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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SNS '픽'] 조두순이 술 사러 마트에?…경찰 "3개월간 외출한 적 없어"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사진=연합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한 대형마트에 등장했다는 사진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시간 조두순 마트’라는 제목과 한 노부부의 사진이 공개됐다. 게시글에서는 남성의 바지 발목 품이 넓은 것을 보고 성폭행범이 착용하는 전자발찌라고도 표현했다. 노부부가 끌고 있던 쇼핑카트에는 주류상자도 보였다. 조두순은 음주 전 음주량과 음주장소·시간 등을 보호관찰소에 사전 신고해야 한다. 특별준수사항을 어길 경우 조두순은 관련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이를 본 네티즌들은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조두순의 외출에 대해 또 다른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표했다. 해당 사진은 삽시간에 SNS 등으로 퍼졌고 사진에 찍힌 당사자에 대한 비판 여론은 증가했다.그러나 2일 해당 게시글을 전면 반박하는 주장이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네티즌 A씨는 해당 사진에 등장한 노부부가 자신의 장인·장모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한 것.A씨는 “사진 속 인물은 평생 일만 하시다 은퇴하시고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시는 우리 장인어른, 장모님”이라며 “쓰고 계신 모자는 제가 사드린 모자이고 노란 아디다스 운동화도 제가 사드렸다”고 바로잡았다.이어 “장인어른은 일하시면서 하지 못했던 머리를 길러보시겠다며 머리를 기르고 계신 상황”이라며 “우리 장모님은 심장이 떨리고 손이 떨리셔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계신다”고 심경을 전했다.그러면서 “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게도 생길 수 있는 것에 다시 한 번 지금 이 시대의 공포를 느낀다”며 “더 이상 퍼나르시지 말고 혹시나 글을 본다면 아니라고 적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조두순의 거주지를 관할로 두고 있는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을 보호관찰하는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는 해당 시간대 조두순이 외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추가로 최근 3개월간 외출한 적도 없다”며 “조두순 주거지 인근에서 범죄 예방을 담당하는 경찰 근무자들도 조두순의 외출 사실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법무부도 “전자감독대상자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12일 출소 이후 한 차례 보호관찰관과 동행해 생필품 구입을 위해 거주지 인근 마트에 출입한 것 이외에 4월 1일 외출사실 및 주류를 구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한편 경찰은 일련의 물의를 일으킨 최초 사진 게시자에 대해 수사를 검토 중이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4-02 16:03 이종윤 기자

몽유병으로 15개월 아이 깨물고 사망케한 20대 친부, 징역 5년

사진=연합몽유병 증세로 생후 15개월 아이를 깨물고 침대에 떨어진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친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지난달 31일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제1형사부(민정석 판사)는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5)씨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수면장애(몽유병)를 가진 A씨는 2019년 3월 경남 김해 자신의 집에서 생후 약 15개월 된 아이의 목과 팔, 다리, 가슴, 배 등을 깨물어 피멍과 상처를 냈다. 잠에서 깨고 아이의 상처를 인지했지만 이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다.같은 달 31일에는 안방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자던 아이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머리뼈가 골절되고 눈과 광대뼈 등을 다치는 등 더 심한 상처를 입었지만 A씨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아이를 이틀 동안 방치했다.이후 아이가 의식이 없는 것을 보고 뒤늦게 병원에 데려갔으나 결국 숨졌다.당시 A씨는 아내와의 불화, 빈곤, 육아 스트레스 등으로 우울증과 수면장애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재판부는 “아버지로서 피해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 양육할 의무가 있다”며 “원심이 선고한 형은 부당하지 않다”고 판시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4-01 13:51 이종윤 기자

'성폭행 의혹' 기성용, 5시간 고소인 조사…"사실대로 다 진술해"

경찰 고소인 조사를 마친 기성용. 사진=연합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들에게 고소장을 접수한 축구선수 기성용(32)이 경찰에 출석, 5시간 가량의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기성용은 전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오후 8시 1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경찰서를 나서면서 그는 “사실대로 다 진술했고 충분히 얘기했기에 잘 수사해주실 거로 생각한다”며 “저희들이 제출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했다.앞서 조사를 받기 전 그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며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진실공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지난달 24일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A선수는 기성용으로 특정됐다.기성용 측은 결백을 주장하면서 C씨와 D씨 측에 증거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C씨와 D씨 측은 기성용이 소송을 걸어오면 법정에서 증거를 공개하겠다며 “기성용 측으로부터 이번 사건을 함구하라는 회유와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이에 기성용의 변호인은 “상대방은 (기성용의) 회유와 협박 증거를 확보했다고 했으니까 어떤 회유나 협박이 있었는지 속시원하게 공개해주길 바란다”고 반박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4-01 09:57 이종윤 기자

[SNS '픽'] GS칼텍스 여자배구단 '트레블' 달성…숨은 공신은 '킥스온에어'

