부는 “수년간 범행으로 피해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한 피고인의 범죄를 모두 유죄로 인정한다”며 “한 사람의 인격과 일상을 무너뜨리는 스토킹은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유명인인 피해자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 등 무력감 속에 지냈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다.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3-17 10:55 이종윤 기자

신화 에릭·김동완 화해…"잘잘못 따지며 싸우지 말자"

(사진=에릭 인스타그램)그룹 신화 김동완(왼쪽)과 에릭(사진제공=Office DH, MBC)멤버간 불화설에 휩싸인 그룹 신화 리더 에릭이 김동완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후 소감을 전했다.에릭은 17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앞으론 우리끼리 비교하고 잘잘못 따지며 싸우지 말고, 이 에너지로 신화와 신화창조를 지키기 위해 싸우자”며 “서로의 이미지 자존심 모두 신화를 위해 내려놓고 대화에 나서준 동완이 고맙고. 둘의 싸움 중재해준 동생들 그리고 멤버들 고맙다”고 말했다.이어 “무엇보다 각자 인생 살아가다 신화 위기란 소식듣고 발벗고 달려나와 순식간에 상황 정리 시켜버린 신창(신화창조)들. 진짜 대단하다”며 “신화란 이름이 그렇듯, 신창의 인생에서 신화와 함께한 시간들이 자랑스러운 시간들이 되도록 다같이 힘을 합쳐 보자”라고 전했다.앞서 에릭은 멤버 김동완과 6년간 그룹 활동을 두고 갈등이 이어져왔음을 알렸다.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SNS 상에서 설전을 벌이던 두 사람은 신화 멤버들과 함께 만나 대화를 나누고 “서운했던 부분을 이야기하고 잘 마무리 지었다”며 화해 소식을 전했다.에릭 인스타그램 전문잠자고 있던 진짜 신화창조가 깨어나면 일어나는일들. 이렇게 빨리 정리 진정 시키고 단합 될줄은 몰랐음. 앞으론 우리끼리 비교하고 잘잘못 따지며 싸우지 말고, 이 에너지로 신화와 신화창조를 지키기 위해 싸우자. 서로의 이미지 자존심 모두 신화를 위해 내려놓고 대화에 나서준 동완이 고맙고. 둘의 싸움 중재해준 동생들 그리고 멤버들 고맙고. 신화 본인들 보다 더 많은 시간 신화를 위해 고민해주고 신경써준 장언이형 고맙고. 무엇보다 각자 인생 살아가다 신화 위기란 소식듣고 발벗고 달려나와 순식간에 상황 정리 시켜버린 신창들. 진짜 대단하다. 니네가 짱먹어라 진짜. 잘자고 모두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근데 진짜 2:16에 맞춰 올리는거 아니고 하다보니 이렇게됨. 굿나잇. ps. 내 인생에서 신화란 이름이 그렇듯, 신창의 인생에서 신화와 함께한 시간들이 자랑스러운 시간들이 되도록 다같이 힘을 합쳐 봅시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1-03-17 09:37 김세희 기자

서울시 "'확진자 2명' 더현대서울, 폐쇄조치 않기로"…방역수칙 강화

더현대서울. 사진=연합최근 개장해 인파가 몰리는 서울 여의도 소재 백화점 ‘더현대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했지만 폐쇄되지는 않는다.16일 서울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발생한 서울 여의도 소재 백화점 ‘더현대서울’에 대해 폐쇄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더현대서울’에 대한 방역 기준을 두고 “방역수칙 준수 여부나 확진자 발생 시 밀접 접촉 직원의 발생 규모 등으로 볼 때 전체적으로 폐쇄조치할 정도로 확산 위험이 크지는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어 “밀접접촉자에 대한 관리와 시설에 대한 소독, 추후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방향으로 방역수칙을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방문객 밀집도를 완화하고 이후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는지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서울시는 영등포구와도 협력해 현장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영등포구는 더현대서울에 구청 직원 30여명을 투입해 ▲매장 내 이용객 거리두기 ▲공용공간 칸막이 설치 ▲에스컬레이터 띄어 타기 등을 안내하고 있다.이와 함께 ▲방문 차량 주말 2부제 ▲회원 대상 무료주차 혜택 중지 ▲실내 환기 횟수 늘리기 ▲승강기 탑승 인원 제한 등을 밀집도 완화 대응책을 진행한다.앞서 ‘더현대서울’에서는 지난달 28일 3층 매장 근무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8일에는 2층 근무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3-16 16:09 이종윤 기자

