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우, 학폭 인정…"미성숙한 언행, 진심으로 미안하다"

김세희 기자
입력일 2021-03-29 09:21 수정일 2021-03-29 10:10 발행일 2021-03-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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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심은우 인스타그램)

배우 심은우(본명 박소리, 29)가 학교 폭력(학폭) 가해 의혹이 불거진 지 20여일 만에 사과했다.

28일 심은우는 개인 인스타그램 개정을 통해 “과거에 저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글을 쓴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심은우는 처음 학폭 관련 글을 접하고 당사자에게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실패했으며, 이후 스스로 기억을 떠올려 봤지만 어떤일이 있었던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당사자에게 다시 만남을 요청한 심은우는 25일 당사자의 가족과 만나 피해자가 중학교 시절 겪었던 상황과 심정에 대해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심은우는 “학창 시절에 제가 그 친구에게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사춘기 학창시절에 겪지 않아야 할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어린 날 아무 생각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지나온 삶, 그리고 지금의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는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심은우는 “이 일로 폐를 끼친 함께 작업하고 있는 작품 관계자 분들과 동료 배우 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부의 세계 심은우 학교폭력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중학교 시절 심은우로 인해 왕따를 당했으며, 심은우가 정서적 폭력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2015년 영화 ‘두자매’로 데뷔한 심은우는 그 동안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검사내전’, ‘아스달 연대기’ 등에 출연했으며, 특히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으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심은우 인스타그램 전문>

심은우 입니다.

과거에 저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지난 달 문제가 제기된 글을 접하고 당사자 측에 신속히 연락을 취했고 연결된 가족분께 당사자와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일이 일파 만파 커졌고 그러면서 감정이 격해진 탓에 당사자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거듭 신중하게 고민하며 당시의 친구들에게 다방면으로 접촉하여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으나 당사자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선명하게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 다시 한 번 만남을 요청하여 마침내 3월 25일 소속사와 그 친구 가족과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중학교 당시 겪었던 상황과 심정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에 제가 그 친구에게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사춘기 학창시절에 겪지 않아야 할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린 날 아무 생각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지나온 삶, 그리고 지금의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앞으로는 타인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덧붙여 마지막으로, 이 일로 폐를 끼친 함께 작업하고 있는 작품 관계자 분들과 동료 배우 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