사진=GS칼텍스여자배구단 유튜브 ‘킥스온에어’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서울Kixx가 7년 만에 트레블 우승(컵 대회-정규리그-플레이오프)을 차지한 가운데 자체 유튜브 채널 ‘킥스온에어’의 활약상도 조명된다.GS칼텍스 구단은 2018년 5월 자체 유튜브 채널 ‘킥스온에어’를 개설했다. 당시에도 유튜브 채널과 콘텐츠의 다변화가 이뤄졌지만, 프로스포츠 구단이 직접 운영하면서 팬들과 소통을 이룬 곳은 적었다.과거 팬들은 시합 이전과 이후 경기장에서 마주침, 팬사인회, 구단 행사가 아니면 자신이 선수들과 접점을 이루기 어려웠다. 이마저도 공식행사에서 등장하는 선수들의 면면은 딱딱한 모습이 주를 이뤄 거리감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현재 각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자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 주요 SNS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팬들과 소통을 꾀하고 있지만, ‘킥스온에어’ 채널의 콘텐츠 방향은 업계와 팬들로부터 선구적인 위치에 있다고 평가 받는다.‘킥스온에어’는 마치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유머러스한 자막과 이미지 삽입, 영상 구성으로 젊은 팬들의 유입을 이뤘다. 선수들의 여름 워크숍에서 보인 ‘물총싸움’, 숙소 내 ‘마피아게임’ 신입·영입 선수의 소개 영상, 퀴즈대회, 프로필 촬영, 경기 하이라이트, 인터뷰, 선수 V-LOG 등 다양한 볼거리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특히 유튜브 알고리즘 등으로 우연히 본 콘텐츠로 팬이 됐다는 이들도 상당하다. 가볍게 시작한 접근은 여자배구와 GS칼텍스 팬이 되는 과정으로 이어졌고, 실제 경기장에서 프로배구를 즐기는 형태로 발전했다.실제 GS칼텍스는 유튜브 채널의 본격적인 활성화가 이뤄진 2019-2020시즌 3215명의 평균 관중을 동원해 여자부 1위를 기록했다. 구단은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젊은 팬층을 확대했고, 쌍방향 소통을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대학생 아마추어 배구대회 ‘서울 V컵’을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 활동에도 힘썼다”라고 인기요인을 자평했다.선수들도 구단 유튜브 콘텐츠 촬영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주전세터 안혜진은 ‘돌아이몽’ 센터 김유리는 ‘방탄유리’ 주장 이소영은 ‘소영선배’ 차상현 감독은 ‘차노스’라는 애칭 등 구성원마다 특유의 개성이 돋보였다. 그러면서 GS칼텍스는 2018-2019 시즌 3위, 2019-2020 시즌 2위, 2020-2021 시즌 1위를 기록하며 팬 사랑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한편 GS칼텍스 배구단은 끈끈한 팀플레이와 선수-코칭스태프 간의 두터운 신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등으로 시즌 내내 ‘One Team’으로 불리며 여자배구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여자부 최초 트레블 달성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통으로 새로운 왕조를 예고하고 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3-31 15:47 이종윤 기자

[SNS '픽'] '유상철 위독설' 보도한 기자, 사과 방송 후 "아이 X발"

유상철 감독에 대한 위독설 기사를 전하고, 오보임을 인정한 A기자(좌측)가 유튜브 생방송을 마친 뒤 욕설을 내뱉어 물의를 빚고있다. 유상철(우측) 인천유나이티드 명예 감독.사진=유튜브, 연합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50)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 감독이 위독하다고 보도한 한 기자가 오보 관련 사과 생방송을 펼친 뒤 “아이 X발”이라는 욕설을 남겨 물의를 빚고있다.28일 스포츠니어스에 따르면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유상철 감독이 암 세포가 뇌까지 퍼져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다. 이를 보도한 A기자는 유 감독의 지인 A씨를 인용해 “유상철 감독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며 “가족 외에는 지인의 면회도 전혀 되지 않는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그러나 유 감독 측은 29일 오전 스포츠조선을 통해 “(유 감독의) 아내 분이 ‘현재 통원 치료 중이고 집에서 지내며 아이들과 장난을 치신다’고 했다.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고 밝혔다.유 감독도 해당 매체를 통해 “나 많이 좋아졌다”며 “지금은 밥도 잘 먹고, 텔레비전도 보고, 잘 다닌다. 항암치료 받을때 눈에 피로가 온게 실명으로 와전된 것 같다”며 건강 악화 보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한쪽 눈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유 감독의 반박으로 오보임이 판명나자 A기자는 29일 오후 해당 매체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어제 유상철 감독님이 투병 중인데 상황이 안 좋다는 기사를 작성했고 그 이후로 후속보도가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됐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이어 “결론적으로 당사자와 가족분께서 지금 위독한 상태는 아니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마지막까지 확인을 못한 제 잘못”이라며 “더군다나 이런 민감한 상황으로 오보를 냈기 때문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A기자는 해당 보도가 유 감독의 회복을 바라는 취지로 작성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극적으로 전달하는게 아니라 같이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기사를 썼는데 본의 아니게 잘못된 사실을 전하게 됐다”며 자신의 실책을 인정했다.그러나 그는 생방송이 종료된 줄 알고 자리에 일어서며 “아이 X발”이라는 욕설을 내뱉었다. 당시 생방송을 지켜본 300여명의 시청자들은 앞서 말한 사과와 다른 행동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네티즌들은 “‘항의 덜 들어오네’ 하면서 비웃는게 정상인가” “안 하느니만 못한 방송” “욕한 부분만 편집해서 다시 올렸네” “새로운 방식의 어그로” 등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이후 A기자는 고정 댓글을 통해 “방송 마지막에 혼잣말은 제 자신에 대한 자책이었다. 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서 저에게 한 말이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반성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한편 2019년 5월 인천 유나이티드의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유 감독은 시즌 중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치료를 위해 안정이 필요했으나 리그1 잔류라는 임무를 완수, 시즌 종료 후 본격적인 치료에 돌입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3-29 16:21 이종윤 기자

송희준, 반려견 파양 의혹 인정…"미숙한 결정으로 책임 다하지 못했다"