[B그라운드] ‘최초의 시도’는 ‘시장’이 될 수 있을까…NFT와 예술의 만남 ‘X아트 프로젝트’

가상화폐인 NFT 작품화 및 판매를 진행한 엑스아트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택광 경희대학교 교수(왼쪽부터), 작가 마리킴,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대표(사진=허미선 기자)“저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작업하지도 않고 미술 전공도 아닌, 디지털이 강점인 작가예요. NFT 작품화에 유리하기도 하죠. 더불어 여러 방식으로 시도하는 걸 좋아하기도 해요. 그래서 NFT 방식 판매가 좋은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장점을 살려 전시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죠.”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눈을 한 아이돌(Eyedoll) 시리즈, 유명 K팝 걸그룹 투애니원(2NE1) ‘내가 제일 잘 나가’ 앨범재킷 및 뮤직비디오 등으로 사랑받고 있는 마리킴이 피카프로젝트와 손잡고 NFT 미술 작품 개발 및 판매를 위한 ‘엑스아트 프로젝트’(X Art Project)를 진행한다.트위터의 창업자 잭 도시가 지난 6일(현지시간) 2006년 3월 22일 했던 자신의 첫 트윗을 경매에 올리면서 더욱 주목받기 시작한 ‘NFT 거래방식’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암호 디지털 자산이다. ‘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로 NFT 설명에 따르면 토큰에 고유한 가치를 가진 코드값을 부여해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유무형 대상의 진위 여부를 알려주는 증명서 역할을 한다.마리킴의 ‘Missing and found’(사진제공=피카프로젝트)대부분 가상화폐 이더리움 기반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물리적인 물건이나 원본 파일이 없어도 NFT가 소유권을 입증해 주는 방식으로 복제할 수 없는 희소성, 사라지지 않는 영구성이 핵심가치다.최근 글로벌 경매사 크리스티가 세계 최초로 NFT 미술품 경매를 진행하는가 하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아내가 NFT 작품으로 65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국제 미술시장에서의 열풍이 거센 상황이다.‘엑스아트 프로젝트’에 대해 NFT 거래방식을 도입한 “한국 최초”라고 밝은 마리킴은 11일 피카프로젝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림을 사기 위해서는 미술관에 가야하고 비싸기도 하며 큐레이터도 알아야 한다. 요즘 방식과는 안맞는다는 생각으로 미술계의 전통적인 시스템을 바꿔보는 시도”라고 표현했다.송자호 피카프로젝트 공동대표는 “워낙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미술계에 한계를 많이 느껴 왔다”며 “미술의 대중화,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블록체인과 미술을 연계하고자 자체 암호화 화폐(피카아트머니), 거래 플랫폼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국내에서 NFT가 미술품에 적용된 사례는 없어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통해 국내 최초로 유명 아티스트와 NFT 작품 개발 및 판매 등을 조율했고 다음주 초 마리킴과 김봉수 작가의 작품이 론칭 예정입니다.”‘엑스아트 프로젝트’와 더불어 공식 유튜브 채널을 론칭해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튜토리얼 형식의 콘텐츠를 바로 사고팔 수 있는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에 대해 마리킴은 “디지털 작가이다 보니 제가 진짜 그림을 잘 그리는 건지, 컴퓨터 기술이 좋은 건지 의문을 가지시기도 한다”며 “유튜브에서 그리는 과정을 보여주고 버튼을 누르면 바로 살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옥션에서는 제 작품이 얼마에 팔리는지 저조차도 몰라요. 하지만 NFT 작품은 그 과정들을 투명하게 볼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진행하는) 튜토리얼의 NFT 판매는 세계 최초예요. 버튼 하나만 누르면 그림을 살 수 있죠.”마리킴은 NFT 작품화와 더불어 유튜브 튜토리얼 거래를 진행한다.(사진=허미선 기자)마리킴의 말에 송자호 대표는 “두 가지 프로젝트는 다르지만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 미술계는 기로에 서 있다. 