(사진=송희준 인스타그램)배우 송희준이 반려견 파양 의혹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28일 송희준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제 미숙한 결정으로 모네를 떠나보내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모네에게 너무 미안하고, 입양처에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앞서 지난해 6월 송희준은 반려견 모네를 입양한 사실을 알리며 ‘#사지말고입양하세요’라는 해시태그를 함께 게재해 누리꾼들로부터 공감과 응원을 받았다.최근 송희준에게 강아지를 분양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작년에 입양갔던 모네가 돌아왔어요’라는 제목의 온라인 게시글을 통해 “오늘 아침에 데려와보니 피부가 상할만큼 털이 뭉쳐있고 미용사 말로는 머리털과 귓털이 엉켜 괴사될 위험에 있었다”고 말해 송희준에 대한 반려견 파양 의혹이 제기됐다.논란이 확산되자 송희준은 파양 의혹에 대한 해명과 함께 사과 글을 게재했다. 송희준은 “두 달 전쯤 마당과 벽을 공유하는 옆집에 어린 진돗개가 분양되어 왔다. 모네는 그 개의 기척이 느껴지면 잠을 자지 못하고 밤새 짖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밥도 먹지 않고 그나마 먹은 것은 토하기까지 했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진단해 주셨고 저는 이사가 방법이라고 생각해 새집을 구하는 동안 모네는 본가의 부모님이 맡아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송희준은 암으로 투병 중이신 아버지의 상태가 안좋아지셨고, 아버지의 간호를 위해 병원을 오가셔야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어머니 친구분께서 모네를 돌봐주고 계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양처에 모네가 자신을 떠나 있는 상황을 공유했다고 밝힌 송희준은 “모네를 돌봐 주시기로 한 분이 입양 심사를 받고 싶어한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불가하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한편, 2018년 영화 ‘히스테리아’를 통해 데뷔한 송희준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에 옴잡이 백혜민 역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송희준 인스타그램 전문안녕하세요 송희준입니다.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두 달 전쯤 마당과 벽을 공유하는 옆집에 어린 진돗개가 분양되어 왔습니다. 모네는 그 개의 기척이 느껴지면 잠을 자지 못하고 밤새 짖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밥도 먹지 않고 그나마 먹은 것은 토하기까지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진단해 주셨고 저는 이사가 방법이라고 생각해 새집을 구하는 동안 모네는 본가의 부모님이 맡아주기로 하셨습니다. 본가에서 모네는 다시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컨디션을 회복해가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최근에 암으로 투병중이신 아버지의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지셨습니다. 병원에 입통원하시는 일이 잦아져 매일 어머니가 모네와 산책할 때 함께 가시던 같은 아파트의 어머니 친구분께서 부모님의 입통원시 모네를 함께 돌보아 주시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그 분이 모네를 맡아 키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 건강 상태를 보며 부모님과 집을 합쳐야 할 상황도 고려해야 했기에 입양처에 모네가 저를 떠나 있는 현재의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입양처에 이런 저의 사정을 공유하고 모네를 돌봐 주시기로 한 분이 입양 심사를 받고 싶어한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불가하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모네를 데려가셨습니다.제 미숙한 결정으로 모네를 떠나보내고 책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모네에게 너무 미안하고, 입양처에도 죄송합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1-03-29 11:14 김세희 기자

심은우, 학폭 인정…"미성숙한 언행, 진심으로 미안하다"

(사진=심은우 인스타그램)배우 심은우(본명 박소리, 29)가 학교 폭력(학폭) 가해 의혹이 불거진 지 20여일 만에 사과했다.28일 심은우는 개인 인스타그램 개정을 통해 “과거에 저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글을 쓴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심은우는 처음 학폭 관련 글을 접하고 당사자에게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실패했으며, 이후 스스로 기억을 떠올려 봤지만 어떤일이 있었던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이후 당사자에게 다시 만남을 요청한 심은우는 25일 당사자의 가족과 만나 피해자가 중학교 시절 겪었던 상황과 심정에 대해 전해들었다고 말했다.심은우는 “학창 시절에 제가 그 친구에게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사춘기 학창시절에 겪지 않아야 할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어린 날 아무 생각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지나온 삶, 그리고 지금의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이어 “앞으로는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심은우는 “이 일로 폐를 끼친 함께 작업하고 있는 작품 관계자 분들과 동료 배우 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앞서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부의 세계 심은우 학교폭력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중학교 시절 심은우로 인해 왕따를 당했으며, 심은우가 정서적 폭력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2015년 영화 ‘두자매’로 데뷔한 심은우는 그 동안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검사내전’, ‘아스달 연대기’ 등에 출연했으며, 특히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으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심은우 인스타그램 전문심은우 입니다.과거에 저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지난 달 문제가 제기된 글을 접하고 당사자 측에 신속히 연락을 취했고 연결된 가족분께 당사자와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일이 일파 만파 커졌고 그러면서 감정이 격해진 탓에 당사자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그 후 거듭 신중하게 고민하며 당시의 친구들에게 다방면으로 접촉하여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으나 당사자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선명하게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 다시 한 번 만남을 요청하여 마침내 3월 25일 소속사와 그 친구 가족과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중학교 당시 겪었던 상황과 심정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학창 시절에 제가 그 친구에게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사춘기 학창시절에 겪지 않아야 할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린 날 아무 생각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지나온 삶, 그리고 지금의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합니다.앞으로는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덧붙여 마지막으로, 이 일로 폐를 끼친 함께 작업하고 있는 작품 관계자 분들과 동료 배우 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1-03-29 09:21 김세희 기자

[B사이드] 최동열 작가가 들려주는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 이야기 그리고 그리는 희열

최동열 작가(사진=이철준 기자)“학력이나 출신, 성 정체성 등과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세계만 있으면 서로 존경해주고 어울렸어요. 키스 해링(Keith Haring)이나 릭 프롤(Rick Prol)이 좋은 대학을 나왔는지도 몰랐으니까요.”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키스 해링, 릭 프롤(Rick Prol) 등과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에서 활동했던 최동열 작가이자 아이웨이브 대표의 전언처럼 “키스 해링은 시각예술학교(School of Visual Arts)를, 릭 프롤은 뉴욕의 미술명문대 쿠퍼 유니언(Cooper Union)을 다녔다.” 반면 장 미셸 바스키아, 시골 출신의 데이비드 워나로비치(David Wojnarowicz), 마틴 왕(Martin Wong) 등은 길거리에서 활동했던 작가들이다.이스트빌리지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최동열 작가(사진제공=작가 본인)이들은 전혀 다른 환경, 출신, 작품세계, 성 정체성, 생활방식 등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기꺼이 함께 연대했다. 이같은 1980년대 뉴욕의 이스트빌리지 정신은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러브 유어 셀프’(Love Yourself), ‘자존감’ 등과 맥을 같이 한다.◇사교적인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 뉴욕 토박이 릭 프롤, 반듯한 크래시와 데이즈 “바스키아도 키스 해링도 굉장히 사교적이에요. 바스키아는 음악으로 시작해 그림을 그리다 보니 스타가 되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했어요. 무명시절부터 스타의 모습이 나올 만큼 스타성이 있었어요. 키스 해링과 바스키아의 첫 만남도 아주 재밌어요. 어느 날 키스가 전철에서 내려 학교로 가면서 한 청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어요. 함께 학교에 들어가 키스가 강의를 듣고 나왔더니 담벼락에 바스키아의 낙서들이 있더래요.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청년이 바스키아였던 거죠.”이어 릭 프롤에 대해 “다들 외국에서 온 친구들이었는데 릭은 뉴욕 토박이”라며 “어머니는 배우이자 캬바레 싱어였고 아버지는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보헤미안 성향이 강한 집안에서 자란 친구”라고 전했다.“나고 자란 동네에서 작품 활동을 한 거죠. 그 대단한 쿠퍼 유니언에서 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녔어요. 예술과 미술은 물론 역사도 잘 알았고 이스트빌리지의 특수성에도 정통했죠. 아카데믹한 측면과 예술가적인 기질을 겸비한 친구였어요.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표현하는 데는 최고였어요. 평론가들에게 이스트빌리지에서는 릭과 같은 작품을 해야한다는 극찬을 받곤 했죠.”이어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크래시(Crash), 데이즈(Daze)에 대해서는 “강렬하고 반항적인 작품들과는 달리 아주 반듯하고 예절 바른 친구들”이라며 “크래시는 굉장한 미남에 몸짱이기도 하다. 지금도 살아 있고 다들 건강하게 작품 활동을 하며 진짜 열심히 생존 중”이라고 덧붙였다.최동열 작가와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에서 함께 활동했던 릭 프롤(사진제공=리안갤러리)2018~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 서울숲아트센터(더페이지갤러리)의 ‘반항의 거리, 뉴욕’을 통해 바스키아, 키스 해링, 릭 프롤을 비롯한 던컨 한나(Duncan Hannah), 제임스 롬버거(James Romberger), 스티븐 랙(Stephen Lack) 등 이스트빌리지 작가들과 크래쉬(Crash), 데이즈(Daze), 푸투라(Futura), 케니 샤프(Kenny Scharf), 쳉쾅치(Tseng Kwong Chi), 찰리 에이헌(Charlie Ahearn), 마샤 쿠퍼(Martha Cooper) 등 뉴욕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을 한국에 소개한 그는 “살아남은 친구들이 굉장히 신기하다”고 털어놓았다.“종종 뉴욕에 들어가 당시의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살아있는데도 죽어있고 죽었는데도 살아있고…신기해요. 한 친구는 벤처사업가와 결혼해 이스트빌리지를 떠났어요. 아내가 당시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해서 작가를 그만두고 할렘의 불탄 건물을 개조하는 사업을 하고 있죠. 그는 죽은 생선 껍질로 계급장, 왕관 등을 만드는 굉장히 작가이기도 했어요. 그 작품들이 기가 막히죠.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에도 소개하고 싶었지만 결국 작품이 없어서 못왔어요. 그렇게 많이들 사라지곤 했어요. 그러니 여전히 살아서 작품활동을 하는 친구들은 정말 대단해요.”◇블루노트 시절 사라 본을 떠올리게 하는 ‘미스트롯’ 시즌2 김태연 최동열 작가가 최근 푹 빠져 있는 ‘미스트롯2’의 김태연(사진=방송화면 캡처)“그림은 물론 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결국은 에너지예요. 많은 이들에게 에너지를 주려면 스스로가 엄청난, 압도적인 에너지가 있어야 하죠. 최근 ‘미스트롯2’의 김태연에게서 그런 에너지를 봤어요.”트로트에는 지금껏 단 한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최동열 작가는 최근 ‘미스트롯2’에 출연한 10살짜리 김태연에게서 “쇼크를 받았다”고 고백했다.“경험도 많지 않고 아무 것도 모를 나이에 그런 감정을 내는 걸 보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경험 보다는 전통을 이어받아 내는 그 감정들에 예술이 정말 강력하구나를 새삼 깨닫고 있죠.”최동열 작가(사진=이철준 기자)그리곤 “깨끗한 목소리로 감정도 잘 내는가 하면 순수하면서도 강렬한 에너지가 블루노트 바텐더 시절 바로 앞에서 지켜봤던 사라 본(Sarah Vaughan)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를 보탰다.“비단 같은 목소리에 ‘새시(Sassy) 사라 본’이라고 불리던 시절부터 ‘디바인(Divines) 사라 본’을 거쳐 죽기 직전까지를 지켜봤죠. 가면 갈수록 깊어지고 넓어지는 사라 본을 지켜보면서, 특히 ‘센드 인 더 클라운’(Send In The Clowns)을 부를 때는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김)태연이의 ‘아버지의 강’도 정말 기가 막혔어요. 나이가 들면 얼마나 멋지게 할까…너무 기대하게 되죠.”◇사업도 예술과 같아서 “예전 작품들을 지금의 내가 그린다면…”“그림만 그리다 사업을 시작하니 너무 힘들었어요. 그 중 돈 버는 게 제일 힘들었는데 이제 좀 정리가 되기 시작했어요. 사업, 특히 벤처는 예술과 같아요. 새로운 걸 만들어내야 하고 크리에이티브해야 하잖아요.”지금까지 살아남아 작품 활동 중인 이스트빌리지의 친구들을 한국과 아시아에 소개하는 벤처기업 웨이브아이 대표이기도 한 최 작가는 “사업을 하면서 작품 활동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사업 초반에는 너무 힘들고 정신이 없어서 작업을 못했는데 지금은 사업을 더 잘 하기 위해서 그림을 그려요. 매일 그림을 그리면서 살아오다 보니 안하면 정신상태가 이상해지거든요. 어려울수록 더 그려야겠다는 생각에 매일 작업을 해요.”그렇게 그는 새로운 작업들과 더불어 “예전 작품들을 정리 중”이라고 귀띔했다. 눈을 부릅뜨고 성난 표정을 한 날것 그대로의 ‘얼굴’, 시애틀 외곽에서 라벤다 농장을 하면서 빠져들어 그렸던 줄기가 두꺼운 ‘해바라기’, 멕시코 유카타 정글에서 살다 아픈 아내를 위해 떠나온 도시에서 10여년을 그렸던 ‘한국 산수가 보이는 한국 침실’ 연작 등을 가늠하고 있는 중이다.최동열 작가의 ‘한국 산수가 보이는 한국 침실’ 연작(사진제공=웨이브아이)“그때와는 달라진 지금의 내가 그리면 또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초반에 떠돌면서 늘 가지고 다니면서 했던 오토매틱 드로잉도 작업 중이에요. 뭘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떠오르는 게 없으면 하는 작업이었어요. 우연에 의한 것으로 의도가 없었지만 내 의도가 되기도 해요. 분명 떠오르는 게 없었는데 하다보면 뭔가 나오기 시작하고 사색으로 이어지죠. 실수가 영감이 되고 작품이 되기도 하거든요.”최근 10년을 넘게 히말라야의 곳곳을 떠돌며 작업 중이었던 그는 올 상반기 안에 또 다시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로 떠날 채비를 하며 ‘한국 산수가 보이는 한국 침실’ 연작 등의 새로운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냇 킹 콜의 ‘네이처 보이’처럼 “그림, 그 희열에 대하여” 최동열 작가(사진=이철준 기자)“어느 때부턴가 예술가는 사회에서 도와줘야 하고 불쌍하게 여겨야 하는 존재가 돼 버렸어요. 예술가 스스로도 ‘나는 그림을 그리는데, 예술을 하는데 당연히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전 그런 시선들, 생각들이 너무 싫어요. 그림을 그리는 게 얼마나 신나는 일인데요. 그 희열이란 건 말로 다 못해요.”이렇게 전한 최동열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걸, 이렇게나 신나게 하고 있는데 뭐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스스로가 해야한다”며 “그 대단한 페테르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도 유럽 각지에 파견되는 대사였고 티샨(티치아노)은 떨어뜨린 붓을 왕이 자진해서 주워주며 ‘황제의 시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권세를 누렸다”고 예를 들었다.그리곤 냇 킹 콜(The Nat King Cole)의 ‘네이처 보이’(Nature Boy) 중 마지막 가사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Is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을 인용했다.“그것이 최고의 삶이라고 전 믿어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러브’의 형태예요. 창작할 때의 희열만으로도 사랑이, 사랑의 보답이 찾아오거든요. 이스트빌리지에서의 우리는 스스로 대가를 치르며 저마다의 작품세계를 구축했어요. 그러다 보니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생겨나 저마다의 방식대로 스타가 됐죠. 그림만큼 신나는 게 어딨어요. 우리가 얼마나 신나게 살았고 지금도 얼마나 열심히 생존 중인데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03-27 17:30 허미선 기자