미국 미술시장에는 NFT 플랫폼 회사도 있고 크리스티 경매에서도 NFT를 사용할 수 있다. 대중들이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미술 콘텐츠가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해요. NFT 미술품 자체가 또 하나의 장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곤 앤디 워홀의 예를 들며 “처음 등장했을 때 평론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지만 현재 팝아트는 빼놓을 수 없는 장르 중 하나”라며 “지금은 플랫폼의 시대다.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NFT 작품이 더 적합한 예술품으로 취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보탰다.“NFT는 대체불가능한 토큰이에요. NFT 거래는 토큰 자체에 들어있는 작가의 정보와 이미지 자체를 사고파는 행위죠. 음악저작권, 영화 판권, 애니메이션 IP 등을 사고팔 때 NFT를 많이 쓰고 있지만 미술품에 적용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유명 아티스트가 참여해 IT기술과 미술품을 접합시켜 대중에게 소개하는 것이 시대적 방향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미술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학교 교수는 ‘엑스 아트 프로젝트’에 대해 “예술작품과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한 개념”이라며 “비트코인 열풍으로 한국에서는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보는 분위기지만 NFT는 현대미술이 가진 딜레마, 복제 가능성을 해결하는 동시에 대중화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이 교수의 설명처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NFT 작품은 누구나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시장이지만 위조나 복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형태로 소유권을 행사하거나 쉽게 사고팔 수도 있다. 이 교수는 “NFT 작품 거래는 실물이 아닌 소유권을 구매한다는 의미에서 작가의 본래성을 사는 것”이라며 “실존성 소유로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현재의 미술시장 거래와는 다른 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NFT 작품 개발 및 판매에 동참한 김봉수 작가의 작품들(사진=허미선 기자)“복제 문제점 해결을 위한 기술적 가능성 뿐 아니라 NFT 자체를 예술작품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비디오아트나 미디어아트는 설치가 끝나면 더 이상 볼 수 없었어요. 관리도, 보관도 어려워 대부분 폐기되죠. NFT는 이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에 게시하고 작가의 저작권과 소비자의 소유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소장까지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이택광 교수를 비롯한 마리킴, 송자호 대표의 주장처럼 NFT를 비롯한 가상화폐 예술의 등장은 적지 않은 가능성을 가진다. 문화자본으로서의 작품 거래에 편중된 미술의 대중화 및 다각화, 복제 및 위조 문제의 해소, 미술시장이 활황이어도 여전히 배고픈 작가들의 생계 및 저작권 보장, 누구나 싸게 사고 팔 수 있는 또 다른 시장의 개척, 코로나19로 위축된 미술시장에서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온택트·비대면에 발맞춘 시장 개발, 예술과 기술 사이의 긴장 완화 등.하지만 몇초 몇분 단위로 그 가치가 달라지는 가상화폐로 인해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변질될 가능성, 전세계에서 감지되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제제 및 규제 움직임, 마냥 쉽지만은 않은 가상화폐 이용, 누구나 볼 수 있는 작품을 소유하게끔 하는 좋은 작품의 개발 등 가능성 만큼이나 풀어야할 숙제들도 적지 않다.기발한 아이디어, 업계 최초의 도전이 ‘현실’이 되기 위해 가야할 길은 여전히 멀다. 그럼에도 이번 ‘엑스 아트 프로젝트’가 가치를 가지는 건 시도가 없다면 새로운 시장의 도래도 없기 때문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03-15 18:15 허미선 기자