[비바100] 평생 ‘노마드’ 최동열 작가 “꿈 보다 의지, 윌(Will) 파워를 믿어요”

히말라야에서 작업 중인 최동열 작가(사진제공=작가 본인)“모든 ‘니즘’은 스타일이 있죠. 우린 스타일이 없었어요. 개인이 다 달랐죠. 바스키아도, 해링도, 릭도 그리고 저도 자기가 제일 잘났었어요. 그 자존감들을 서로 존중하면서 순수하게 자기세계를 구축했고 온전히 내 걸 할 수 있었죠. 화랑들은 작았고 누구나 전시를 할 수 있었고 매주 단체전이 있었어요.”최동열 작가이자 웨이브아이 대표는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를 돌아보며 “지금의 한국에 그리고 동양에 그런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 미셸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 키스 해링(Keith Haring), 현재 리안갤러리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진행 중인 릭 프롤(Rick Prol) 등과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에서 활동했던 그는 현재 작품활동과 더불어 살아남아 지금까지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스트빌리지의 친구들을 한국과 아시아에 소개하는 벤처기업 ‘웨이브아이’를 운영하고 있다.최동열 작가(사진=이철준 기자)“아시아에서 뉴욕을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뉴욕 작가들에게 아시아는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죠. 최근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가 다시 조명받고 있기도 해요. 요즘 아주 기분이 좋아요. 많은 친구들이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살아서 그림을 그리는 그 시절의 친구들이 있거든요. 자괴감, 포기하고 싶은 마음 등과 마약, 술, 에이즈 등 유혹을 이겨내고 살아남아 이스트빌리지에서 여전히 작품활동 중인 그 친구들을 소개하고 있죠.”그 친구들 사이에서 ‘이스트빌리지의 아시아 대사’로 불리는 최동열 작가는 2018~2019년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됐던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을 통해 바스키아, 키스 해링, 릭 프롤을 비롯해 데이비드 워나로비치(David Wojnarowicz), 던컨 한나(Duncan Hannah), 제임스 롬버거(James Romberger), 스티븐 랙(Stephen Lack), 마틴 웡(Martin Wong) 등 25명의 이스트빌리지 작가들을 소개했다.비슷한 시기 서울숲아트센터(더페이지갤러리)의 ‘반항의 거리, 뉴욕’에서는 바스키아, 키스 해링, 크래쉬(Crash), 데이즈(Daze), 푸투라(Futura), 케니 샤프(Kenny Scharf), 쳉쾅치(Tseng Kwong Chi), 찰리 에이헌(Charlie Ahearn), 마샤 쿠퍼(Martha Cooper) 등 뉴욕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15명을 한데 모았다. 이 두 전시는 ‘Beats Goes On’이라는 제목으로 묶여 중국 청도에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고 곧 상해에 입성한다.“친구들에게 늘 얘기해요. 우리는 이제부터라고.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역사가 될 수도, 죽을 때까지 마이너로 남을 수도 있으니 이제부터는 너희들 하기에 달렸다고. 작가에게는 막바지 작품들이 중요하거든요. 고흐도, 세잔도, 램브란트도 그랬어요. 우리는 살아 남았고 여전히 힘도 남아 있고 그림도 그리고 있어요. 이젠 할 수 있어요. 그걸 기다려왔거든요. 우리는.” ◇베트남 전쟁, 블루노트, 이스트빌리지 그리고 실크로드와 히말라야…평생 ‘노마드’최동열 작가(사진=이철준 기자)“미국에서 아주 거칠게 살았어요. 대학교도 의미가 없어서 그만 두고 방황하다가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게 됐죠.”그는 일제강점기 변호사로 활동한 최진의 맏손자로 태어났다. 부모 세대까지는 서울 인사동의 대궐 같은 99칸 한옥에 살았지만 그는 6.25전쟁 발발로 피난 중이던 부산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의 납북, 집안의 쇠락으로 순탄치 못한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경기중학교 졸업 후 검정고시를 치러 15세에 대학생이 될 정도로 영특했다.이른 나이에 대학생이 됐지만 쉬이 적응하지 못했던 그는 열여섯에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HID로 2년 간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참전과 첩보부대 활동으로 난폭하고 피폐해진 스물두살, 행정고시를 위해 절에서 공부 중이던 그는 교환학생으로 미국행을 택했다. 최동열 작가(사진제공=작가본인)하지만 그의 말대로 “학교는 의미가 없었던” 그는 뉴올리언스, 플로리다, 멕시코로 떠돌며 험악한 일들이 벌어지곤 하던 클럽의 가드, 유명 재즈바 블루노트의 바텐더, 염소농장 일군 등으로 일했다. 싸움이 끊이지 않았고 마약이 난무했으며 여자와 어울리며 흥청거렸다.“블루노트 바텐더로 일하면서 사라 본, 윈튼 마샬리스와 그의 아버지 (피아니스트) 앨리스 마샬리스 등의 활동을 눈앞에서 지켜보며 재즈를 공부했고 ‘이미지스트로’로 시를 썼어요. 그러다 카페에서 텍사스주립대 미대생인 지금의 아내(엘디)를 만나 그림을 시작했어요. 예이츠를 읽거나 시를 쓰던 제 눈에 그(엘디)와 친구들 그림의 색상, 동작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흥분이 될 정도였죠.”최동열 작가(왼쪽)와 앤디 워홀(사진제공=작가본인)그림의 색채, 동작에 빠져든 최동열 작가는 “정말 문득 붓글씨 연습을 하느라 늘 가지고 다니던 묵으로 말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이유도 없었다. 그저 그때가 말의 해였기 때문이었다”고 껄껄거렸다. 그렇게 그림에 입문한 최동열 작가는 “고기를 사면 싸주는 종이를 사서 붓과 먹으로 수백 마리의 말을 그렸다.”“마지막으로 그린 두 작품이 너무 멋있게 나왔어요. 전혀 교육을 받지 않은 제 작품을 전시했는데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해줬어요. 리놀리언 판화 누드를 그렸고 ‘그림에 근육이 있다’ ‘파워가 있다’는 평을 받으면서 신이 나서 그림을 그렸죠. 지금 생각해도 뭔지 모르겠지만 너무 신이 났고 좋았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그림으로 끝까지 가겠다고.”그의 나이 스물일곱이었다. 그림을 그리며 멕시코, 캘리포니아, 뉴욕 등을 오가다 들른 멕시코의 한 화랑에서 미술전문잡지 ‘아트 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에 실린 이스트빌리지 기사를 보자마자 그곳으로 향했다. 뉴욕 지하철의 최동열 작가(사진제공=작가본인)가자마자 들른 첫 화랑에서 전시를 하게 되면서 이스트빌리지에 입성했지만 그 후로도 노마드의 삶은 계속 됐다. 실크로드, 티벳불교미술에 심취하며 티벳, 네팔, 아프리카 정글 등을 전전했고 최근 10년 동안은 시베리아 히말라야의 4000~5000미터 고지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평생 어느 한 군데 머무르지를 못해요. 1987년 한국에서 첫 전시를 하고 파리에 갔다가 실크로드 갔다가 히말라야에 갔다가…지금도 제 아내가 평생을 ‘플레인 에어 페인터’(Plein Air Painter)로 산다고 해요. 유목민의 삶을 살았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해봐요. 계획도 없어요. 재고 따지지도 않고 그냥 덤비다 보니 뭐든 힘들죠.”최동열 작가(사진=이철준 기자)그리곤 “노마드를 좋아해서 미국의 인디언, 중세 유럽의 아서리언 레전드, 칭기즈칸과 몽고 등을 평생 공부했다”며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다른 걸 보는 노마드의 룰은 굉장히 간단하다”고 털어놓았다.“간단한 룰을 따르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평생을 던지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영역을 확장하죠. 이스트빌리지도 유목민과 같아요.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자신을 던져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거든요. 그리고 지금 다시 노마드가 키워드가 되고 있죠.” ◇꿈 보다 윌(Will) 파워  “테오도르 헤르츨(Theodor Herzl)의 ‘If You Will It, It Is No Dream’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꿈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윌(Will), 의지가 그걸 만들죠. ‘드림 이즈 낫싱’(Dream is Nothing), 만드는 게 중요해요. 그 만드는 힘, 그 ‘윌 파워’를 저는 믿어요.” 꿈 보다는 ‘윌 파워’가 강력하다고 믿는 최동열 작가의 얼굴은 거칠었던 삶과는 달리 평안해 보였다. 이에 대해 최 작가는 “긍정적이 되려면 굉장히 부정적인 상황이 있어야 한다”며 “니체의 ‘얼웨이즈 치어풀’(Always Cheerful)을 되새기며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 건강한 게 중요하다”고 털어놓았다.“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긍정적으로 산달까요. 저는 고흐를 너무 좋아하지만 그의 자살을 미화하는 건 싫어요. 힘들 땐 저도 생각했던 적이 있지만 돌아서면 삶이 기다리고 있거든요.”그리곤 철학가였지만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의 교수 초빙을 거절하고 유리 깎는 일을 했던 스피노자의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온다면 사과나무를 심겠다”, 니체의 “아모르 빠띠”(Amor Fati, 어떤 운명인 사랑하자)를 언급했다.  최동열 작가(사진=이철준 기자)“의지를 가지고 매일 그리고 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잘하든 못하든 그 의지가 최고죠. 윌은 현재를 미래로 끌고 가는 힘이고 미래가 현재를 당길 수 있게 하는 힘이거든요. 윌은 제가 평생을 살아온 방식인 노마드와도 관계가 있어요. 어딘가로 가서 새로운 걸 만들고 넓히는 행위의 시작은 ‘선택’(Choice)이 아닌 윌이거든요.”그렇게 ‘윌 파워’로 넘치는 그에게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업이었다. 2016년 창업한 미술 콘텐츠 벤처기업 웨이브아이는 그의 표현처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던 사람이니 아무리 거칠어도 문인이나 마찬가지”였던 그에게 녹록치 않은 경험이었다.   최동열 작가(사진제공=작가본인)“저는 여전히 30대, 1980년대 뉴욕의 이스트빌리지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아요. 사업을 하느라 좀 힘들었죠. 벤처기업을 하다 보니 무인이 된 느낌이에요. 하지만 늦게라도 하기를 굉장히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경기중학 친구들 대부분이 사업가나 재벌이에요.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문화도, 삶도 모른다고 무시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직접 사업을 하다 보니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뭐든 직접 해봐야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죠.”  이어 최 작가는 “그 험한 1980년대 이스트빌리지에서 살아남아 열심히 작품활동 중인 친구들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 소개할 수 있어서 가장 좋다”며 “게다가 사업을 하면서 너무 많은 걸 배우고 깨달아서 늦게라도 안했으면 후회했겠다 싶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최근엔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뉴욕 1세대 그래피티 작가와 한국, 중국 작가들을 초청해 서울, 부산, 제주 등의 낙후한 지역을 살려보려고 몇 군데와 논의 중이죠. 한국인은 물론 해외에서 온 사람들도 꼭 가야하는 거리로 조성해보고 싶어요.” ◇또 다시 짐쌀 채비 중인 못말릴 노마드 “이번엔 에베레스트로 갑니다!”최동열 작가(사진=이철준 기자)“요즘 열심히 운동 중이에요. 상반기 안에 히말라야로 또 떠날 계획이거든요. 잔스카, 아나플라 등 히말라야 인근 지역 대부분을 갔는데 에베레스트만 안갔어요. 8000미터 정상은 아니지만 4~5000미터에서 그림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갈 때마다 한번씩은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 생각하긴 해요. 실제로 한두명은 죽기도 하죠.”지난 10여년간 이어온 히말라야 트래킹과 그림 작업을 다시 재개할 계획을 전한 최동열 작가는 “갈 때마다 죽음을 떠올린다”고 털어놓았다. “마지막까지 박력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가면 두세달은 걷고 그림 그리고를 반복해요. 유화 작업은 마르는 시간이 있다 보니 그럴 때마다 걷는데 정말 아무 생각도 안나요. 최고죠. 높고 추운 곳에서 접하는 극한 상태가 주는 에너지가 정말 엄청나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모르는, 이성 없이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것만 남는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아요. 지금으로서는 그 꼭대기에서 그림을 그리다 죽으면 좋겠어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03-26 18:00 허미선 기자