[SNS '픽'] '16만 랜선 집사 응원' 택배견 경태…'모델료 기부' 근황

택배기사 1호 반려견 경태. 사진=인스타그램랜선 집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택배기사 1호 반려견 경태의 근황이 눈길을 끈다.지난해 1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택배 차량 짐칸에 있는 경태의 이야기가 알려진 후 경태는 SNS 인기스타로 떠올랐다.당시 인근 주민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가 경태를 데리고 택배 업무를 보는 견주 B씨를 모략하고자 올렸던 글은 인근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반박해 무마됐다. 오히려 강도 높은 택배 업무에도 반려견의 외로움을 덜고자 차량에 싣고 다니는 B씨의 사연은 수많은 응원과 관심으로 바뀌었다.이에 견주이자 택배기사인 B씨는 1월말 경태의 근황과 소식을 알리고자 ‘경태아부지’라는 전용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다. 해당 계정은 순식간에 팔로워들이 몰렸고, B씨가 올리는 경태의 사진과 소식은 네티즌들의 꾸준한 관심을 이끌었다.이후 경태는 B씨가 근무하는 CJ대한통운의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돼 화제를 또 다시 모았다. 견주 B씨도 틈틈이 경태의 소식과 사진들을 올리며 적극적인 소통을 벌이고있다.그는 “거만해진 경태 표정” “오늘의 경태” “거래처 사장님도 알아보는 경태” “체력 방전돼 안겨서 퇴근하는 경태” “모든 분들의 관심 감사합니다” 등 경태와 함께한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이러한 인기에 경태는 이전보다 한결 말끔해진 외모와 패션도 얻었다. 또 한 반려견 쇼핑몰의 홍보모델로도 선정된 경태는 모델료를 유기견 단체에 기부, 선한 영향력도 발휘했다. 네티즌들도 B씨와 경태의 일상이 행복하길 바라며 랜선 집사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3-15 17:06 이종윤 기자