'서해수호 55용사 추모' 오늘(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거행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유가족들이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오늘(26일) 거행된다.이날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오후 2시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는 제6회 기념식을 개최한다.2016년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이래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의 첨병으로 제2연평해전 전적비와 참수리 357호정, 천안함 선체 등이 있는 2함대에서 정부 주관 기념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회 기념일 당시 정부 기념식은 대전 현충원에서 열렸다.행사는 해군 일병으로 복무 중인 배우 박보검과 국방홍보원 정동미 대위가 사회를 맡는다.2002년 당시 참수리 357호정 정장으로 북한과 교전 중 전사한 ‘제2연평해전 영웅’ 고(故) 윤영하 소령의 동생 영민 씨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한다.애국가 제창 시에는 해군특수전전단(UDT)과 해병대 수색대, 육군·공군 특수임무 부대원들이 ‘서해수호 55용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은 깃발을 매달고 고공 강하한다.헌정곡 연주에 이어 ‘바다로 가자’ 등의 군가를 합창하면 함정들이 기적을 울리며 출항하고 마린온, 링스 헬기 등이 함께 출격할 예정이다.정부는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국토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한편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과 해군 측은 제6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희생 장병들을 기억하는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했다. 네티즌들도 해당 추모관들을 통해 고인들의 영면을 기원하고 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3-26 13:47 이종윤 기자

LG-두산 '양석환·남호↔함덕주·채지선' 2:2 트레이드

LG-두산 ‘양석환·남호↔함덕주·채지선’ 2:2 트레이드. 사진=연합프로야구 잠실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25일 양 구단은 “LG 내야수 양석환(30)과 좌투수 남호(21)가 두산으로, 두산 좌투수 함덕주(26)와 우투수 채지선(26)이 LG로 이적하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양석환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LG에 지명됐다. 신장 185cm 몸무게 90kg의 신체 조건을 지녔다. 1·3루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 2017년 132경기에서 타율 0.263 14홈런, 83타점을, 이듬해 140경기에서 타율 0.263 22홈런, 82타점을 올렸다.남호는 2019년 신인선수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5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지난해 첫 1군 무대를 밟은 남호는 6경기에서 승패없이 3.9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함덕주는 2013년 두산에 입단해 1군 무대 통산 311경기 30승 19패 55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올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을 만큼 손꼽히는 좌완 투수다.사이드암 채지선은 2015년 두산에 입단해 2020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1군 성적은 37경기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이다.차명석 LG 단장은 “우리 팀에 필요한 즉시 전력감 투수 2명을 영입하며 투수력을 강화해 만족한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전력 상승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3-25 17:34 이종윤 기자

"네 다리 뭉개지고 피투성이"…개 매달고 내달린 SUV, 네티즌 분노

사진=동물보호연대경북 상주에서 개를 매달고 달린 차량의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있다.25일 동물보호연대는 “지난 3월 7일 오전 10시 38분쯤 경상북도 상주시 모서면 국도상에서 차량 뒤편에 개를 목매달아 끌고 다니다 죽게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 24일 경북 상주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동물보호연대가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 SUV 차량이 개 목에 끈을 묶어 매단 채 시속 60~80km로 달리는 모습이 담겼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차량이 잠깐 멈춘 사이 살펴본 결과, 개는 미동조차 없는 상태였으며 네 발이 모두 뭉개져 피투성이였다.동물자유연대는 “블랙박스 영상 속 개의 몸통에는 특별히 외상이 없었으나 네 다리는 피투성이였다”며 “학대자가 살아 있는 개를 차에 묶어 달렸고, 목이 묶인 개는 죽을힘을 다해 달리다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는 잔인한 방식으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한 명백한 동물학대 사건”이라며 “동물학대자가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도록 추가 제보와 탄원 서명을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한편 동물보호법 제46조에 따르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행위를 한 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3-25 16:23 이종윤 기자

대법원 "'기레기' 댓글, 모욕죄 아냐"…무죄 취지 파기환송

(사진=연합)온라인 기사에 ‘기레기’라는 댓글을 달아도 모욕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25일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모욕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3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뒤집고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했다.A씨는 2016년 2월 자동차 관련 기사에 ‘이런 걸 기레기라고 하죠’라는 댓글을 달았다. ‘기레기’란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기자를 낮춰 부르는 말이다.A씨는 법정에서 댓글을 단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홍보성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를 지칭하는 말이고, 댓글이 당시 기사를 보는 다른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모욕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1·2심은 “기레기란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누군가를 쓰레기라고 하는 것은 전형적으로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A씨의 유죄를 인정했다.그러나 대법원은 ‘기레기’라는 단어가 모욕적인 표현이라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기레기’는 기사와 기자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에서 비교적 폭넓게 사용되는 단어이며 해당 기사의 다른 댓글들의 논조 및 내용과 비교해 볼 때 표현이 지나치게 악의적이라고 하기 어렵다”며 모욕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1-03-25 15:55 김세희 기자

"찾았어요 우리 막둥이"…실종 아들 찾는 '잠수교 쪽지' 사연 결말

실종된 故 김성훈씨를 찾는 포스트잇 쪽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최근 잠수교 난간에 실종된 아들을 찾는 포스트잇 쪽지 사연이 알려진 가운데 실종자인 김성훈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25일 김씨의 가족은 최초 실종 게시글을 올렸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후 상황을 전하는 ‘성훈이 찾았어요’라는 글을 게시했다.앞서 이달 7일 김씨는 오후 4시 14분쯤 잠수교 갓길에 주차한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1남 2녀 중 막내인 김씨는 한달 전쯤 집에서 독립해 경기도 오산에서 홀로 거주했다. 전남 해남에 거주하는 김씨의 가족들은 실종 위치인 서울까지 올라와 그의 행적을 찾았고, 조그만 단서라도 찾고자 잠수교 난간에 “아들(김성훈) 사랑한다 많이 많이. 엄마 지금 서울에 있단다. 너를 찾고 있어” “김성훈 아들 힘내고 엄마랑 같이 이겨내자. 연락 좀 해다오” 등의 포스트잇 쪽지를 붙이기도 했다.해당 사연은 복수의 매체 보도와 네티즌들의 관심으로 이어졌고, 그의 무사 귀가를 바라는 응원 글이 잇따랏다.그러나 김씨는 24일 오전 11시 40분쯤 동작대교 밑에서 발견됐다. 김씨의 누나는 “서울 가서 확인해 보니 우리 성훈이 얼마나 오래 있었던건지 우리 막둥이 많이 상해 있었다”며 “성훈이 데리고 해남으로 간다. 부모님께선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 거라고 맛있는 거 많이 많이 차려줘야 한다고 ‘어서 가자 성훈아, 어서 가자’하시며 계속 우신다. 마음이 찢어진다”고 전했다.김씨의 누나는 고인이 된 동생을 마주한 착잡한 심경에도 김씨의 행방을 함께 염려하고 마음을 전한 네티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그는 “혹여 성훈이 아직 못찾았나 걱정에 잠 못드실까 찾아주시다 몸이 상할까 겁나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저희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 너무나 감사했다”고 말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3-25 10:05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