[비바100] ‘세계 최강국 야망’ 中시진핑, 포위해서 잡으려는 美바이든

중국의 시진핑은 세계 최강국 지위를 노린다. 라이벌인 미국의 조 바이든은 이전 트럼프와 달리 그런 중국을 단독으로 상대하지 않는다. 우방국과 포위해 잡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한 백신 생산도,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 공급망도 이들이 격돌하는 경쟁의 장(場)이 되고 있다.칭다오 해상 열병식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중앙TV 화면 캡처=연합)◇‘강군몽’ 中시진핑, 美 넘어 세계 최대 해군력 건설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드디어 세계 최대 해군력을 건설했다. 위력적인 면에서는 모르지만 최소 양적인 면에서 그렇다. 중국은 현재 핵 추진 항공모함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네 번째 항모다.CNN 등 외신에 따르면 1949년 지금의 중국(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설립한 마오쩌둥(毛澤東) 이래 최대 권력자가 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국의 위대함과 힘을 드러내는 장(場)이 바다이고, 그 실현방법이 해군력 건설에 있음을 시사해 왔다. 시 주석은 “강력한 해군력 건설이 오늘처럼 급선무였던 적은 없었다”며 강한 해군력을 강조해왔다.미 해군정보국(ONI)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2015년 시점에 보유한 전함은 255척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360척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미 해군이 보유한 전함보다 60척이 더 많은 것이다. 4년 후에는 전함 보유량이 400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미 해군의 최근 보고서는 “중국 해군의 규모가 단 20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해군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현대적인 해상전투함에서 부터 잠수함, 항공모함, 전투기, 상륙강습함, 핵탄도미사일잠수함, 대형 해안경비정, 극지방 쇄빙선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정도의 속도로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함정들의 일부는 미국이나 기타 해군 강국이 보유한 것과 동등한 수준이거나 이들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2000년 이후 중국 해군력 증강 추세 (그래프=미 해군 정보국 보고서)미 해군전대학 중국해양연구소의 앤드루 에릭슨 교수는 지난달 논문에서 “중국 해군이 자국 조선업계에서 받고 있는 것은 폐선이 아니라 정교하고 고성능인 함정들이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오는 2025년까지 400척의 전함을 배치할 예정인데 반해 미 해군의 현재 목표는 355척이며, 언제까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기한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함정수로는 중국이 앞서지만 해군 병력은 미국(33만 명 이상)이 중국(25만 명) 보다 많고 순항미사일 발사 능력 면에서도 우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중국이 빠른 속도로 해군력을 증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 최대 선박제조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의 조선 능력은 2018년에 세계 전체의 40%를 차지해 2위인 한국(25%)을 크게 앞선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요 산업 품목의 공급망 상태를 점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급 구조에 문제점을 드러낸 희토류, 반도체 칩,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 의약품 등 4대 핵심 품목의 공급 사슬에 대해 100일간 검토를 지시했다. (AFP=연합)◇ 바이든, 스가·모디·모리슨과 손잡고 ‘시진핑 포위망’ 만들기…백악관 “중국의 도전 논의”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미국·일본·인도·호주 정상의 첫 ‘쿼드’(Quad)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세계 최강국 지위를 노리는 중국 견제를 본격화했다.NBC방송 등 미 현지언론에 따르면 바이든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강조하며 쿼드 회의를 시작했다. 바이든은 “미국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여러분(쿼드), 우리의 파트너들, 우리의 모든 동맹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비공개 회의가 시작된 이후 논의의 초점은 대중국 견제방안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호주 모두 국가의 존립을 해양에 의존하는 해양국가들이다. 이들의 결집인 ‘쿼드’는 자유진영인 해양 4개국이 해양진출을 도모하는 ‘대륙의 세력’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백악관도 이번 쿼드 회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에 빅딜”이라고 평가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의해 제기된 도전에 대해 인도(나렌드라 모디), 일본(스가 요시히데), 호주(스콧 모리슨) 지도자들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쿼드’가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 발전될 가능성을 예상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군사동맹이 될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하지만 ‘쿼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무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 전략적인 협력의 첫 단계가 이번 회의에서 합의된 코로나19 백신의 생산 및 공급이다. ‘쿼드’가 백신 공급에 관한 틀을 마련한 것은 중국의 ‘백신 외교’에 대항하는 목적도 있지만 중국을 의식해 쿼드 참여를 꺼려왔던 인도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도 풀이된다.‘쿼드’ 4개국이 협력해 내년 말까지 공급을 목표로 한 코로나19 백신 생산량은 10억 도스(1회 접종분)다. 기본적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이 백신 공급 대상국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은 이미 아세안 회원국의 하나인 인도네시아에 공급돼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쿼드’ 4개국이 중국의 ‘백신 외교망’을 뚫고 들어가려는 것이다. ‘쿼드’의 이번 합의로 미국과 일본의 재정지원을 받아 인도가 미국산 백신을 생산하게 되고, 호주는 역내 각국에 공급하는 분업체계를 마련하게 됐다.‘쿼드’는 중국의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희토류의 조달과 공급망 강화에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쿼드가 희토류 생산 기술 개발, 희토류 개발 자금 지원, 국제 규정 제정 등에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존재하는 수가 많지 않아 희귀한 금속인 희토류는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린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나 스마트폰, F-35 전투기 등 무기 제조에 까지 활용된다. 신문은 쿼드의 희토류 협력에 대해 “대중국 경제안보”라고 평가했다.‘쿼드’의 희토류 협력에 대해 중국은 코웃음치고 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희토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쿼드에는 희토류 관련 기술과 인적자원이 없으며 자체 수급망을 구축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전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전세계 희토류 생산에서 중국의 비중이 2016년 90%에 달했지만, 미국과 호주가 생산을 늘리면서 지난해 기준 58% 수준으로 내려왔다.그러나 중국희토류산업협회 천잔헝(陳占恒) 부비서장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시장에서 오랫동안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유지해 온 것에 쿼드가 일부 도전할 수는 있겠지만, 단기간 내 중국 의존도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향후 10년간은 중국이 여전히 중요한 공급자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12일(현지시간) 쿼드(Quad)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지난 1월 베이징에서 중앙기율위원회 전체 회의를 주재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을 연결한 사진. (AP/신화=연합)◇ 시진핑 vs 바이든 대립, 희토류에 쏠리는 시선결과적으로 바이든 대통령 집권 후 일각에서 예상했던 미중 양국의 허니문은 없었다. 바이든 취임 후 그를 포함해 미국의 고위 관료 다수가 중국을 겨냥해 강경 발언들을 쏟아내는 등 양국의 긴장 기류는 트럼프 전 대통령 때 못지않다. 오히려 바이든 시대에 미국은 우방국과의 적극적인 연대 대응으로 중국 포위망을 점점 좁혀 들어가는 모습이다. 해군력이 격돌하는 남중국해, 홍콩 및 대만 등 인권문제 대립, 특히 최근 부상하고 있는 ‘희토류 대립’ 등의 문제가 앞으로 세계 경제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 희토류 공급에서 매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원할 경우 미국을 상대로 희토류 금수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실제 금수 조치로 인해 얻는 실익이 매우 적어 금수 조치를 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중국이 희토류 금수 조치를 실행한다면 미국도 상응하는 보복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반도체, 우주항공 산업의 핵심소재 헬륨의 세계 공급량 56%를 점유하고 있고, 중국은 희토류 가공분야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다. 중국이 금수조치에 나설 경우 오히려 자국의 산업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관계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는 것은 지난 2018~2019년에 그랬던 것처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이라고 평가했다.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2021-03-15 07:00 김수환 기자

[B그라운드]게르하르트 리히터가 컬러차트를 만났을 때…에스파트 루이비통 서울 ‘4900가지 색채’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4900가지 색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직접 찍은 사진의 윤곽을 흐릿하게 처리하거나 블러링함으로서 자신의 주관성을 배제하고 객관성을 추구하던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전혀 다른 추상작품을 만날 수 있는 ‘4900가지 색채’(4900 Colours, 7월 18일까지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가 12일 개막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故이건희 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두 개의 촛불’(Two Candles, 1982)과 대형 추상화들의 작가이자 ‘계단을 내려오는 여인’(Woman Descending the Staircas. 1965), ‘하이드씨’(Herr Heyde, 1965), ‘도시 풍경’(Townscape, 1968~1973) 연작, ‘추상화’(Abstraktes Bild, 1990), ‘강’(The River, 1995) 등으로 유명한 독일의 현대미술 작가다.전시명이자 작품명이기도 한 ‘4900가지 색채’는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소장 작품으로 에스파스 루이비통 도쿄, 베네치아, 뮌헨, 베이징, 서울, 오사카에 소개하는 ‘미술관 벽 너머’(Hors-les-murs) 프로그램 일환이다.1960년대 초부터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던 리히터는 활동 당시 주류를 이루던 추상 표현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 개념미술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자신만의 예술적·철학적 이데올로기를 투영한 작가였다. 사진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 초상화, 풍경화, 정물화, 제스처 회화, 모노크롬 추상화 등을 통해 주관성의 배제, 우연과 즉흥성, 사실주의와 추상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4900가지 색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4900가지 색채’ 역시 동일한 맥락의 추상작품이다. 1966년 페인트 가게에서 우연히 맞닥뜨린 컬러차트 그 자체를 예술로 인식하면서 진행된 ‘색채’(Farben) 연작 중 하나다.  초창기에는 컬러차트 그대로의 색과 흰색 그리드(격자형 무늬)를 그대로 캔버스로 옮겨 사용했던 ‘색채’ 시리즈는 작품 수를 늘려가면서 변화를 맞았다. 최신 버전들은 3온색, 4온색으로 리히터가 직접 색을 조합해 사용하기도 했다. 이번에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에 전시된 ‘4900가지 색채’는 흰색 그리드를 없애 저마다의 색상들이 조우하면서 만들어내는 색다른 느낌과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던 리히터의 ‘색채’ 연작 중 2007년 작품이다.리히터의 ‘색채’ 연작은 가로세로 5개씩, 25개의 컬러박스를 하나의 패널로 설정해 큐브처럼 다양한 구성으로 조합한 작품들이다.패널을 어떻게 조립하느냐에 따라 버전이 달라지는 작품으로 총 11개 버전이 존재한다. 한개의 패널을 각각 전시한 것이 ‘버전 1’, 네개의 패널을 조합한 것이 ‘버전 2’로 이번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에 전시된 ‘4900가지 색채’는 196개의 패널을 조합한 ‘버전 9’다.지극히 수학적이고 객관적인 동시에 우연하게 조화를 이루는 ‘색채’ 연작을 통해 리히터는 “색채 간 위계가 없는 탈 권위적인 관계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은 쾰른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인 ‘돔펜스터’(Domfenster)다. 2차 세계대전으로 파손된 쾰른 대성당의 남쪽 창문에 대한 디자인 의뢰를 받아 진행한 작업으로 72개색을 조합한 1만1500장의 수공예 유리조각으로 구성됐다.이 또한 페인트 컬러차트에서 영감을 받은 ‘색채’ 연작 중 하나인 ‘4096가지 색채’를 활용한 작품으로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질 때면 장관을 이룬다는 후문이다.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4900가지 색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72가지 색의 조합이다 보니 지나치게 알록달록해져, 리히터의 표현을 빌자면 ‘색 소음’이 발생하자 첫 번째와 3번째, 4번째와 다섯 번째, 가운데 맞붙는 부분을 데칼코마니 방식으로 미러링해 일정한 규칙을 부여하기도 했다.‘색채’ 연작의 초기작품들의 특징이 유화의 붓질이라면 최근작들은 직접 고안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랜덤하게 색을 배열하고 에나멜 스프레이로 채색하는 방식으로 작업한 것으로 알려진다.어떤 색도 너무 차갑거나 뜨겁지 않게 혹은 열등하거나 뛰어나지 않게 표현하면서 주관성의 배제, 중립성과 객관성의 확보, 우연성 등으로 점철되는 ‘색채’ 연작은 “주관성이 전혀 개입되지 않게, 관객들이 어떤 메시지도 읽을 수 없게”하려던 리히터의 의도와는 달리 들여다 보면 볼수록 그의 생각이, 메시지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03-12 18:00 허미선 기자

'12년 전 선수 폭행' 이상열 KB손보 감독, 자진 사퇴

‘12년 전 박철우 폭행’ 이상열 감독, 자진 사퇴. 사진=연합12년 전 선수 폭행 사건이 재점화됐던 남자프로배구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자진 사퇴한다.12일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해 “다시 한번 12년 전 본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박철우 선수와 배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KB손해보험 배구단은 이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으며 남은 2020-2021시즌은 코치 중심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 이경수 코치가 임시로 감독대행 역할을 맡기로 했다.이 감독은 “이번 시즌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며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이어 “출신 팀에서 잠시나마 감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지금처럼 KB 배구단을 항상 사랑으로 응원하겠다.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최근 배구계로부터 촉발된 ‘학교 폭력’ 논란이 연예계 등 전방위적으로 퍼진 가운데 이 감독은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인 2009년 박철우(한국전력)를 구타한 일로 비판 받았다.이에 이 감독은 지난달 17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난 (폭력) 경험자라 선수들에게 더 잘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를 접한 박철우는 이 감독이 최근까지도 폭력적 성향을 드러냈다고 지적하며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다)이라는 표현 등으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결국 이 감독은 지난달 20일 잔여 경기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혔지만 3주 만에 자진 사퇴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3-12 17:47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